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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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작중 행적


1. 개요


> 힘이 있어야 정의로울 수 있다.
> 정치는 세력이다.
>"우상이야말로 순진한 겁니까. 무지한 겁니까. 저잣거리의 개도 자신의 새끼를 지키려면 힘이 필요한 법입니다. 하물며, 만백성을 평안케 하려는 정치가가 그 소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등장인물. 이재용이 연기한다.

2. 상세


동인(남북분당 이후 북인)의 영수. 주인공 류성룡의 동조자인 선역도, 훼방을 하는 악역도 아닌 중립 포지션에 맞추어 연출하는 것이 관건. 작중 초반에는 류성룡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서인과 맞서고 있으며, 속을 알 수 없는 선조의 의중을 파악하는 통찰력도 있다.[1][2] 반면 자신의 행위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이가 필요하다고 인지하면 주저없이 실행하는 현실주의적인 면모도 보인다.
징비록 초기, 이산해라는 인물이 더욱 돋보이는 까닭은 기존 드라마에서 상대적으로 덜한 주목을 받던 그가 노회한 정객으로 잘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을 다룬 드라마에서는 전투장면에 치중한 경향이 강했고, 그에 따라 이순신에 많은 주목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조정에서는 이순신의 우군이었던 류성룡, 반대급부였던 윤두수, 군왕 선조만이 간간이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실제로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산해는 그저 출연 배우의 외모만 주목받은 '꽃산해'라는 별명만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산해는 영의정을 세 번이나 역임한 인물이고, 북인의 영수였던 인물이었다. 또한 많은 인물들이 파직되는 격류 속에서도 주요 관직을 두루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렇기에 노회한 정객으로서 그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정치권을 주요 무대로 잡은 징비록과 같은 드라마라면 더욱.
전란 후 18화에서 유배가 되고 나서부터 오프닝 크레딧에서 잘리고 이 자리에 이순신이 대신 등장하였다. 엄연히 종전 직전에 복직하는 사람인데 이런식으로 하차시켜 버려 의아함을 자아냈다. 제작진도 무리수라 생각했는지 48화에 급히 복귀시켰다.[3]

