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규칙
1. 개요
이 문서에서는 응씨룰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배 세계 프로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룰에 대해 서술한다.
2. 계가 관련
바둑돌 수가 180개씩(바둑판에 돌을 둘 수 있는 점 수는 19²=361이라 여기에 맞춘 것)으로 한정되어 있고, 덤도 일반적인 룰과는 다르다.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하며, 처음 배우는 사람이 바둑을 끝내고 계가를 할 때 가장 쉬운 계가법[1] 이라고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바둑판, 돌 등까지 세트로 구매해야 해서[2] 보급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①바둑이 끝나면 중국식 계가법처럼 따낸 돌을 돌려주고 잡힌 돌을 바둑판에서 모두 들어내서, 시작할 때 그 돌이 들어 있던 바둑통에 도로 담는다.
②덤 8점의 반인 흰돌 4알을 흑집에 놓는다(이렇게 해서 사실상 검은돌 184알, 흰돌 176알로 8알 차이).
③흑집은 검은돌 쪽 바둑통에 남아 있는 검은돌로, 백집은 흰돌 쪽 바둑통에 남아 있는 흰돌로 채운다. 여기서 흑집은 검은돌이 살아 있는 영역, 백집은 흰돌이 살아 있는 영역이다.
④검은돌과 흰돌이 180알씩이니 돌이 없는 자리가 하나 남는다. 이게 흑집에 있으면 흑이 이겼다는 뜻이고, 백집에 있으면 백이 이겼다는 뜻이다.
- 흑이 1집(빈 자리)보다 많이 이겼다면, 바둑판을 다 채웠을 때 흑집에 덤 표시용인 흰돌 4알 말고 다른 흰돌이 있을 텐데 그 흰돌 수에 2를 곱하고 빈 자리 하나를 더하면 흑이 몇 집 이겼는지 알 수 있다. 백이 1집(빈 자리)보다 많이 이겼다면 반대로 백집에 검은돌이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때도 그 검은돌 수에 2를 곱하고 빈 자리 하나를 더하면 백이 몇 집 이겼는지 알 수 있다. 보면 알겠지만 결과는 홀수로 나온다.
- 돌 없는 자리가 흑집도, 백집도 아닌 곳에 있다면 흑과 백한테 ½씩 나눠준다. 이럴 때 흑집과 백집 차이는 짝수가 나올 수 있다. 만약 흑집을 채운 돌 수가 184알(검은돌 180알+흑집에 넣은 흰돌 4알)에 백집을 채운 돌 수가 176알(흰돌 180알-흑집에 넣은 흰돌 4알)이고 빈 자리가 흑집과 백집 어느 쪽도 아닌 곳에 있다면 184.5-176.5=8인데, 이러면 흑이 이긴다(결과는 '흑빅승')[3] .
3. 기타
뉴질랜드 룰과 함께, 자살수가 가능한 몇 안 되는 바둑 규칙이다. 보통의 상황에서는 착수를 포기할 수 있으므로 자살수를 두지 않으나, 궁도 안의 내 돌을 없애서 팻감으로 사용 가능한 상황이나 매우 특이한 상황의 수상전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초읽기가 없는 대신, 각자 제한 시간 3시간을 주고 그 시간을 넘겨서 사용하면 2점(2집)의 벌점을 부과하며, 벌점 2점 공제를 대가로 20분을 추가로 받는다. 연장은 두 번까지 가능(두 번을 쓰면 총 4점(4집) 공제)하고, 그것까지 모두 사용하면 시간패가 된다.
2012년 대회까지는 기본 제한시간이 3시간 30분, 추가 시간이 35분이었으며, 세 번까지 연장할ㅅ 수 있었다(세 번을 쓰면 총 6점(6집) 공제).
4. 패 관련 규칙
주로 바둑 규칙 연구가인 Robert Jasiek의 자료 및 다음의 바이두 백과 문서를 참고하였다. #
초기 응씨룰은 단순한 동형반복 금지만을 사용했지만, 초기 버전 이후의 응씨룰의 패 관련 규칙은 매우 복잡하며, 2020년 현재 인터넷에는 응씨룰의 패에 대해 한국어로 설명한 공신력 있는 자료가 없는 듯 하다. [4] 따라서 이 문서의 내용도 완전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 패의 규칙과 같이, 열자(熱子, 바로 전에 상대가 둔 패를 따낸 돌)를 바로 따낼 수 없다. 또한, 이를 일반화하여 쌍열자와 연열자에 대한 규칙을 만들었다.
[image]
- 패 는 쟁(爭)패와 교(攪)패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image]
위의 상황에서, 흑백 중 누구라도 공배가 하나 이상 있다면 쟁패가 아니다. 공배가 없는 삼패 역시 쟁패이다.
