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법
옛법택견 스파링 영상.
1. 개요
택견의 기법 가운데 '''옛'''날에 주로 사용되던 기'''법'''들을 의미한다. 그 '옛날'이 언제인지 송덕기가 젊어서 열심히 이 마을 저 마을 택견판 돌아다니던 무렵인지, 그보다 더 오랜 예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 범주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설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시합에 금지된 기술들로 여겨지나, 이와는 매우 상반되게도 송덕기가 "품밟기도 옛법"이라고 말했다고 하는 증언도 있다.
다른 말로 쌈수, 결련수라도 한다.
2. 정의
2.1. 좁은 의미
어지간한 택견 수련자들도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실 옛법은 단일 기술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하다. 좁은 의미의 옛법은 '''주먹질''', 그중에서도 보디블로를 뜻한다. 이는 택견계의 아웃사이더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택견인들이 진실한 것으로 가치를 인정하는 박종관의 책에 수록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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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보면 단일 동작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아마도 주로 넘기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계 기술로 썼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이 단독으로 옛법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옛법의 여러 기법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택견은 주먹질이 거의 퇴화된 무술이고 넓은 의미의 옛법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이런 유형의 펀치는 비교적 자주 시도되었던 듯하다.
2.2. 넓은 의미
넓은 의미이자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의는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의 주장에 따른 것으로, 주먹질 이외에도 상대에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시합에서 금지된 모든 기술'''의 총칭이다. 예전의 택견 시합에서 어떤 기술이 허용되고 금지되었는지는 단체마다 개인마다 하는 소리가 다 다르므로, 범위는 상당히 유동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는 초기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며 1982년에 작성된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에서 낙함, 턱빼기, 항정치기, 주먹질과 같은 기술들은 옛법이 아닌 쌈수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위대태껸회에서는 그와 같은 정의를 부정한다.
3. 옛법에 대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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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의 도끼질 자세.
옛법의 관련 일화로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이 쓴 <택견 그리고 나의 스승 송덕기>라는 책의 일부분을 소개한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스승님께서 제자들의 허벅지 근육을 만져보시고는
"이렇게들 근육이 딱딱해서야 무슨 택견을 하겠냐?"라고 핀잔을 주시며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일러 주셨다. "운동을 하면 다리가 더 튼튼해지는 거 아닌가요?"라고 여쭙자 "이놈아 근육이 질겨야지 단단하면 상하기만 해!" 하시는 것이었다.
"살이 부드러우면 탄력이 좋아 강해지고 그래야 옛법을 써도 제대로 쓸 수 있는 거야."
필자는 주먹을 쓰는 것을 옛법으로 알고 있던 터라 주먹을 쓰는데 다리의 탄력이란 말씀에 의아해 했다. "옛법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거잖아요?"라고 되묻자
"야, 이놈아 주먹 쓰는 것만 옛법이냐? 옛법에는 발길질도 많이 있어."라고 하시는 것이다.
"아 그랬구나! 주먹질만이 옛법이 아니라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치명적인 기술들을 통틀어 옛날에는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말라고 옛법이라 한 것이었구나!"
그 후 필자는 틈만 나면 옛법에 대해 여쭈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승님께서는
"옛법은 상대를 상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르쳐서는 안돼!"
"시합 중 가끔 옛법을 쓰는 놈이 있는데 그러면 난리가 나지. 얼른 사과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시합하다 말고 마을과 마을끼리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어."
"옛법은 아주 '욱'해서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옛법을 곧잘 쓰는 이들이 꽤 있었는데, 어떤 이는 '곧은 발질'로 상대의 배를 걷어차서 상대의 내장이 다 쏟아져 내릴 만큼 배가 상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낙함'으로 상대의 턱을 빼서 붙들려가기도 했어."
한 마디로 옛법이란 옛날엔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말라는 것인데 과연 그 옛날은 언제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까?
4. 옛법의 종류
기본적으로 허용규칙 외 기술이면 다 옛법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기술도 피격부위나 사용부위만 바꾸면 바로 옛법이 되니 말이다. 구분할 만한 개념이나 궤도를 가진 기술 몇 가지만 싣도록 한다.
