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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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17년 설립된 영연방의 기사단[2] 이자 영국에서 민간인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다.
2. 상세
영연방에 소속된 나라의 시민권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5개 계급으로 나누어 서훈한다. 5개 계급마다 총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다. 이 인원수가 꽉 채워졌을 경우, 기존 수훈자가 죽거나 훈장을 박탈당해야만 새롭게 서훈할 수 있다.
위 표에서 보듯이 이 대영제국기사단은 대십자 기사·여기사, 사령관 기사·여기사, 사령관, 장교, 구성원의 다섯 계급으로 분류되며, 이 중 기사가 붙은 위의 두 등급이 작위급으로 취급되는 기사로, 이 둘에 한해 경(영어로는 남자는 Sir, 여자는 Dame)이란 경칭이 붙는다. 기존에는 수훈자 중 높은 등급은 기사를 단다고 서술되어 있었는데, 사실은 그 역으로, 높은 등급 훈장에 기사란 계급이 따라붙는 것이 아니라 다섯 계급마다 계급장=훈장이 정해져 있고, 기사단 내 어떠한 계급에 서훈하면 그 계급에 해당하는 계급장=훈장을 수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GBE, KBE/DBE, CBE, OBE, MBE 훈장을 수여한다, 수여받는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GBE(대십자 기사·여기사), KBE/DBE(사령관 기사·여기사), CBE(사령관), OBE(장교), MBE(구성원)에 서훈되고, 그 각 계급에 해당하는 훈장(계급장)을 받았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여담으로 기사단 각 계급마다 계급장이 설치된 이유는, 첫째는 당연히 계급을 표시하기 위해서고, 둘째는 그 계급에 서훈된 사람이 예우받을 권리가 있음을 나타내는 장치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명예훈장을 수여받은 사람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 근대 일본에서 훈장을 수여받은 사람에게 경례를 하도록 규정한 것[3] 도, 서훈된 혹은 훈장을 받은 사람에게 예우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대영제국 기사단을 포함한 영국 영전 체계 일부[4] 는 영국 본토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소속 국가를 통할한다. 위에 언급한 공로기사단원(member)은 대영제국 기사단의 기사보다 높은 지위인데, 여기서 볼 수 있듯이, 대영제국 기사단의 대십자 기사·여기사 및 사령관 기사·여기사와 나이트 배철러 이외에도 영연방 전체에 적용되는 기사 혹은 기사급 훈위는 더 있으므로 나이트 배철러만을 따져 1년에 서훈되는 기사(급)이 1년에 50명 내외라고 단정하는 문구는 부적절하다.
대영제국 훈장은 민간 부문과 군 부문으로 지급 분야를 나눈다(민간 1~5등급, 군 1~5등급으로 구별). 군인이 민간 부문 대영제국 훈장을 받으려면 전역 후 다른 분야에서 업적을 쌓아야 한다. 육상선수 켈리 홈즈(Kelly Holmes)가 대표적인 예.[5]
3. 등급
높은 등급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등급명 맨 앞글자로 구별되고, 공통으로 들어가는 'BE'는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줄인 것이다.
- 기사 작위 계급 - Dame(Dame Grand Cross, Dame Commander)은 여성에 해당
- 1등급 GBE: Knight Grand Cross · Dame Grand Cross
- 2등급 KBE: Knight Commander / DBE: Dame Commander
- 일반 계급
- 3등급 CBE: Commander
- 4등급 OBE: Officer
- 5등급 MBE: Member
4. 기사작위(Knighthood / Damehood)
4.1. 기사 작위의 개념
개요에서 설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2등급 훈장을 수여받은 사람이 기사가 아니라, 기사로 서훈받은 사람이 기사다. 기사로 서훈받은 국민들에게 영국인들은 Sir / Dame이란 존칭을 붙인다.
세계 각국에서 대체로 사령관 기사부터는 특별대우를 해 준다. 대령과 원스타의 차이라 비유할 수 있다. 사령관까지는 메달만 주지만, 사령관 기사부터는 부장(副章)을 함께 준다.
