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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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현전하는 기록에서 발견되는 '''인류 최고(最古)의 신화'''로[1] , 수메르 신화를 비롯하여,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의 신화를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수메르 신화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의 신화는 내용과 신들 이름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수메르 신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의 이름만 바뀌고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도 종종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하듯이 좀 더 포괄적이라고 볼 수 있는 메소포타미아 신화라고 칭하는 것이 수메르 후대의 신화까지 포함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대교, 레반트(가나안) 지방 등에도 영향을 끼친 신화이다. 심지어 인도유럽어족의 신화와 결합하여 페르시아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다신교 신화라는 것이 늘 그렇듯 신의 성격과 신들의 계보가 이야기마다 차이가 있는 편이며, 특정 신과 신이 동일시되어 흡수 및 동화가 많은 편이다.
자주 비교되는 이집트 신화와 비교할 때 이집트가 사막과 홍해, 지중해로 둘러싸여 안정된 정체 체제를 유지한 반면, 메소포타미아 신화는 지배 세력이 바뀌면서 신의 성격이나 이름 등이 역변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헷갈릴 만한 요소가 많다. 게다가 이집트 신화의 경우 기록이 많아 이야기 자체가 소실되지는 않았으나, 수메르 신화의 경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즉 고고학적 유물의 발굴이나, 주변 문화권의 신화와 비교 분석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이집트 신화도 인푸가 그리스어인 아누비스로 더 유명한 등 나름의 아픔이 있다.
내용적으로 볼 때, 이집트 신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세를 강조하는 편이다. 이는 '비옥한 토지'+'개방된 지형'이라는 특징 때문에 수많은 역사 공동체의 침략에 시달린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적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사후의 안식을 주는 신보다는, 당장 전쟁에서 승리를 약속하고 세속적 부귀영화를 주는 신이 더 절실하였던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집트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
2. 신들
2.1. 신명 표기 원칙
- 수메르어에서 신명을 적을 때는 앞에 결정사 '딩기르(diŋir)'[2] 를 붙이는데 읽을 때는 발음하지 않는다. 로마자 전사시에는 '위첨자 d(d )'로 표기한다. 신명 표기시에는 결정사를 붙이는 것이 원칙이나 여기서는 편의상 생략한다. 참고로 아카드어에선 '일루(ilu)'를 붙인다. 역시 표기 편의성을 위해 붙어있는 것으로 본다.
- 수메르 신화가 원전인 만큼 신명은 수메르어를 기준으로 작성하되, 아카드어를 병기한다.
- 로마자 전사 표기는 소문자를 원칙으로 한다. 이는 각 수메르 신 항목에서도 통일한다.
2.2. 수메르 일곱 지배 신
수메르 신들에겐 서열 개념이 있었다. 상위 50명 큰 신들은 아눈나(Anunna), 나머지 하위 신들은 이기기(Igigi)로 나뉘었다. 아눈나 가운데서도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일곱 신들, 곧 가장 번성한 일곱 도시의 주신들은 '운명을 결정하는 일곱 신'으로 불리어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니푸르에 있는 엔릴의 신전 에쿠르에서 모임을 가졌다.
일곱 지배 신의 세대별 구분
제1세대: 안(아누)
제2세대: 닌투(닌마흐/닌후르쌍/마미/아루루/닌후르삭), 엔키(에아), 엔릴(엘릴)
제3세대: 난나(씬)
제4세대: 샤마쉬(우투), 이슈타르(인안나)[3]
- 안 (아카드어: 아누): 천계의 최고신으로 하늘의 지배자이자 신들의 아버지. 유일하게d 를 붙여 부르지 않는다.[4]
- 닌투(Nintu): 닌마흐, 닌후르쌍, 마미 및 아루루라 하기도 한다.출산의 여신. 쉬임티의 집에서 엔키와 함께 인간을 창조했다. 나중에 닌투의 힘이 약해지며 이쉬쿠르가 끼어들었다.
- 엔키 (아카드어: 에아): 안의 첫 번째 아들(서자)이며, 인간의 창조주이자 구세주. 처음 하늘에서 내려온 아눈나키들의 대장으로 첫 정착지를 만들었다. 물의 신이자 바다의 지배자로 담수, 해수 뿐만이 아니라 심연[5] 까지 관할하고, 창조도 의학, 생물학, 화학, 광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수메르 초기에 엔키는 달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표현된다.)또한 지혜의 신으로 신들 중에 가장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전해진다.
