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릴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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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Silmarillion
이 책의 제목 '실마릴리온'은 요정어로 ''''실마릴의 노래''''라는 뜻이며, 실제로 이 소설의 대부분은 실마릴이라는 보석 세 개와 그 보석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노래라는 건 흔히 말하는 노래가 아니라 서사시(Epic)에 가깝다. 그래서 사실 '실마릴 이야기', 혹은 '실마릴 전승'이라고 번역해도 의미가 비슷해진다.
J. R. R. 톨킨이 일생을 바쳐 집필한 미완성의 작품.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처럼 영국을 위한 고유의 신화를 만들고 싶었던 그가 평생에 걸쳐서[1] 집필한 '''마그눔 오푸스'''로, 그가 창조한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s-2 같은 이야기들의 구심점이 되는 작품이다.[2] 단순히 가상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신화에 걸맞게 실제 과거 서부 유럽인의 역사와 맞닿아있다! 더욱이 톨킨이 언어학자였던 만큼 실제 원시 유럽 언어와 요정어, 인간어, 더 나아가 알파벳과 룬문자를 모두 연결시켜 놓았다.
평생에 걸쳐 집필한 것치고 막상 분량은 400페이지 정도라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진 않다.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아 결국 톨킨 살아 생전에는 출판하지 못하고, 톨킨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미완성인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하였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같은 소설의 느낌은 전혀 아니고 역사책이나 성경에 가깝게 읽힌다.[3]
작가가 원했던 형태로 출판에 성공했다면 4000페이지를 가볍게 넘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완성 유고를 추려낸 설정집 가운데땅의 역사서의 분량이 12권에 5500페이지 정도. 여기까지 파고 들고 보면 얼음과 불의 노래, 워해머, 워크래프트 시리즈도 숙연하게 할 정교한 세계관으로 읽는 이를 대략 충공깽으로 몰아넣는다. 전체적인 스케일도 1만 2천 년의 세월 동안 주요 인물만 500명이 지구만한 크기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내용이다. 그 스케일이 얼마나 거대한지 반지의 제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실마릴리온에서 한두 페이지를 차지하는 정도이다.[4] 실마릴리온을 시작으로 가운데땅의 역사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후린의 아이들 등 공식 설정집이 수십 권 출판되었지만 그럼에도 아직 미출판된 자료가 넘쳐난다고 한다. 이런 압도적인 스케일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마릴리온의 줄거리를 만화로 풀어내는 중간계 만화라는 웹툰이 카연갤을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연재됐다. 초반 10% 정도까지의 내용을 다루니 입문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다. 와우만화와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실제로 그림체와 전개 방식이 매우 흡사하다. 2년이 넘게 연재가 중단되고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아 신상에 대한 팬들의 염려가 컸는데... 블로그를 접은 것 뿐이다. 죽었다는 댓글이 달려 그런 루머가 퍼졌지만 사실이 아니다. 2015년 2월에 근황과 그동안 연재를 못한 사정이 올라왔다가 삭제되었다.
2. 평가
'''반세기 남짓한 작업 기간에, 어떻게 한 인간이 민족 하나가 일구어낼 만한 창작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가?'''
How, given little over half a century of work, did one man become the creative equivalent of a people?
'''더 가디언'''
'''준엄하고 비장하며 심오하면서 유려한 미를 지닌 이 책은 무용(武勇)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가히 신화적인 작품이다.'''
A grim, tragic, brooding and beautiful book, shot through with heroism and hope… its power is almost that of mysticism.
'''토론토 글로브'''
'''영국의 신화와 비견될만 하다... 신화로 볼 수 밖에 없는 위대함.'''
Demanding to be compared with English mythologies… at times rises to the greatness of true myth.
'''파이낸셜 타임즈'''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냈다....참으로 훌륭하다.'''
A creation of singular beauty…magnificent.