남성 기사는 Sir, 여성 기사는 Dame[6] 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간의 오류가 있다. 영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표기법은 Sir / Dame 이름 기사(단) 계급의 순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Sir John Smith GBE의 순서로 표기한다. 이를 해석하면 대영제국 기사단 대십자 기사(GBE) 존 스미스 경(Sir)이란 뜻이지, 대영제국 기사단 대십자 기사 존 스미스 기사(Sir)가 아니다. 여자 역시 Dame Jane Smith GBE라면 대영제국 기사단 대십자 여기사 제인 스미스 경이란 뜻이지, 대영제국 기사단 대십자 기사 제인 스미스 여(기)사가 아니다.
영어 위키백과에서 이름 앞에 'Sir'나 'Dame'이 붙거나 여기에 이름이 있어야 기사작위 서임자다.[7]
4.2. 대영제국 기사단 기사 작위 내지 나이트 배철러에 서훈되는 과정[8]
이 '''기사작위'''를 받는 과정은 남성(Sir)과 여성(Dame)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4.2.1. 남성
일반적으로는 구성원부터 시작해, 장교, 사령관, 사령관 기사, 대십자 기사의 순서로 올라간다. 그러나 찰리 채플린이나 페르마의 대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스, 하이퍼텍스트와 이를 통해 구동되는 인터넷에 혁명을 일으킨 월드 와이드 웹의 선구자 팀 버너스리, 영화사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인 앨프리드 히치콕,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너선 아이브와 같이 정말 걸출한 업적을 세웠다고 평가되는 아이콘급 인물은 예외적으로 단계를 생략하고 윗 계급에 오르는 일도 있다.[9]
다만, 대영제국 기사단은 영연방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사단임을 고려할 때, 대십자 기사와 사령관 기사의 정원이 워낙 적다 보니,[10] 영국에서는 별도로 '''Knight Bachelor'''란 기사 계급 또한 운용한다.[11] Sir가 붙는 대부분의 유명인물은 Knight Bachelor를 따로 받은 경우다.
따라서 '''Sir가 붙는 경우'''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복잡하더라도 위의 설명을 보면서 이해해 보자.
'''Knight Bachelor에 서임된 사실이 없는 인물을 아래 예시에 추가하지 않도록 한다.'''
각등급 '''예시의 순서는 이름(first name) 기준 가나다순.'''
① GBE (1등급)
② KBE (2등급)
③ Knight Bachelor
④ CBE + Knight Bachelor
⑤ OBE + Knight Bachelor
⑥ MBE + Knight Bachelor
③은 보통 특정한 이유로 서훈이 미루어지다가, 공훈이 쌓여 중장년쯤 되어서 Knight Bachelor로 서훈한 경우다. 본인의 지속적인 서훈 고사, 불미스러운 사건 및 구설수, 국내 여론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12] 이렇게 Knight Bachelor 이전에 훈장을 받지 않은 경우라도, 이후에 눈에 띄는 공훈이 계속 쌓이면 2등급이나 1등급 훈장을 받을 수 있다. 대영제국 훈장을 이전에 받지 않고 Knight Bachelor만 받은 인물의 이름 뒤에는 통상적으로 약자를 붙이지 않고, 이름 앞에 'Sir'만 붙인다.[13] 믹 재거의 풀 네임은 'Sir Michael Philip Jagger'가 되는 것이다.
④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경우를 풀어 써 보자면, 그는 1985년 OBE(4등급)를 받고 1995년 CBE(3등급)로 승급되었다. CBE 그 자체로는 기사작위가 아님에도 그의 이름에 Sir가 붙는 이유는, 그가 1999년에 Knight Bachelor에 서훈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의 풀 네임은 'Sir Alexander Chapman Ferguson, CBE'가 된다.
⑥의 대표적인 예인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1965년에 5등급 MBE에 서훈되고, 1997년에 한 번에 Knight Bachelor로 뛰어올라 기사가 된 경우다. 그리고 2017년 컴패니언 오브 아너(Order of the Companions of Honour) 단원(Companion)으로 서훈되었다. 이에 따라 그의 풀 네임은 'Sir James Paul McCartney, CH, MBE'가 된다.