4.1. 발 기술
- 밟기: 말 그대로다. 흔히 우리가 '밟는다'고 생각하는 높이와 궤도로 발질을 하면 된다. 허벅밟기 촛대밟기 깎음다리 무릎밟기 등등.
- 줄띠지르기: 앞차기의 일종. 상대의 목줄기를 정면에서 차는 것
- 무릎치기: 무릎으로 상대를 찍는다. 무에타이의 니킥.
- 깎음다리: 촛대에 가하는 밟기. 상대의 정강이뼈를 내려차면서, 발등까지 단숨에 체중으로 내려밟는다. 동작 한번으로 촛대뼈 앞쪽을 갈아버리고, 발까지 상하게 드는, 말 그대로 상대의 다리를 깎아버리는 기술. 상대의 기동력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크다. 무릎부터 시작하면 평생 불구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 합의금 물고 유치장 가기 싫으면 하지 말자.
- 발뒷꿈치 사용하기 : 발장심을 사용하는 기술은 모두 뒷꿈치를 사용하면 옛법으로 만들 수 있다. 발따귀를 뒷꿈치 세워 뺨따구에 쑤셔박는다고 생각해보자.
4.2. 손 기술
- 턱빼기 : 상대 턱을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치거나 칼잽이처럼 지른다. 하품시키기라고도 한다. 말 그대로 턱관절을 손상시키는 기술. 의미가 비슷한 기술로 낙함이 있다.
- 장못치기: 택견의 주먹질 테크닉. 핑거잽과 유사하게 손가락 맨 위 마디를 굽혀서 (태권도의 편주먹과 비슷하다.) 코 주위 부위를 여러 번 치는 것을 말한다. 장못, 즉 긴 못은 한번에 세게 때려박는 것이 아니라 '톡톡' 박아넣는 것이라는 것이 원리. 상대의 얼굴 중앙에 '못'이 있고, 자신의 주먹이 '망치'라고 생각하면서 집중력을 높인다. 기본적으로는 영춘권처럼 양손을 마구 몰아치는 방식으로 때린다. 뻗은 주먹을 회수하지 않고 뒷발로 스텝을 밟으면서, 같은 위력과 궤도의 스트레이트를 무박자로 계속 이어서 때리는 교란용 동작도 있다.
- 도끼질: 손날 or 주먹으로 상대의 목 / 어깨 / 쇄골 / 빗장뼈를 내려치는 기술. 상대를 붙잡아놓고 마구 내려치거나, 집중하여 한방을 강하게 내려치는 방법도 있다. 한번만 강하게 내려치는 방법도 있으며, 위의 송덕기의 사진도 그런 방식인데 왠지 이게 제일 유명해져버려서 개그 소재로 쓰인다.
- 팔굽치기: 무에타이의 기술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중국권법에서도 그렇고 웬만한 무술이면 팔꿈치로 치는 공격기술은 거의 다 있었다. 단일 기술이라기 보다는, 팔꿈치로 적을 공격하는 온갖 방법들을 뭉뚱그려 놓은 것에 가깝다.
- 활개 뿌리기: 손등을 채찍이나 곤봉처럼 사용해서 정면을 후린다. 중국무술을 함께 수련한 택견꾼은 이걸로 화강암을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택견에 관심있던 사람들을 경악시킨 장태식 선수의 손등으로 화강암 격파. 당연하지만, 일반인이 쓰면 손목이 부러진다.
- 면치기: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듯이 후려친다. 짝하는 소리가 찰지다.
- 코침주기: 상대의 코를 손목 쪽의 부위(궁술에서 반바닥, 태권도에서 바탕손)로 직선으로 밀어치는 장법.
- 오광잽이: 안경씌우기의 두 가지 방법 중 다섯 손가락을 사용하는 기법에 대해 신한승 선생이 붙인 이름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육태안 전인의 수벽치기 타격에도 들어가 있다.