- 엔릴 (아카드어: 엘릴 또는 벨): 안의 두 번째 아들이며, 엔키의 배다른 형제. 대기의 신이자 땅의 지배자로 안이 하늘로 올라간 뒤 사실상 주신이 되었다.[6] 대홍수로 몇 명을 제외한 인간 대부분을 죽인 신이다.(이후에 구티족들의 공격은 대홍수에 비견되어 '엔릴의 저주'라고 불렸다.)
- 난나(Nanna) (아카드어 씬(Sin)): 달의 신으로 엔릴의 아들.[7]
- 우투(Utu) (아카드어: 샤마쉬(Shamash)): 자애롭고 위대한 태양의 신으로 달의 신인 난나의 아들.[8]
- 인안나(Inanna) 혹은 이르닌니(Irnini) (아카드어: 이쉬타르(Ishtar)): 하늘과 땅의 여왕이자 전쟁과 사랑의 여신.[9]
2.3. 고대의 신
- 남무(Nammu): 태초의 바다인 압수의 여신. 태초 이전부터 존재한 심연의 여신이자 안의 어머니. 키보다 먼저 아들인 안과 결합하여 엔키를 낳았지만 안의 첩으로 분류하는 듯하다. 안 혹은 엔키에게 닌후르쌍(혹은 키)의 도움을 받아 인류를 창조하도록 가르쳤다. 압수란 고대 수메르인들이 상상했던 담수를 내보내는 지하 속의 민물바다로 그녀 외에도 엔키와 그 아내가 거하는 곳이기도 하다. (엔키의 신전을 에압주라고도 불렀다.) 인류를 만들었다는 진흙도 그냥 진흙이 아니라 이 압주의 진흙. 후대인 에누마 엘리쉬만은 그 자체가 민물바다(담수)의 아프수라는 남성신으로 분리되고 남무의 위치에 바다(염수)의 여신 티아마트가 놓인 것 같다. 예로 현재의 고래자리는 남무자리라 불렸는데 바빌로니아에선 티아마트 자리라 불렸다.
- 아프수: 에누마 엘리시에 등장하는, 단물의 신
- 티아마트: 에누마 엘리시에 등장하는, 바다의 여신
2.4. 그 밖의 신
- 키(Ki) 혹은 안툼(Antum): 땅의 여신이자 안의 부인. 엔릴의 어머니. 한때 인안나가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했으나 이 일을 따지진 않았다.
- 닌릴(Ninlil): 엔릴의 부인이자 슈루파크의 주신인 곡식의 여신. 본래 이름은 '수드(Sud)'였으나 엔릴과 결혼하면서 새 이름을 얻고 곡식과 바람의 여신이 되었다. 엔릴과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가를 이야기하는 두 가지 전승이 있다. 하나는 엔릴이 정식으로 닌릴의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얘기고, 다른 하나는 강가에서 목욕하던 닌릴을 눈여겨보던 엔릴이 한눈에 반해 원치 않은 임신을 시킨 게 계기가 되었다는 것.[10] 죄가 들통난 뒤 엔릴은 저승으로 귀양을 떠났는데 닌릴도 그 뒤를 따랐다. 저승길에서 닌릴은 세 저승신을 낳았다.
- 누스쿠(Nusku) 혹은 누스카(Nuska): 엔릴의 비서인 등불의 신. 이기기 신들이 고된 노동에 지쳐 엔릴의 신전을 찾아가 항의할 때, 큰 신들의 대표로 나서 신들의 뜻을 전했다.
- 니다바(Nidaba) 혹은 니사바(Nisaba): 추수의 여신이며, 서사(書寫)와 계리(計理)의 신. 신들의 서기관.
- 두무지(Dumuzi) (아카드어: 탐무즈(Tammuz)): 인안나/이쉬타르의 젊은 시절 남편이었던 양치기. [11]
- 마르두크(Marduk): '마르둑'이라고도 부른다. 바빌론의 주신이며 후에 바빌로니아가 수메르 지역을 평정하면서 엔릴의 뒤를 이은 주신이 된다. '에누마 엘리쉬'에서 엔키(에아)의 아들로 등장한다. 엔키의 아들이자 수메르 구마사제들의 신 '아살루히'를 마르두크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 엔킴두(Enkimdu): 인안나를 두고 두무지와 대결했던 농부. 인안나가 두무지를 선택하자 쿨하게 패배를 인정한다.