3. 탄생 배경
톨킨이 <반지의 제왕>의 초고를 완성한 지 약 1년 정도 지나[6] 기존에 연락하던 출판사(알랜 엔 언윈)와 마찰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출판사와도 연락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콜린스(Collins) 출판사의 담당자인 밀튼 왈드만(Milton Waldman)과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이 때 왈드만에게 실마릴리온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 및 출판 설득하는 장문의 편지[7] 가 있는데, 이 편지에서 톨킨은 실마릴리온을 왜 정리하게 되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로 톨킨의 편지들 중 가장 유명한 편지에 속하니, 읽을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자.
톨킨은 예로부터 언어를 만드는 것을 즐겼으며, 실마릴리온은 가히 그의 언어의 집약이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그는 그의 작품 구상 초기[8] 에 언어와 전설[9] 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의존적이기까지하다는 걸 깨달았다. 톨킨은 문헌학자로서 두 가지 관점에서 자신의 신화를 고안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자신이 만드는 언어에 생명력을 부여해줄 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자신의 모국어, 즉 영어의 기반이 되던 신화는 대부분 소실되었거나 너무 빈약하거나 다른 문화권의 영향 아래 있어서 영국적이지 않았다.[10]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에 신화가 없음을 슬피 여겼다고 밝혔다.[원문] 그는 그의 신화를 통해 자신이 구축한 언어의 역사와 구조가 탄탄한 기반 위에 서 있길 바랐으며, 동시에 그의 조국에게 영국적인 신화를 선사하고 싶었다.
그 스스로 밝혔듯이 실마릴리온의 토대가 된 이야기들은 그의 기나긴 세월에 걸쳐 퇴적되어 온 것이었다. 그가 유년 시절에 읽었던 책에는 이미 실마릴리온의 영감이 될 이름들이 등장했다.[11] 특히 1914년 즈음에 많은 초기 기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중에서 톨킨이 강하게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신화의 시작점 쯤으로 여겨지는 작품은 퀴너울프의 <그리스도>이며, 그곳에는 에아렌델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는 <에아렌델의 항해>라는 시를 짓게 되며[12] 실마릴리온에는 아직도 그 항해가 또렷이 남아있다. 그러나 많은 초창기 구상은 1914년 직후[13] 에 이루어졌는데, 전쟁 중에 캠프나 병동에서 이야기가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14] 그리고 솜 전투에서 그의 절친한 친구를 잃게 되는데[15][16] , 그는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몫까지 부탁한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긴다. 톨킨 전기에서는 이 편지가 본격적으로 톨킨이 신화를 구상하게 되는 촉발제였을 것이라 해석했다. 실제로 후에 그가 신화를 구축해나갈 때 그 중심점은 에아렌딜 이야기와 베렌과 루시엔 이야기였다.
그러나 실마릴리온의 출판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수로서의 본업과, 여러 가지 동화의 출판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틈틈히 이루어지는 실마릴리온 작업은 수 십 년이 걸렸고, 대략적인 구상이 완성되어갈 때쯤에는 <반지의 제왕>에 대한 압박이 강해져갔다.[17] 톨킨은 반지의 제왕보다는 실마릴리온 출판에 더 열의를 보였으나, 출판사들은 모두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마릴리온은 편집장들이 보기에 너무 분량이 많은데다가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렵고,[18] 현학적이었던 것이다. 톨킨은 이리저리 알아보긴 했으나 결국 반지의 제왕에 심혈을 기울였고, 1954년 이후 신화를 정리해나가며 남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는 노년기에 <실마릴리온>의 완성을 꿈꾸었지만 결국 이뤄내지 못했다. 살아생전 이에 대비해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많은 이야기와 토의를 했고, 크리스토퍼는 훗날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실마릴리온>을 세상에 공개하게 된다.
4. 영상화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영화화 떡밥이 도는 작품이다. 각 사건의 임팩트 하나하나가 강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실마릴리온의 내용 전체를 영화화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19] 몇 가지 파트를 선택하여 각색과 재해석을 통해 영상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팬들은 베렌과 루시엔 티누비엘의 이야기인 레이시안의 노래, 후린의 아이들, 그리고 분노의 전쟁을 영화화할 만한 파트로 꼽는다.
