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생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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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소슈덴 계통인 엣츄 노리시게(越中則重)의 작품. 잘 보면 이타메하다(板目肌, 널빤지무늬)가 아름답게 발달해 있는걸 볼 수 있다. 킨스지(金筋)도 괜찮고 니에(沸)도 깊다.
일본도는 그 제작 기법에 따라 생김새의 차이가 생기는데, 이는 미술품으로서의 일본도 감상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1. 지하다(地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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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를 제작할 때에는 탄소 비중이 차이가 나는 쇠를 조합하며 만들기 때문에 부분별로 탄소량에 차이가 생긴다. 이때 탄소양이 비교적 높은 부분은 어둡게, 적은 부분은 밝게 보이게 되며, 이로 인하여 일본도의 표면에 무늬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이 무늬는 일본도 작법의 계통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목재와 비슷한 무늬가 많아서 일본도의 불가사의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서양의 패턴 웰디드 다마스쿠스 강에도 나타난다.
- 이타메하다(板目肌) : 널판지 무늬, 원목가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널판지를 낢은 나무결의 무늬다. 소슈덴 계열에서 많이 보인다. 무늬가 큰 것을 오오이타메하다(大板目肌), 작은 것을 코이타메하다(小板目肌)라고 한다.
- 모쿠메하다(杢目肌) : 목공예품 무늬, 나무를 가로로 베었을 때 보이는 나이테 무늬다. 보통 홀로 나타나지는 않고 널판지 무늬와 섞여서 나타난다. 비젠덴 계열에서 많이 보인다.
- 마사메하다(柾目肌) : 곧은결 무늬, 나무를 세로로 베었을 때 보이는 나무결의 무늬다. 야마토덴 계열에서 많이 보인다.
- 나시코지하다(梨子地肌) : 배 무늬, 니에(沸)가 발달하여 결이 분명하지 않고, 고운 점이 모래처럼 보이는 무늬다. 배(과일)의 과육의 느낌이라 배 무늬로 부른다. 야마시로덴 계열에 많다.
2. 니에(沸) 및 니오이(匂)
일본도의 철 결정이 형성되면서 마르텐사이트라고 하는 입자가 형성된다. 이 입자가 굵어 반짝이는 것을 '''니에가 깊다(沸が深い)''', 반대로 입자가 가늘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니오이가 깊다(匂が深い)'''고 한다. 니에와 니오이는 섞이는 경우가 많은데, 니에가 많은 경우 니에데키(沸出来), 니오이가 많은 경우 니오이데키(匂出来)라고 부른다.
2.1. 니오이구치(匂口)
하몬의 경계를 니오이구치(匂口)라고 하며, 이것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을 '''니오이구치가 조이다匂口締まる'''라고 표현한다. 니에가 발달한 경우에는 니오이구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2.2. 지니에(地沸)
니에가 발달하여 그 자체로 지하다(地肌)를 형성한 것을 말한다. 야마시로덴의 나시코지하다(梨子地肌, 배 무늬)가 대표적이다.
3. 우츠리(映り)
도신에서 빛을 반사시켜 주변보다 희게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 약간 입김이 달라붙은 느낌처럼 보인다. 비젠덴 계열의 특징이며, 도파에 따라 우츠리의 모양이 다르다.
4. 하몬(刃文)
칼날의 무늬를 하몬(刃文)이라고 한다. 하몬이 낮게 내려온 부분을 계곡(谷), 올라온 부분을 구운머리(焼き頭), 그 중간 부분을 허리(腰)라고 한다.
4.1. 스구하(直刃)
하몬이 직선 형태로 곧은 것을 말한다.
하몬의 형태가 모두 직선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너비가 좁은 호소스구하(細直刃), 너비가 넓은 히로스구하(広直刃) 등과 같이 하몬의 너비로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4.2. 미다레바(乱れ刃)
하몬이 곧지 않고 곡선을 그리며 무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 쵸지바(丁子刃) : 정향 칼날이라는 뜻으로, 향신료인 정향 열매의 모양으로 무늬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하몬의 올라온 부분이 전체적으로 동그라면서도 작은 골짜기로 둘 또는 셋으로 나뉘어있다. 비젠덴에서 많이 보인다.
- 구노메(互の目) : 구름 윤곽선같이 둥글둥글한 하몬을 말한다.
- 노타레(のたれ) : 완만한 파도 느낌의 헐렁한 하몬을 말한다.
- 하코미다레(箱乱れ) : 구운머리가 평평한 미다레바를 말한다. 무라마사에 많이 보인다.
- 야하즈바(矢筈刃) : 하코미다레 가운데 구운머리가 좌우로 벌어진 경우를 말한다.
- 히타츠라(皆焼) : 구운머리가 떨어져 흩날리는 모습을 말한다. 남북조시대의 히로미츠(広光) 이후의 소슈덴에서 볼 수 있다.
- 산본스기(三本杉) : 뾰족뾰족 톱날처럼 올라온 하몬으로 도공 마고로쿠 카네모토가 만든 도검의 특징이다.
5. 야키다시
야키다시(焼き出し)는 도신과 손잡이 사이의 가공처리에 따라 달라지는 하몬의 모습을 뜻한다.
