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원일기
1. 개요
赤猿日記. 조선 말 일제의 침략기에 경상북도 청송군 지역에서 1896년 청송의진을 창의하여 일본군에 맞서 싸우며 그 과정에 있었던 매일의 일상을 기록한 진중일기. 현재 대구광역시의 심봉섭가에서 소유하고 있다.
2. 내용
적원(赤猿)이란 병신년을 달리 뜻하는 말로 병(丙)은 남방(南方)이요 남방은 적색(赤色)을 뜻하는 것이며, 신(申)은 원(猿, 원숭이)의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병신을 적원이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적원, 즉 병신년은 1896년을 뜻하는 것으로 당시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의병이 일어났었기 때문에 적원일기라는 명칭을 가진 의병일기가 현재 10여종 넘게 남아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적원일기가 바로 경북 청송지방의 일기이다.
1895년에 나라의 상징 중 하나인 국모가 대놓고 일본인에게 무참히 시해당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당시 전국의 유림들은 분노했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일제에 저항하는 저항군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1896년에 경상북도 청송지역에서도 청송 심씨 문중의 소류 심성지(1831~1904)를 대장으로 청송군 객사에 지휘부를 둔 청송의병이 일어났다.
1896년 2월에 창설된 청송의병군은 5월 14일에 이천, 의성지역 의병군과 연합군을 결성하여 감은리 전투에서 다수의 일본군에게 숫자 및 장비에서 크게 밀림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두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당시 군중에서 의병장 김숭진(金崧鎭), 심의식(沈宜植), 오세로(吳世魯), 서효격(徐孝格) 등이 매일 상세히 기록해놓은 일기가 청송 적원일기이다.
조선 정규군이 일제에 대항할 역량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청송지역 선비들이 자신들이라도 직접 목숨을 걸고 싸우기로 결정, 들고 일어났으나 평생 군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 싸우는 방법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진법을 조금 안다는 평민 이씨에게 훈련을 받기로 했는데 이 평민 이씨라는 사람도 군인이 아니라 일개 장사꾼으로 서울에 장사하러 다니며 군대행렬을 자주 구경했다는 이유 하나로 대장으로 뽑힐 정도로 막장이었던 초기 상황, 이런 상황에도 결국 선비들이 모든 사재를 털어 자체적으로 대포까지 제작하고 이천, 의성지역 의병진과 연합하여 숫적으로 압도적이던 일본군을 격멸하고 한반도의 중심부까지 일본군의 세가 뻗어나가 국운을 뒤흔들뻔 한 일을 막은 일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당시 감은리 전투 승리를 이끌었던 심성지의 6대손 심봉섭이 소장하고 있으며, 이만도 향산일기, 세심헌일기, 안동 적원일기, 예안 적원일기, 병신창의실록 등과 함께 조선말 경상북도 청송 지역의 의병활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하게 사용되는 자료 중 하나다.
3. 기타
2017년 7월부터 청송군에서 적원일기의 내용을 토대로 뮤지컬 '꽃밭등 영웅들'을 만들어 방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