하지만 레이시안의 노래는 비교적 짧은 사랑 이야기이고, 후린의 아이들과 분노의 전쟁은 배드 엔딩이거나 뚜렷하지 못한 인간의 활약상으로 인해 영화화 가능성 자체가 썩 높지 않은 게 사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것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서사를 갖춘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분량이다. 사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실마릴리온 전체로 보면 굉장히 비중이 작다. 반지의 제왕은 제3시대 마지막의 반지전쟁이라는 중요한, 하지만 전체 역사를 보면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의 전후 이야기를 담고 있고, 호빗의 이야기는 한두 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방대한 서사와 많은 등장인물, 그리도 그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담아냈기에 그리 긴 소설과 영화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실마릴리온의 이야기들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사량이나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각 이야기의 분량 자체도 길어봐야 몇장에 불과할 정도다. 실마릴리온 자체가 역사책에 가깝기 때문. 비유하자면 반지의 제왕은 (전체 역사에 비해 극히 짧은)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다룬 대하 소설이라면, 실마릴리온은 그보다 훨씬 긴 시기인 인류의 역사를 짤막하게 요약한 (그리고 주요 이벤트 위주로 다룬) 세계사 교과서 정도로 볼 수 있다. 즉, 베렌과 루시엔 같은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면 원작의 등장인물이나 대사, 설정 등[20] 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대본 작가가 새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종족인 호빗에 대해서는 그 모습, 생활패턴, 문화, 성향에 대해서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이 잡혀있고 이를 통해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때보다 수천년 전인 베렌의 시대의 생활양식에 대해선 실마릴리온에서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 그나마 가장 분량이 많은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가 그 정도니 다른 이야기들은 말할 것도 없다. 즉,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디테일이 필요한 영상화를 할 경우 대부분의 내용이 오리지널 컨텐츠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대부분 톨키니스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21]
게다가 톨킨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반지의 제왕 때부터 실사 영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실마릴리온의 판권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영화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젠가 실마릴리온의 판권이 팔려 영화가 되는 것이 톨키니스트들의 꿈이다.
그러나 2018년, 아마존닷컴이 약 2800억원을 들여 넷플릭스와의 경합 끝에 반지의 제왕 판권을 사들이는데 성공해 TV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할 것이라는 기사가 떴다. 아마존이 넷플릭스 등이 진출해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도박으로 총 5시즌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에 투입될 제작비가 무려 1조 원이 넘는다고(...). 관련 기사 번역 한국 기사 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마릴리온의 영상화 작업도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5. 줄거리
그 분량이 너무도 방대하기 때문에 몇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다. 성경의 구약과 신약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5.1. 아이눌린달레
아이눌린달레 문서 참고.
5.2. 발라퀜타
발라퀜타 문서 참고.
5.3. 퀜타 실마릴리온
진정한 실마릴리온의 본편.
아이눌린달레와 발라퀜타가 신들인 발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요정, 난쟁이와 인간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내용상 요정이 주로 활약하던 시대를 다뤄서 이 부분에서 인간이나 난쟁이는 요정에 비해 거의 비중이 없다.
주 내용이 되는 줄거리는 실마릴이라는 신성한 빛을 담은 보석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다. 놀도르의 왕 핀웨의 맏아들은 페아노르로, 역대 요정들 중에서 제일 아름답고 위대한 자였다. 페아노르는 일생의 걸작으로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빛을 담은 실마릴들을 만드는데, 이를 탐낸 멜코르가 핀웨를 죽이고 실마릴들을 훔쳐간다. 이에 분노한 페아노르는 그의 아들들과 이복형제들 및 놀도르 일족을 선동하여 멜코르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데...
무리하게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같은 요정들을 살해하는 등의 원죄를 저질러 발라들의 저주까지 받게 되고, 페아노르 자신은 살해당한다. 그리하여 놀도르 일족은 신들에게 버림받고 왕까지 잃은 상태에서 멜코르와 맞서 싸워야 하는 지경에 이르른다.