- 턱걸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상승시키며, 장저로 턱을 강하게 올려친다. 손아금으로 칠 수도 있다. 중국무술/가라데에도 비슷한 기술이 유명하다.
- 재갈넣기: 상대의 옆구리에 주먹을 깊이 찌른다. 바른주먹, 혹은 메주먹으로 친다. 측면에서 옆구리의 내장을 노리는 공격이며, 상대를 붙잡은 상태에서 때리는 경우도 있다.
- 고막치기: 두 손바닥을 오목하게 모아서 상대의 양쪽 귀를 덮듯이 강하게 후린다. 중국무술의 쌍풍관이와 똑같은데, 동시에 머리 양쪽을 후리기 때문에, 고막이 터지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에도 손상이 갈 수 있다. 절대로 따라하지 말자.
- 안경씌우기/안경잽이: 두 눈을 찌른다. 송덕기의 자료에서는 두 손가락 혹은 다섯 손가락 모두를 이용해 찌르는데, 결련택견협회 장태식 사범의 인터뷰에서는 '다섯 손가락이 더 효과적이다.'라는 언급이 나왔다.
- 칼잽이: 엄지와 검지를 벌려서 V자를 만들고 이것으로 목을 밀어서 넘어트린다. 썰렁해보이지만, 상대의 목을 밀어버리는 대신에 악력으로 뜯어버리면 "줄띠잽이"라는 기술이 된다.
- 옷잡기/잡아대기: 상대의 옷을 붙잡는 기술. 유술이나 아이키도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다. 시합을 획일적으로 만들고, 옷을 잡으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금지한다[1] ......라고 하는데, 몇 가지 증언이나 사진자료들을 보면 송덕기도 옷을 자주 잡았다.
- 박치기: 보편적인 실전기술이자 반칙. 일반적인 모든 기술의 빈틈에서 연결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프로레슬링에서처럼 상대를 붙잡고 들이받는게 아니라 한순간에 몸 전체를 잽싸게 움직여서 사용해야 하며 돌발적으로 쇄골이나 관자놀이를 들이받는 방식을 자주 쓴다. 중국무술의 고법이랑 유사성도 있다. 박치기에 주로 사용하는 부위는 뿔나는 자리(정수리랑 옆통수 사이쯤)이며,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마는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부위라고 한다. 관자놀이를 이마 옆면으로 박는 기술을 '관자붙이기'라고 한다.
- 활개꺾기: =꺾기(신주). 시합에서 금지하는 관절기술이다. 기본동작인 '활개짓'에서 연결되는데, 상대의 기술을 방어했다면, 활개짓으로 붙잡고 체중을 싣어서 당기기만 해도 자동으로 꺾기가 완성된다. 오히려 초심자들이 기본동작인 활개짓으로 상대를 붙잡았을 때, 엉겹결에 꺾기를 써버리고 반칙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2]
- 항정치기: 상대의 목을 잡아서 아래로 숙이도록 하고, 뒷목을 손날이나 팔꿈치로 가격한다. 강려크한 인디안 밥을 목덜미에 먹인다 생각하면 된다. 비슷하게 어깨를 치기도 한다.
