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
認知不調和 / Cognitive Dissonance; Sour Grapes[1]
미국의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1950년대에 발표한 책 '인지적 부조화 이론'을 통해 제기된 용어이다. 동의어로는 인지적 불협화음이 있으며, 작가 조지 오웰의 경우 그의 작품(1984)에서 '이중사고(doublethink)'라는 조어를 써서 이를 함축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나무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려 노력하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실패한 뒤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 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줄거리로, 인지부조화에 대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래서 흔히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를 "신 포도"라고 줄여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지부조화에 대한 명확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
즉, 여우는 포도를 따먹으려는 '태도'와 그에 따른 '행동'을 하지만, 결국 포도를 따지 못해서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여우는 인지부조화가 생기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포도를 따는 행동) 대신 태도(포도를 먹으려는 의지)를 바꿈(어차피 덜 익은 신 포도라서 안 먹을 거야)으로서 인지부조화를 해소한다.
다시 말해 '''태도와 태도, 또는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리석고 모순되게 보이는 이 상태를 불쾌하게 여긴다. 실험을 통해서 기존 태도와 자신이 행한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 심리적으로 불편감을 보고하며, 신체적으로도 자율신경계 각성을 확인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이 때 태도에 일치하도록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일치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
일상 생활에서도 처음에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그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험을 망치고 나서 "어차피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어", 회사 면접에서 탈락하고 "어차피 좋지도 않은 회사야",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나서 "주식 수업료로 그 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도와 실제 행동이 다른 경우를 전부 인지부조화라거나 자기합리화로 치부하는 건 틀리다. 인터넷 논쟁에서 상대 주장을 무시할 때 인지부조화, 자기합리화, 정신승리라는 용어를 남발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 간단명료한 예로써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이 강제수용소에 갇혀서 강제노역을 싫어함에도 위협으로 인해 강제노역에 종사하며 "나치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하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거나 단순한 자기합리화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유대인이 진심으로 나치를 사랑해서 노역에 종사했다고, 협박을 이유로 제시하는 건 그저 핑계일 뿐이라며 억지 논리를 펼치면서? 이처럼, 인지부조화나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정말 그 이유가 옳은 사례도 있다.
인지부조화가 있어도 태도나 행동 중 한 가지를 바꾸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인지부조화에 대해 간단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네이버 오픈캐스트 글. 링크.
흔히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행위"가 인지부조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태도와 행동이 모순되면서 주관적 불편감이 발생하고 있는 그 상태'''만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지적 영역일 뿐 행위와는 별개의 개념이므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즉 모순을 교정하기 위한 행위는 인지부조화의 다음 단계인 것이며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지부조화 발생의 핵심은 '본래 자신의 고려나 의도 없이', 그리고 억지로라도 남들 눈에 보이게끔 '분명한 행동을 한 경우'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음 속으로 생각만을 하거나, 또는 분명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경우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불편감 자체가 크지 않으며, 태도 변화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단 행동을 벌인 경우 상당한 불쾌감이 발생한다. 또한 처음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태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가버린 경우도 그러하다. 이러한 불쾌감은 의식적-무의식적인 초조감, 긴장감, 울렁감 등 일종의 불안 증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실제 자신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자신이 주체가 되어 벌인 행동을 없던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기 때문에[2] , 이 모호한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바꾸기 용이한 내적인 것, 즉 마음이나 태도를 바꾸도록 프로세스가 진행되어 버리는 것이다.
만일 불쾌감을 예상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미 예상하고 행동을 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합리화가 가능하여 불쾌감 발생도 크지 않고, 태도 변화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태도 변화를 방지하려면 사안의 결과와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불쾌감을 다양하게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다소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는 '자기확증 편향'과의 구분은 의도성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스스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태도를 지지하는 행동만을 하는 것'은 '자기확증편향'이 된다. 기존에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태도가 확고할수록 인지부조화로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불편감이 커지며, 태도 변화가 일어날 확률도 커진다. 또한 이를 합리화하고 논증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확증 편향이 심화되는 경로를 예상할 수 있다.
