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가

 

1. 개요
2. 원문 및 현대어 해석
3. 설화
4. 배경


1. 개요


신라 시대의 향가로, 충담사경덕왕에게 지어 바쳤다고 전해진다.

2. 원문 및 현대어 해석


원문
해석
君隱父也
臣隱愛賜尸母史也
民焉狂尸恨阿孩古爲賜尸知
民是愛尸知古如
窟理叱大肹生以支所音物生
此肹湌惡支治良羅
此地肹捨遣只於冬是去於丁 爲尸知
國惡支持以支知右如
後句 君如臣多支民隱如 爲內尸等焉
國惡太平恨音叱如
군(君)은 아버지요
신(臣)은 사랑하실 어머니요
민(民)은 어린아이[1]로고 하살지면
민이 사랑을 알리이다
꾸물거리며 살손[2] 물생(物生)이
이를 먹여 다스려져
이 땅을 버리고 어디 가려 할지면
나라 안이 유지될 줄 알리이다
아으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할지면
나라 안이 태평하나이다.
(양주동 해석)[3]

3. 설화


삼국유사에 따르면 경덕왕 24년 3월 3일에 왕이 신하들에게 "누가 길거리에서 위의(威儀) 있는 사람을 데려오겠는가?"라고 말하여 신하들이 길거리에 나가보니 위의 있고 깨끗한 고승이 길거리에 있었다고 한다. 신하들이 이 고승을 경덕왕 앞으로 인도하였다.
경덕왕이 고승에게 이름을 묻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충담(忠談)이라 말했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자 충담은 "3월 3일과 9월 9일마다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에게 차를 달여서 올리는데 그렇게 하고 오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경덕왕이 충담에게 차를 줄 수 있겠느냐고 하자 충담이 차를 달여 올렸는데, 그 맛이 이상하고 이상한 향기가 풍겼다고 한다. 이어 경덕왕이 "스님이 기파랑을 위해 지은 사뇌가(찬기파랑가)가 그 뜻이 매우 고상하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가?"라고 묻자 충담이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경덕왕이 다시 "그럼 나를 위하여 안민가를 지어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충담이 왕의 명에 따라 향가를 지어 올렸고, 경덕왕이 매우 감탄하여 왕사로 봉하려 했으나 충담은 두 번 절하고 이를 사양했다고 한다.

4. 배경


불교의 승려가 지은 향가라지만 향가의 내용은 '''유교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향가가 창작된 시점은 경덕왕 24년으로 경덕왕은 이듬해에 죽게 된다. 경덕왕은 의욕적으로 중앙집권화 정책과 한화 정책을 밀어붙였으나 귀족세력의 강력한 반발가운데 결국 중앙집권화 정책과 한화 정책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는 신문왕이 폐지했던 녹읍이 부활된것만 보더라도 알수 있는 일이다. 게다가 763년에는 왕당파였던 상대등 김신충과 시중 김옹이 물러나고 귀족세력의 우두머리인 김양상이 상대등이 되면서 사실상 권력의 저울추는 귀족세력에게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대체적으로 학자들은 위의 삼국유사의 일화를 '''경덕왕이 직접 기획한 자작극'''으로 해석한다. 즉, 세간에 명성이 자자한 고승 충담사를 경덕왕이 저런 형식으로 조정에 불러서 안민가를 짓게 했고 이를 통해서 귀족세력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려 했던게 아닌가라는 것. 또는 충담사가 불교의 고승인데 유교적인 메시지의 안민가를 지었다는 점에서 불교계가 전제왕권을 위협하는 귀족세력에게 경고를 보낸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왕권을 위협하는 귀족세력에 대한 질타라는 해석이 주류이나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이 정반대 해석에 의하면 안민가가 질타하는 대상은 귀족세력이 아니라 경덕왕이라는 것. 고승의 이름이 충담이라는 점부터가 의미심장한데 충담은 충성스런 이야기, 즉 충언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안민가는 왕에게 올리는 충언이고 핵심은 마지막 구절에 있다고 보게 된다. 즉 "아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니라."가 핵심적인 메시지라는것. 이는 역으로 이야기하면 경덕왕의 치세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답지 못하고, 백성답지 못해서 나라가 태평하지 못하다"'''라는 이야기이며 결국 경덕왕의 치세가 잘못되었다는 비판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해석에 의하면 귀족세력이 불교계와 손을 잡고 경덕왕을 압박하기 위해서 충담이라는 고승을 앞세운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1] 과거에는 '어리다'가 '어리석다'라는 뜻이었으므로, 이 구절도 '어리석은 아이'라고 보면 된다.[2] 살아가는.[3] 2017 수능특강 국어영역 문학 편에는 이 해석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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