- 게슈틴안나(Geshtinanna): 포도주의 여신이자 두무지의 누이. [12] 사이가 돈독했으며, 저승에 내려갈 운명에 처한 남동생을 불쌍히 여겨 반년을 대신 저승에 머물기로 자청한다.
- 닌우르타(Ninurta) 혹은 닌기르수: 엔릴과 그의 여동생 닌후르삭의 아들[13] 로 용감무쌍한 전쟁의 신이자 아눈나키의 의전관. 바위괴물 아자그(Asag)와 '운명의 서판'을 훔쳐간 괴조 안주를 해치운 전사.
- 이쉬쿠르(Ishkur) 또는 아다드(Adad): 난나의 아들인 폭풍과 번개의 신.[14] 아시리아에서 많이 숭배되었다.[15]
- 닌갈(Ningal): 갈대의 여신. 난나의 부인.
- 에레쉬키갈(Ereshkigal) 혹은 에레쉬키갈라(Ereshkigala), 이르칼라(Irkalla): 저승의 여주(女主)이자 인안나/이쉬타르의 언니. 저승의 지배권을 노리고 온 인안나를 역관광시킨 걸로 유명하다.
- 구갈안나(Gugalanna): 쿠살리쿠라고도 한다. 이쉬타르의 간청으로 안/아누가 우루크로 보낸 황소자리의 짐승이며, 저승의 여왕인 에레쉬키갈의 남편이었던 하늘의 큰 황소. 티아마트가 낳았다는 자식 중 날개 달린 숫소 정도로 언급되는 괴물이 있는데(몇몇 자식과 같이 이름 불명) 동일한 모티브에서 기원했을지는 불명.
- 네르갈(Nergal) 혹은 에라(Erra), 에라갈(Erragal, Errakal): 저승의 신이며, 인정사정없는 악마의 신으로 에레쉬키갈의 애정 공세에 의해 저승의 주인이 된 역신(疫神).[16]
- 닌아주(Ninazu): 에레쉬키갈의 아들이며, 땅속으로 깊게 스며드는 봄비의 신.
- 닌카시(Ninkasi): 맥주의 여신. 그녀의 이름을 딴 맥주 브랜드도 있다.
- 남타르(Namtar): 운명의 신이며, 저승사자.
2.5. 주의 신화
2.6. 길가메시 서사시
- 길가메시
- 엔키두
- 훔바바(Humbaba) 혹은 후와와(Huwawa): 엔릴이 임명한 삼목산 산지기인 엘람의 신 훔반(Humban).
- 닌순(Ninsun): 들소의 여신이자 길가메시의 어머니.
- 시두리(Siduri): 여인숙의 주인이며, 포도주의 여신.
-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 딜문에서 거주하는 영생을 얻은 인간.
3. 장소
3.1. 성역
- 딜문(Dilmun): 신들만을 위한 신들의 낙원. 그 유명한 에덴 평원이 이곳에 있다. 참고로 인간의 몸으로 이곳을 들어간 자는 길가메시뿐이다.[18]
- 마슈 산: 딜문에 들어가기 위한 길목에 위치한 산. 전갈부부가 지키고 있다. 안에 들어가면 끝없는 깜깜한 어둠이 있으며 계속 걷다보면 '무언가'가 나타나는데, 이 부분을 묘사한 석판이 깨져서 잘 알 수 없다.
- 삼목산: 높다란 삼목이 자라 있는 산. 엘릴의 명령에 따라 훔바바가 지키고 있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땅이다. 그러나 길가메시가 엔키두와 단둘이 들어가 훔바바를 해치우고 삼목을 얻어낸다.
3.2. 도시
- 대홍수 이전의 5도시
- 다른 도시
- 키쉬(Kish): 수메르에서 초기부터 셈족이 지배. 주신은 자바바.
- 우루크(Uruk): 수메르 최대 도시. 기원전 2900년 무렵 인구는 5만-8만 명. 주신은 인안나.
- 우르(Ur): 나시리야에서 16 km 거리. 주신은 난나. 기원전 2100-기원전 1950년 무렵 수메르 통일왕조의 수도가 되어 인구가 6만 5천 명으로 증가하여 세계 최대 도시가 됨. 주신은 난나
- 니푸르(Nippur): 주신은 엔릴. 바그다드 동남쪽 160 km지점. 수메르의 영적인 중심도시.
- 마리(Mari): 태블릿 2만 5천 개가 발견되어 완전한 역사가 알려짐. 기원전 1759년에 함무라비가 파괴하여 역사에서 사라짐. 시민들의 정교한 패션스타일로 유명. 수메르인의 시리아 무역도시.
