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왈드 맨더스
1. 개요
암네시아 : 어 머신 포 피그스의 주인공. 성우는 토비 롱워드(Toby Longworth).
대영제국의 부유한 기업가이자 발명가로, 기계 제작 실력과 자선 활동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아내 릴리 사이에서 에드윈과 에녹 두 아들을 두었으나, 릴리는 난산으로 에녹을 낳던 중 사망한다. 그 후로 두 아들은 자신과 유모가 길러왔고, 맨더스 본인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우울감과 바쁜 사업으로 인해서 아들들을 생각만큼 제대로 돌보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지하에 갇힌 이들을 위해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는 것으로 보아 아들들에 대한 애정은 진심인 모양이다. 전화기나 축음기처럼 집에 있는 온갖 기계들은 전부 그의 작품이라는 것으로 보아 기계 발명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여행과 사냥이 취미인지 저택 곳곳에서 라이플과 여러 나라의 동물 박제들을 전시해놓았다(물론 라이플은 사용할 수 없다).
이름난 부호이니만큼 엄청나게 거대한 저택에서 살고 있지만, 집을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고 집 곳곳에 전화기를 설치해 놓은 데다가 저택 구석구석에 비밀통로와 매직미러를 설치해놓는 등 상당히 괴팍한 일면도 돋보인다. 그렇지만 고아원과 구빈원에 정기적으로 대량의 돈을 기부하고 이들을 고용했다는 언급으로 보아 동정심 많고 자애로운 사람인 모양이다.
과거에 모종의 이유로 멕시코의 정글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지만, 그 여행은 처참하게 실패한다. 맨더스는 이후 열병을 앓게 되고, 괴상한 기계에 대한 악몽을 꾼 끝에 목숨은 건졌으나 병의 여파로 정글에서 돌아온 후 수개월 간의 기억을 잃고 만다. 그러나 그는 아들들이 넓은 저택 어딘가로 모습을 감추었음을 기억해내고, 그들을 찾기 위해 저택 곳곳을 뒤지면서 자신이 그동안 어떤 행적을 보였는지 기억해내기 시작한다.
1편의 다니엘처럼 무기를 사용할 수 없으며, 랜턴만 들고 다닐 수 있다. 다만 이 랜턴은 전지 보급이 따로 필요 없고 항상 켜져 있다. 이 랜턴의 점멸 빈도를 통해 몬스터들로부터 떨어진 거리와, 이들의 적대상태를 알 수 있다. 빠르게 점멸할수록 위험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다니엘과 달리 어둠 공포증이 없기 때문에 어둠 속에 오래 있어도 정신줄을 놓지 않으며, 웬만한 상황에서도 겁을 잘 먹지 않는다. 말수도 적은 편.
전작에 나오는 다니엘이 갇혀있던 성인 브레넨부르크를 알고 있는데, 이곳은 본래 자신의 종조부(great uncle)의 성이었다고 언급한다. 다만 종조부가 알렉산더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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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과 달리 컨셉 일러스트는 없지만, 제작진들에 의하면 위 사진이 자신들이 생각한 오스왈드의 이미지와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2. 정체
모든 사건의 원흉인 동시에 설비 파괴자(Saboteur).
암네시아 시리즈답게 주인공이면서도 흑막이다. 본래 잘 나가던 그의 정육 사업은 그가 야심차게 투자한 생산 라인에 지나치게 돈을 투자하면서 점차 침체하게 되고, 급기야 은행은 손해를 입은 맨더스에게 융자하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아내의 죽음과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맨더스는 정신적으로 몰리게 되고, 조금이라도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종조부가 남겨놓은 연구자료와 책들을 뒤지게 된다. 거기에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오브(Orb)와 비태(Vitae)''', 즉 더 다크 디센트에서 언급된 바로 그 물질들이었다. 이 기적의 물질들로 새로운 사업 수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한 그는 사랑하는 아들 둘과 함께 오브가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미 대륙 탐험을 떠난다.
