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왕개미
1. 개요
한국홍가슴개미와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큰 개미이자 곰개미와 더불어 가장 흔한 개미 중 하나로, 집 근처 풀밭이나 공터, 학교나 놀이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개미이다.
크기는 일개미는 7~13mm, 여왕개미는 17~18mm이다.
2. 상세
이름의 '일본'은 이 종이 일본에서 온 외래종이어서가 아니라 처음 학계에 보고한 어느 네덜란드인이 학명의 끝에 일본을 뜻하는 ''japonicus''[1] 써놨고, 광복 후에 그걸 직역해 일본왕개미라 부른 것이다.[2] 그래서 개미 동호회에선 그냥 '왕개미'[3] 나 '검정왕개미'[4] 라고도 부른다.
불개미처럼 사람들이 '개미'라고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나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즉 생식계급인 여왕개미와 수개미, 불임 노동계급인 일개미와 병정개미를 가지고 있으며 땅속에 굴을 만들어 군집생활을 한다. 관찰하기 쉬운 커다란 크기와 강인한 생명력, 모범적인 개미의 생활양식 덕에 사육용으로 매우 적합한 개미. 그다지 호전적인 종이 아니기때문에 보통은 자신들의 군체를 지키는데에 만족한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약 15년이며 일개미의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희한하게도 애집개미마냥 초기 군체 상태에서 한 우월한[5] 군체가 주변의 초기 군체들을 흡수해서 하나의 대군체를 형성하는 현상이 알려저 있는대, 사육자들은 이를 은어로 '초군체' 혹은 '에메리군체'라고 한다.
다만 애집개미와 달리 군체 연합의 결속력은 매우 빈약해서, 이 종이 여러 마리의 여왕 체제를 형성하는 경우는 99% 우연히 같은 군체에서 나온 여왕들이 만나든지 해서 냄새가 같은 신(新) 여왕들이 서로 같이 집을 짓거나 짝짓기를 마친 신 여왕이 그냥 원래 있던 군체로 돌아가서 사는 경우로 추정된다.
새 여왕이 원래 군체로 돌아가는 경우, 둥지의 하부까지 진출하는 경우보단 입구 주변에서 눈치밥 먹으며 뜨네기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둥지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위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경계심이 높은 병정개미에게 1순위로 척살당한다. 왕개미 병정은 특히 여왕 암살자로 불리울만큼 자신이 모시지 않는 여왕을 죽이는일이 잦은데 뒤에서 턱으로 가슴과 배 사이를 가르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는 형성한다고 해도 결국 분열나서 자멸하게 된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군체가 많은 개미로써, 대군체다 싶으면 여왕을 찾기 위해 2m는 파야 한다.
홍가슴개미의 근연종답게 가끔씩 머리가 붉은 개체가 튀어나온다.
기르기 쉬운 편이어서 대표적인 개미사육 초보 추천종이지만 이상하게 초기 군체쯤에 여왕이 죽을 확률이 높은 단점이 있다.
불임 노동계급의 크기는 같은 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매우 다양하다. 크기가 커질수록 머리가 커지는 경향도 있으며 특히 병정개미 계급은 엄청난 대두를 자랑한다. 군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덩달아서 일개미와 병정개미의 크기도 커진다. 거대한 군체의 병정개미의 힘은 상당하다. 사람도 물려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굳은살도 손톱깎이마냥 간단하게 썰어낸다.
병정 개체가 있는 얼마 없는 국내 서식종 중의 하나로, 병정개미를 매우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에 투입하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보통 병정개미는 군체에 짱박혀서 전투에만 투입되기 마련인데 왕개미는 외부활동에 병정개미가 굉장히 자주 투입되는 것도 특이점. 정찰활동을 나서는 경우, 병정개미 2마리 + 일개미 4~10마리로 정찰대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예 병정개미로만 편성하는 경우도 보인다. 단순먹이활동 목적의 정찰대에도 어지간해선 병정개미 한마리는 같이 편성하며[6] , 심지어는 병정개미가 일개미 처럼 단독 활동을 하기도 한다.[7]
병정개미가 있기 때문인지, 국내의 다른 개미들에 비해 무력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보통 덩어리진 단백질계 먹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곡물류, 곤충의 시체나 꽃의 꿀 등, 안 먹는 먹이가 없다. 진딧물이나 깍지벌레의 단물도 좋아해 해당 곤충들을 보호하거나 아예 가축으로 기르는 습성도 있다. 인간이 기르는 화초나 농작물에다가 목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볼 수도 있다.