20세기의 미국인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 (Leon Festinger)는 아래의 실험을 통해 인지부조화 이론을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거짓말을 하기에 충분한 이유(20달러의 보수)가 주어진 B집단과 달리, A집단에게는 거짓말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지(1번에서 한 단순작업을 지겹다고 느낀 것)와 자신들의 행위(3번에서 자신이 한 단순작업을 재밌다고 설명한 것) 사이의 일관성이 무너져서 발생한 일이다. 무너진 부조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재미있었다'라는 거짓말(행위)을 철회하거나 '재미없었다'라는 인지적 판단(태도)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미 뱉은 거짓말을 철회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꾸기 쉬운 태도를 고쳐 '사실은 1번 과정은 조금 재밌기도 했다.' 라며 자신과의 심리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으니 즐긴 거라고 생각하자.' 라는 의식적인 생각과는 다르다. 또한 실험 후 A집단이 1번 행위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을 통해, 사람은 인지적 일관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차단하기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키배가 십중팔구 진흙탕 개싸움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페스팅거의 다른 실험도 유명하다. 페스팅거와 그의 동료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신도인 척하면서 잠입해 신도들을 관찰했다. 신도들은 '며칠 후에 종말이 오니까 구원받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라는 교주의 말을 믿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말이 오지 않았으니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합리적인 의심 대신 ''''우리가 간절히 빌었으므로 신이 감동하여 종말이 오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신념을 합리화했다.[4][5]
만약 자신의 태도가 잘못된 것과 현실을 깨달을 만한 지혜와 그것을 선선히 인정하는 용기가 있다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에 부합할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사고를 계속 변화시키고 그 중 잘못된 면을 걸러내어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 말이다. 다만 사람의 사고란 것이 성인이 되면서 어린 시절에 비해 점차 완고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사실 심리학적으로는 힘든 일이다.
실제 사례로 한국전쟁 시기 일어난 일이 있다. 중국군에게 포로로 잡힌 미군에게 중국군이 글을 쓰면 담배 한 갑을 주겠다고 했는데, 담배 한 갑을 위해 공산주의를 미화, 찬양하고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글을 써내고 담배를 받은 사람들은 종전 후에도 공산주의를 미화하는 듯한 언행을 했다고 한다. 담배 한 갑에 자신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사실 공산주의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6]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정권 시기 강제적으로 행해졌던 사상 전향 공작이 사실 이런 점을 노리고 한 것이다. 그깟 전향서 종이 쪼가리 한 장 쓰는 게 뭐가 어렵냐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부정했다는 것은 의외로 인간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영이 괜히 김두한의 협박으로 전향서를 쓰게 된 뒤 정진영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인지부조화의 예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거의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될 정도. 특히나 이데올로기는 인지부조화로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존 정치 태도와 반대되는 입장의 수필을 쓰게 하는 실험의 경우, 피험자에게 자발성이 있었다는 의식을 주입할수록 수필을 쓴 후에 자신의 의견을 재고려하거나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 정신질환자들에게 일어나기 쉽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 불안, 우울처럼 일상적인 정서적 현상이다. 눈에 띄는 사안에 대해서 주로 예시로 다뤄지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태도를 취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일이 많다. 사소한 상품이나 서비스, 주변인이나 유명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에서부터 사회적 여론과 이데올로기에까지 폭 넓게 영향을 미치는, 그야말로 사회 어디에서나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즉,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인 것. 당신도 어딘가에서 인지부조화를 시도 때도 없이 겪고 있을지 모른다. 이 항목 작성에 참여한 위키러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의지가 약하면 인지부조화의 함정에 쉽게 걸려들 수 있다. 이건 단순한 의지드립이 아니라 험난한 사회에서 진실을 직시하기 위한 의지와 정신력 정도는 있어야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인지부조화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영역은 상당하다.''' 당장 상기에 언급한 사례에서도 인지부조화로 인해 사이비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세간의 선입견과는 달리 이런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딱히 모두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니다. 다만 이런 인지부조화 때문에 착각을 그만 두지 못하는 것 뿐인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이는 돈을 따지 못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도박에 매달리는 상황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유입되는 현대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배제한 채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속절없이 인지부조화의 덫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다수에게 발생하면 사회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
말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단련하는, 즉 훈련된 사람만이 인지부조화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을 했더라도 언제든지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자아 성찰로만 이런 오류를 타파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의 행동이 '실용적인가'를 저울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일인지, 또한 자신이 목표하고 있는 바가 과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일인지 자주 확인해야 된다. 이중잣대를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타인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잣대를 엄격히 적용시킬 때 인지부조화는 상당부분 타파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을 의심하라.