5. 옛법의 가치
실용적인 격투 기술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택견판 밖에서는 아무래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극단적으로는 "단순한 반칙 기술의 집합일 뿐인 살상 기술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는 식으로 폄하하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인체에 무해한 기술이라기엔 옛법의 별칭이 '쌈수'이기도 하고, 옛법으로 분류되어 금지되어 있는 밟기, 무릎치기 등의 발차기들은 분명 사람을 해할 수 있는 기술이 맞다. 그러니 '옛법을 되살려서 택견을 제대로 된 실전 무술로 만들어 보자'는 발상이 꼭 황당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옛법의 살상력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어리석다. 옛법을 선전하는 택견꾼들이 흔히 내세우는 낙함, 항정치기 등의 기술은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활용이 매우 힘들어 무방비 상태의 상대에게나 쓸 수 있는 것이다. UFC는 과거에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서밍 등 극소수 기술만을 금지시킨 것 외에는 상대를 타격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는 NHB 방식이었고 현재도 그런 방식의 격투기 대회들이 개최되고 있지만 공식 경기에서 턱을 빼거나 목덜미를 쳐서 상대를 쓰러뜨린 사례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
옛법의 안면 펀치인 장못치기는 주먹을 상대 얼굴에 강하게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노크하듯 가볍게 두드리는 방식이다. 그러니 강려크한 살수라기보다는 조선말 택견이 펀치 기술 면에서 얼마나 미발달, 미분화 상태였나를 입증하는 증거에 가깝다. 전통무술에 대한 환상 따위에 의지해 택견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발차기와 테이크다운 기술을 갖추고 있으니 옛법을 되살려서 펀치만 보강하면 현대 격투기 못지 않다'는 착각을 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결국 옛법을 실전에서 써먹으려면 개량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21세기 현재에는 이미 '''MMA라는 정답'''이 존재하므로 어떻게 개량할지도 정해져 있다. 그런데 MMA 기술의 접목은 필연적으로 "이게 무슨 택견이냐"는 회의론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한 회의론은 의외로 택견판 내부에서도 지배적인 것이어서, 3대 메이저 단체 중에 옛법의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결련택견협회 하나뿐이다. 대한택견회의 이용복 회장 같은 인물은, 옛법을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복싱, 무에타이 등의 현대 격투기 기술을 적극 도입한 황인무 식 '옛법택견'은 고사하고 택견배틀에 대해서조차 '택견의 과격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입장이다.
옛법의 개량 혹은 MMA 기술의 접목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은 있을 수 있다. 택견의 정체성 문제와는 별개로, 택견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택견꾼들이 지금껏 실제 경기를 통해 갈고 닦은 격투 기술은 발차기와 넘기기다. 그리고 무에타이 등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독특한 경기 방식 덕분에 특이한 궤적의 발차기나 발차기-넘기기의 연계 기술과 같은 시그니처 동작들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런 기술들은 분명 이른바 '실전'에 쓸모가 있다. 허나 '''이러한 강점들은 택견이 무에타이-킥복싱에 가까워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와 같은 시도에 대해 '트렌드를 좇는 데 급급해서 주먹질이나 하다 보면 원래 갖고 있던 장점마저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 꼭 보수적이고 편협한 생각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애초애 택견은 무에타이와 킥복싱 가라데 같은 입식 타격기가 아닌, 발로 상대를 차거나 걸어서 넘어트리는 독특한 체계를 가진 유도나 레슬링 씨름에 가까운 '입식 유술'이라는걸 참고해야한다.
그리고 옛법은 그런 입식 유술인 택견에 약간 첨가된(?) 반칙 기술들이다. 또 택견의 주먹질이나 박치기등의 타격기 등도 상대와 서로 맞잡은 덜미잽이 상태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이 많은데, 이는 곳 택견의 정체성과 베이스가 타격기 보다는 유술로서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밥먹고 입식타격만 해온 무에타이 상대로 유술인 택견과 유도선수 레슬링 선수가 입식타격으로 이기는건 애초에 불가능 하다.
반대로 근접해 서로를 붙잡은 그래플링, 클린치 상태에서 택견은 단순한 무에타이의 빰 이상으로 다양한 기술들과 훈련을 보유하고 있다.
즉, 택견꾼들이 잘하는건 따로 있다는 이야기.
결론은 택견을 현대 격투기 위에서 활용하고 싶다면 이런 장점들을 활용해 입식 타격보다는 유도와 주짓수 레슬링처럼 유술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부족한 타격기는 무에타이나 복싱으로 극복하던가.
반대로 무에타이나 가라데 같은 입식타격 베이스 선수들이 레슬링이나 유도 주짓수로 그라운드나 그래플링을 극복하듯이 말이다.