- 라가쉬(Lagash): 주신은 닌기르수. 진흙 태블릿 3만 개가 발견되었다. 기원전 2075- 기원전 2030년에 최대 도시. 라가쉬 도시국가는 1600 km^2에 달하는 땅과 17개 도시를 지배했다.
- 움마(Umma): 라가쉬의 북쪽. 유명한 왕은 루갈자게시
4. 창세기와의 연관성
구약성서의 도입부는 바빌로니아 유배 시절에 알게 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홍수는 남부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집단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저자), 이승희(번역),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21세기북스, 2019, P. 74
유대교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고 해서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유대교가 파생되었다는 것은 왜곡이다. 이 둘의 뿌리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파생되었다.'에 반박한다고, 두 종교가 관계가 한 뿌리에서 출발한 것처럼 서술하는 것 역시 왜곡이다. 이는 언어적, 시기적인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무위키에 있었던 왜곡된 주장을 살펴본다.앞에서 사무엘 크레이머의 말을 인용했듯이 앗시리아와 바빌론, 히타이트 등 고대 근동의 많은 민족들이 수메르의 홍수 설화를 연구하고 각색하여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주동주, <수메르 문명과 역사>, 종합출판사범우, 2018, P.229
- 주장1
티아마트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에누마 엘리쉬 1토판 4행이며, 동 셈어(East Sematic)로 혼돈/바다를 일컫는 ti'am(-at) 라고 기록되었다. 같은 셈어계열인 히브리어 성서 창세기의 '혼돈'은 테홈(tehom, תהום) 이라고 기록되었으며, 이 두 단어 모두 공통된 언어 조상인 원 셈어(Proto-Sematic)[5] 단어 티함(tiha'm)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일부만 알려졌다. '테홈과 뜻이 같은 단어가 에누마 엘리쉬에서 나왔으니 성경책은 에누마 엘리쉬를 베낀 것이다.' 하는 왜곡된 결론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흔히 학자들이 충격을 받았다든가 기독교가 붕괴되었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덧붙는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배철현 교수의 강의에 따르면 이 사실의 발견은 둘 중 하나가 나머지에서 유래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고대 근동사회에 공통된 신화 사관이 있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오히려 음운론상 (아카드어)알레프 → (히브리어)헤로는 변할 수가 없으므로, 아카드(에누마 엘리쉬)와 히브리어(창세기) 양 갈래 중 히브리어 쪽 단어가 반대로 어머니 언어의 원형에 더 가까우면 가깝지 그 반대가 아니다. 따라서 에누마 엘리쉬에서 창세기로 단어가 이동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한다.
결국 두 문서가 그 시대의 무슨 유일한 신화문서로서 A→B 아니면 B→A 의 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 고대 오리엔트 세계에 공통된 창세신화를 표현해 내려온 두 갈래라는 연구결과를 증명하는 것이고, 이것은 종교학이나 역사학적으로 기반을 다지면 다지는 일이지 파괴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 해석의 요지.
'''문제점''' 어원 연구는 자료는 문제가 없는데, '고대 오리엔트의 세계의 공통된 창세신화'라는 말을 보면 당시 그 지방에 원셈어족 신화가 고대 오리엔트의 공통된 창세신화라는 말처럼 들린다. 무엇보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수메르 인들에 대한 정보를 완전히 누락시키어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한다. 이런 주장으로 다시 왜곡된 주장을 또 이끌어낸다.
- 주장1-1
언어학적으로 나중에 쓰여진 히브리 문서의 언어사용에서 먼저 쓰여진 수메르 기록의 언어보다 (변화적으로) 더 원시적인 제3의 언어의 영향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학계의 입장은 우리가 "와! 고대문서! 최초의 기록!" 하는 것들은 그저 '남아있는' 것들 중 가장 오래된 것들이지, 홍수설화나 신화의 체계 자체는 근동지방의 공통된 문화이기 때문에 성서가 쓰이는 순간 첫 창작, 에누마 엘리쉬라는 신화에서 처음으로 정립 같은 명확한 구분선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연구는 남아있는 기록들을 언어학적으로 분석하여 어느 언어와 단어가 어디에서 영향을 얻고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추정하는 것이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흐름에는 빈 부분이 많다. 나중에 쓰여진 문서 B가 이전에 쓰여진 문서 A보다 더 원시적이라는 것은 A나 B보다 더 이전에 있던 언어 C의 공통문화에서 분화되었던 흔적이라고 추정하는 식.