[image]
세모 표시가 된 말들이 교대로 단수에 몰리게 된다.
공배가 없는 장생 또한 쟁패이다. 2013년 한국바둑리그에서 나온 장생이 그 예이다.
[image]
흑A로 두면 세모 표시된 백 4점이 단수에 몰리게 되며, 백C로 따내면 세모 표시된 흑 전체가 단수에 몰리게 되어 흑B로 다시 따내야 한다.
특이한 예로, 다음 그림이 있다.
[image]
적당한 크기의 패가 있다면 백 D, 흑 B, (다른 곳 패따냄), 흑 A, 백 C, (다른 곳 패따냄)으로 반복될 수 있는 모양이다. 패를 따내기 전에 세모 표시된 흑백의 말이 단수에 몰리게 되므로 쟁패이다.
교패는 반대로 순환의 하나 이상의 상태에서 패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흑백의 말이 단수에 몰리지 않는 패이다.
이렇게 아무 것도 걸려 있지 않은 단순한 패는 교패이다.
[image]
백의 한 점만 단수에 몰리므로 다음의 패 역시 교패이다.
[image]
프로기사 대국에서 나온 삼패. 이 경우는 삼패이지만 네모 표시된 말은 패따냄의 결과로 단수에 몰리지 않으므로 교패이다.
[image]
이 경우 역시 네모 표시된 말이 바로 단수에 몰리지 않으므로 교패이다. 이렇듯 사패가 한 곳에서 나면 교패가 된다.
[image]
- 쟁패의 경우, 열자를 바로 따낼 수 없으며, 따내기 전에 팻감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 그림의 경우 쟁패 규칙에 의해 흑백 모두 따내기 전에 팻감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모든 규칙에도 있는 "패를 바로 따낼 수 없다"를 적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image]
이 그림의 상황에서 백이 따낸 이후 흑은 다른 삼패 안의 패를 바로 따내면 안 되고, 팻감을 사용해야만 한다. 즉, 삼패이지만 바로 윗 그림의 단패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동형반복 금지 규칙의 경우, 여섯 수를 두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흑백이 합쳐서 다섯 수를 둘 때마다 팻감을 사용하게 된다.
- 교패의 경우, 따내는 수의 각 사이클마다 두 번째 수를 두는 사람이 팻감을 사용해야만 한다.
[1] 내 돌이 살아 있는 곳에 내 바둑알을 채우면 몇 집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끝나고 나서 집을 세려고 판에 놓은 바둑알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가 없다. 중국식 계가법에서 돌을 180알씩 맞추고, 바둑판에서 살아 있는 돌을 그대로 두고 남은 돌로 각자 영역을 채우는 방식이 바로 전만(塡滿)법이라고 봐도 좋다.[2] 정확히 말하면 돌 180알씩 맞춰서 준비하기 어려워서 그렇다. 일본식 룰에서는 바둑돌이 몇 개 모자라도 바둑을 두는 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 그래서 바둑돌을 딱 180알 넣을 수 있는 통(한 층에 36알×5층인 육각기둥형)도 있다(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 Ctrl+F+함중아, 이제까지 나온 여러 바둑통). 본문에서 말하는 '세트'는 응씨룰을 세계표준으로 만들려는 잉창치의 목표 때문이고, 돌 개수만 확실히 맞춰서 준비할 수 있으면 이 규칙을 쓸 수 있다. 이를테면 한국기원의 바둑돌 표준은 흑돌이 181개, 백돌이 180개이므로 여기에서 흑돌을 하나 빼고 응씨룰을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3] 그래서 덤(8점)을 한국식으로는 7집 반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로 돌을 놓을 수 없는 공배는 주변 돌 배치에 따라 가르는 방식(그래서 공배가 변에 있으면 ⅓, ⅔도 나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제1회 대회 8강전에서 조훈현 九단은 흑으로 '1과 5/6점'을 이기기도 했다)에서, 중국처럼 반씩 나눠가지기로 바꿨다.[4] "응씨룰은 한․중․일 3국룰의 기초에서 인공으로 제작된 룰로서 잉창치의 간단함보다는 완벽한 룰을 만든다는 원칙하에서 3패 등 동형반복에 대해 매우 상세한 분류 규정을 하였으며 단패 뿐만 아니라 여러 복잡한 패도 단행할 수 있게 고안했으며 순환패의 여러 경우에 대해서 권리주장을 하고 사활의 판정을 하기도 하면서 순환을 일방적으로 금지하기도 한다. 즉 패감을 찾고 패순환을 하도록 하며 목적은 무승부를 바둑대국에서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복잡한 규정과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한ㆍ중ㆍ일 및 응씨바둑룰의 차이점 비교연구. 차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