5.1. 황인무의 옛법론
현재 택견계에서 옛법 '복원'에 가장 중심적인 인물은 결련택견협회의 황인무다. 본래는 시범 위주로 옛법을 선보였으나 2015년 무렵부터 옛법을 활용한 견주기 연구에 착수했다. 2018년에 옛법 택견반을 개설한 것을 보면 이때 연구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대학로에 옛법택견 전용 전수관을 개장하였다. 사실 결련택견협회에서는 원래부터도 고급자를 위한 '옛법택견꾼' 과정이 있었으므로 황인무의 시도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며, 다만 이를 이용한 경기의 체계를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황인무는 자신의 옛법택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
한 마디로 품밟기와 넘기기 공방 위주의 경기 형태를 유지하는 한 택견의 정체성은 유지되므로 '''현대 격투기와 접목이 가능하다'''는 입장. 옛법은 정식 경기에서 허용되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격투 기술을 포괄하고, 이는 '택견이 아닌 것'이 아니라 엄연히 택견의 일부이므로 싸움질에 도움되는 기술은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식의, 좋게 말하면 개방적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전인수 식의 해석이다.제가 하는 옛법택견은 지금 타 무술의 좋은 훈련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두말 할 것 없이 이미 좋은 훈련방법은 검증된 것이고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택견의 아이텐티티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택견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크게는 품밟기라는 스텝의 활용(택견의 몸짓) 과, 원형 기술을 활용해서 스텐딩 상태에서 넘기기를 포함한 공방일 것입니다. 이런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대적 격투 기법을 도입해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혹자는 “변형이다, 택견이 아니다” 하는 말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훈련 방법을 차용하는 것은 더욱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상한 훈련방법보다는 검증되고 효과적인 훈련방법을 차용하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테니까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택견이 일제시대를 거치지 않고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되어 발전해 왔다면 어떤 모습일까? ”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과 같이 많은 무술의 장점을 받아들여 발전했을 것이라고.’
5.2. 위대태껸회의 옛법론
위대태껸이 옛법을 보는 시각은 결련택견(황인무)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데, 이른바 '큰 원형론'의 입장에서, '''일반적인 택견 기술과 옛법은 구분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3] 흔히 정통 택견으로 여기고 있는 시합 형태의 택견은 오히려 예외적인 범주에 속하고 오리지널 택견은 흔히 금지 기술이라고 여겨지는 과격한 기술들을 다 포괄한 형태라는 것. #
위대에서 보는 옛법은 '옛부터 내려오는 기법' 혹은 '예전에 비해 '''덜''' 쓰이는 기법'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금지 기술의 범위를 타 협회에 비해 훨씬 좁게 잡고 있고, 대련 모습을 보면 옛법의 '복원'을 표방하지 않는데도(위대택견 관점에서는 옛법이 택견 기술 체계에서 탈락된 일 자체가 없었으므로) 황인무 식 옛법택견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가 되어 있다.큰원형론은 위대태껸에서 이야기하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작은원형론에서 갖는 부분(경기 성격)은 일부일 뿐이며, 옛법은 故송덕기 선생님께서 옛부터 왔다는 기술들(품밟기도 옛법)일 뿐이며 기술로써 옛법은 박종관 저서에 나오는 기술 명칭일 뿐이다”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위대 측과 황인무 측의 교류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양 단체 간의 반목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요원한 일일 것이다.
5.3. 정낙준의 옛법론
택견 사범이자 연구자인 정낙준의 주장은 옛법에 대한 이런저런 논의 가운데 가장 특이한 축에 속한다. 정낙준에 따르면 '''옛법은 택견과는 아예 별개의 무술'''이고, 진짜 살상 기술인 옛법을 제외한 택견의 기술들은 격투 기술로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택견은 엄밀한 의미에서 무술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택견은 어디까지나 흥겹게 품밟기 하면서 살살 발차기를 지르는둥 마는둥 하는 민속놀이지 살상 기술을 연마하는 무술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까 실전적인 거 하고 싶으면 택견 하지 말고 옛법 해라, 옛법 제대로 하는 데가 어디냐면 노들택견이다, 뭐 그런 주의다. #
택견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품밟기의 의미와 밝터에서 발간한 태견 책의 신뢰성에 대해 본인 나름의 합리적 해석을 구하다 그러한 결론에 도달한 듯한데, 사실 옛법이 택견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대체로 이용복의 택견론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