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아노르

 


1. 개요
2. 상세
2.1. 이름
2.2. 페아노리안
3. 작중 행적
3.1. 탄생 및 성장기
3.2. 발리노르 탈출 전까지
3.3. 발리노르 탈출
3.4. 가운데땅 상륙과 최후
4. 기타


1. 개요


'''놀도르 최고의 명성과 최악의 재앙은 그의 행적에서 비롯되었다.'''

'''실마릴리온'''

'''Fëanor'''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요정이자 놀도르의 왕족.

2. 상세


놀도르 초대 왕 핀웨와 그의 첫 부인인 미리엘의 유일한 자손. 놀도르 최고의 능력자이자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의하면 모든 엘다르 군주 중 가장 위대한 자이다.[1] 그가 조금만 더 마음을 잘 썼다면 그 위업은 발라의 왕 만웨에 필적했을 것이라는 언급이 실마릴리온에 있으며, 툭 집안 페레그린미나스 티리스로 데려가며 팔란티르 신석을 설명하던 간달프는 신석을 사우론에게서 해방시켜 "상상을 초월하는" 페아노르의 손길과 영혼을 감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며 탄식했을 정도.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필기용 문자로 쓰이는 페아노르 문자 텡과르를 고안했으며, 엘다르의 언어인 퀘냐의 철자법도 개정했고, 인공 보석을 만들어 천리안의 돌 팔란티르와 태양과 달 이전의 '두 나무'의 빛을 담은 보석 실마릴까지 제작했다. 화술 또한 달인이라 놀도르를 선동하며 토한 열변은 영원히 그들의 기억에 남았다고 하며, 무력과 외모 또한 일루바타르의 자식들 중 제일가는 수준이었다.[2]
허나 능력과 업적과는 별개로 성격은 매우 격정적이고 좋지 않았다. 성격 때문에 아내 네르다넬과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으며, 네르다넬의 부친 마흐탄은 페아노르에게 기술을 가르친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실마릴에 매우 집착하여 발라에게까지 대놓고 대들었다. 또한 실마릴에 집착하는 것 이상으로 부친 핀웨를 끔찍히 여겼다.[3][4] 모르고스가 실마릴을 강탈하고 핀웨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자 불같이 분노하여 모르고스를 벌하려고 놀도르를 선동하고 자식들과 함께 일루바타르의 이름에 대고 맹세하는 바람에, 놀도르를 비롯하여 수많은 존재를 재난 속에 밀어넣었다.

2.1. 이름


쿠루핀웨 페아나로(Fëanáro Curufinwë)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부친명 '쿠루핀웨(Curufinwë)'의 Curu-는 '기술'이라는 뜻이며, 뒷부분의 finwe는 아버지의 이름인 Finwe, 혹은 '가문'을 나타낸다. 사람들에게 주로 알려진 이름인 '페아노르(Fëanor)'는 모친명의 신다린 형태이다.[5] 퀘냐로는 '페아나로(Fëanáro)'라고 불리는데, 이는 '불꽃의 영'이라는 뜻이다.
'아버지가 주는 이름'인 부친명은 가문과 개인의 특징을 약술하는 식으로 짧게 짓지만, '어머니가 주는 이름'인 모친명은 개인의 특징을 좀 더 깊이 다룬다고 한다. 양쪽 다 '부모가 지어 준 본명'이고, 별명은 그 인물이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이름'을 가리킨다.

2.2. 페아노리안


페아노르 가문을 일컫는 말로, 보통 페아노르와 그의 자식들을 이른다. 페아노르의 아내인 네르다넬이나 쿠루핀의 아들이자 페아노르의 손자인 켈레브림보르는 포함하지 않으나, 후자는 가끔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페아노르는 네르다넬과 결혼하여 일곱 아들을 두었다.[6] 페아노르의 자식들도 재능이 뛰어났으나, 그들의 재능은 페아노르의 재능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들은 페아노르의 특성을 나눠 물려받았다고 한다.