여기까지가 초반의 이야기이다. 실마릴리온 나머지의 줄거리는 몇 세대에 걸쳐 놀도르 요정들 및 신다르 요정들과 인간들을 포함한 가운데땅의 선한 종족들이 몇 세대에 멜코르에게 저항하다 장렬히, 그리고 처절하게 몰락해가는, 대략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
페아노르를 따라 발라의 저주를 받고 멜코르와 전쟁을 일으킨 핀웨의 자식과 손자들은 총 17명이었다(피나르핀만 제외). 그런데 실마릴리온이 끝날 때쯤 이 17명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마글로르와 갈라드리엘 2명 밖에 없었으며, 그나마 '''놀도란테를 노래하며 가운데땅을 떠돌다 행방불명되고 생사도 알 수 없는''' 마글로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갈라드리엘 뿐이었으니, 대략 그 비극을 짐작하게 한다. 어차피 애초에 가망이 없는 전쟁이었기에 '''불보듯 뻔한 결말'''로 가운데땅의 엘다르와 에다인 왕국은 모두 멸망하고, 나중에야 발라들이 개입하여 멜코르를 처단하지만 끝내 실마릴은 에아렌딜이 가지고 있는 나우글라우미르[22] 를 제외하고는 회수되지 못한다. 하나는 에아렌딜이 가지고 있으면서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남은 둘 중 하나는 심해로 가라앉고, 마지막 하나는 땅 속 깊숙이 파묻혔으니 아르다를 갈아엎지 않고서야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포기했다.
이 전쟁 이후로 요정들은 돌이킬 수 없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인간의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된다.
5.4. 아칼라베스
위의 실마릴리온 전쟁에 참여하여 인간 중에서도 특혜를 받게 되었던 누메노르인들이 요정의 영생을 탐내다가 몰락하는 이야기. 역시 나대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아틀란티스나 바벨탑 같은 이야기이다. 실제로 아칼라베스를 요정어로 "아탈란테"라고 부른다는 점 등을 볼 때 누메노르는 아틀란티스의 패러디가 맞다. 후에 톨킨이 기술한 책에선 현대인들이 침몰 직전에 누메노르를 방문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여기서 확실히 아틀란티스로 이야기된다. 실마릴리온의 설정상으로는 "아탈란테" 이야기가 요정들에게서 인간들로 전해지면서 구전되어 아틀란티스로 변했다는 것이겠지만.[23]
누메노르인들은 위대한 문명을 이룩하지만 곧 죽음을 두려워하고 요정과 발라들의 영생을 시기하게 된다. 이에 누메노르인들은 멜코르가 추방당한 후에도 가운데땅에서 계속 활동하던 사우론의 꼬임에 넘어가고야 말고, 마지막 왕 아르파라존은 대함대를 이끌고 발리노르를 침공하는 신성모독을 저지른다. 이에 만웨을 비롯한 발라의 요청으로 일루바타르가 개입해 누메노르를 수장시키고 발리노르를 일반적인 수단으로 갈 수 없게 만든다.[24]
5.5. 힘의 반지들과 제 2, 3시대
누메노르의 몰락 이후 가운데땅에 다시 돌아온 인간들이 새로운 악의 군주 사우론에 대항하는 이야기. 물론 이때까지 발리노르로 떠나지 않고 가운데땅에 남기를 고집한 요정들 역시 등장하지만[25] 그들의 위치는 조언자 정도이며 이제부터 인간들이 본격적으로 이끌어가는 역사가 펼쳐진다.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가 언급된다고는 하지만 주로 반지의 제왕 이전과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인간보다는 요정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켈레브림보르는 사우론의 꾀임에 넘어가 힘의 반지들을 만들어 요정들의 황금기가 지속되기를 꾀한다.[26] 하지만 사우론은 요정들을 배신하고 다른 힘의 반지들을 조종할 수 있는 절대반지를 창조해내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줄거리이다.
