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츠 브릴모
1. 개요
태양의 탑의 등장인물.
이스나이데 8744(듀플리시아드 244)년 파비안느 아룬드 9일 생. 친구들과 동갑이다.
아버지는 아스테리온 대사제인 아디아스 브릴모이며, 어머니는 같은 종단의 종무녀 루이즈 브릴모. 여섯 살 아래인 여동생 안-마리 루이즈 브릴모가 있다.
아스테리온의 땅인 신성령 달크로이츠에서 무녀들과 함께 8살 때까지 자라다가 아버지가 내각에 크게 중용되는 것을 계기로 아르나브르에 왔다. 막 도착했을 무렵 키릴로차 르 반과 만났고, 어머니인 루이즈가 그를 맡아 키릴과는 쌍둥이처럼 함께 자라게 되었다. 이후 앙리오트 마르셀리안 페레올과도 친구가 되어 함께 드라니라바티 학원에 입학하게 되고, 이곳에서 만난 다른 세 친구들도 합세하여 졸업하고 나선 여섯 명이 멜헬디 학원에도 유학을 가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징그러울 정도로 조숙하고 예의 바른 아이였다. 자라서도 얌전하고 과묵해 음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묘한 위엄이 풍겨 모임에서는 저절로 리더가 되었다고 한다.
학식이나 외모가 그리 문제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함께 있는 친구들(특히 키릴로차 르 반)이 너무나도 잘난 나머지 항상 어딘가가 떨어져 보였다고. 아예 외모에 대한 묘사부터가 '그들 중 키도 가장 작은.', '키릴로차보다 떨어지는 불투명한 흑발', '롬디오보다 못한 어두운 녹색 눈' 등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을 정도니.(...)
마법도 사용할 수 있지만, 드라니라바티에서도 키릴로차나 프란디에보다 늦게 시작했고, 멜헬디에서는 빈 자리가 없어서 그 두 사람이 마법을 배우는 동안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이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입학할 때부터 칼드와 거래해서 몰래 키릴로차를 가르치고 남은 시간에 마법 수업을 받고 있었지만.) 시작 시기가 문제인 건지 원래 비교적 재능이 없었던 건지 마법 실력도 키릴로차나 프란디에보다 떨어진다고 나온다.
아무튼 학원 시절에는 가장 지못미한 데다가 은근히 공기이기까지 했던 캐릭터였지만...로존디아의 귀족들이 왕위 계승권을 놓고 왕자파와 공주파로 나뉠 때 가문이 공주파를 적극 지지했고, 공주가 승리하여 왕자파 귀족들이 대거 숙청당할 때 '''친구들을 배신했다.'''
왕자파 가문이자 친구들이었던 프란디에 카리르밀과 앙리오트 마르셀리안 페레올을 잡아서 아버지에게 넘기려다가 사신의 소매[1] 로 프란디에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결국 공주파인 또다른 친구 롬디오 크레드니에가 그를 직접 죽이도록 만들었다. 또한 키릴로차 르 반의 정신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시켜 그의 할아버지 조프뢰 르 반을 죽이도록 했으며, 칼드와 합작해 그를 재기불능 상태로 만들고 마법사들의 감옥에 떨어뜨려 버린다.
구판과는 달리 신판에서는 일츠의 몇 가지 행동이 추가되었다. 우선 비의 왕 제전이 있을 당시, 키릴의 출신에 대해 스조렌 학생 사이에서 뒷소문이 돌았었다(이는 클라리몽드에게서 키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자 했던 롬디오가 퍼뜨린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키릴의 방문에는 온갖 악담들이 씌여있었고, 이를 보고 분노하여 범인을 잡으려 드는 앙리와 키릴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동이 커지면서 스조렌 학생들에게는 전부 경고 조치가 갔었다. 그러나 사실 방문의 낙서는 일츠가 꾸민 일로, 나름대로 키릴을 지키려고 한 짓이었다.
또 클라리몽드가 키릴의 연인이 된 것에 분노한 롬디오에게 '나는 키릴을 내 몸처럼 아껴. 내 손발을 좋아해주는 건 고맙지만, 친구는 사람끼리 하는거지' 하는 발언을 하거나, 키릴에게 '내 세계에서 나가지 마'라는 말을 하는 등 키릴에 대한 일츠의 인식을 드러내는 부분이 상당히 늘었다. 키릴을 지하감옥으로 떨어뜨린 것도 '내 세계에서 퇴장하려는 무리들을 쫓아갔기 때문'. 그러나 죽이지는 않았는데, 정확한 이유는 불명. 주드마린의 지시 혹은 클라리몽드 프랑슈콘느와의 거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한때는 형제처럼 자라던 소중한 친구였지만 지금 키릴에게 일츠는 가장 증오스러운 상대. 키릴이 자기 몸과 인생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복수하려고 하는 상대가 바로 그다.
2. 이후의 행보
그리고 26살이 된 현재, 위의 사건에서 큰 공(!)을 세운 덕택에 집안 전체가 웬만한 귀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위세를 누리고 있다.
딱히 직위랄 것도 없었고,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상류 사회 청년의 생활을 누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눈에 안 보이는 참모로 뒤에서 정치에 개입하고 있었던 듯 보인다. 이후 국왕 직속 비서관이자 특별 외교관의 직책을 맡게 된다.
6권에서는 카야라는 여섯 살 난 아이를 데려오려 기사를 보내는데, 칼드가 보낸 마법사에 의해 저지당하며 마찰을 빚는다.
이 부분에서 카야의 조부모가 일츠의 명을 받은 아스테리온 교단의 인물임이 확실시된다.
산골마을에 아스테리온 사람들을 위장까지 시키며 아이의 조부모로 살게 한 것, 기사를 보내가며 산골마을에 사는 '아가씨'를 데려가려 한 것, 그의 수하조차 칼드 역시 그 꼬마를 원할 것이라고 바로 안 것 모두 떡밥이 되었다.
작가는 전 작품의 인물 중 일츠가 가장 악하다고 블로그 문답에서 밝혔다.
3. 소시오패스
그의 평소 행동이나 친구들을 배신하고 난 후의 감정묘사 등을 볼 때 소시오패스로 추정된다.
근거는 아래와 같다.
- 친구들을 속이기 위해 계속 해 온 소시오패스 특유의 무감각한 거짓말.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죄없는 사람을 죽임.
- 또한 그 이후 아무런 죄책감이나 마음의 동요를 느끼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을 영유함(키릴로차에 대해서만 약간 있는 것 같다.).
- 타인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지 거의 정신이 붕괴하기 직전 상태였던 키릴로차 르 반이나 롬디오 크레드니에 앞에서 간단한 안부 인사하듯 말을 건냄. 다만 실제로는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것일 가능성도 있다.
4. 관련 문서
[1] 닿을시 닿은 자의 피부를 괴사시킴과 동시에 생명력을 빼앗는 것으로 추측된다. 작중 프란디에 카리르밀이 이 마법에 치명상을 입었고, 캐릭터들의 반응을 보아 상당히 높은 등급의 마법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