- 야키오토시(焼き落とし) : 칼날이 손잡이 부분에 닿지 않는다.
- 오사카 야키다시(大阪焼き出し) : 오사카 지역 도공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손잡이 부분에서 부드러운 노타레로 시작하는 미다레바를 말한다.
- 코시바(腰刃) : 손잡이 쪽 하몬이 특히 깊은 경우르 말한다.
- 쿄 야키다시(京焼き出し) : 교토 지역 도공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손잡이에 가까운 쪽은 스구하로 시작해서 미다레바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6. 칼끝
6.1. 칼끝의 모양
- 코킷사키(小切先) : 약간 각도가 큰 칼끝이다. 헤이안 시대에서 가마쿠라 시대에 이르는 타치에 많다. 이후 각도가 조금씩 작아지며 나카킷사키(中切先), 오오킷사키(大切先)로 발전한다.
- 이쿠비킷사키(猪首切先) : 여몽연합군의 일본원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칼끝 모양이다. 코킷사키보다 더 각도가 크다.
- 카마스킷사키(かます切先) : 각도가 많이 작은 칼끝이다. 일본도의 초창기에 많이 볼 수 있으며, 후대의 복고퐁 일본도에도 등장한다.
6.2. 칼끝 곡선
칼끝을 이루는 칼날의 곡선을 후쿠라(ふくら)라고 하며, 동그란 경우를 후쿠라가 붙었다(ふくら付く), 곧은 경우를 후쿠라가 말랐다(ふくら枯れる)라고 한다.
6.3. 보우시(鋩子)
칼 끝에서의 하몬 처리를 보우시라고 한다.
- 타루미(たるみ) : 칼 끝에서 하몬이 늘어지는 것을 말한다.
- 미다레코미(乱れ込み) : 미다레바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 토가리(尖り) : 보우시의 끝이 뾰족한 경우를 말한다.
- 이치마이(一枚) : 칼 끝 전체가 칼날이 된 경우를 말한다.
- 지조우(地蔵) : 보우시를 부드럽게 처리하여 지장보살의 모습과 비슷한 걸 말한다.
- 야키츠메(焼詰) : 칼날이 칼등으로 넘어가지 않는 걸 말한다.
- 하키카케(掃掛) : 빗자루로 모래를 쓴 듯한 모습을 말한다.
- 카엔(火焔) : 화염의 모습으로 된 걸 말한다.
6.4. 카에리(返り)
칼날 하몬을 칼끝 뒤로 넘기는 것을 카에리라고 한다. 넘어가는 선이 완만하면 오오마루(大丸), 중간이면 나카마루(中丸), 급격하면 코마루(小丸)라고 한다.
카에리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를 '''카에리가 깊다(返り深い)'''라고 한다. 반대로 깊게 카에리가 들어가지 않고 멈추는 것을 '''굳어 멈추다(堅く止める)'''라고 한다.
7. 하타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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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하몬의 생동감 있는 무늬들을 하타라키(働き)라 부른다.
- 스나나가시(砂流し): 모래를 빗자루로 쓴 듯한 결을 말한다.
- 아시(足): 쵸지바(丁子刃) 등에서, 날카롭고 깊게 파인 계곡(谷) 부분을 말한다.
- 사카아시(さかあし): 칼끝 방향으로 난 아시를 말하며, 아오에파의 특징이다.
- 킨스지(金筋): 니에(沸)가 충분하여 반짝이는 선의 모습을 갖춘걸 말한다. 이 가운데 역동적인 곡선을 띤 것을 이나즈마(稲妻)라고 한다. 킨스지가 발달한 것을 치케이(地景)라고 하며 소슈덴에 많이 보인다.
- 우치노케(打ちのけ): 누운 초승달 형태의 곡선이 칼날에 붙은 걸 말한다. 미카즈키 무네치카[1] 가 이것으로 유명하다.
- 니쥬바(二重刃): 이중으로 된 하몬을 말한다.
- 쿠이치가이바(食い違い刃): 스구하에서 하몬이 어긋나는 걸 말한다.
8. 훈바리
칼 끝 쪽 도신의 폭이 좁고, 손잡이 쪽 도신의 폭이 넓은 경우, 훈바리가 강하다(踏ん張りが強い)라고 표현한다. 사람이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것 같다는 데에서 온 표현.
9. 기타
일본도는 대부분 날이 휘어져 있으며 드물게 날이 곧은 일본도가 있는데 이는 닌자 전용 칼이었으며 사무라이나 다이묘는 무조건 날이 휘어진 일본도만 사용했다는 잘못된 풍문이 돌지만, 이는 근대의 창작에서 비롯된 낭설이다. 애초에 닌자도 라는 물건 자체가 실제 유물[2] 로서 존재하지 않으며, 드물게 발견되는 직도 형태의 일본도 유물들 또한 닌자와는 아무런 상관없다.
[1] 미카즈키라는 이름이 초승달이라는 뜻이다.[2] 간혹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곤 하는데, 일본도는 에도 시대 사무라이라면 누구나 차고 다녀야 하는 필수품이었기 때문에 유물 자체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이 중에서 단 한 점의 닌자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단순히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