절대반지가 파괴된 뒤 요정들의 가운데땅의 삶을 지속시켜 주던 힘의 반지들은 완전히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요정들은 모두 배를 타고 가운데땅을 떠나거나 가운데땅에서 힘을 잃어 사라져갔으며, 이로써 요정들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게 되며 인간들의 역사가 시작된다.[27]
6. 에디션
실마릴리온 또한 반지의 제왕처럼 많은 기념 에디션들이 나왔으며 특히 1977년 초판부터 바로 간지 에디션이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7. 오류
톨킨이 설정을 정리하던 중에 사망하고, 크리스토퍼 톨킨이 남은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한 탓에 설정상 모순이나 오류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작품 내에 등장하는 발록의 수가 명확하지 않다든가[28] , 길 갈라드가 핑곤의 아들이었다가 오로드레스의 아들로 표현된다거나 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신화나 전설, 민담과 같은 옛날 옛적의 이야기들이 으레 여러 가지 버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불완전성이 오히려 좀 더 "신화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8. 번역
한국에는 다솜미디어에서 1권으로 번역판이 나왔다. 다솜판의 경우 지루함과 오역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팬들이 부르는 별명은 일명 걸레릴리온(...). '''멘족'''이 어느 종족일까? 영화가 나온 이후 설립된 출판사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새롭게 번역되어 나왔고 2020년 북이십일 사에서 재판이 결정됐다.
9. 지역
10. 등장인물
10.1. 신
10.2. 아이누
10.2.1. 발라
10.2.2. 마이아
10.3. 요정
10.3.1. 바냐르
10.3.2. 놀도르
10.3.3. 텔레리
10.3.3.1. 신다르
10.3.3.2. 난도르
10.4. 반요정
10.5. 인간
10.6. 난쟁이
10.7. 엔트
10.8. 용
10.9. 독수리
- 소론도르
10.10. 동물
10.11. 식물
11. 기타 항목
[1] 톨킨이 처음 실마릴리온을 작업하기 시작한 것은 1914년이었고, 그가 사망한 것은 1973년이었다. '''거의 60년 가까이 실마릴리온을 작업했다는 것(!!!).''' [2] 호빗#s-2과 반지의 제왕은 실마릴리온 최후반부를 세세하게 다룬 작품이다.[3] 톨킨의 이야기는 평범한 서사시형 소설보다는 오랜 세월 구전되어 내려온 전설을 한사람이 통째로 창작한 것에 가까우므로 오히려 역사책에 가까운 형태가 어울린다는 평이 있다.[4] 다만 이 사건들이 별로 중요치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정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하는 사건으로서 실마릴리온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사건이다. 분량이 적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이 출간되면서 관련 원고들은 실마릴리온의 구성에서 빠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후린과 투린, 니에노르의 이야기는 역사적 의의에 비해 분량이 상당한데, 톨킨이 반지의 제왕 다음 작품으로 후린의 아이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써 놓은 원고들이 실마릴리온에 그대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톨킨이 후린의 아이들까지 완성했다면 실마릴리온에서는 후린과 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한두 페이지 정도로 확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5] 위의 문구들은 영문판 실마릴리온의 서평들이다. 한국판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서 출판한 실마릴리온 보급판과 일러스트판 둘 모두의 뒷표지에 파이낸셜 타임즈의 서평을 제외한 3개가 실렸다.[6] 1950년 봄[7] 어찌나 긴지 상당한 생략을 했는데도 전해져오는 편지들 중 가장 긴 축에 속한다. 전해져오는 편지는 톨킨의 서간집에 실려있는데, 그 길이가 책의 9장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와중에 1만 단어가 생략(...)된 버전이라고 적어져 있다..[8] 1차 세계대전 초창기 즈음.[9] 신화, 민담을 포괄하는 의미.[10] 그 예가 아서왕 이야기.