3. 작중 행적



5화에서 그가 보인 행보는 돋보이는데, 기축옥사 이후 조정에서 밀린 동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운 전략으로 조정의 판도를 뒤바꾸는 것에 성공한다. 송익필의 책략을 가져온 정철이 동인, 서인 화합을 앞세우며 건저 문제를 제기하는 동안, 그는 의심의 실마리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는 홀로 옥사에 갇힌 송익필을 찾아가 그를 떠 보고, 새로운 왕을 자신들의 영향력에 두겠다는 서인 측의 의도를 알아챘으며, 그 직후 류성룡과 김공량을 찾아가 정철이 실각당할 판을 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고뿔을 핑계로 입궁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낚인 정철은 그저 선조의 어그로를 홀로 뒤집어썼다.
6화에서도 이재용씨의 연기력에 힘입어, 노련하면서도 강한 이산해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류성룡과는 같은 동인이지만 그가 가진 온건한 성향을 경계하는 부분도 보였다. 이후 북인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꽤나 사실적인 연기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나중에 동인 강경파인 북인의 수장이 되어서인지 류성룡과의 대화를 보면 자신들 동인들은 백성을 위한 권력을 탐하는 것이고 서인들은 자신만을 위한 잘못된 권력을 탐한다고 생각하거나 무슨일이 생기면 서인탓을 하는등 지나치게 독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너무 커버린 서인을 견제하려는 선조의 의중을 알고 바둑알로 모든 판을 다 짠 것을 보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여러 고관들 중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8화의 마지막에서는 "이번 건저 때 침묵해달라." 항복의 말을 전하러 온 덕형에게 "알겠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고맙지."라고 중얼거리는데 앞으로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에겐 소름이 돋는다.
9화에서는 정철이 단지 주색을 탐한다는 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붕당을 지은 죄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정철에게 사약을 내릴 것을 주장하지만 류성룡의 반대에 부딪히고 류성룡에게 "갈라설 생각이냐?"라고 호통쳤다. 갈라선 이후에는 대놓고 류성룡의 의견에 반대입장을 표명한다.
10화에서는 정철의 처벌 문제 이후 군역과 축성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류성룡과 대립각을 세웠으며 홀로 꿋꿋이 방비를 해야한다 주장하는 류성룡에게 "좌상은 반성을 외치면서 정작 스스로 반성할 것은 없다 생각하시는거냐"라며 "이제 슬슬 고향으로 내려가 쉴 때도 되시지 않았느냐"라고 반협박성 권고사직을 종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11화에서는 수군을 폐지해선 안된다는 류성룡의 의견에 동조하지만 딱히 류성룡을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선조에게 앞으로 국사는 대신들과 신중히 상의한 후 결정하라는 요지의 직언을 하고 선조는 이 상황에 불쾌함을 느낀다. 이후 선조와 바둑을 두게 되는데 선조가 서인들을 다시 불러들여 판을 엎어버릴 수도 있다면서 협박하자 본인도 아차 싶었는지 당황하며, 새겨듣겠다면서 물러난다.
12화에서도 왜란은 일어나지 않을거라 하며 최후통첩을 하는 평의지는 조선과 일본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면서 조선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처벌을 요구한다.
13화에서는 왜군들이 쳐들어온 것을 두고 단순한 왜변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걸 두고 스파이 미와라는 드립이 흥했다.
14화에서 고니시와 협상을 하기 위해 떠나는 사위 이덕형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고니시가 하필 이덕형을 협상 상대로 선택된 이유는 영의정인 이산해의 사위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산해가 그것을 알았을지는 미지수지만 자신 때문에 사위를 사지로 보낸다며 안타까워했다.
15화에서 대신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파천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이고 그 때문에 16화에서 파직 위기에 놓인다.
17화에서는 파직은 당했지만 개성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는 행렬에 함께 하게되고 휴식 중 선조에게 계피차를 주면서 류성룡만은 버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18화에서 류성룡과 함께 파천길을 가며 류성룡에게 백성을 위해서 일을 하라하며 이번 국란을 극복할 것은 명나라와 백성들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유배당하게 되고 찾아온 사위인 이덕형에게 정치와 관련된 조언을 남기며 이덕형이 자신의 사위인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역사에선 1595년 복직해야 하는 인물인데, 드라마에선 나레이션 깔면서 퇴장시켜 버렸다. 오프닝에서도 짤리고 대신 이순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북인의 수장자리는 정말 뜬금없게도 실제론 북인이 아니었던 류조인이 채갔으나...
48화에서 복귀했다. 단, 이건 제작진이 처음부터 계획한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 18화에서 완전 퇴장할때 까는 나레이션을 틀어준 점, 실제 역사보다 훨씬 늦게 조정에 복귀한 점, 배우 이재용씨는 6월 20일 방영된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캐스팅된 점, 징비록 갤러리에서 '또 다른 작품에서 찾아뵙겠다'고 한 점 때문이다. 류조인, 김응남 등 가짜북인에다 급수도 낮은 인간들로 류성룡을 탄핵시키기는 부담이 들어 부랴부랴 다시 캐스팅한 듯. 덕분에 18화에서 퇴장하며 보여준 모습과 완전히 모순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4] 그나마 이이첨이 울산성 전투에서 패배하면 류성룡을 탄핵할 수 있다고 하자 아무리 우리가 파당의 이익을 쫓는다지만 그렇다고 나라에 해가 되는 걸 바라냐며 호통치는 모습이나, 마지막회에 한양을 떠는 류성룡을 예의를 갖춰 배웅하는 모습으로 어느 정도 캐릭터는 지켰다.

[1] 류성룡이 선조를 대할 때 보고싶은 것만 보고, 서인들은 한방 맞으면 쫒아가는 수준인데 이산해는 선조의 내심을 정확히 꿰뚫어본다. 다만 왕과 신하라는 극복할 수 없는 지위의 차이 때문에 제동을 거는데는 한계가 크다.[2] 더불어 극중의 이산해는 '''절대 선조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선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는 류성룡에게 아직도 주상을 믿고 있는 거냐며 안쓰러운 눈을 하며 혀를 차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편.[3] 원래는 46화 쯤에 복귀시키려고 했으나 조금 늦어졌다고 한다.[4] 물론 역사적으로 이산해는 류성룡과는 전란 내내 사사건건 부딪친 정적 사이였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18화 말미에서 류성룡에게 모든 걸 맡기고 퇴장한 모습과 달리, 48화에 복귀하자마자 류성룡을 정면 디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앞뒤가 다소 맞지 않았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