③, ④, ⑤, ⑥은 결국엔 모두 Knight Bachelor에 서훈된 것이므로 보통 높고 낮고 우열을 구분하지 않는다. 대영 제국 기사단과 Knight Bachelor가 별도의 제도이기 때문에 훈장 수훈자 모임 같은 데에서 같은 등급끼리 구별할 수는 있는, 그 정도이다. 굳이 위아래를 따지자면 Knight Bachelor까지 도달한 기간이 짧으냐 기냐로 비교하면 된다. Knight Bachelor를 젊은 나이에 빨리 받은 쪽이 아무래도 나중에 더 높은 것을 받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앤디 머레이, 크리스 호이, 브래들리 위긴스 등 스포츠 스타들은 보통 말 그대로 "국가" 대표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등 딱 드러난 수상실적을 누적[14] 하기 때문에, 그리고 현역 은퇴가 빠르기 때문에 고려를 받아 젊은 나이에도 빠르게 기사작위를 받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스포츠 스타들은 기사 작위보다 상급 서훈인 메리트 훈장(Order of Merit)이나 컴패니언 오브 아너(Order of the Companions of Honour)까지 다다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2017년 기준으로, 스포츠 스타 출신으로 공로 기사단원(Member of the Order of Merit)에 서훈된 사람은 단 한명도 현존하지 않는다. 컴패니언 오브 아너에만 전설적인 육상 금메달리스트일 뿐 아니라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세바스찬 코(Sebastian Coe)[15] , 그리고 금메달리스트 출신일 뿐 아니라 벨파스트 주지사를 역임하며 공직에도 봉사한 메리 피터스(Mary Peters)가 남녀 사이좋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후자 메리 피터스는 2015년에야 컴패니언 오브 아너, 당시 80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2017년 신년서훈명단에 인류 최초로 1마일(약 1.6km)을 3분대에 주파했던 중거리 육상선수 출신 로저 배니스터(Roger Bannister)가 새로 컴패니언 오브 아너 대상자로 오르면서 스포츠 스타의 자리가 3개로 늘었지만, 로저 배니스터 역시 1929년생으로 명단발표 당시 만 87세였고 1975년 기사작위를 받은 후 무려 42년 만에 오른 것이다. 축구 관련 인사 중에서 유일하게 2등급에 속하는 KBE 서훈자는 다름아닌 펠레인데, 그것마저도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명예 KBE 서훈 정도이다. 펠레가 축구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인지 알 수 있는 사례.
4.2.2. 여성
대십자 기사/여기사, 사령관 기사/여기사의 정원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테크트리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즉, 남성같으면 따로 Knight Bachelor에 서훈할 것을 여성은 사령관 기사로 바로 서훈하는 것이 관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줄리 앤드루스는 단번에 사령관 여기사가 되었다. 제인 구달과 애거서 크리스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는 사령관을 거쳐 사령관 여기사로 승격된 경우다.
5. 오해
전근대적이다, 시대착오적이다, 권위적이다 하면서 까기 쉽지만 '''사실 영국의 서훈 시스템에서 군주가 하는 일은 의회가 제출한 명단을 승인하고 훈장 달아주는 의전상 역할 정도다.''' 극히 일부분 왕실 인사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16] '''기본적으로 대영제국 훈장이나 기사작위의 대상자를 선정하는 주체는 국민,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의회 공훈심사단이다.'''
무엇보다도 기사작위급을 초월하는 최상급 서훈을 제외하고는, '''국민의 '청원서'를 접수하고 그 안에서 후보자를 낸다.''' 그리고 그 청원서가 국가 규모의 공훈을 입증할만 한 내용인지 철저히 심사한다. 게다가 이 청원서는 국민 한명 혼자서 접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수의 국민이 총의를 모아 집단 단위로 내야 효력이 있다. '누구누구에게 기사작위를 줘야 한다' 식의 캠페인이 벌어지곤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원서 제출을 위한 모임인 셈.[17]
6. 외국인이 받는 '명예 훈장'
영연방 소속 국민이 아닌 외국인은 대영제국 기사단의 대십자 기사/여기사나 사령관 기사/여기사에 서훈되더라도 Sir / Dame이란 존칭을 들을 수 없다. 일례로 2005년 빌 게이츠가 KBE에 서훈되었지만, 미국은 영연방 국가가 아니므로 그의 풀 네임은 앞에 Sir가 없는 'William Henry "Bill" Gates III, KBE' 가 된다.
