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1. 겉 뜻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다.
2. 속 뜻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억울하게 의심을 받거나 난처한 위치에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나아가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는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과 뜻이 같게 된다.
3. 유래
출전은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엮은 《순오지(旬五志)》이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우리말 속담을 한역한 것이다. 정작 중국에는 저런 고사성어가 없다.
4. 여담
어떤 두 사건이 실제로는 오비이락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과관계로 엮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알고서 유머가 필요한 상황에 가벼운 분위기로 엮으면 훌륭한 유머 코드가 되지만, 정론직필을 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는 언론인이 사실인 양 엮어 보도하면 기레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우연히 시기상 비슷하게 벌어진 두 일을 인과관계인 양 억지로 엮어서 프레임을 만들어 정쟁화를 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실제 인과관계가 있는 두 일을 마치 오비이락인 양 변명하는 경우도 잦다.
뜻은 전혀 다르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정의당이 내세운 말이기도 하다. 해석해보면 '5번(정의당)을 찍으면 2번(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
'오비시락'이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거기다가 좀 더 똑똑하면 枾(감나무 시)라는 해석을 덧붙여서 '까마귀 날자 감 떨어진다' 이렇게 욱여넣기 식으로 해석한다. 어떤 열매가 떨어지든 간에 오해 살만한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지만, 어원은 일단 배(梨)가 맞다.
5. 사례
[1] 프로그램 개편으로 종영 됐지만 귀신같은 타이밍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