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 해가 진 후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
원래 해가 진 후의 시점부터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시간을 뜻하지만 햇빛에 노란기가 도는 시점부터 완전히 어두워진 후 2시간 정도까지를 뜻하는 표현으로 변하였다. 주로 17~21시 또는 18~21시를 뜻한다.[1][2] 초저녁이라는 표현은 15~16시 또는 15~17시 정도를 뜻한다.
아침과 대비되는 시간대이지만 아침보다 어둡다는 인식이 강하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3]
'저녘' 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도 있다. 예전엔 이게 맞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지만,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시기에도 이미 '저녁'이었다. 어원상으로는 '해질녘', '동녘' 등의 '녘'과 궤를 같이 하긴 한다. 아마 그래서 혼동하는 듯하다. 온라인 가나다에 따르면 '저물 녘', '지(지다) 녘', '저 녘' 등의 어원이 제기된다고 한다.
2. 저녁 식사
저녁에 하는 식사로, 석식(夕食), dinner[4][5] , supper이라고도 한다.
보통 하루 일과가 끝난 뒤 먹기 때문에 하루의 식사 중에서 가장 푸짐하게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자기 전에 먹는 마지막 식사다. "저녁 먹자!" 할 때 이쪽으로 알아 듣는 편이며, 이것을 먹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 때 배고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일찍 먹고 늦게까지 깨 있으면 배가 출출해져서 야식을 찾게 되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자.
인류 역사에 가장 오래되었을 식사 중 하나다. 원시사회에서는 일단 낮동안 식량을 부지런히 채집하고 사냥해서 해지기 전까지 식량을 모으고 밤에 그 식량을 먹었다. 실제로 현재에도 과거의 생활상을 영유하는 오지 소수민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대부분 저녁식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아침에 농장에서의 중노동이 일상이 되자 아침식사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반면에 육체노동이 적고 밤에도 활동이 많은 사무직들의 경우 아침과 점심을 비교적 적게 먹고 저녁을 많이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대인들은 전기의 보급을 통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밤에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졌기에, 저녁은 물론이고 야식의 비중도 점차 늘어가는 중이다.
손님을 초대해서 같이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만찬'''(晩餐)이라고 한다. 동양은 저녁 식사 중에 말을 꺼내면 안 된다는 예절이 있지만 서양,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식사를 하면서 그 동안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태반이자 일상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의 저녁은 '''3시간''' 정도 소모하는 경우가 많아서 음식이 다 식는 일이 다반사이며, 먹는 데도 그다지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아 많이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바로 씻고 자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속이 더부룩해져서 간단하게 커피 한 잔과 식빵 한 조각 같은 걸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행사 같은 것을 할 때에도 저녁식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갈라 디너(gala dinner, 공식 축하 만찬)라고 한다. 갈라 디너에 참여하는 경우 남자는 정장, 여자는 드레스[6] 를 착용하는 것이 거의 불문율이며, 이곳에서 지켜야 할 예절도 다른 식사에 비해 엄격하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지는 말고, 분위기에 맞추어서 즐기고 사람들과 웃고 떠들면 다 해결되는 것이니 지킬 것만 지키자.
또한 아는 사람들을 밖에서 만나서 약속 잡을때 주로 저녁에 잡는다. 이때부터 노래방과 술집은 붐비기 시작한다.
다만 저녁을 간단하게 먹는 나라들도 있다. 대한민국 같은 경우, 농경을 주로 하던 시절에는 아침과 새참을 푸짐하게 먹고, 저녁은 죽, 감자, 옥수수 등으로 간단히 때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며, 지금은 덜하지만 폴란드와 독일 같은 중부유럽 국가들도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저녁은 간단하게 빵과 수프 등으로 떼우는 경향이 있다.[7]
[1] 후자가 특히 많이 단어에 사용된다.[2] 늦은 밤(21시~24시)과 새벽도 그냥 저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잘못된 문법이다.[3] 부정적인 이미지와 아름답다는 이미지가 겹친다.[4] '''사전상'''으로 dinner는 '''하루 중 제일 푸짐하게 먹는 식사'''이며, 대부분의 사전에는 '''주로''' 저녁이나 낮에 dinner를 먹는다고 서술되어 있을 뿐, dinner에 '저녁 식사'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즉, 사전적인 의미로 'dinner'와 제일 가까운 한국어는 '정식' 혹은 '만찬'이지 '저녁'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sunday roast'나 'sunday lunch'라고 부르는 일요일 점심에 먹는 푸짐한 식사를 미국에서는 'sunday dinner'라고 부르며, 오히려 이를 'sunday lunch'로 부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참고. [5] 단, 그렇다고 해서 저녁 식사를 dinner로 번역하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사전상으로는'을 강조한 이유로, 원어민들도 dinner와 supper를 엄밀하게 구별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에서 dinner를 그냥 저녁식사로 생각하는 사람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supper'와 'dinner'가 동의어라는 사람과 'supper'라는 말을 아예 안 쓴다는 사람이 전체의 2/3. [6] 경우에 따라 재킷 따위의 정장 계열의 복장을 착용할 때도 있다.[7] 그래서 이런 국가들 같은 경우, 학식도 점심까지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