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조슈아
1. 개요
프로 데뷔 전 아마추어 대표경력으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이 있다.[4]
현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 최고의 흥행 복서. 2017년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장기 양분집권한 우크라이나의 그 클리츠코형제 중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를 상대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KO 승리를 거두는 강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5][6]
프로 데뷔 후 연승가도를 달렸고 깔끔한 외모와 겸손한 언행까지 더해 플로이드 메이웨더 은퇴 후 카넬로 알바레스와 함께 차세대 흥행복서로 브랜드를 쌓아 올렸다.
2. 스타일
2010년대 후반 헤비급을 대표하는 세 명을 꼽으면 디온테이 와일더, 타이슨 퓨리, 앤서니 조슈아인데, 이 중 테크닉과 파워, 디펜스 등 종합하면 가장 밸런스가 좋다. 움직임이 유연하지 않은 점은 옥의 티.
앤디 루이즈 주니어 전에서 보았듯 약점도 있는데, 먼저 턱이 약하다. 그리고 복싱의 기본이며 제일 중요한 가드가 종종 무너진다. 예를 들어, 오른손을 날린 뒤 재빠르게 턱에 붙여야 하는데 힘을 너무 실어서 오른손을 회수하지 못했다가 체급내 손이 가장 빠른 앤디 루이즈 주니어한테 카운터를 맞고 페이스가 무너졌고 결국 패배했다. 선수들 체중이 최소 90kg이 넘는 헤비급에서는 한 방에 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턱을 잘 지키기 위해 가드를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루이즈 같이 강한 턱과 맷집으로 주먹을 받아내면서, 빠른 손으로 카운터를 노리는 스타일에 꽤나 고전한다. 와일더 같이 오른손에 원자폭탄을 장착한 선수를 만나도 승리하기는 어렵다는 예상도 많다.
3. 앤디 루이즈 주니어와 1차전에서 첫 패배
2019년 6월 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WBA, IBF, WBO, IBO 헤비급 통합 타이틀 전에서 앤디 루이즈 주니어(34전 33승 1패)에게 7라운드 KO, 프로무대 첫 패배를 기록하며 복싱계에 충격을 안겼다.
원래 상대인 자렐 밀러가 약을 3가지 종류나(...) 한 것이 발견되자 땜방으로 시합 4주 전에 결정된 앤디 루이즈 주니어와 영국 외 국가에서 첫 프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루이즈는 외견만 보면 헤비급 치고는 키가 작고 뚱뚱해 보여서 빅 파이터라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7살 때부터 권투를 시작하여 105승 5패라는 아마추어 경력을 자랑한다. 즉 기본기와 기량은 충분히 뛰어나다는 뜻이며 프로에서도 1패밖에 기록하지 않은 다크호스였다.
조슈아는 3라운드에 먼저 첫번째 다운을 성공시켰다. 본인의 미국 첫 진출, 그것도 무하마드 알리가 싸운 뉴욕 MSG에서 KO로 장식하고 싶었는지 섣부르게 달려들었다. 그 바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가드하기 위해 바로 주먹을 턱에 붙여야하는데 그러질 못했고, 손 빠르기로 유명한 루이즈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관자놀이와 턱에 카운터를 꽂아서 역으로 다운을 뺏었다. 보통 조슈아의 펀치를 맞고 다운된 선수는 설령 일어나도 충격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앤디 루이즈는 맷집이 대단히 좋을 뿐만 아니라 카운터에 능한 선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반격이 가능했던 것이다.
조슈아는 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이 다운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고, 3라운드 남은 시간동안 조슈아는 연달아 두번이나 더 다운 당하고 만다. 3라운드를 간신히 끝낸 조슈아는 4라운드부터 계속 밀리는 경기를 했으며 결국 7라운드에 4번째 다운을 당하고 만다. 이후 일어서서 더 싸울 의지를 표명했으나 로프위에 양손을 올리며 기댄 기력없는 모습에 심판이 TKO를 선언하여 패배했다.
패배 이후 조슈아는 즉각 설욕을 다짐했으며 바로 앤디 루이즈 주니어와 2차전이 성사되었다.
