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났어요
1. 개요
자식이 비행을 저질렀을 때, 자식을 무조건 옹호하는 부모들이 자식에게 죄가 없음을 어필하기 위해 말하는 핑계의 일종이다.
비행을 저지른 순간부터 잘못은 존재한다. 이 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있는 죄를 없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가 자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비행의 원인도 모른다는 무지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진상을 알고 있지만 일이 너무 커지자 책임회피를 위해 이렇게 우기는 경우도 많다. 이는 무지보다는 부모의 가치관이 매우 악독한 경우에 해당한다.
더 극단적인 말로는 '우리 애는 착한데 네가 누명을 씌웠다'는 표현도 있다.
2. 상세
사람은 하나의 모습만 갖고 있지 않다. 사회심리학자 Linville가 1985년에 제기한 '''자기복잡성''' 개념에 따르면 사람은 집과 학교, 사회와 직장 생활 등 다양한 환경의 모습에 맞춰 성격과 행동을 바꿔나간다. 예를 들어, 집에서는 건어물녀, 초식남 모습을 하고 뒹굴거리던 사람이 직장에서는 유능한 직원으로 근무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단호하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가 집에서는 아이에게 사족을 못 쓰는 부모일 수 있다.[1]
이를 인식하지 못한 부모들은 자식이 언제나 눈 앞에서 모습처럼 선량할 것이라고 믿는다.(이는 후술할 '부족한 모니터링' 문제에 해당한다.) 때문에 자식이 비행을 저질렀을 때 부모는 자식에 대한 인지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식의 비행을 설명하기 위해 집안 바깥에서만 비행의 원인을 찾으려한다. 그 대상으로 쉽게 지목되는 것이 '잘못 만난 친구'다. 주로 부모 자식간의 사이가 좋은 집단괴롭힘의 가해자 부모들이 주로 말한다. 허나 그 잘못 만난 친구의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식들도 똑같이 잘못 만난 친구.이다.
3. (진짜) 원인
교정심리학자와 폭력 전문가들 중 그 누구도 비행이 온전히 가해자만의 잘못이라고 말하지 않는다.[2] 이는 가해자에게 잘못이 전혀 없음을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부모를 비롯한 환경'''이 가해자를 가해자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잘못된 친구 한 명 만나는 것 만으로는 정상적이던 청소년이 곧바로 가해자가 되지는 않는다.[3] 잘못된 친구 '''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둘러싼 고질적인 환경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소년을 가해자로 만든다. 즉, 고작 친구와 헤어지게 만드는 것 하나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게 해봤자 다른 비행의 원인은 여전하기 때문에 얼마 못 가서 또다른 친구와 비행을 계속한다.
이는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지 못한 부모와 교사들이 결코 가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애들이 잘못 만난 것은 '''친구'''가 아니라 '''부모'''임을 뜻한다.
3.1. 부족한 모니터링
위의 '''자기복잡성''' 개념에서처럼 사람은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행동이 크게 달라진다. 그러므로 집 안에서의 모습만 관찰하지 말고, 집에서 바깥 활동이 어땠는지 질문을 계속 하거나 학부모 총회 등 학교의 자치 활동에 참여하여 자식이 집 바깥에선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집 안에서의 모습만으로는 자식을 전부 알 수 없다.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자식이 바깥에서 비행을 저질러도 방치돼서 점점 악화된다.
[예시]
3.2. 열악한 인성 교육
세상에 막 태어난 신생아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이 전혀 없다. 다른 아이를 계단에서 넘어뜨리기도 하고, 장난감을 빼앗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무엇이 나쁜 것인지 개념이 학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과 교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도덕에 대한 개념을 학습시켜야 한다.
그러나 어떤 행동을 해도 책임을 지는 일을 겪지 않으면 아이는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지 도덕적인 기준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 결과, 정상적인 인성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비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그것이 나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비행을 거부한다. 그러나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비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개념이 없으므로 비행의 기회가 다가오면 거부하지 않고 수용해버린다.
이러한 케이스의 경우, 그 전까지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는 비행을 거부해서 얌전했던 것이 아니고, 단지 비행의 기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를 치지 않은 것 뿐이다.
3.3. 상대를 기만
이런 말을 하는 부모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자녀가 착했다고 우기면 속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들에게도 이런 말을 할수있는데 상대를 호구로 생각하고 하는 말이다.
생각해보자. 착한 사람이 자신을 패고 금품을 갈취하겠는가.
사례 : 화성연쇄살인 사건 DNA 일치했으며 처제를 강간살해시체유기했던 L모씨의 어머니가 언론에서 이런 드립을 쳐서 파문이 일고 있다.
