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THE SANDMAN)
1. 개요
THE SANDMAN의 등장 우주적 존재. 성별은 남자이며 상징은 책이다. 영원 일족의 맏형이며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이 큰소리로 울리기 전에 운명의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손이 뒤를 따랐다. 운명이 장님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지만 더 이성적인 이들은 운명은 장님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말하기를 실제로 운명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는것 뿐이라고한다.'''Destiny is the oldest of the Endless;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it was traced by hand on the first page of his book, before ever it was spoken aloud.'''
'''Destiny is also the tallest of the Endless, to mortal eyes.'''
'''There are some who believe him to be blind; whilst others, perhaps with more reason, claim that he has travelled far beyond blindness, that indeed, he can do nothing but see: that he sees the fine traceries the galaxies make as they spiral through the void, that he watches the intricate patterns living things make on their journey through time.'''
'''Destiny smells of dust and the libraries of night.'''
'''He leaves no foot prints.'''
'''He casts no shadow.'''
운명은 영원 일족의 맏이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책의 첫장에서 손이 글자를 따라간 후에 큰 소리로 울리게 되었다.
운명은 필멸자들의 눈에는 영원 일족 중 가장 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운명이 눈이 멀었다고 보는 자들이 몇몇 있다; 허나 더 이성적인 이들 다르게 말한다. 운명은 눈이 먼 경지를 훨씬 넘어서, 그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는 것 뿐이라고: 그가 공허 사이로 이동하는 은하들의 자취를 볼 수 있으며, 생명체들이 살면서 자아내는 복잡한 무늬들을 볼 수 있다고.
운명은 먼지와 밤의 도서관들의 향기가 난다.
그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그는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
'''Seasons of Mists''' 도입부 中.
운명이 가지고 다니는 책은 운명의 팔에 사슬로 매여져 있다. 그는 어디로도 가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영역인 운명의 정원을 거닐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운명의 정원은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 장소이다. 자신의 거처에 있는 일족의 초상화와는 별도로 정원에는 일족의 상(狀)이 있고 현재의 영원 일족의 모습을 나타낸다.
2. 특징
운명의 행동은 모두 운명이 가지고 있는 책에 적힌 대로이며, 운명은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1]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도 놀라지도 않는다고 한다.[2]
실제로 루시퍼 시리즈에서 대천사 루시퍼가 운명의 말장난에 분노해서 운명의 책을 태우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운명은 동요하지 않고 비웃으며 대천사 루시퍼를 응시하였고, 늑대 펜리스의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을 알려준다. 이에 오히려 대천사 루시퍼가 동요하고 동생 미카엘의 계획을 수정하기 위해서 실버시티로 떠났다. 다시 말하자면 운명의 권능은 대천사 루시퍼조차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 자신이 운명이기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책에 있는대로 행동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일직선이지만 불변인 것은 아니여서 여러 운명이 나타나서 '선택'이 가능하고 거기서 수많은 분기가 나타나는 희귀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도 책에 나타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보는 일이기에 운명조차 약간의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샌드맨: 서곡에서도 운명의 정원에 책에 적히지 않은 의문의 배가 나타나자 약간 동요하며, 블랙홀에 갇힌 배의 주인 꿈을 본인 회랑에서 소환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운명의 책장의 시점에서 묘사되기 때문에, "운명의 책에 적혀있지 않아 놀랐다."는 것조차 모두 그의 책에 적혀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운명은 본인 회랑에 걸려있는 영원 일족 상을 통해 현재 영원 일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상을 통해서 절대적인 소환을 행할 수 있다. 이 절대적 소환은 영원 일족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소환으로, 운명이 그들을 부르면 즉시 응답하고 운명의 정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에 보관한 일족의 상징물을 붙들고 호출하는 것 자체는 다른 영원 일족들도 가능하지만 그 경우는 강제성이 없는 듯하다. 단, 일족이기를 그만둔 파괴는 상징물 자체가 사라져서 호출되지 않는다.
3. 작중 행적
샌드맨: 서곡에 의하면 오직 운명만이 영원 일족의 어머니이자 무의 주권자인 밤의 영역에 수시로 방문한다. 아무래도 운명 자체가 무와 유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에 종종 무의 영역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원 일족의 아버지 시간과 운명의 동생 꿈 사이의 대화를 볼 때, 운명이 아버지 시간과 가장 닮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 명 모두 생명에 대한 꿈의 집착을 이해할 수 없었고, 존재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의 주권자이자 시간 그 자체인 존재기 때문에, 무와 유의 경계에 있는 운명이 시간과 가장 닮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의 끝에서 운명의 책을 덮으면서 조용히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세상을 정리하는 건 둘째인 죽음의 역이라고 한다.[3]
4. 능력
'''"나는 운명이다. 일어나야 할 일 자체지.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리고 너의 형이기도 하다. 내가 네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있다면... 그러나 그건 내 힘 밖의 일."'''
--
샌드맨 7권 <짧은 생애>에서 운명이 조언을 구하는 꿈에게 들려주는 대사
- 운명의 의인화
- 불멸성
- 전지에 가까운 지식
- 마법
- 예지
- 변신
5. 운명의 책
'''운명의 책은 사실상 모든 것의 근원과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전부 담긴 책 형상의 아카식 레코드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운명을 상징하는 표상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모든 이의 삶이 들어 있다. 일어났던 모든 일과 언젠가 이러날 모든 일. 혹은 당사자들이 잊어버린 일도 포함한다. 모든 표범 가죽의 얼룩이 지닌 의미와 구름의 형태가 품은 진실처럼 특별한 이유가 없어보이는 것들에 숨은 비밀들까지 운명의 책에 담겨 있다. 심지어 박테리아같은 미생물들의 기묘한 노래와 삶, 누구도 없을 때 바람이 속삭이는 비밀조차 예외는 아니다. 시간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이 이 책에 전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원자의 움직임과 은하의 움직임도 이 책 안에 있으며, 운명은 둘을 별로 다르게 보지 않는다.
6. 기타
프레젠스의 뜻을 나타내는 존재기 때문에, 프레젠스와 자유 의지의 모순을 증오하는 루시퍼는 영원 일족 중에서 운명을 가장 싫어한다. 루시퍼의 논리에 의하면 운명이 없어져야만 모든 피조물들은 진정한 자유 의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떡하든 운명을 조롱하고 폄하하고 싶어 한다.
본래 이 캐릭터는 1972년에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처음 운명이 등장할 시기에는 영원(Endless)일족의 이야기가 없었던 셈이다. 이후 1980년에 슈퍼맨 352호에 출연하게 되어 슈퍼맨에게 타인의 운명을 거스르는 일을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때는 아직 영원(Endless)일족이라는 개념도 성립되기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