우선 '''군중심리'''와 서로 다르다. 군중심리는 생각하기보다 동조하는 데서 생기며, 인지부조화는 그 방향이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일지언정 주체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군중심리가 한 개인 내에서 심화되고 정착된다면, 그 사안에 대한 사상이나 생각이 그대로 고정되어 인지부조화로 발전할 수 있다.
간혹 자기합리화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인지부조화는 증상이며 자기합리화는 그에 대한 대응이다.''' 종말론자들을 예를 들면, 종말이 온다고 설레발을 쳤는데 오지 않아서 "그럴 리가 없어!" 하면서 멘붕 상태가 된 모습이 인지부조화고, 그에 대해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멸망을 피해 갔다!"며 정신승리하는 모습이 바로 자기합리화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합리화라는 단어 자체가 프로이트 이후 현대 심리학에서 엄밀하게 정의된 학술 용어가 아니다. 관련 위키방 링크. 이 이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 여기서는 의사결정 학제의 이론 중 하나인 만족 모형(satisfaction model)을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정신승리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인지부조화에서 특히 어긋난 기대(disconfirmed expectancy) 현상은 자신의 태도와 생각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러나 이 부분은 유도된 복종(induced compliance) 현상을 통해서는 잘 설명되지 않는데, 유도된 복종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리기 때문이다.[7] 반면 [8] 이처럼 상반된 현상들이 포괄적으로 인지부조화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는 이유는, 페스팅어가 이를 이론화(化)하면서 '''인간이 모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일반화된 답'''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인지조화이론(Cognitive Fit Theory)과는 큰 관계가 없다. 해당 이론은 데이터가 인지하기 좋은 형태(표나 그래프)로 표시되었을 때 정보처리 효율이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상에서 얼타는 상황이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인지부조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인지부조화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다.
1. 개요
미국의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거(Leon Festinger)가 1950년대에 발표한 책 '인지적 부조화 이론'을 통해 제기된 용어이다. 동의어로는 인지적 불협화음이 있으며, 작가 조지 오웰의 경우 그의 작품(1984)에서 '이중사고(doublethink)'라는 조어를 써서 이를 함축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나무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려 노력하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실패한 뒤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 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줄거리로, 인지부조화에 대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다. 그래서 흔히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를 "신 포도"라고 줄여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지부조화에 대한 명확하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
즉, 여우는 포도를 따먹으려는 '태도'와 그에 따른 '행동'을 하지만, 결국 포도를 따지 못해서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여우는 인지부조화가 생기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포도를 따는 행동) 대신 태도(포도를 먹으려는 의지)를 바꿈(어차피 덜 익은 신 포도라서 안 먹을 거야)으로서 인지부조화를 해소한다.
다시 말해 '''태도와 태도, 또는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간은 자신이 어리석고 모순되게 보이는 이 상태를 불쾌하게 여긴다. 실험을 통해서 기존 태도와 자신이 행한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경우 심리적으로 불편감을 보고하며, 신체적으로도 자율신경계 각성을 확인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도나 행동을 바꾸려 시도하는데, 이 때 태도에 일치하도록 행동을 바꾸는 대신 '''행동에 일치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인지부조화에 의한 자기합리화.
