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삼대째
1. 개요
은행원이었던[1][2] 아카기 슌타로가 장인어른의 뒤를 이어 츠키지 어시장의 중간 도매점 어진(漁眞)의 3대 주인[3] 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생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주인공이 날카로운 미각과 왕성한 호기심 에 의지해 생선 전문가로 성장해나가는 성장물(?).
츠키지 어시장을 주 무대로 하여 주로 관동 사람들이 즐겨 먹는 생선을 다루지만 회차가 늘어나면서 점점 간사이, 토호쿠 등등 일본 전역의 생선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맛 있는 생선이 있다면 전국 어디건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장인어른이 갑자기 노르웨이로 오라거나 은어 먹다가 민물어종 전문 가게에서 공부하던 도중 은어가 멸종 될 수 있다는 말에 직접 보러가겠다며 쿠마모토로 날아가는등 무리한 설정이 종종 등장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스토리가 그렇게 중요한 만화도 아니고, 주인공이 가게 최고 대빵 + 식신이라서 아무데나 날아다니는 것도 나름 개연성 있는 전개다(...).
일본인들이 생선에 대해 어떤 선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로 환장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먹는지를 알 수 있는 만화. 정말 다양한 생선이 등장하고 온갖 잡지식들이 다루어진다. 특히 주 무대가 식당이 아니라 중간도매상 및 어시장이기 때문에, 보통 요리만화에서처럼 재료의 전투력(...)을 겨루는 듯한 경쟁뿐 아니라 가성비, 안전 등 상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다채롭게 보여 주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생선들도 많지만, 생소한 생선들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주요 횟감에 대한 선호도나 문화적 애호 등도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를테면 도미류를 보더라도 감성돔, 벵에돔처럼 씨알이 작아도 육질이 단단하다고 느낄 정도의 찰진 종류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크기와 모양까지 따져서 상서로운 자리의 필수품으로 대접하는 참돔을 왕좌에 올려놓는다던가 다른건 둘째쳐도 새우는 보리새우가 최고라거나 부산에서는 횟감의 임금님인 볼락을 단지 참돔의 대용품으로 여긴다던가 그저 찜을 해먹는 생선으로 인식 하는 등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 외에도 대게는 산지에서 먹어야 최고라는 등 산지 소비를 권장하면서도 털게와 같이 관광지에서 파는 게는 흔히 말하는 생선팔이와 같은 악질 상인이 판치니 믿을수 있는 업자가 아니면 왠만해서 조심하라는 메시지도 준다. 이외에도 성게알과 같이 지금껏 여러 요리만화에서 백반이 성게의 쓴맛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것과 달리 그 오해에 대한 에피소드를 넣을정도로 전문적이다.
자연산에 대한 강렬한 맹신을 보여줬지만 이는 초반 한정이고 10권부터 시작된 민물장어, 방어, 복어 등 훌륭한 관리와 예산으로 정성스럽게 길러진 양식산이 자연산 못지 않거나 이를 뛰어넘는 훌륭함도 자주 나온다. 사실 이 작품 전체적으로 주장하는 논지가 식문화 계승을 위해서라도 파괴되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인데 이에 양식은 훌륭한 대체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 작중 인물 입에서도 소나 돼지도 길러먹는데 생선이라고 다를 거 없고 사육 환경만 잘 관리하면 최고급 자연산 못지 않은 식재료를 언제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고 나온다.[4] 실제로 어진의 2인자인 에이지도 자연산 복어에 대한 맹신을 가졌으나 노르웨이 사업가가 체계적인 과학기술로 산에서 만든 복어를 먹은 뒤 인식을 바꾸는 등의 전개도 있다.
다른 요리 만화들처럼 인간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먹거리로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는데, 이 만화는 주인공이 계속 성장 중인 미숙한 양반이라 주로 어시장에 넘쳐나는 경력자들의 능력 및 주인공의 인맥(...)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주인공이 마냥 바지사장만은 아니고 뛰어난 미각과 먹성, 겸손한 성품으로 주변인들을 자연스럽게 감화시켜 돕게 만드는 모습도 잘 묘사된다.
