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골리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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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스가 상처를 낸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웅골리안트. 존 하우가 그린 실마릴리온 표지 일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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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검은 적이라 불렸던 모르고스에게 당당히 그가 손에 쥔 실마릴을 요구하는 그녀의 위상.
Ungoliant. 웅골리안트는 신다린으로 '검은 거미'를 의미한다. 퀘냐로는 Ungwë liantë. 퀘냐로 'Gwerlum', 신다린으로 'Wirilomë'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르다(Arda)에 살았던 가장 극악한 존재들 중에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거미들이 있었고, 그 거미의 형체를 취한 존재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 바로 웅골리안트였다. 사악하고 음험했으며 독으로 가득찬 존재였다고 한다.
정체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라의 나무들이 만들어지기 전에 아르다 밖의 어둠에서 왔다고 한다. 멜코르가 발로그와 함께 부하로 삼았던 위력 있고 사악한 영이며, 빛을 증오했다. 그녀의 모습은 그 모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웠다
웅골리안트는 어느 시점부터 멜코르의 지배에서 벗어났는데, 오로메와 부하들에게 쫓겨나 펠로리 산맥과 남쪽의 망망한 추운 바다 사이 버려진 땅 아바사르에서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았다. 그녀는 항상 허기가 져 있었고 그 공복을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먹어 치웠다. 아바사르에서 검은 거미줄을 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던 도중, 페아노르를 속이려다 실패한 모르고스가 웅골리안트를 찾아왔다. 모르고스는 그녀의 허기가 서서히 한계에 이르고 있었으며, 허기를 채우기 위해 그녀가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켜 주기만 한다면 웅골리안트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두 손 가득 담아서 주겠다'는 것. 굶주림에 시달리던 웅골리안트는 모르고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였다.
웅골리안트와 모르고스는 웅골리안트의 장막으로 몸을 가리고 발리노르에 잠입하여 에젤로하르에 당도했다. 모르고스는 발리노르의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에 창으로 깊은 상터를 냈고, 웅골리안트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시들어 죽게 했다. 이후 웅골리안트는 바르다의 우물물을 모두 들이마시고 검은 증기를 뿜으며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형체로 부풀어 올랐다.[1]
이후 모르고스는 핀웨를 살해하고 실마릴과 여러 보물을 훔친다. 그리고 둘은 같이 도망쳤으나 나무 두 그루와 우물물 정도로 그녀의 배는 차지 않았고, 게다가 웅골리안트와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던 모르고스는 자신의 옛 부하들이 남아 있을 앙그반드로 방향을 잡았다. 웅골리안트는 모르고스의 속셈을 간파하고 모르고스를 세우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웅골리안트에게 줄 것이 없다고 우겼지만, 웅골리안트는 발리노르에서 훔쳐온 보물을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실마릴을 제외한 보물을 주었고 웅골리안트는 더욱 강해졌으나, 배가 차지 않는다며 실마릴까지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실마릴만은 절대로 줄 수 없다며 거절했고, 웅골리안트는 거미줄로 모르고스를 속박하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2]
당시의 모르고스는 자신의 악행에 힘을 쏟아부어 많이 약화되었으나, 웅골리안트는 두 나무의 수액은 물론이고 바르다의 우물과 발리노르의 보물까지 먹어치운 후라 엄청난 힘을 자랑했다. 허나 모르고스의 비명을 들은 발록들이 화염 채찍을 들고 나타나 웅골리안트의 거미줄을 찢어 버렸고, 웅골리안트는 도망쳐서 벨레리안드로 내려가 에레드 고르고로스 아래의 골짜기에서 살게 되었다. 그녀가 살았던 골짜기는 이후 난 둥고르세브(끔찍한 죽음의 골짜기)라고 불렸으며 골짜기 주변의 물이 독으로 가득차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웅골리안트는 끔찍한 형상의 다른 거대 거미들과 교미를 했고,[3] 자식을 낳은 후에 교미 상대를 먹어치우고 자식들과 교미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후에는 다른 곳으로 떠났는데, 극도의 굶주림 끝에 자기 자신의 몸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4]
키리스 웅골 근처에 거주하는 쉴로브는 웅골리안트의 마지막 후손이다. 모르고스의 수하 사우론이 일부러 방치하며 방어책으로 활용하고 쉴로브를 자신의 "고양이"라고 불렀지만, 쉴로브 본인은 절대로 사우론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인화 팬아트가 은근 있긴 하다.
모르고스가 상처를 낸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웅골리안트. 존 하우가 그린 실마릴리온 표지 일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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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검은 적이라 불렸던 모르고스에게 당당히 그가 손에 쥔 실마릴을 요구하는 그녀의 위상.
1. 소개
Ungoliant. 웅골리안트는 신다린으로 '검은 거미'를 의미한다. 퀘냐로는 Ungwë liantë. 퀘냐로 'Gwerlum', 신다린으로 'Wirilomë'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르다(Arda)에 살았던 가장 극악한 존재들 중에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거미들이 있었고, 그 거미의 형체를 취한 존재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이 바로 웅골리안트였다. 사악하고 음험했으며 독으로 가득찬 존재였다고 한다.