일상 생활에서도 처음에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그 목표를 달성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험을 망치고 나서 "어차피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어", 회사 면접에서 탈락하고 "어차피 좋지도 않은 회사야", 주식 투자에 실패하고 나서 "주식 수업료로 그 정도는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도와 실제 행동이 다른 경우를 전부 인지부조화라거나 자기합리화로 치부하는 건 틀리다. 인터넷 논쟁에서 상대 주장을 무시할 때 인지부조화, 자기합리화, 정신승리라는 용어를 남발하면서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 간단명료한 예로써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이 강제수용소에 갇혀서 강제노역을 싫어함에도 위협으로 인해 강제노역에 종사하며 "나치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라고 하는 것을 인지부조화라거나 단순한 자기합리화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유대인이 진심으로 나치를 사랑해서 노역에 종사했다고, 협박을 이유로 제시하는 건 그저 핑계일 뿐이라며 억지 논리를 펼치면서? 이처럼, 인지부조화나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정말 그 이유가 옳은 사례도 있다.
인지부조화가 있어도 태도나 행동 중 한 가지를 바꾸거나 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인지부조화에 대해 간단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네이버 오픈캐스트 글. 링크.
흔히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행위"가 인지부조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태도와 행동이 모순되면서 주관적 불편감이 발생하고 있는 그 상태'''만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인지적 영역일 뿐 행위와는 별개의 개념이므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즉 모순을 교정하기 위한 행위는 인지부조화의 다음 단계인 것이며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2. 상세
인지부조화 발생의 핵심은 '본래 자신의 고려나 의도 없이', 그리고 억지로라도 남들 눈에 보이게끔 '분명한 행동을 한 경우'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음 속으로 생각만을 하거나, 또는 분명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경우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불편감 자체가 크지 않으며, 태도 변화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단 행동을 벌인 경우 상당한 불쾌감이 발생한다. 또한 처음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태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가버린 경우도 그러하다. 이러한 불쾌감은 의식적-무의식적인 초조감, 긴장감, 울렁감 등 일종의 불안 증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실제 자신의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자신이 주체가 되어 벌인 행동을 없던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기 때문에[2] , 이 모호한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바꾸기 용이한 내적인 것, 즉 마음이나 태도를 바꾸도록 프로세스가 진행되어 버리는 것이다.
만일 불쾌감을 예상한 상황이라면 어떨까? 이미 예상하고 행동을 벌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합리화가 가능하여 불쾌감 발생도 크지 않고, 태도 변화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태도 변화를 방지하려면 사안의 결과와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불쾌감을 다양하게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다소 비슷하여 헷갈릴 수 있는 '자기확증 편향'과의 구분은 의도성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스스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태도를 지지하는 행동만을 하는 것'은 '자기확증편향'이 된다. 기존에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던 태도가 확고할수록 인지부조화로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불편감이 커지며, 태도 변화가 일어날 확률도 커진다. 또한 이를 합리화하고 논증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자기확증 편향이 심화되는 경로를 예상할 수 있다.
20세기의 미국인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어 (Leon Festinger)는 아래의 실험을 통해 인지부조화 이론을 주장했다.
분량은 적은데 실험과정을 정리한 게 아니라 녹취록 비슷하게 직접 서술하다 보니 난해한 부분들이 있다. 영어를 원어민 같이 잘하는 게 아니면 걍 포인트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해당 슬라이드는 논문 원본을 해석하여 인포그래픽을 통해 주제정의, 실험전개, 통계분석, 실험의 헛점, 활용방안을 설명한 것이다. 밑은 내용 다 빼고 뭐했는지랑 핵심 주제[3] 의 간단한 결과만 요약한 것.
