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라스

 

Amras.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놀도르 요정이다.
페아노르의 7남이자 막내 아들. 형 암로드와는 쌍둥이로, 똑같이 어머니를 닮은 빨간 머리이다. 헌데 자라면서 암로드 쪽은 아버지를 닮아 머리색이 좀더 짙어졌지만 암라스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암로드와 함께 뛰어난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실마릴리온에서는 바로 위의 형 암로드와 같이 가운데땅으로 망명해 동벨레리안드를 다스렸고, 이후 행동과 생사를 같이하여 제3차 동족살상에서 사망했다. 반면에 HoME의 설정에 따르면 초반에 매우 끔찍한 최후를 맞는데, 제1차 동족살상을 보고 망명에 회의를 느껴 발리노르로 돌아가기 위해 아버지 몰래 돌아가는 배에 승선했다가 페아노르가 배를 불태워서(!) 그 배에서 최후를 맞은 것이다. 즉, 암라스가 탄 첫번째 배에 페아노르가 직접 불을 붙였기 때문에 페아노르가 직접 암라스를 죽인 셈이 되었다.
그런데 한 블로거의 글(https://blog.naver.com/waitmorning/220646730710)에 따르면 다소 섬뜩한 해석이 있는데, HoME에서 나온 암라스의 죽음은 단순히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페아노르의 맹세의 이 구절 “mé-quetamartya íre queluvá tyardalma. 우리가 실패할 때에 영원한 어둠으로 심판하소서.”이 실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암라스가 이런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 '''페아노르의 맹세를 어긴 대가라는 것.''' 만약 그렇다면 페아노리안들이 두 차례에 걸친 동족살상을 일으키면서도 그 맹세에 집착한 것도 암라스가 맹세를 어기고 맞이한 처참한 죽음을 봐서 이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HoME에는 암라스에 대해 또 한 가지 일화가 있는데, 암로드와 암라스 형제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 네르다넬은 형제 모두에게 빨간 머리라는 뜻의 암바루사(Ambarussa)라는 모계명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페아노르는 형제의 이름이 똑같은 것은 옳지 않다고 했고, 그러자 네르다넬은 움바르토(Umbarto)라는 이름을 언급하면서 누가 이 이름을 쓰게 될지는 시간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헌데 이 움바르토라는 이름의 뜻은 '운명이 다한 자(The Fated)'. 페아노르는 이 이름이 불길하다고 여겨 암바르토(Ambarto, 높은 자)라고 바꾸었지만 결국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암라스는 원래 이름의 운명을 비껴가지 못한 셈이었다. 생전에 암로드와 암라스는 이 이름을 쓰지 않고 서로를 암바루사라고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