Knight Bachelor는 영국과 국왕을 공유하는 순수 영연방 왕국 국가의 시민권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18] 따라서 기사작위에 해당할 정도의 중량감있는 외국 인물은 Knight Bachelor가 아니라, 대영제국 대십자 기사/여기사나 사령관 기사/여기사에 서훈한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아르센 벵거는 대영제국 기사단 장교에, 헨릭 라르손은 대영제국 기사단 구성원에 서훈되었다.
정원이 정해져 있어 영국인들도 아무나 받지는 서훈되지 못하는데 특별히 외국인을 서훈한다는 점에서는 비록 '명예'라도 충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국적과 관계없이 영국과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인 교류를 하고 공훈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절차의 관점에서 보면 정원과는 관계없이, 즉 '정원외' 로 줄 수 있는 것이어서 정식 훈장에 비해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격도 다소 떨어진다. 외국의 외교관이나 정치인, 기업인 등에게 외교적 의미를 덧붙여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개요에서 설명한 '''훈장(=기사(단) 계급장)은 예우받을 권리가 있음을 나타낸다'''는 개념과 관련있다. 즉, 외국인을 서훈하고 그 계급장을 수여한다는 것은, 연금 같은 실질적인 혜택은 주지 않더라도, 예우만큼은 서훈한 그 계급에 걸맞게 하겠다는 표시다. 한국에서 무궁화대훈장과 수교훈장을 외교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일단은 이를 본뜬 것.
한국인 중에서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상만 전 동아일보 회장이 명예 KBE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정세영 현대자동차 창업자와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한성공회 초대 한국인 주교 이천환 바우로 주교가 명예 CBE를 받았다.
이렇게 보면 그냥 이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영국 국적을 취득하면 정식 단원으로 전환되어 영국인과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 헝가리계 영국 지휘자 게오르그 숄티는 1971년에 명예 KBE를 받았고 1972년에 영국국적을 취득하여 명예 KBE가 KBE로 전환되었고 GBE, KBE에 서훈된 사람은 자동으로 Sir / Dame 칭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Sir Georg Solti, KBE.가 되었다.
7. 역대 주요 수훈자
[1] 기존에는 기사 작위를 받는 과정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영국의 기사 작위는 대영제국 기사단 기사 작위와 나이트 배철러 이외에도 가터 기사, 시슬 기사, 바스 기사단 대십자 기사 및 사령관 기사 등이 존재하므로 범위를 제한했다.[2] 이 문서의 대영제국 훈장은 오역으로, 대영제국 기사단이 정확한 번역이다.[3] https://www.jacar.go.jp/에서 大勲位菊花章頸飾及金鵄勲章佩用者ニ対スル海軍番兵マ敬礼式ヲ定ム, 金鵄勲章ヲ佩フル者ニ対スル陸軍歩哨海軍番兵ノ敬礼式ヲ定ム, 宝冠章ノ外各種勲章ヲ佩フル者ニ対スル陸軍歩哨ノ敬礼式ヲ定ム를 확인할 수 있다[4] 공로기사단(Order of Merit), 나이트 배철러(Knight Bachelor) 등[5] 1998년 군 부문 MBE를 받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2관왕에 올라 2005년에 민간 부문 DBE를 받았다.[6] 여사(女士)로 번역된다. 김여사 할 때 그 여사는 女史다.[7] 영어 위키백과에 문서가 개설되지 않은 기사작위 서임자도 물론 있지만, 일반적으로 기사작위를 받았다고 인정되는 세계적 저명인사는 거의 들어가 있는 상태다.[8] 기존에는 기사 작위를 받는 과정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영국의 기사 작위는 대영제국 기사단 기사 작위와 나이트 배철러 이외에도 가터 기사, 시슬 기사, 바스 기사단 대십자 기사 및 사령관 기사 등이 존재하므로 범위를 제한했다.[9] 그러나 1등급 훈장인 GBE를 받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정치가, 법조인, 군인 등의 고위 공무원단이거나, 왕족 혹은 대대로 내려오는 귀족집안이다. -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얻은 성공으로 갈 수 있는 훈장은 법률로 정해져 있진 않지만 사실상 2등급이 한계이다. 