아일라우 전투

 


1. 개요
2. 후퇴하는 러시아, 추격하는 프랑스
3. 나폴레옹의 위기
4. 뮈라의 돌격대
5. 의의


1. 개요


나폴레옹 전쟁독일.폴란드 원정 중 일어난 전투이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피로스의 승리.

2. 후퇴하는 러시아, 추격하는 프랑스


1806년 나폴레옹의 군대가 바르샤바를 함락하자 러시아군은 폴란드 전선에서 일단 한 발 물러난 후 지원군을 등에 업고 대공세를 펼칠 계획을 짜고 있었다. 새해가 다가오는 폴란드의 겨울은 매우 혹독했기에 프랑스군은 1807년 1월까지 겨울 숙영에 들어갔고 러시아군을 이끌던 레온티 레온티예비치 베니히센은 기습 작전을 펼칠 기회로 판단하고 베르나도트군을 공격한 후 나폴레옹 군의 후방을 위협하는 계획을 세웠다. 나폴레옹은 러시아군의 계획을 알아채고 역으로 포위섬멸하는 작전을 세웠으나 재수없게도 베르나도트에게 향하던 전령장교가 러시아군에게 붙잡혔고 이를 알게된 러시아군은 필사의 후퇴를 시작했다.
프랑스군은 후방으로 빠져나가는 러시아군을 쫓았고 이윽고 아일라우에서 맞딱트렸으나 전세가 프랑스군에게 불리했다. 왜냐면 러시아군이 6만에 가까운 병력과 460문에 이르는 야포를 가졌던 반면 추격하던 프랑스군은 네와 다부의 병력이 러시아군과 합류하기 위해 달려오던 프로이센군을 견제하느라 빠져 있어 분산되고 말아 기껏해야 4만의 병력에 200여 문의 대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3. 나폴레옹의 위기


2월 7일 프랑스군은 전투 끝에 아일라우를 점령했지만 아일라우는 대군을 주둔시킬 정도로 큰 마을도 아니었기에 큰 이득은 아니었다. 그리고 함락한 바로 다음 날 러시아군과 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러시아군은 숫적 우위와 강인한 정신으로 프랑스군을 압박했고 나폴레옹은 술트가 맡은 좌익 방면의 전투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중앙의 오주로에게 좌익을 지원하여 상황을 타개하려 했으나 하필이면 러시아군의 포병대에게 걸려 그대로 집중포화의 대상이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프랑스 포병대까지 전투 내내 쏟아지던 폭설로 아군 중앙을 오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중앙이 그대로 붕괴되어 버렸다.[1]

4. 뮈라의 돌격대


이윽고 러시아 중앙군이 텅 빈 프랑스군의 중앙을 통과하자 놀란 나폴레옹은 궤멸을 막기 위해 예비대로 돌려 뒀던 뮈라의 기병대에게 필사적으로 연락해 중앙으로 돌격할 것을 명령했고 연락을 받은 뮈라가 이끄는 1만 7천의 대규모 프랑스 기병대가 중앙으로 돌격해 러시아군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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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뜻밖의 기습으로 피해를 입으며 전진 속도가 늦춰진 상황에서 프로이센군을 견제하던 네가 돌아오자 상황이 불리해졌다. 그래서 그날 밤 러시아군은 더 이상의 전투를 벌이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하여 군대를 철수시켰다.

5. 의의


아일라우 전투는 러시아군이 물러나고 프랑스군이 아일라우를 점령하면서 프랑스의 승리로 선전되었지만 실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겨울철 눈보라가 몰아치며 프랑스군의 시야를 가렸는데 그 때문에 프랑스군의 자랑으로 여겨지던 정밀한 포격은 빛을 발휘하지 못했고 적군의 이동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질척거리는 진창길은 프랑스군의 진격을 방해했다.
게다가 전투 중 일어난 중앙군의 붕괴는 러시아군이 예상못한 뮈라의 기병대 돌격이 아니었으면 그대로 나폴레옹과 휘하 참모진들이 러시아군에게 살해되거나 붙잡힐 수도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나폴레옹은 이 전투에서 입은 피해가 전사자 1천 5백 이상에 부상자가 4천~5천 사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거의 2만이 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러시아군이 입은 피해에 맞먹거나 그를 능가하는 심각한 피해였고 러시아군이 전투를 포기하고 떠났기에 명목상으로만 승리였지 원래 목표인 러시아군 섬멸은 커녕 프랑스군의 피해만 늘어나 사실상 패배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전투였다.
전쟁 진행부터 러시아 원정에서 일어날 참사의 예고편급이나 다름없는 전쟁이었으며 나폴레옹은 이 전투를 자신의 불명예로 생각했는지 다른 전쟁이나 전투에 대해서는 신나게 이야기를 해도 이 전투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꺼렸을 정도였다. 이후 나폴레옹은 고전 끝에 프리틀란드 전투에서 승리하고 틸지트 조약을 맺으며 전쟁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전쟁 기간 내내 보여줬던 러시아군의 악전고투로 러시아를 무시할 수 없는 적수로 두려워했다.
[1] 오주로 역시 포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