'''문제점''' 포커스를 에누마 엘리시와 티아마트에 집중시켜서 전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자체가 수메르 기반 문명임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아니면 수메르와 셈족인 아카드 계통을 구분하지 못하곤 한다. 위 주장대로라면 에누마 엘리시는 수메르어로 기록된 것이고, 수메르 언어는 셈어족이고, 그러므로 히브리어와 수메르어의 조상의 원셈어(原 Semitic languages)라는 주장이 나온다. 다 틀렸다. 수메르어는 '''고립어'''다
그리고 티아마트가 있는 에누마 엘리시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중 수메르 신화가 아니라 바빌로니아의 신화라는 점이다.[19] .
- 주장 2
수메르 신화가 원형이고 창세기가 후대에 쓰여졌다는 것으로 차용이나 표절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누마 엘리쉬 등은 점토판이라는 물리적인 고고학적 증거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연대를 추정하기에 용이하다. 그에 반해 히브리 성서는 사본으로만 전수되었기 때문에 사본 전승 과정에서 어떤 첨삭이 있었는지 연대를 모두 밝혀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고대문건들이 언제부터 현재와 같은 내용과 형태로 고정되었는지 객관적으로 확정하기 어렵고, 또 문건들 간 선후관계도 정확히 확정하기가 어렵다. 선후관계가 분명하지 않으면, 직접적인 차용이나 표절을 말하긴 거의 불가능해진다. 바빌론 유수기에 히브리인들이 성서를 썼다는 말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여러 이야기를 묶어서 기술했다는 것이지, 그 시대에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소리가 아니다.
'''문제점'''[20]수메르 시대에는 '야훼'라는 신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히브리어'도 없었으며, '히브리족'도 없었다.
-김산해, <수메르, 최초의 사랑을 외치다>, 휴머니스트, 2007, P. 336
선후관계는 명확하다. 유일신 야훼를 믿는 종교는 수메르와 비교하면 한참 늦게 나타났다. 이 주장의 가장 큰 오류는 바로 문서와 문서만 비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을 하려면 문화권이 다른 문화권에 미친 영향 역시 분석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화권 또한 반드시 분석해야 하지만, 이 주장에선 문화권에 대한 서술을 통째로 빼두었다.
유일신교 야훼를 숭배하는 유대교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기원전 700년 무렵이다. [21] . 오늘날 유대교가 그 이전 가나안 종교와 구분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유일신교라는 것이다. 성서가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유일신 사상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신 중에 섬겨야 할 신이 야훼이든, 오로지 신은 야훼밖에 없다는 사상이든 간에 성서에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이는 야훼 유일신론을 정립한 사람들이 성서를 집필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성서는 야훼 유일신론이 나오기 이전의 물건이 될 수 없다.
관대하게 보아, 아브라함까지 따져봐도 마찬가지이다.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믿음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는 아브라함은 기원전 2000년쯤 인물로 추측된다.[22] 반면 수메르 신화에 기록된 홍수는 언제쯤 일어났는가? 기원전 3000년~2900년 사이다. [23] . 즉, 중동 대홍수 이야기는 히브리인이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 수메르인들이 겪고, 수메르인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수메르인들이 기록한 것이다.
수메르인들이 활동하던 당시 중동 종교에서 '''유대교'''라는 분류가 가능했는가? 물론 아브라함 전에도 '''엘'''은 가나안 종교에 있었다. 하지만 이 엘은 유대교 유일신으로서 엘이라기 보다는 가나안 다신교의 최고신으로서 엘이었다. 빠르게 홍수 이야기가 가나안의 셈족에게 퍼지고, 그게 지금의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에게 퍼졌다고 해도 그건 가나안 종교로 분류해야지 유대교로 분류할 수 없다. '''알라'''의 예를 봐도 그렇다. 사실 '알라'는 무함마드 이전에도 아랍 전통종교의 주신이자, 또한 '신'이라는 뜻인 보통명사로도 쓰인 단어였다. 허나 그렇다고 이슬람 이전의 알라와 이슬람의 알라를 동일시하지는 않는다.
메소포타미아와 비교할 때 부정직한 서술 방법 중 하나가 마치, 히브리인들, 특히 유일신교 사상을 확립한 유대교인들과 수메르인들이 동일한 시대를 동등하게 산 것처럼 서술 하는 것이다.
