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후한)

 

李孚
(? ~ ?)
1. 개요
2. 정사
3. 연의
4. 미디어 믹스


1. 개요


후한 말의 인물. 원상 휘하의 장수. 자는 자헌(子憲). 기주 거록군 사람.

2. 정사


그의 행적은 정사 삼국지에선 찾아볼 수 없으나 위략에 그의 열전이 가규, 양패 등의 열전과 함께 실려있다.
본래 이름은 풍(馮)부였지만 이부로 바꿨으며, 흥평 연간(194 ~ 195년이다.)에 서생으로 부추 밭을 가꾸고 있다가 당시 기근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와서 부추를 달라고 떼쓰자 "안 익은 부추라서 못 먹는데요?"하면서 쫓아내고 자기도 먹지 않아 사람들이 의지가 굳센 사람으로 평했다는 묘한 기록이 있다.
이후 본군에서 관리를 지내다 원상이 기주를 차지하자 주부로 기용되었는데, 정황상 원소 생전부터 엄연한 기주의 관리였음에도 원소와의 접점이 기록되지 않은 것을 보면 원소 생전에는 아직 무명으로 말단직에 있다가 원상의 집권 즈음 해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원상이 반기를 든 이복형 원담을 칠때 함께 종군했으나 마침 심배가 지키던 업성이 조조군에게 포위되어 원상이 그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할 때, 그가 포위망을 뚫고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원상이 "포위망을 뭘로 뚫으시려고?"라고 묻자 말 탄 장수 3명이면 족하다고 하며 부관 3명만 데리고 갔다.
자신을 포함한 4명이 진삼국무쌍을 찍고 포위를 뚫은 것은 물론 아니고, 조조가 직접 지휘하고 있는 포위망을 '''조조군으로 위장하고 지나갔으며''',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조조도 쓴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조조는 이에 덧붙여 "이부의 계책은 보통사람이 상상할 계책이 아니니 밖으로 나갈 때도 뭔가 기발한 수를 쓸 것이다." 고 경계했지만 입성 직후에는 성에 곡식이 부족한 것을 보고 심배에게 군량을 아끼는 차원에서 노인과 아이들을 내보내자고 진언해 심배는 이를 받아들였으며, 이 민간인들이 백기를 들고 성을 나가는 틈을 타서 '''다시 한 번 성을 탈출해 원상에게 돌아가며''' 조조를 두 차례에 걸쳐 기만하는 데 성공한다
원상은 이부가 되돌아오자 너무나 기뻐했지만 성을 구할 방법이 없었고, 결국 패하여 중산으로 달아났다. 이부는 원상을 따라 중산까지 달아났지만 재차 원담의 공격을 받으면서 원상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어쩔 수 없이 원담에게 투항해 평원으로 부임한다.
이후 남피의 싸움에서도 원담을 따라 조조와 싸우는 데 종군했으나 군이 패하여 성으로 되돌아왔는데, 이때 원담마저 전사했기 때문에 항복은 시간문제였고 성내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이부는 원상이 살아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조조의 기세가 엄청난 반면 원상은 워낙 상황이 암담했기에 그 사이를 저울질하여 일단 조조에게 붙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에 말을 타고 아문으로 나가 '기주주부가 비밀 사항을 전하려 한다'는 말로 조조를 직접 만나는데 성공했고, 조조를 만나서는 성내의 대혼란을 설명하며 동요를 진정시키는 데는 성안 사람들이 잘 알만한 사람을 뽑아 법령을 바로잡는 게 좋다고 이빨을 털어서(...) 조조에게 기용되었다. 이런 절묘한 자기 PR에 더해 일처리 또한 빈틈없었기에 조조는 이부를 아주 유능한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참언을 듣고 한직으로 좌천시켰다.
한참이 지나 사례 하동군 해현 현장[1]으로 부임했는데, 엄하고 능력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차 승진해 사례교위를 지냈는데, 노인이 되어서도 치밀함과 과감성이 쇠퇴하지 않았으며 특유의 기발한 책략도 옛날 그대로였다고 한다. 칠순이 지나서는 양평태수까지 승진하지만 얼마 못 가서 죽었다.
조조를 속이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것 치고는 초라한 결말을 맞은 셈이다. 아마도 원상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잠재적인 반란분자로 찍혔기 때문에 좌천된 것으로 추정된다.[2] 그래도 원상이 몰락하고 나서 다시 출세를 시작해서 사례교위, 태수까지 올랐고 자식들도 관직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손자란 녀석이 간신으로 평가받는 풍담이라 안습.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도 등장하는데 조조군으로 위장해서 포위를 뚫고 업성으로 들어가는 부분까진 비슷하나 이후 투항시킨 노약자 사이에 섞여 헤이해진 경계를 빠져나간 게 아니라 노약자들을 앞세워 투항시켜 조조군의 경계가 헤이해진 틈을 타 '''기습한다'''는 계책을 내놓은 것으로 나오고 조조가 이를 간파하고 있었기에 참패한다(...). 연의에서는 오히려 이부가 조조에게 기롱당하고 있다. 이후 조조에게 투항하는 모습은 생략된다.

