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눔
1. 개요
'''The Unum'''"여행자 양반, 우눔이 자네에게 말을 건다면, 자네에게 그걸 들을 귀가 있기 때문이네. 처음에야 믿지 못하겠지만."
오스트론 인들에겐 '우눔', 그리고 잘 모르는 외계인들에게는 '벽'이라 알려진 이 존재는, 예언의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위성을 사들일 정도로 부유한 자들이 간혹 이 예언을 '사기' 위해 시터스로 찾아왔지만, 그녀의 말을 들을 자가 누구인지, 언제가 그 때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우눔 하나이기 때문에 우눔에게 돈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지요.
오스트론 인들은 그녀가 이 우주의 중심에 앉아, 무한한 인과의 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녀의 방을 찾는 방문자들 중, 어떤 사람은 실망한 채 떠나고, 어떤 사람은 기뻐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크게 화가 난 채 떠나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명백합니다. 그녀가 전하는 정보는 듣는 사람을 바꾼다는 것이지요.
우눔은 사람이 아니라, 시터스에 있는 자아를 지닌 탑의 이름이다. 미래를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게임 중 플레이어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일은 없으나, 일부 NPC들의 대사를 통해 우눔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2. 과거
우눔은 과거, 오로킨 제국이 건재하던 시절 오로킨이 지구에 만든 탑이다. 오로킨이 무엇을 위해서 우눔을 만들었는지는 현재로선 알려진 바가 없다. 오로킨과 센티언트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우눔은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전쟁이 끝난 후 우눔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전쟁 후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텐노는 오로킨에게 반기를 들었고, 텐노의 반란 직후 오로킨의 문명은 급속도로 쇠락하게 된다. 이 시기 우주에 남아있던 센티언트, 아이돌론이 우눔의 앞에 떨어진다. 아이돌론은 낮이면 햇빛을 피해 잠들었다가 밤이되면 깨어나 우눔의 주위에 있는 탑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다른 모든 텐노가 뿔뿔이 흩어졌을 때, 우눔의 친구인 유리의 전사 가라는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가라는 우눔을 노리는 아이돌론을 파괴하기 위해 낮동안 평원을 수색하였으나, 깊은 땅속에 숨은 아이돌론을 찾을 수 없었다. 밤이되어 아이돌론이 다시 깨어났을 때, 가라는 우눔을 위해 아이돌론과 대적하여 하였으나,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찬란히 빛나는 가라의 몸체는 아이돌론이 먹잇감이 되기 쉬웠다. 친구가 다치는걸 바라지 않은 우눔은 한밤중에 아이돌론과 싸우려는 가라를 막아섰고, 대신 우눔의 추종자들이 우눔을 위하여 강대한 센티언트와 싸웠고 그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더 이상 자신의 추종자들의 희생을 바라지 않은 우눔은 센티언트를 추적하기 위해 자신의 피, 쿠바를 평원의 동물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우눔의 피를 받은 동물들은 우눔의 눈과 귀가 되어 숨은 아이돌론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동물들 중 하나는 아이돌론의 은신처를 찾는데 성공하였지만 곧바로 아이돌론에게 붙잡히고 만다. 동물을 통해 우눔의 피-쿠바를 맛본 아이돌론은 우눔의 피만 있으면 센티언트에게 선천적으로 결여된 능력인 번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우눔의 피를 가진 동물들을 모조리 사냥하기 시작한다. 강대한 아이돌론이라 할 지라도 우눔의 탑에 정면공격을 하는 것은 위험했지만, 우눔의 피만 얻으면 종족의 숙원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이돌론은 우눔에게 정면공격을 감행하기로 한다.
우눔이 위험에 처하자 가라는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론에게 맞서게 되고, 잠시 아이돌론의 시선을 묶어두는 데 성공한다. 그 순간 평원에 흩어져있던 탑들이 우눔의 의지에 반응하여 불길을 내뿜기 시작하였고, 탑에서 나온 에너지는 가라와 아이돌론 모두를 에너지장 속에 가두어버렸다. 가라는 용기를 내서 우눔을 위해 아이돌론과 대적하였지만, 강대한 아이돌론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 그녀는 아이돌론에 의해 큰 상처를 입었고 급기야 아이돌론에게 붙잡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가라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눔이 만든 장치를 끌어안은 채 아이돌론의 몸으로 스스로를 내던진다. 아무런 방어자세를 취하지 않은 가라의 몸이 아이돌론과 완전히 맞닿았을 때, 가라가 끌어안고 있던 우눔의 장치는 큰 폭발을 일으켰고 아이돌론 쓰러지고 만다. 처절한 사투 끝에 아이돌론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였지만, 그 이후로 우눔과 그녀를 포함한 그 누구도 가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후 가라와 아이돌론이 결전을 벌인 평원은 아이돌론 평원이라 불리게 된다.