멕시코의 정글을 오랫동안 헤매던 끝에, 맨더스는 마침내 아즈텍의 유적에서 오브를 발견한다. 그러나 마술에 서툴렀기 때문인지 그가 만진 오브는 둘로 쪼개지게 되고,[1] 그 충격으로 맨더스의 영혼도 둘로 나뉘고 만다. 그리고 오브의 힘을 통해 맨더스는 다가오는 20세기에 닥칠 대량 학살과 세계대전으로 무수한 인간들이 학살당하며, 그의 아들들은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의 솜 전투에서 죽을 것이라는 미래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영혼 한쪽은 본래의 선량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다른 한쪽은 광기에 휩싸인 악한 영혼이 되고 말았고, 맨더스는 '''에드윈과 에녹이 미래에 비참하게 죽느니 차라리 지금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쌍둥이 아들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여 첫 희생물로 바친다.''' 동시에 세계를 멸망의 운명에서 보호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결심과 함께, 맨더스는 쌍둥이의 해골과 심장[2] 을 갖고 홀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때의 충격으로 본인도 몇 달에 걸친 긴 열병을 앓게 된다.
이후 맨더스는 이전까지와는 정반대로 완전히 비관적인 인간이 되는데, 귀족에서부터 거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사리사욕에 가득 차고 타인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야말로 '''돼지와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라는 증오심을 품게 된다. 그는 마치 세계의 멸망을 피하기 위해 인신공양을 했던 아즈텍처럼 근대에 걸맞은 새로운 신, 즉 '''기계'''를 통해 전쟁의 포화와 세계의 종말을 막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맨더스는 자신의 저택과 런던 지하에 걸친 거대한 도축 기계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멕시코에서 가져온 오브는 기계의 동력원으로 사용되었으며, '''에드윈과 에녹의 심장''' 역시 기계의 일부분으로 편입된다. 기계의 그 과정에서 정신병자들과 고아 노동자들을 고용해 기계의 유지 보수[3] 와 생체 실험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다.[4]
다시 말해, 기계가 도축 재료로 사용하던 돼지(Pig)는 바로 인간이었다. 맨더스는 비태와 다른 물질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물질 X'를 통해 인간과 돼지의 세포를 합쳐 맨피그(Manpig)라는 괴물들을 만들어냈고, 동시에 물질 X를 인간과 돼지로부터 추출해내서 기계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수상쩍은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A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조차도 거리낌 없이 희생시킨다.
마침내 기계를 완성시킨 후, 맨더스는 자신의 피를 주입하나, 여기서 맨더스의 악한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 기계에 깃들어버리고, 그 결과 '''기계는 인격을 갖게 된다.''' 즉, '''기계의 인격 = 전화 속 목소리 = 엔지니어 = 오스왈드 맨더스'''였던 것. 지성을 갖게 된 기계는 전쟁에서 받을 고통보다는 돼지처럼 도살당하는 것이 더 자비롭고 덜 고통스러우리라는 믿음을 갖고 맨피그들의 군대를 만들어 인간 문명을 파괴하고 세계대전을 비롯한 앞으로의 재난을 '막겠다는' 계획을 충실히 진행시켜 나간다.
그러나 악한 부분이 빠져나간 '인간으로서의 양심'으로 돌아온 맨더스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고, 자신의 행위를 저주하며 기계가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파괴한 뒤 저택 대부분을 봉인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을 덮쳐온 열병에 시달리며 침대에서 잠이 든 후, 기계의 악몽을 꾸면서 몇 달 동안에 겪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잃고 만다. 다시 깨어난 뒤에는 '''자신이 자식들을 죽였다는 것도 잊었고, 자식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계의 감언이설과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에 속아 아들들을 찾기 위한 때늦은 모험을 떠나게 된다.