3. 작중 행적



3.1. 탄생 및 성장기


핀웨와 미리엘은 발리노르에서 만나 결혼하여 페아노르를 낳았다. 페아노르가 워낙에 대단한 존재였기에, 미리엘은 그를 임신하고 낳으며 모든 육체적, 정신적 기력을 소진하고 말았다.[7] 미리엘은 핀웨에게 여러 아이를 낳고 기를 기력을 다 소진했으니 더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리엘은 페아노르의 미래를 예견하고 그에게 '불의 영혼'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 준 후, 자신에게는 안식이 필요하다며 핀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스테의 정원 로리엔으로 갔다. 미리엘은 로리엔에서 쉬다가 몸은 남겨둔 채 영혼만 만도스의 전당으로 떠나 사망하고 말았다.
미리엘의 죽음은 아만에서 있었던 최초의 죽음이었기에, 요정은 물론 발라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핀웨는 페아노르를 위해서라도 돌아와 달라고 미리엘에게 간절히 요청했고, 발라들도 미리엘에게 정말 안 돌아올 것이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 하지만 미리엘은 쉬고 싶다며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페아노르는 발리노르에서 최초로 태어난 아이이자 동시에 엄마 없는 유일한 아이가 되고 말았고, 페아노르는 아버지 핀웨의 손에 길러졌다. 핀웨는 축복받은 아만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했고, 발라의 허락을 받아 바냐르 상급왕인 잉궤의 여동생 (혹은 조카) 왕녀 인디스재혼했다. 아버지의 재혼을 탐탁치 않아 했던 페아노르는 그의 재혼을 반대했으며,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핀웨가 재혼하자 성격이 어긋나기 시작했다.[8][9]

3.2. 발리노르 탈출 전까지


페아노르는 성인이 되자 독립하여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고, 네르다넬과 결혼했다. 핀웨는 페아노르가 독립한 후부터 인디스와 자식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마 페아노르는 계모와 이복동생들과 함께 살고 싶지 않았던 듯하다. 후에도 페아노르와 인디스의 자식들의 관계는 좋지 않았는데, 특히 자존심이 강한 전형적인 놀도르 핑골핀과의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한다.[10][11]
오랜 시간이 지나 멜코르가 오랜 유폐에서 풀려났다. 자신이 유폐되고 미움받았던 이유가 모두 요정 때문이라고 생각한 멜코르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놀도르와 발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또한 멜코르는 페아노르와 그의 형제들을 겨냥한 공작도 하여 페아노르에게는 핑골핀이 아버지의 왕권과 자신의 장자로서의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는 말이, 핑골핀피나르핀에게는 페아노르가 싫어하는 이복동생인 자신들을 티리온에서 쫓아내려 한다는 말이 들리게 했다. 페아노르는 마흐탄에게 배운 제련과 금속 세공 기술을 무기와 방패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여, 요새를 짓고 무기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페아노르와 핑골핀은 서로를 오해하기 시작했고, 이는 오해로 인한 페아노르의 거친 행동으로 인하여 급속히 악화되어 둘의 사이는 심각하게 나빠졌다. 핀웨가 상황을 해결하려고 아들들을 불러들였을 때, 페아노르가 핑골핀에게 칼을 겨누며 자신의 장자로서의 권리를 빼앗으려고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발라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페아노르에게도 죄를 물어 페아노르를 12년[12] 동안 추방했다. 페아노르가 추방당하자 핀웨도 왕권을 포기하고 페아노르를 따라가 그와 함께 살았다.
이후 멜코르웅골리안트의 어둠의 장막에 몸을 숨겨 발리노르에 칩입한 운명적인 축제 기간이 되자, 발라들은 핀웨 가의 분쟁을 종식시키고자 페아노르의 추방 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특별히 페아노르를 만웨의 성채로 불렀다. 핑골핀은 형과의 우애를 다짐하며 그를 따르겠다고 약속하였고, 페아노르 역시 핀웨와 살며 많이 감화되었는지 이에 응답하며 생에 처음으로 손을 잡고 형제로서 우애를 다짐한다. 이 때 두 나무 라우렐린과 텔페리온이 함께 빛을 발하며 발리노르는 금빛과 은빛으로 차고 넘쳤다고 한다.
하지만 직후에 멜코르가 두 나무를 죽이고 웅골리안트가 발리노르를 어둠으로 뒤덮었다. 멜코르는 페아노르의 요새에 칩입해 실마릴을 강탈하고 핀웨를 죽였다. 혼란이 가라앉자 티리온의 모든 이들은 두 나무가 죽은 것을 알았고, 야반나는 두 나무를 되살리려면 실마릴이 필요하다며 발라들의 심판의 원에서 페아노르에게 실마릴을 요구했다. 하지만 실마릴의 마력에 홀린 페아노르는 야반나의 명령을 거절했다.