실험 결과: A집단 쪽이 B집단보다 '사실은 1번의 작업이 꽤 가치 있고 재미있었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실험 관계자들은 당신이 했던 단순반복작업은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A집단은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거짓말을 하기에 충분한 이유(20달러의 보수)가 주어진 B집단과 달리, A집단에게는 거짓말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인지(1번에서 한 단순작업을 지겹다고 느낀 것)와 자신들의 행위(3번에서 자신이 한 단순작업을 재밌다고 설명한 것) 사이의 일관성이 무너져서 발생한 일이다. 무너진 부조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재미있었다'라는 거짓말(행위)을 철회하거나 '재미없었다'라는 인지적 판단(태도)을 바꾸어야 하는데, 이미 뱉은 거짓말을 철회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꾸기 쉬운 태도를 고쳐 '사실은 1번 과정은 조금 재밌기도 했다.' 라며 자신과의 심리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으니 즐긴 거라고 생각하자.' 라는 의식적인 생각과는 다르다. 또한 실험 후 A집단이 1번 행위가 무의미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실을 통해, 사람은 인지적 일관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차단하기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키배가 십중팔구 진흙탕 개싸움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페스팅거의 다른 실험도 유명하다. 페스팅거와 그의 동료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 신도인 척하면서 잠입해 신도들을 관찰했다. 신도들은 '며칠 후에 종말이 오니까 구원받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라는 교주의 말을 믿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말이 오지 않았으니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합리적인 의심 대신 ''''우리가 간절히 빌었으므로 신이 감동하여 종말이 오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신념을 합리화했다.[4][5]
만약 자신의 태도가 잘못된 것과 현실을 깨달을 만한 지혜와 그것을 선선히 인정하는 용기가 있다면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에 부합할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사고를 계속 변화시키고 그 중 잘못된 면을 걸러내어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 말이다. 다만 사람의 사고란 것이 성인이 되면서 어린 시절에 비해 점차 완고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사실 심리학적으로는 힘든 일이다.
실제 사례로 한국전쟁 시기 일어난 일이 있다. 중국군에게 포로로 잡힌 미군에게 중국군이 글을 쓰면 담배 한 갑을 주겠다고 했는데, 담배 한 갑을 위해 공산주의를 미화, 찬양하고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글을 써내고 담배를 받은 사람들은 종전 후에도 공산주의를 미화하는 듯한 언행을 했다고 한다. 담배 한 갑에 자신의 신념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사실 공산주의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6]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정권 시기 강제적으로 행해졌던 사상 전향 공작이 사실 이런 점을 노리고 한 것이다. 그깟 전향서 종이 쪼가리 한 장 쓰는 게 뭐가 어렵냐라고 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을 공개적으로 부정했다는 것은 의외로 인간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영이 괜히 김두한의 협박으로 전향서를 쓰게 된 뒤 정진영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 게 아니다.
3. 보편성
따지고 보면 인지부조화의 예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거의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될 정도. 특히나 이데올로기는 인지부조화로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기존 정치 태도와 반대되는 입장의 수필을 쓰게 하는 실험의 경우, 피험자에게 자발성이 있었다는 의식을 주입할수록 수필을 쓴 후에 자신의 의견을 재고려하거나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흔히 정신질환자들에게 일어나기 쉽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 불안, 우울처럼 일상적인 정서적 현상이다. 눈에 띄는 사안에 대해서 주로 예시로 다뤄지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평범한 사람들도 이런 태도를 취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일이 많다. 사소한 상품이나 서비스, 주변인이나 유명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에서부터 사회적 여론과 이데올로기에까지 폭 넓게 영향을 미치는, 그야말로 사회 어디에서나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즉,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인 것. 당신도 어딘가에서 인지부조화를 시도 때도 없이 겪고 있을지 모른다. 이 항목 작성에 참여한 위키러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의지가 약하면 인지부조화의 함정에 쉽게 걸려들 수 있다. 이건 단순한 의지드립이 아니라 험난한 사회에서 진실을 직시하기 위한 의지와 정신력 정도는 있어야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이다. '''인지부조화가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영역은 상당하다.''' 당장 상기에 언급한 사례에서도 인지부조화로 인해 사이비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세간의 선입견과는 달리 이런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딱히 모두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니다. 다만 이런 인지부조화 때문에 착각을 그만 두지 못하는 것 뿐인 사례가 상당히 많다. 이는 돈을 따지 못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계속 도박에 매달리는 상황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유입되는 현대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배제한 채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속절없이 인지부조화의 덫에 걸려들기 십상이다. 다수에게 발생하면 사회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
말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단련하는, 즉 훈련된 사람만이 인지부조화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을 했더라도 언제든지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자아 성찰로만 이런 오류를 타파할 수 있다. 항상 자신의 행동이 '실용적인가'를 저울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일인지, 또한 자신이 목표하고 있는 바가 과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일인지 자주 확인해야 된다. 이중잣대를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타인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잣대를 엄격히 적용시킬 때 인지부조화는 상당부분 타파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자신을 의심하라.