[원문] I was from early days grieved by the poverty of my own beloved country: it had no stories of its own (bound up with its tongue and soil), not of the quality that I sought, and found (as an ingredient) in legends of other lands (L: 131). [11] 예컨대 <울핑의 가계>에 등장하는 울핑과 머크우드, 프랜시스 신부와 이디스, 칼레발라 등이 모두 대표적인 예이다.[12] 그의 퀘냐라는 언어는 이 때부터 구상되기 시작했다. 에아렌델의 항해는 초기 요정어로도 구상되어 아내 이디스에게 바쳐졌다.[13] 1915년에서 1918년.[14] 그 시절부터 이미 그는 신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발굴해내는" 것 쯤으로 여기기 시작했다.[15] G.B.Smith. 전쟁 전부터 문학적 감성을 공유했던 친구였다.[16] 사실 그 곳에서 톨킨 친구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톨킨이 유일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톨킨은 이 시절을 절대 잊지 못했다.[17] 반지의 제왕 항목 참고.[18] 당시 출판사들은 <호빗>의 흥행을 보고는 동화 후속작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었다. [19] 실마릴리온 내의 반지의 제왕 비율을 생각해 보자.[20] 당연히 가운데땅의 설정은 어마어마하게 방대하고 디테일하다. 그러나 세계관 전체가 아닌 이야기 자체의 설정 자체는 많지 않다. 위에 언급된 대로 실마릴리온 자체가 너무나 큰 내용을 다루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룬 역사 속의 한 이벤트에 그리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고 있기 때문.[21] 반지의 제왕은 워낙 디테일이 쩔기 때문에 대부분 톨키니스트들이 상상하는 간달프, 프로도, 아라고른의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디테일이 부족한 실마릴리온의 등장인물들은 그 정도가 클 것이다. 삽화가 있느니 외모는 잘 그려낸다고 쳐도 말투나 습관, 행동 패턴 등을 그리는게 문제. 대사량이 적은데 말투를 어떻게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내겠는가?[22] 싱골이 노그로드 난쟁이들에게 의뢰하여 실마릴을 박은 그 목걸이이다. 베렌과 루시엔이 회수해 온 그 실마릴이 박혔다.[23] 아칼라베스의 원 컨셉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인 C.S.루이스와 했던 내기에서 시작되었다. 동전을 던져서 한 사람은 우주여행에 대하여, 한 사람은 시간여행에 대하여 책을 쓰기로 하였는데 루이스는 우주여행을 소재로 한 '페렐란드라 3부작'을 썼고, 톨킨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여 현대인들이 아틀란티스를 방문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아칼라베스의 원 소재이며, 후에 가운데땅의 설정이 확립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운데땅의 역사에 편입되게 된다.[24] 이것은 아르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이로써 발리노르는 물리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이 세상 것이 아닌 존재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르다가 지금의 지구처럼 둥글게 된 것도 이 사건으로 인한 일이다.[25] 여전히 가운데땅에 남은 요정 군주들이 있었다. 갈라드리엘과 켈레브림보르, 길 갈라드, 엘론드 등.[26] 인간의 운명이 개개인의 육신의 죽어가는 것이라면, 요정의 운명은 종족 자체가 서서히 노화하고 힘을 잃어가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이런 요정들의 가운데땅 생활은 시한부 인생으로, 신들의 땅 발리노르로 귀속하거나 가운데땅에 남아 서서히 사라지고 잊혀지는 미래밖에 없었다. 켈레브림보르가 만든 힘의 반지들은 이런 요정들의 가운데땅의 시한부 인생을 지속시켜 주는 능력이 있었다.[27] 실마릴리온에 의하면 아르다와 우리의 지구는 동일한 세계이다. 요정들이 모두 사라진 뒤 인간들이 요정들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인간들의 고유의 문명을 발달시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것.[28] 그나마 톨킨이 최종적으로 3~7명 정도로 정하기는 했다.[29] 모티브는 아프리카 대륙[30] 모티브는 오세아니아 대륙[31]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설정상 실마릴리온의 화자이다.[32] 설정상 아이눌린달레, 발라퀜타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