3.4. 비행을 유도하는 환경
"비행 = 멋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아직 사유할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는 아무리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지시해도 고등한 정보 처리를 하는 전두엽이 덜 성숙했기 때문에 신경학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알아서 그런 위험한 분위기는 피해가라"고 명령해도 제대로 될 수 없다.
이 역할을 대신 해줘야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와 교사다. 부모와 교사가 나서서 청소년을 위험한 환경에서 분리시키고, 뇌의 성숙 수준에 맞춰서 도덕을 천천히 교육시켜야 한다. 위험한 환경에서 분리하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청소년은 도덕관이 흔들리고 비행을 학습하여 비행을 저지르게 된다.
3.5. 부족한 위기 대처 능력
무서운 비행청소년이 마음에 든다고 친구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는 청소년들은 자원을 한껏 활용한다. 부드러운 말로 거절하거나, 보복이 걱정되면 부모, 교사나 학교폭력센터에 도움을 청하며, 때에 따라 경찰서에 신고하여 자신을 끌어들이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모르는 청소년들은 보복당할 것이 무서워 요구에 따라버린다.[4] 처음에는 억지로 협력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점점 도덕관이 해이해지며, 종극에는 자신의 의지로 비행을 저지르게 된다.
이 역시 친구 하나와 잘못 사귄 것만이 원인이 아니므로, 친구와 분리시켰다 하더라도 다른 비행청소년이 끌어들이려 하면 이번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또다시 비행에 가담하게 된다.
4. 정말로 친구를 잘못 사귀었다고 볼 수있는 경우
위의 사례들과 달리 남들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지는 않은 경우 및 과거엔 안그랬던 애가 어느날 그랬을 경우에 해당하는데 단순히 pc방등에 놀러다닐 목적으로 무단 결석이나 무단 조퇴를 일삼는등의 경우가 해당한다. 남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진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친구를 잘못 사귄 정도로 볼수있긴하다. 이 경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인들도 쟤는 친구를 잘못만나서 저렇게 되었다라는 입장을 보이는편. 다만 이것도 차후엔 비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나락으로 떨어질수 있다.
5. 대중매체
가해자가 된 피해자, 적이 된 아군 보정과 비슷하다.
2000년도 모 단편 드라마에서는 그림을 잘 그려서 불량배들로부터 피카소라 불리던 학생이 있었는데 그림셔틀로 삼으려하자 당당하게 그림이 아니라 쪽지로 "한판붙자"고 보내서 현피를 뜨고 한번 때려눕히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째선지 그 불량배들이랑 어울려 사이좋게 오토바이 타고 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나쁜 애랑 어울리지마라"는 교훈을 담으려는 걸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난 경우로 볼 수 있다.
6. 그 외
가해자의 부모가 죄를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가해자의 부모가 가해자를 교정시킬 수 있으므로 처벌 이상의 조치가 필요한 경우는 적다.[5]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하는 가해자의 부모의 경우, 곤경에서 벗어날 생각만 하고 반성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합의만 하고 끝내면 태도가 돌변할 때가 많다. 따라서 피해자는 미리 녹음 및 녹취, 각서 등의 자료를 준비해놓는 것이 좋으며, 갈등을 중재한 입장에서는 이것이 가해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부모까지도 가족상담을 통해서 교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7. 관련 문서
[1] 당장에 역사적으로도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이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들은 많다.[2] 이는 어쩔 수 없다. 막말로 태생적으로 폭력적인 기질 어쩌고 한다면 아기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야 정상이고 그런 아기들을 따로 모아 교육부터 시켜야 할 판이다.[3] 예시로 버락 오바마도 예전 친구 하나 잘못 만났지만 스스로 갱생했다. 결코 하나 잘못 만났다고 사람이 악인이 되진 않는다.[예시] 보스턴 테러 사건 범인 어머니의 음모론#[4] 문제는 이러한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발생할 뿐더러 비행청소년 정도라면 부모에게 알리거나 교사에게 말해도 앞에서는 반성하는 척해도 뒤돌아서서는 까먹을 가능성이 높고 더 큰 문제는 비행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측에서는 이것을 '''해결'''하는 것보다 '''덮는게''' 더 편하다. 즉 때에 따라서는 부모는 모를까 학교는 자기 편이 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5] 이 경우는 가해자의 부모가 죄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가해자의 부모가 교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볼 수 있다. 가해자 교정의 제1 책임은 당연히 친권을 가진 부모에게 있고 자식의 죄를 인정했음은 "내가 잘못 가르쳤다." 라는 말로 귀결되므로 처벌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건 "한번 더 믿어보겠다."(=잘 가르치는지 보겠다.) 의미가 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