4. 유사 용어
우선 '''군중심리'''와 서로 다르다. 군중심리는 생각하기보다 동조하는 데서 생기며, 인지부조화는 그 방향이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일지언정 주체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군중심리가 한 개인 내에서 심화되고 정착된다면, 그 사안에 대한 사상이나 생각이 그대로 고정되어 인지부조화로 발전할 수 있다.
간혹 자기합리화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인지부조화는 증상이며 자기합리화는 그에 대한 대응이다.''' 종말론자들을 예를 들면, 종말이 온다고 설레발을 쳤는데 오지 않아서 "그럴 리가 없어!" 하면서 멘붕 상태가 된 모습이 인지부조화고, 그에 대해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멸망을 피해 갔다!"며 정신승리하는 모습이 바로 자기합리화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합리화라는 단어 자체가 프로이트 이후 현대 심리학에서 엄밀하게 정의된 학술 용어가 아니다. 관련 위키방 링크. 이 이론에 대한 반론도 있다. ## 여기서는 의사결정 학제의 이론 중 하나인 만족 모형(satisfaction model)을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정신승리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인지부조화에서 특히 어긋난 기대(disconfirmed expectancy) 현상은 자신의 태도와 생각에 부합하지 않는 정보가 들어왔을 때 그러나 이 부분은 유도된 복종(induced compliance) 현상을 통해서는 잘 설명되지 않는데, 유도된 복종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생각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리기 때문이다.[7] 반면 [8] 이처럼 상반된 현상들이 포괄적으로 인지부조화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는 이유는, 페스팅어가 이를 이론화(化)하면서 '''인간이 모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일반화된 답'''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인지조화이론(Cognitive Fit Theory)과는 큰 관계가 없다. 해당 이론은 데이터가 인지하기 좋은 형태(표나 그래프)로 표시되었을 때 정보처리 효율이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인터넷 상에서 얼타는 상황이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인지부조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인지부조화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다.
5. 관련 문서
[1] '여우와 포도' 이야기에서 따온 표현이다.[2] 왜냐면 행동은 모두에게 보이지만 태도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3] 해당 실험에는 원래 보상이 가지는 효과까지 해서 주제가 2가지가 있다. 링크의 슬라이드 참고.[4]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3. 사회적 증거의 법칙: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5] 실제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거나 주장한 사이비 종교의 경우 종말이 오지 않으면 신도들의 기도와 믿음 덕분에 종말을 막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아예 교리를 변개하기도 한다.[6]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2. 일관성의 법칙: 미군 조종에 성공한 중공군의 세뇌 프로그램.[7] 위에서 지나가듯 사상 전향을 언급하였지만 실제로 이데올로기까지 바뀔 가능성도 있다.[8] 정신승리의 대표적인 사례인 여우와 신포도 사례는 여우가 자신의 태도 및 생각을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태도를 버리지 않고 기존의 생각을 고수한다는 취소선 처리된 서술은 잘못된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9] 인지부조화가 실패했을시 나타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