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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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 속 대기, 폭풍우를 관장하는 바람의 신(風神)으로 땅의 지배자[1]
일곱 지배신 중 4주신(四主神)들의 한 명.
수메르어로는 '엔릴(EN.LIL)'이라고 부르고 아카드어로는 '엘릴(EL.LIL)'이라고도 부른다. 역사적으로는 '엔릴(EN.LIL)' → '엘릴(EL.LIL)'[1] 수메르 여성들의 방언으로는 물릴이라 불린다. 셈족에게 추앙받아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니푸르에 있는 에쿠르 신전에서 섬겨졌다. 그를 뜻하는 숫자는 50이다.60진법을 사용해 수메르에서 가장 높은 수인 60은 신들의 왕 안에게 주어졌고, 그다음 가는 숫자인 55는 안의 아내 안툼(키)에게 주어졌다. 이 다음에 가장 높은 수 50은 지구/윗세계를 관장하는 엔릴에게, 45는 엔릴의 아내 닌릴에게, 40은 엔키에게, 30은 난나에게, 20은 우투에게, 15는 인안나에게, 10은 이쉬쿠르에게, 5는 닌후르쌍에게 주어졌다. 닌우르타는 엔릴의 자리를 이어받을 자이기에 숫자가 따로 없거나, 엔릴과 같은 50을 부여받았다.
그의 이명은 '신뢰할 만한 자' 누님니르이다. 그의 입에서 나온 명령은 절대로 번복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융통성이 엄청나게 없다는 소리.
아버지는 신들의 수장이며 하늘의 신인 으로 땅의 신 키(KI)의 사이에서 난 적자이다. 그래서인지 수메르 신화에서 항상 권위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수메르 신화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하는 신 엔키는 엔릴의 배다른 형이다.
아내는 곡식의 여신 수드이며(후에 닌릴(NIN.LIL)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자녀로는 달의 신인 난나[2]가 있고, 닌후르쌍과의 사이에서도 닌우르타라는 용맹한 자식을 낳는다.[3]
수메르 홍수신화 이야기의 판본에서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역병, 가뭄까지도 모자라 홍수까지 일으킨 신이 바로 이 신이다. 이후 구티족들의 대규모 공격이 생겼을 때에도 엔릴이 일으켰다고 의심받았다. 인간을 말살하려 한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시끄러워서이고 또 하나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나온 혼혈인 길가메시 때문이라고 하며, 두 가지 모두 원인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이 때 일으킨 홍수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지상멸망에 찬성한 다른 신들조차 그 광경에 울면서 한탄할 정도였는데 엔릴만은 그 뜻을 끝까지 꺾지 않았다. 결국 엔키 덕에 살아남은 인간들이 신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했을 때, 여신 인안나는 인간을 쓸어버린 엔릴만은 이 자리에 오면 안된다고 말했다.[4]
페르소나 Q2 뉴 시네마 래버린스의 최종보스로서 등장한다.

[1] 여기서의 바람은 자연적인 바람 뿐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바람, 즉 명령을 말하기도 한다.[1] 수메르 신화가 원조였으나. 후에 아카드 신화, 아시리아 신화, 바빌로니아의 신화로 넘어갔다. 틀은 바뀌지 않고 내용만 조금 바뀌어서 메소포타미아 신화로 합쳐서 부른다.[2] 수.엔(SU.EN) 또는 난.나르(NAN.NAR)라고도 하며, 엔.주(EN.ZU)라고도 한다.[3] 정식아내는 '수드'이지만, 신들의 후계에 대한 법률에서 이복으로 추정되는 여자 형제 '닌후르쌍'과의 사이에서 나온 '닌우르타'가 엔릴의 후계자이다. 이는 서아시아에서 순수혈통에 대한 후계의 우선순위와 연결되는 부분이다.[4] 대홍수가 아눈나키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랜 기후변화로 앞으로 예상되는 자연재앙이었는데, 이를 의도적으로 인간들에게 숨긴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후에 아눈나키들이 자신들의 '무/메'를 타고 하늘로 날아서 이를 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엔릴의 통치지역은 슈루파크 한 곳에 머물게 되고, 다른 도시들은 다른 중요신들이 통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