3.3. 발리노르 탈출


직후에 전령이 실마릴 강탈과 핀웨의 죽음을 알렸다. 분노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힌 페아노르는 멜코르를 모르고스라고 불렀고, 격정에 휩싸여 저주를 하며 심판의 원을 빠져나가 달아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페아노르는 공공연히 놀도르를 소집하고, 핀웨가 사망하였으니 자신이 놀도르들의 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열변을 토하며 모르고스의 거짓과 협잡을 반복하여 놀도르들을 선동하고, 아들들과 함께 저 유명한 페아노르의 맹세를 해 실마릴의 저주를 만들고 말았다.
선동에 넘어간 놀도르를 이끌던 페아노르는 모르고스를 쫒아가기 위해 바다를 건널 배가 필요했다. 텔레리가 배를 빌려주지 않자, 페아노르는 그들을 살해하고 배를 강탈하는 제1차 동족살상을 일으켰다. 이에 분노한 발라들은 만도스의 저주[13]를 놀도르들에게 내렸다.
기껏 배를 빼앗았는데도 뒤따르는 놀도르들의 숫자가 너무 많자, 페아노르는 핑골핀과 그를 따르는 이들에겐 먼저 자신이 건너가고 배를 돌려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페아노르는 수하의 요정들과 같이 바다를 건넜지만, 약속을 어기고 로스가르에서 텔레리들의 아름다운 배를 전부 태웠다. 만웨 앞에서 페아노르를 따르겠다고 맹세했던 핑골핀이 맹세를 깨고 아라만에서 자신이 부친 핀웨를 잇는 전 놀도르의 대왕이라고 주장했기에, 페아노르는 핑골핀에게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핑골핀과 그를 따르던 대부분의 놀도르들은 아만 대륙과 가운데땅 최북단에 있는 헬카락세[14]를 걸어서 건너야만 했다. 요정들은 추위에 약했기에,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15]

3.4. 가운데땅 상륙과 최후


페아노르가 배를 불태우며 만든 연기 때문에 모르고스는 그의 상륙을 알아챘고, 바로 놀도르를 기습하고자 군대를 보냈다. 하지만 놀도르들과 그들의 무기가 너무 강했기에, 모르고스가 보낸 군대는 궤멸적인 타격을 입고 말았다. 자만심에 사로잡힌 페아노르는 빨리 모르고스를 벌하려는 욕심에 모르고스의 패잔병을 몰아붙였지만, 너무 깊숙하고 빠르게 추격하는 바람에 그의 군세와 떨어지고 말았다. 모르고스의 군대는 페아노르가 홀로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결사항전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을 지원하고자 상고로드림에서 발록들까지 출진했다.
페아노르는 무용을 떨치며 홀로 용감히 분전했지만, 결국 고스모그의 손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말았다. 쓰러진 페아노르는 그를 뒤따라온 아들들에게 구출되었으나, 운송되던 중에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아들들에게 멈추라고 명령한다. 페아노르는 상고로드림의 봉우리들을 보고 그의 통찰력으로 요정들의 힘만으로는 모르고스를 쓰러트릴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한다.[16] 그는 죽기 전에 모르고스의 이름을 세 번 저주했고, 아들들에게 자신의 원수를 갚고 맹세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이후 페아노르는 사망했는데, '불의 정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페아노르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자 육신은 재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페아노르의 영혼은 그가 저지른 업보의 대가로 환생하지 못하고 만도스의 전당에 머물다가, 훗날 최후의 전쟁 다고르 다고라스가 오면 재육화할 것이라고 한다. 전쟁이 끝나면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실마릴을 수복하여 야반나에게 주고, 야반나가 실마릴로 발리노르의 두 나무를 되살리면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4. 기타


독일의 메탈 밴드 블라인드 가디언의 곡 중에서 "The Curses of Fëanor"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이 실린 앨범인 Nightfall of Middle-Earth 자체가 실마릴리온을 다룬 컨셉 앨범이다.

