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왕(상)
중국 상나라의 제22대 왕. 성은 자(子), 이름은 소(昭), 묘호는 고종(高宗), 다른 이명은 무정(武丁)이다. 명군으로, 사기를 쓴 사마천도 무정의 재위 기간은 천하가 모두 기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어렸을 때 평민과 천민들과 함께 천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다같이 했기에 그들의 삶과 농사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즉위 후 죄수였던 부열(傅說), 자신의 스승 감반(甘盤) 등 능력이 뛰어난 자들을 등용하여 나라를 이끌게 하였다. 그의 재위기는 매우 안정되어 역사서에서 무정증흥(武丁中興), 무정성세(武丁盛世)라 불린다.
무정은 방(方)족을 대규모로 정벌했으며 보통 3천 명에서 많으면 5천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많은 군사들은 그 유명한[1] 고종의 부인 부호(婦好)가 이끌어 정벌했다고 하며, 방족의 포로들은 인신공양으로 쓰였다고 한다.
무정이 죽자 왕위는 아들 조경이 계승하였다.
[1] 이집트의 투탕카멘이 도굴되지 않은 왕묘라 유명하듯, 부호의 묘도 3천 년 동안 도굴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은허에 잠들어있었기 때문. 젊은 왕비가 제사장과 장군 역할을 수행했단 것도 이채로운 부분인데 그대로 그 무덤이 발견됐다고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