4. 미디어 믹스


[image]
삼국지 11
[image]
삼국지 13 PK
조조를 기만한 어찌보면 기념비적인 인물인데도 그 외엔 이렇다할 행적이 없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 그 때문인지 삼국지 시리즈에서도 가끔씩만 등장한다.
삼국지 3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이후 쭉 출연하지 못했다.
삼국지 11에서 오랫만에 등장했다. 능력치는 31/36/74/73/69의 평범한 문관에 특기는 없으며 상성은 원소 쪽이다. 아쉽게도 딱 알맞는 특기인 비책은 부여받지 못했다. 또한 70여세까지 생존한 정사와 달리 210년에 49세로 자연사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삼국지 12에서는 짤려있었다가 삼국지 13 PK에서 복귀했다. 능력치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31/36/74/73. 특기는 상업 1, 농업 3, 설파 2. 전수특기는 농업으로 전법은 속방지휘다. 일러스트는 심배에게 계책을 설명해 제안하고 있다.
삼국지 14에서의 능력치는 통솔 31, 무력 36, 지력 74, 정치 71, 매력 67로 전작에 비해 정치력이 2 하락했다. 개성은 절약, 능리, 주의는 예교, 정책은 지역진흥 Lv 3, 진형은 방원, 전법은 저지, 치료, 친애무장과 혐오무장은 모두 없다.
소설 삼국지 조조전에서는 원소가 조조와 한창 싸우는 와중에 장수를 투항시키기 위한 사신으로 파견되는데, 장수에게 도착하기 전에 조조 측의 사신으로 온 곽가와는 사적으로 의기투합하게 된다. 장수를 설득하러 갔다가 가후가 원소에게 투항하는 것을 거절해서 실패한다. 원소의 후사를 이어 원상이 즉위하면서 봉기가 곽도에게 도독의 직함을 내놔야 한다고 할 때 무사 10여 명을 대동한 채 문을 지켜 곽도를 위협했다.
조조군이 업성을 공격할 때 조조군의 사마로 위장해서 자신을 아는 곽가마저 속여 조조군의 정보를 알아내 빠져나갔으며, 백성들이 성으로 빠져나가자 그 속에 숨어들어 업성을 빠져나가 조조를 두 차례나 속였다. 조조군의 병사로 위장하고 조조가 원담이 있는 남피성을 공격할 때 백성들을 마구 죽이자 이제야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하북의 민심을 얻을 생각이 있냐고 일갈해 남피에서 학살하는 것을 중단하게 했다.
조조가 가르침을 줘서 고맙다고 하자 조조에게 성 안의 민심을 진정시킬 계책을 알려주고 조조가 주는 군령기를 꺼내자 이를 받아 조조군에 투항하고 남피성으로 들어가 민심을 진정시켰다.

[1] 현령보다 좁은 현을 다스리는 지방관. 현령이나 현장은 2015년 현재의 한국으로 치면 구청장 쯤 된다. 참고로 해현은 관우의 고향이다.[2] 위략 이부전에 따르면, 원상이 아직 어지러운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고, 이부가 일단 임시방편(權宜, 권의)으로 조조를 만났다고 묘사되어 있다. 일단 조조에게 투항했지만 원상의 상황이 호전되면 그쪽에 붙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