5. 관련 문서
[1] 추정으로는 원시 인도유럽 신화와 같은 선사 시대부터 기원한 신화들이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직접 그 신화에 대한 기록이 남은 게 아니라, 후대에 언어학자들이 해당 신화를 믿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민족의 언어를 비교언어학 연구를 통해 재구하는 과정에서 함께 재구된 것이다. 따라서 직접 기록에 남은 신화로서는 메소포타미아 신화가 가장 오래되었다.[2] 별개의 단어로 사용되면 '신'이라는 뜻.[3] 김산해 저의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의 58쪽의 내용[4] 이유는 안/아누라는 이름이 신을 뜻하는 명칭이기 때문이다.[5] 엔키의 신전명인 '에-압주명는 심연의 집이라는 뜻이다.[6] 사실 안은 긴급한 일에 대한 경우 잠깐 내려온 것이고, 엔릴이 하늘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이미 땅에서는 아눈나키들의 수장이였다.[7] 달의 신이 태양신을 낳았다고 하므로 일반적인 신화와는 차이가 있다. 보통은 태양신이 달의 신보다 더 앞서는 내용으로 나오니까. 그리스에서 아르테미스가 아폴론보다 누나이지만, 그리스 사회에서 대체적으로 남성이 무조건 앞선 위치였다.[8] 독수리들의 대장이자, 법의 수호자로 하늘과 땅의 연결을 관리하였다.[9] 대체로 초창기의 모습은 귀부인이자 사랑의 여신으로 표현되었지만, 바빌론이 르크의 에인나 신전울 파괴한 뒤로는 갑옷을 입고, 사자를 거느리고 여전사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10] 이때 밴 아이가 달의 신 난나다.[11] 신화 중에는 지옥정복하러 가겠다고 했다가 겨우 살아 돌아온 인인나 앞에서 잔치벌였다라는 죄목으로 지옥에 끌려간 불쌍한 자[12] 신화 본문에서 양이 하는 걸 보고 서로 섹드립을 날리는 장면이 있다(…).[13] 엔릴 사후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이기도 하다.[14] 판본에 따라서는 안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엔릴의 아들이라고도 한다.[15] 정확하게 말하면 수메르와 아카드 북서쪽에 먼 고산지역 을 주관하였으며, 실제로도 이들 지역의 최고신과 모습이 비슷하다. 이에 수메르 자체에서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16] 위의 계보도에서는 네르갈이 엔릴의 아들로 나오지만, 다른 판본에 따르면 네르갈은 엔키의 아들이고, 에레쉬키갈이 엔릴의 손녀라고도 한다.[17] 안주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유력 용의자는 난나(wiki:씬).[18] 우트나피쉬팀은 신의 자리에 오른 후 들어갔다.[19] 바빌로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창조 서사시로 꼽힌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40620&cid=40942&categoryId=32966[20] 사실, 야훼는 있었을 것이다. 다만, 수메르 시대의 야훼는 유대교의 유일신 야훼와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예시를 들면, 십자가는 기독교 이전부터 있었던 물건이지만, 그게 기독교의 상징이 아니었던 것과 비슷하다.[21] 유대인들이 믿는 신들의 세계도 외면적으로 다양해졌다. 야훼 이외에도, 바다의 여신 아세라Asherra 같은 많은 다른 신들이 숭배되었다. 민족을 중시하던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은 이런 상황에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기원전 700년 즈음에 새로운 종교운동이 점점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새로운 종교운동은 다음을 요구했다. 오직 야훼 홀로 숭배받을 수 있다! 출처: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저자), 이승희(번역),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21세기북스, 2019[22] 앞선 시대의 역사는 200년 전까지 거슬로 올라가는데 이는 바로 아브라함이 하란으로 이주하던 때, 즉 B.C.E. 2000~1800년이 된다. 출처: 장-피에르 이즈부츠(저자) , 이상원(역자), < 성서 그리고 역사 - 고고학과 유물, 사진과 지도로 복원해낸 성서의 세계>, 황소자리, 첫판 2010, P. 49[23] '두 강 사이의 땅' 메소포타미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홍수에 시달렸던 것이다. B.C.E. 3000~2900년 사이에 일어난 홍수는 특히 피해가 커서 수메르 신화에 기록되기도 했다. 출처: 장-피에르 이즈부츠(저자) , 이상원(역자), <성서 그리고 역사 - 고고학과 유물, 사진과 지도로 복원해낸 성서의 세계>, 황소자리, 첫판4쇄 2010, 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