[1] 페아노르 다음으로 위대한 왕은 엘웨 싱골이라고 한다.[2] 사실 가운데땅 세계관에서 최고로 훌륭했다, 제일 빼어났다는 식의 표현은 흔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위대한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루시엔 또한 외모는 제일이라는 묘사가 있다.[3] "그에게 부친은 발리노르의 빛이나 자신의 손으로 만든 비할 바 없이 귀한 작품보다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요정이나 인간 중에 어느 아들이 페아노르보다 더 아버지를 소중히 여겼겠는가?"[4] 핀웨도 페아노르를 가장 중히 여겨 왕권까지 포기할 정도였다.[5] 특이하게도 이복동생 핑골핀, 피나르핀과는 달리 모계명의 신다린 형태로 불린다. 아마 어머니 미리엘의 모든 힘을 소진해 나온 자식임과 동시에, 핀웨 가문의 장남으로써보다는 동족을 사지로 몰아넣은 그의 불같은 성질이 훨씬 더 부각되었기 때문인 듯하다.[6] 놀도르 문서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건 엄청난 다산이다. 기록된 엘프 중에서는 최고의 다산 기록이다. 육남과 막내가 쌍둥이라, 실제 출산은 여섯 번이었다.[7] 원래 요정의 임신과 출산은 부모, 특히 모친에게 부담이 되는데, 상술했듯이 페아노르는 태생부터 범상치 않은 존재였다.[8] 실마릴리온은 페아노르로 인해 빚어진 모든 망명 놀도르의 불행은 핀웨 왕가의 불화 탓이 크다고, 핀웨가 미리엘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극복하고 페아노르를 키우는 데에만 만족했다면 그 재앙도 없었을 것이라고 서술한다.[9] 미리엘이 페아노르를 성인이 될 때까지 기르고 만도스의 전당으로 떠났다는 설도 있으므로 핀웨가 재혼했을 당시에 페아노르가 이미 성인이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페아노르로선 아버지의 재혼이 달갑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핀웨는 미리엘 사후 12년 만에 재혼을 했는데, 엘프에게는 100년도 짧은데다가 대개의 경우에는 평생 한 배우자만 둔다. 페아노르의 입장에서는 핀웨의 결정이 너무 빠르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10] 핑골핀은 어린 시절에는 이복형 페아노르에게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페아노르가 자신의 호의를 무시하고 계속 적대적으로 대하자, 자연히 핑골핀도 그를 싫어하게 되었다. 인디스를 닮아 성격이 온화한 편이었던 피나르핀의 경우에는 동복형인 핑골핀이 당한 푸대접을 봤기 때문인지, 페아노르와 고의로 먼 사이를 유지해서 관계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도 페아노르와는 소 닭 보듯 하는 수준이었다.[11] 이 시절에 페아노르의 아이들과 핑골핀의 아이들 중 마이드로스핑곤과, 켈레고름쿠루핀아레델과 친했다.[12] 이 시기의 1년은 제3시대의 9년이다. 즉 108년.[13] 가운데땅의 요정들은 사망할 수 있게 되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지쳐 버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나아가 페아노르의 가문은 통치권을 상실하리라는 것도 있었다.[14] 아만과 가운데땅은 원래 베링 해협 정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지만, 모르고스가 아만과 벨레리안드가 너무 가까이 있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날씨를 혹한으로 만들어 버려서 바다가 얼어 연결되어 있다. 이 연결된 부분을 헬카락세라고 부른다.[15] 핑골핀의 아들 투르곤의 아내인 엘렌웨가 사망자 중 하나였다. 엘렌웨는 위대한 인간 영웅 에아렌딜을 낳은 이드릴의 어머니로, 바냐르의 왕족이었다. 이 사건 때문에 투르곤은 페아노리안들을 평생 증오하였다고 한다.[16] 이는 요정 외에 다른 종족(특히 인간족)이 등장할 것이라는 일종의 복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