2. 행적
정체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라의 나무들이 만들어지기 전에 아르다 밖의 어둠에서 왔다고 한다. 멜코르가 발로그와 함께 부하로 삼았던 위력 있고 사악한 영이며, 빛을 증오했다. 그녀의 모습은 그 모습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럽고 혐오스러웠다
웅골리안트는 어느 시점부터 멜코르의 지배에서 벗어났는데, 오로메와 부하들에게 쫓겨나 펠로리 산맥과 남쪽의 망망한 추운 바다 사이 버려진 땅 아바사르에서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았다. 그녀는 항상 허기가 져 있었고 그 공복을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먹어 치웠다. 아바사르에서 검은 거미줄을 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던 도중, 페아노르를 속이려다 실패한 모르고스가 웅골리안트를 찾아왔다. 모르고스는 그녀의 허기가 서서히 한계에 이르고 있었으며, 허기를 채우기 위해 그녀가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로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켜 주기만 한다면 웅골리안트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두 손 가득 담아서 주겠다'는 것. 굶주림에 시달리던 웅골리안트는 모르고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였다.
웅골리안트와 모르고스는 웅골리안트의 장막으로 몸을 가리고 발리노르에 잠입하여 에젤로하르에 당도했다. 모르고스는 발리노르의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에 창으로 깊은 상터를 냈고, 웅골리안트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시들어 죽게 했다. 이후 웅골리안트는 바르다의 우물물을 모두 들이마시고 검은 증기를 뿜으며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형체로 부풀어 올랐다.[1]
이후 모르고스는 핀웨를 살해하고 실마릴과 여러 보물을 훔친다. 그리고 둘은 같이 도망쳤으나 나무 두 그루와 우물물 정도로 그녀의 배는 차지 않았고, 게다가 웅골리안트와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던 모르고스는 자신의 옛 부하들이 남아 있을 앙그반드로 방향을 잡았다. 웅골리안트는 모르고스의 속셈을 간파하고 모르고스를 세우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웅골리안트에게 줄 것이 없다고 우겼지만, 웅골리안트는 발리노르에서 훔쳐온 보물을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실마릴을 제외한 보물을 주었고 웅골리안트는 더욱 강해졌으나, 배가 차지 않는다며 실마릴까지 요구했다. 모르고스는 실마릴만은 절대로 줄 수 없다며 거절했고, 웅골리안트는 거미줄로 모르고스를 속박하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2]
당시의 모르고스는 자신의 악행에 힘을 쏟아부어 많이 약화되었으나, 웅골리안트는 두 나무의 수액은 물론이고 바르다의 우물과 발리노르의 보물까지 먹어치운 후라 엄청난 힘을 자랑했다. 허나 모르고스의 비명을 들은 발록들이 화염 채찍을 들고 나타나 웅골리안트의 거미줄을 찢어 버렸고, 웅골리안트는 도망쳐서 벨레리안드로 내려가 에레드 고르고로스 아래의 골짜기에서 살게 되었다. 그녀가 살았던 골짜기는 이후 난 둥고르세브(끔찍한 죽음의 골짜기)라고 불렸으며 골짜기 주변의 물이 독으로 가득차 마실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웅골리안트는 끔찍한 형상의 다른 거대 거미들과 교미를 했고,[3] 자식을 낳은 후에 교미 상대를 먹어치우고 자식들과 교미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후에는 다른 곳으로 떠났는데, 극도의 굶주림 끝에 자기 자신의 몸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4]
키리스 웅골 근처에 거주하는 쉴로브는 웅골리안트의 마지막 후손이다. 모르고스의 수하 사우론이 일부러 방치하며 방어책으로 활용하고 쉴로브를 자신의 "고양이"라고 불렀지만, 쉴로브 본인은 절대로 사우론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인화 팬아트가 은근 있긴 하다.
[1] 이 때의 웅골리안트의 모습에 멜코르마저 두려워 떨었다고 한다.[2] 이 때 모르고스가 비명을 지른 지역은 히슬룸이라고 불렸는데, 누구라도 히슬룸 내에서 소리를 지르면 즉시 모르고스의 비명이 되살아나 쩌렁쩌렁 울렸다고 한다.[3] 이를 볼 때 비슷한 종족, 혹은 동족들이 있기는 했던 모양이다.[4] 자신의 몸을 먹어치우며 파멸을 맞는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리시크톤 왕 이야기에도 나온다. 물론 끝없는 식욕으로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운다는 이야기와 신성한 나무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유사함을 보이지만 에리시크톤은 신이 직접 개입해서 징벌을 내려서 끝없는 공복을 느끼는 경우이고 웅골리안트는 딱히 누가 특별한 간섭을 해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다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톨킨이 이를 참고했을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