먼저 인간을 공격하진 않으만, 괜히 규모 있는 개미집을 건드리면 때거지로 몰려와 물어 뜯거나, 개미산을 쏘니 주의. 위에 이미 설명했듯이, 크기도 크고 병정 개체가 굉장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고통을 맛보는 수가 있다.
진딧물과의 공생관계 외에도 담흑부전나비와의 공생관계 역시 유명하다. 담흑부전나비는 일본왕개미가 있는 진딧물 근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단물을 개미에게 제공한다. 이 애벌레가 일본왕개미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이 담흑부전나비의 애벌레가 3령이 되었을 때,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기 굴로 데려가 나비가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문제는 나비가 되고 난 직후인데, 보통은 그냥 놔두지만 개미들이 그 나비가 자신들과 상부상조하던 애벌레였음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굴에서 뛰쳐나와야 한다고.
서식지도 비슷하고 검정색의 중형종 개미인 곰개미와 자주 헷갈리기도 한다. 곰개미와의 차이점이라면 곰개미는 일본왕개미 보다 작으며 일본왕개미는 가슴이 역삼각형이며 배에 금색 털이 있는데 반해 곰개미는 전체적으로 회색 기운이 감돌며 호리병모양의 가슴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배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두 개미의 체급차 때문에 개미집의 흙더미 알갱이도 꽤 다르며, 두 개미의 활동 시간과 선호하는 먹이 종류도 미묘하게 다르다.
개미 초군체가 먼 나라 이야기 처럼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도 1000만 마리 규모의 초군체가 발견되었다.
가시개미의 기생의 대상이다.
[1]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된 종의 학명에 주로 붙인다. 또 일본에서 발견되지 않은 종에도 붙인다. 전혀 몰상식하게 붙이면 물의가 되지만, 학명에서 온 부분은 어지간하면 명명자가 이름지은 대로 받아들여진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반도에서 활동한 학자들은 일본 본토에는 없고 한국에서 발견한 신종에 일본땅에서 나왔다고 저런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2] 학자들이 라틴 어 형태의 이름을 붙이기 전부터 수천 년간 한반도에서 살아온 개미이므로 분명히 토착명이 있었을 것이다. 고문헌상에서는 그냥 왕개미라고 나온다. 어쩌면 시골 어른들 중 해당 지역에서의 토착명을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혹시나 시골에 가면 꼭 물어 보고 지방 고유 이름을 나무위키에 적어 두자. 한국 학계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영역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이는 비단 곤충 학계뿐 아니라 식물 학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직 '며느리밑씻개'같은 일본 명칭을 번역한 것을 도감에 싣고 있는데, 그 도감을 만든 세대의 교수들은 일제 강점기 때를 살아서 일본어를 국어만큼 해서 불편한 줄 몰랐기에 그렇다. 게다가 연구용으로는 일본 학자가 만든 학술 서적을 더 봤으니 더욱 그렇다. 국가 연구비를 받는 국내 학계에서 고쳐 가야 할 과제이다.[3] 고문헌을 따른 이름. 그냥 왕개미라는 종이 있기 때문에 혼동되므로 주의[4] 정식 명칭이 절대 아니다. 일본이름인 クロオオアリ 를 번역한 것.[5] 우월함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일단 확실한 건 '''물량은 아니라는 것.'''[6]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일개미와 비슷한 사이즈의 소형 병정 개체가 같이 편성되어있는 경우가 많다.[7] 일반 일개미들은 같은 군체의 개미의 시체를 발견해도 조사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반면, 병정개미는 시체를 회수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유는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