4. 앤디 루이즈 주니어와 2차전
2019년 12월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앤디 루이즈와의 2차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조슈아는 루이즈의 카운터를 의식한 듯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아웃복싱을 구사했으며 턱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손을 계속 올린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또한 헛스윙을 한 후에는 잽싸게 클린치를 하거나 위빙으로 피해가는 등 수비에 상당히 많이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수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인파이팅이 실종되고 연타보다는 단발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경기 내용은 다소 맥이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조슈아가 이기기는 했지만 8라운드에는 루이즈의 훅을 맞고 휘청거렸으며,[7] 이를 의식한 듯 9라운드부터는 적극적인 파이팅보다는 점수를 지키기 위해 피해다니는 등 이전의 경기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스코어만 보면 많이 앞섰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보면 조슈아가 상당히 고전한 경기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슈아가 노잼 아웃복서가 됐다고 비판했다.[8] 다만 난타전이나 선수들이 근거리에서 치고받는 것만을 좋아하는 팬들을 제하면 조슈아가 절대로 할 수 있을 줄 몰랐던 스틱 앤 무브 방식의 아웃복싱을 보여줬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루이즈와의 두 차례 경기를 통해 조슈아가 결코 무결점 복서가 아니며 사실 파훼법은 클리츠코 전 때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포벳킨 전에서도 키가 작고 펀치 스피드가 좋으며 회전성 펀치 (훅)을 짧게 당겨 칠 수 있는 복서들한테는 위태위태해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챔피언을 계속 수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본 경기는 사우디의 실권을 장악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직접 관람했고, PPV만 160만뷰를 판매하며 크게 흥행했다. 그러나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독재와 숙청, 언론인 암살을 한 왕세자가 이미지 세탁과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 경기를 유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5. 전망
카넬로와 함께 지금 최고 흥행복서기 때문에 복싱계는 커리어를 망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로 쉬운 선수들을 꺾으며 전적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일명 체리 피킹cherry picking) 다만 헤비급 라이벌들인 와일더나 퓨리와의 경기는 언젠가는 열릴 것 같다.[9]
아무튼 복싱계가 앤서니 조슈아를 포기하거나 상품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리라는 점은 확실하다. 잘 생긴 외모에 뛰어난 테크닉으로 인기가 많으며, 그와 계약한 에디 헌[10] 스포츠 중계사 DAZN은 우크라이나 출신 억만장자 레오나르도 블라바트니크의 빵빵한 지원 덕분에 당장 새로운 흥행복서를 발굴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
[1] 대영제국 훈장[2] https://www.celebheights.com/s/Anthony-Joshua-49134.html[3] 왼손이 앞을 향하고있는 오른손잡이 스타일 [4] 아마추어 복싱의 커리어 정점을 올림픽 금메달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다.[5] 물론 앤서니 조슈아보다 먼저 클리츠코와 맞붙은 타이슨 퓨리가 경기 전부터 아가리를 엄청나게 털어서 클리츠코 멘탈이 난도질 된 상태기는 했다. 게다가 퓨리에게 시합에서도 많이 얻어맞았고. 이 경기를 끝으로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는 복싱에서 은퇴하였다.[6] 참고로 이 경기의 대전료로 조슈아는 클리츠코와 같은 4200만 파운드, 원으로 환전시 630억원에 달하는 대전료를 수령했다.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금액이냐하면 복싱역사상 헤비급 최고의 흥행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기존 신기록 금액이 3500만 파운드, 약 530억원이었다. 물론 이때는 1997년, 2002년이니 2017년과는 물가와 환율에서 큰 차이가 있다.[7] 방송사 채점상으로도 8, 9 라운드는 조슈아가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8] 카넬로vs골로프킨 1차전에서 도망다니던 카넬로 모습을 보는 듯하였다. 다만 루이즈도 압박을 잘 못했다.[9] 매고 있는 벨트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WBO는 WBO 크루져급 챔피언이었다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WBO 헤비급에 도전하는 우식과의 의무방어전을 꼭 치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업적으로 대흥행이 될 것이 분명한 퓨리나 다소 김이 샜지만 그래도 PPV를 많이 팔아치울 수 있는 와일더와의 경기를 진행한다면 벨트 하나는 잃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면 퓨리와 4대기구 벨트를 놓고 경기를 치룰 수 없기 때문에 상징성은 다소 떨어질 것이다.)[10] 영국 최고 복싱 프로모터로 평가받는 인물. 복싱 프로모터 회사 매치룸 프로모터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