3. 시터스
텐노들의 반란이 성공하고 오로킨이 완전히 몰락한 뒤, 우주 곳곳에서는 새로운 문명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오스트론의 씨족들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 중 "메르-사"라는 이름의 청년은 과거 그리니어에게 자신의 가족들을 몰살당하였고, 이로 인해 가족도 재산도 없이 우주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였다. 오스트론인들은 그런 메르-사를 "땅이 없는, 씨족도 없는, 먼지가 되어 무심한 바람에 티끌처럼 흩어지는 자" 라는 뜻으로 "시터스"라고 불렀다.
메르-사는 "잉빈둔야이" 씨족의 일원인 "어-프리아"라는 이름의 여인을 사랑하였다. 잉빈둔야이(위대한 결속)족은 이름답게 거대한 가계와 많은 재산을 가졌고 심지어 우주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부유 시장"까지 가진 씨족이었다. 어-프리아는 이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남들과는 다른 마음을 가진 메르-사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잉빈둔야이족은 가족도 재산도 없는 메르-사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메르-사는 절망하게 된다. 메르-사가 절망하고 있을 때, 그에게 우눔의 의지가 닿게되고, 우눔은 그에게 자신의 곁에서 살 것을 권유한다. 우눔의 목소리를 들은 메르-사는 자신의 연인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하고, 어-프리아는 메르-사의 요청에 응하여 함께 지구로 도망친다.
그들은 지구에 도착해 우눔의 곁에 정착하였고, 그들을 불러들인 우눔으로부터 지혜를 전수받는다. 남편인 메르-사는 바다의 지혜와 보물을 얻었고, 아내인 어-프리아는 땅에 대한 지혜와 보물을 얻었다. 이후 둘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보냈다.
수십년 후, 잉빈둔야이족은 지구의 행복한 부부에 대한 소문을 듣게된다. 이 중 부인은 그들을 방문하는 상인들에게 항상 잉빈둔야이에 대한 근황을 물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잉빈둔야이족은 오래 전 죽었다고 생각한 어-프리야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부유 시장을 이끌고 지구로 지구를 향해간다. 잉빈둔야이족의 부유 시장이이 지구에 근접했을 때 그리니어가 막아서지만, 다시 한번 우눔이 개입하여 무사히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우눔의 도움으로 무사히 위험에서 벗어나 지구에 도착한 잉빈둔야이족은 마침내 어-프리아와 재회하게 되고, 어-프라이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막대한 부와 재산을 약속하며 그 땅에서 자신들과 함께 살 것을 제안한다. 잉빈둔야이족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카리파밀(가족과 부)라는 이름의 마을을 만든다.
어-프리아는 그녀의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받았지만, 그의 남편인 메르-사는 그렇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을 이미 예견한 메르-사는 불만을 표하지 않고, 바다로 뛰어든다. 메르-사의 죽음 이후, 남편을 잃은 어-프리아의 슬픔에 반응하여 땅의 조화가 깨지게 된다. 카리파밀의 사람들은 우눔의 탑을 둘러싼 장벽들을 복구하였고, 카리파밀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과거 메르-사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시터스"를 새 마을의 이름으로 정한다. 이후 그들은 우눔의 곁에서 그녀의 가르침을 따르며 번성하였고, 이들의 후손이 현재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터스의 주민들이다.
시터스에 정착한 잉빈둔야이의 후손들은 이후에도 우눔과 공생관계를 맺고있다. 우눔은 자신의 신체에 해당하는 탑의 살점을 잘라가는 것을 허락하고, 시터스인들은 우눔에게 허락받은 살점을 잘라 그 부산물들을 정제하여 시장에 판매한다. 기름은 연고의 재료로 쓰이고, 우눔의 피인 쿠바는 그 자체로 가치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외에도 시터스의 시장을 보면 우눔의 살점을 파는 상인들을 볼 수 있다. 우눔의 살점을 자르는 과정 중에 가끔씩 오로킨의 유물이 발견되고는 하는데, 이 역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잘려나간 부위는 탑의 재생능력으로 다시 복구된다.