단골 등장하는 가게들을 통해 고급 초밥 재료로서의 생선을 조명한다든지, 슈퍼마켓에 대량 납품하기 위한 가성비 좋은 생선을 다룬다든지 하는 등 하여간 온갖 생선과 관련된 소재는 다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선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어떤 요리만화보다도 전문적이고 여러가지 지방요리등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생선 이름이 종종 등장하는데 한국어 번역판의 경우 초월 번역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 내에서 통용되는 생선 이름을 각 지역 별로 대신 소개한다. 읽다보면 순간 혼란이 온다. [5]
2. 그 외
권말에는 어드바이저이자 아카기 슌타로의 모델이 된 오가와 칸이치와 부인인 성우 히라노 후미에 대한 이야기가 실리는 것도 특징. 오가와 칸이치는 실제로 작중 등장하는 치아키와 동일한 이름의 가게를 운영중에 있다.
3. 영화화
2008년 6월 7일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다.
4. 배경
4.1. 츠키지(築地) 어시장
도쿄 긴자(銀座) 거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산시장. 정식 명칭은 도쿄 중앙 도매 시장(東京都中央卸売市場). 일반 손님을 상대로 하는 장외 시장과 업자를 상대로 하는 장내 시장으로 분리되어 있다.
4.2. 어진(魚辰)
츠키지 장내 시장에 있는 80년 전통의 중간 도매점. 주소는 1권 기준 5099번지.[6] 주로 일반적인 퀄리티의 대중적 생선들을 취급하는 전통 있는 가게로, 각종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 다양한 거래처를 지니고 있는 노포이다. 본편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가게 권리를 하나 더 사들여서 고급 어종도 취급하기도 하고 장외 판매 스토어를 확장하는 등, 직원 수는 별 변함이 없는데 점점 비즈니스가 확장되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작중에서는 주인공의 인맥과 성품으로 그럭저럭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종종 등장인물들이 불경기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일은 약간 미지수.
사실 정직원들 중 상당수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기도 하다. 으뜸가는 능력자인 에이지는 요리 스승이 데려가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7] , 그 다음가는 일꾼인 마사와 경리 에리는 거래처를 늘려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해 둔 상태다. 이러면 남게 되는 것은 막내 직원인 타쿠야와 와카, 주인공 삼대째뿐인데 타쿠야는 가업이 어업이라 언젠가 귀향할 것이고 와카는 나름대로 전통 있는 건어물 가게 건청의 차기 후계자라 독립을 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삼대째에서 어진의 간판을 내리는 엔딩이 예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5. 등장인물
어시장 삼대째/등장인물 항목을 참조
6. 작품 내 다루어지는 생선과 요리
어시장 삼대째/생선과 요리 항목을 참조
[1] 은행 인사부에서 근무하던 주인공은 상부로부터 100명을 정리 해고하라는 임무를 받고 99명을 정리 해고한 후 마지막에 자신을 셀프 해고한다.[2] 인사부에 있기 전에는 자금운용부에 있었다.[3] 우선은 전무로 취직한다.[4] 양식산은 연중 균일한 맛, 품질, 기생충에 대한 안전성, 신선도 등에서 자연산보다 나을 수 있다. 그래도 양식산이 자연산보다 못한 이유는 그 크기에서 올 때가 많다. 대부분의 생선은 클수록 맛있는데, 양식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던가 크기를 너무 늘리는 만큼 시간을 들였다가 어떠한 사고로 그걸 다 잃어버릴 수 있는 등 리스크 및 수지가 맞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그 전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라면 양식산이 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5] 이는 국내에 동일 어종이 없다면 원래는 번역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비슷한 어종이라도 일본의 지역별 명칭과 표준명의 혼재, 대응하는 국내 어종이 있더라도 이 또한 표준명과 지역명의 혼재로 제대로 번역되기를 바라기 어렵다. 어류학자나 수산 유튜버 입질의 추억 같은 어류 칼럼리스트와 같은 전문가가 감수해도 어려운 일이다.[6] 어시장 내 가게의 위치는 4년에 한 번 추첨으로 바뀐다.[7] 정식으로 스승에게 어시장에서 일할 것을 허락받았다지만, 스승은 에이지의 솜씨가 여전히 비범하기 때문에 내심 자기 뒤를 잇게 할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