맨더스는 기계에 속아 그것의 재작동을 도왔으나, 그것이 재가동되는 순간 에드윈과 에녹이 무참한 모습이 되어 자신의 앞에 나타나고, 기계가 맨피그들을 사용해 런던 안의 모든 사람들을 도살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그제야 맨더스는 기계 파괴자(Saboteur)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기계 장치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파괴 공작에서 자신이 자신의 아이들을 살해한 것을 깨달은 맨더스는 아들들의 환영과 이들이 남긴 장난감을 보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5]
기계의 대부분을 파괴한 맨더스는 지하에 건조된 아즈텍의 피라미드와도 같은 거대한 축조물로 향한다. 기계를 파괴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밟기 위해, 맨더스는 그곳에 설치된 기계를 사용해 '''자신의 심장을 들어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동시에 자신이 만들어 낸 신이자 아이,[6] 그리고 자신의 반쪽 영혼인 기계를 완전히 파괴한다.'''[7]
자신의 악행을 속죄하듯이 최후를 맞은 맨더스는 자신의 죽음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의 첫 해가 시작되는 것을 본다. 맨더스의 공장 문은 닫혔고, 맨피그와 기계,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빚어진 대참사도 막을 내리게 된다.[8][9]
그러나 결국, 그가 오브를 통해 본 것처럼 수년 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자신이 제작한 '기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도축'당하리라는 씁쓸한 미래는 현실로 이루어지고 만다.
3. 여담
전작의 무대였던 브레넨부르크 성을 알고 있었다. 본인 일기에서 이곳은 '''자신의 종조부(great uncle)의 성'''이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알렉산더와 혈연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종조부가 수많은 지역을 탐험했고 그 기록을 통해 남아메리카에 있는 오브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는 일기를 보면, 그의 종조부는 다니엘일지도 모른다. [10] 또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존재)이고 어쩌다가 지구에 고립된 알렉산더에게 친인척 관계의 동족이 있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러나 사실 브레넨부르크 성은 원래 알렉산더 또는 다니엘의 성이 아니라, 알렉산더가 지구에 온 후 불타버린 브레넨부르크를 재건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종조부는 불타기 전인 옛 브레넨부르크의 성주였을 수도 있다.
결국 그의 종조부가 누구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고 플레이어들의 상상에 맡겨진다.
여담으로 맨더스의 외모로 제시된 사진이 브라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페드루 2세와 매우 닮았다(...).
[1] 여담으로 전작 더 다크 디센트에서는 오브를 만진 사람은 오브의 수호자 '그림자'가 추격해와서 끔살 당하게 된다. 하지만 머신 포 피그스에서는 '그림자'에게 추격을 당하긴커녕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2] 작품 내에서는 '돌로 된 알'로 은유된다.[3] 기계를 구성하는 파이프에 들어가려면 어린아이들이 필요하기 때문. 그렇지만 파이프의 고압 기체로 인해 무수한 고아들이 '''산 채로 삶아졌다'''고 한다.[4] 사람들은 맨더스가 이런 사람들을 쓸어버린 덕분에 길거리의 고아와 거지, 정신박약자들이 줄어들어서 한결 안전해졌다고 좋아했으나, 맨더스는 이런 사람들 역시 증오했으며 납치해서 실험 재료로 사용했다.[5] 맨더스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살인'''이라도 할 수 있다는 일기를 남긴 적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처음으로 죽인 사람은 자기 자식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기계를 파괴하더라도 자신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자조를 남긴다. 그리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말하는 말은 아이들을 이 세상에 두기엔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며 슬프게 말한다.[6] 맨더스는 자신에게 '세 명의 아이'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이 중 둘째와 셋째는 에드윈과 에녹이었으며 첫째는 기계를 가리켰다. 그리고 기계를 파괴할 때 아이의 숨이 끊기는 소리가 들린다.[7] 다만 오스왈드가 죽었다는 것이 명시되지 않으며, 기계가 오스왈드를 찌른(?) 후에도 그의 독백이 계속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오스왈드가 자신의 선한 혼을 기계로 주입하여 악한 부분을 억제하고 기계를 완전히 지배하여 작동을 정지시킨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8] 맨더스가 오브에 손대고도 그림자의 추격을 받지 않았던 것은 이때문이었다는 견해가 있다. '''이 모든 비극은 오브에 손댐으로써''' 인격이 나눠지고, 참혹한 미래를 본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맨더스라는 인물의 교만을 간접적으로 징벌함으로써 그림자의 추격보다도 그에게 더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만든 것이다.[9] 아니면 그림자가 맨더스에게 끔찍한 기억을 보여주어 그를 징벌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10] 다니엘은 고고학자이거나 고고학자들의 조수였다. 그리고 다니엘은 여동생인 헤이젤도 있었으므로 그쪽의 자손일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