영국은 보기보다 사회간의 계급적 계층이 두드러지는 나라여서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외부에서는 많다. 영국이 계급 계층이 두드러지는 나라임은 맞지만, 이런 현상은 기사단 훈장 체계(order)를 도입한 나라라면 어디든 보인다. 하다못해 '공식적으로는 기사단이 없는' 한국에서도 훈장이 medal이 아니라 order이기 때문에 훈장을 수여할 때 지위를 고려한다. 고 한주호 준위가 처음에 수여받았던 훈장이 보국훈장 광복장에 불과했던 것도 계급이 준위에 불과(?)했기 때문이고, 한국의 고위 무공 훈장 수훈자의 대다수가 장교인 것도 계급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쪽은 대놓고 알 수는 없지만, 수교훈장의 경우에는 상훈법시행령에 지위가 명시되어 있다. 역으로, 명예훈장, 대통령자유훈장, 의회 명예 황금 훈장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한 훈장들은 medal이기 때문에 order와 비교하면 지위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10] 대십자 기사는 300명, 사령관 기사는 845명이다[11] 위키백과에서는 '최하위 훈작사'로 번역되었지만, Knight Bachelor보다 낮은 대영제국 사령관, 장교, 구성원도 '훈작사'로 칭하는 경우도 또 많기 때문에 이는 혼란을 부르는 번역이다. OBE가 훈작사인데 Knight Bachelor가 최하위 훈작사라는 그 말대로라면 CBE > OBE >>> Knight Bachelor 라는 말도 안 되는 꼴이 만들어진다. '훈작사'로 구글링을 해서 조금만 살펴보면 그때그때 다른 걸 확인할 수 있다. 훈작사라는 단어 자체도 영국 정부로부터 공인된 것인지 출처가 불분명한 단어이고, 훈장의 훈(勳)과 작위의 작(爵), 기사의 사(士) 세 단어를 짬뽕시켜 만들어진 한자어다. 제도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이 훈장과 작위를 아예 뭉뚱그려서 하나로 퉁쳐버리게 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기사작위는 아무나 받는 게 아니냐는 잘못된 인식에 이런 혼란스런 번역이 상당한 몫을 했다. 따라서 여기서는 원어 'Knight Bachelor'를 그대로 밝혀 적는다.[12] 대표적인 예로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는 과거 서훈 내역은 없이 2000년에 이르러 Knight Bachelor 명단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브라질 여성모델과의 편력 논란이 일어난 데다 토니 블레어 총리의 반대까지 더해져 불발되었다고 한다. 결국 2년 후, 2002년 6월 서훈명단(2002 Birthday Honours)에서야 공식적으로 올랐다. 한편 재거와 함께 롤링 스톤스의 멤버인 키스 리처즈는 기사작위를 받는 것은 록의 저항 정신에 어긋난다는 생각으로 탐탁찮아했는데, 실제로 리처즈는 정부의 서훈 제의를 거절했다 카더라가 심심찮게 회자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재거에게 사실 오래 전부터 서훈이 제안됐음에도 이러한 밴드의 분위기 때문에 본인이 서훈을 거절해왔다가, 2000년도가 되어서야 입장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13] 그럼에도 굳이 굳이 이름 뒤에 뭔가 붙여야 한다면 'Kt.'를 붙인다. t는 소문자다. 이것도 거의 쓰이지 않고, 그냥 Knight Bachelor만 받은 사람 이름 뒤엔 뭘 붙이지 않는 게 정석이다. 'Kt.'를 붙이면 스코틀랜드의 최고 기사단인 시슬 기사단(Order of the Thistle) 기사 이름 뒤에 붙이는 약자 'KT'와 혼동될 우려가 있기도 하다.[14] 금메달 한번으로는 기사작위는 어림도 없다. 영국에서 전혀 성과를 못내던 불모지 종목에서의 금메달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지만.[15] 이 분은 육상 레전설일 뿐 아니라 정치인과 스포츠 행정가로도 큰 족적을 남긴 양반. 2000년부터 귀족원에 입성했고,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 및 영국 NOC 위원장을 거쳐 2019년 현재 세계육상연맹(IAAF) 회장.[16] 어디까지나 '있기는 하지만' 수준의 비중이다.[17] 그러나, 슬프게도 이러한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다. 기사작위는 그만큼 심사기준이 높고, 어지간한 뉴스에 좀 뜰 정도의 단기적인 공훈 정도로는 받지 못하는 것이다.[18] 인도 등 과거 영연방 왕국 소속이었던 나라의 국민도 독립이나 왕정 폐지 이전에는 당연히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