우눔은 시터스인들에게 자신의 살점을 제공하고, 대신 그녀의 예언과 가르침을 따르는 퀼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전달한다. 시터스인들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우눔의 보호를 사명으로 삼고 있으며 퀼을 통해 우눔의 요청을 듣는다면 그 요청에 응하고는 한다. 게임 시점에서는 우눔의 힘 그리고 아이돌론 평원에 잠들어있는 센티언트의 힘을 노리는 그리니어의 침략이 시작되었고, 우눔은 이를 막기 위해 퀼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시터스의 지도자인 콘주는 퀼의 요청을 받아 그리니어의 침략을 막기위해 텐노에게 의뢰를 제공한다.
4. 작중 행적
우눔은 좀처럼 말을 하지 않고, 그녀의 추종자들인 퀼도 우눔의 예언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거대한 담론을 말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눔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눔과 가라의 우정, 그리고 그녀가 시터스의 주민들에게 베푼 온정을 고려해보면 우눔이 텐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사악한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녀가 게임 내에서 관여한 사건들을 보면 선의를 가지고 위기에 처하거나 박해받는 자들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선의는 시터스와 지구에 한정된게 아니라, 그녀의 능력이 닿는 우주의 구석구석에 미치고 있다.
레버넌트 획득 퀘스트인 "레버넌트의 가면"에서는 두려움을 상실한 나머지 결국 아이돌론 부활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레버넌트를 구하기 위해 시터스의 평범한 소녀, 나칵에게 계시를 내린다. 이후 나칵은 텐노와 함께 레버넌트를 해방시킨다. 이후 우눔은 나칵의 꿈을 통해 새로운 위협을 알리고, 나칵은 자신의 꿈을 텐노에게 알려준다.
우눔은 퀼의 일원인 프라투 사드를 통하여 리틀 덕이 포르투나로 돌아가 텐노들에게 무기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 리틀 덕은 퀼의 제안을 무시하지만 저브 랏과 함께 겪은 사건을 통해, 솔라리스들의 저항 조직인 솔라리스 연합의 부활을 알게되고, 동시에 솔라리스 연합이 큰 위험에 직면한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위험을 알린 저브 랏 역시 퀼과 관여되어 있음을 알아차린다. 결국 리틀 덕은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포르투나로 돌아가게 되고, 우눔의 의지대로 텐노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게된다.
리틀 덕이 포르투나로 돌아온 뒤에도 우눔과 퀼의 협력은 계속된다. 당시 솔라리스 연합은 네프 엔요가 완성시킨 프로핏-테이커 오브에 의해 큰 위기에 직면해 있었고, 퀼은 솔라리스들을 위하여 오브를 파괴할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다. 하지만 텐노가 퀼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보니 정보를 가진 퀼은 이미 죽어있었다. 비즈니스는 무장도 하지 않고, 낚시 작살만 장비한 퀼의 상태를 의아하게 여기지만, 한 때 퀼과 접촉한 적이 있는 리틀 덕은 퀼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텐노에게 퀼의 작살을 이용하여 서보 피쉬를 낚아 볼 것을 요청한다. 작살로 잡은 서보 피쉬 안에는 리틀 덕의 예상대로 퀼들이 남긴 정보가 있었다. 퀼이 남긴 정보를 이용하여 텐노는 프로핏-테이커 오브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 프로핏 테이커가 자폭하는 순간에도 비즈니스는 퀼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지만, 리틀 덕은 우눔의 예언과 그 예언을 따르는 퀼이기 때문에 퀼의 죽음에는 의도가 있는 죽음일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5. 기타
- 라틴어로 우눔(Unum)은 1(One)을 의미한다.
- 탑이기 때문에 성별은 없지만 코덱스에서는 여성(She)으로 표기된다.
- 백은의 숲 퀘스트에서 지구의 숲과 전이에 성공한 실바나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우눔 역시 탑에 전이한 오로킨인이라는 가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