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폐)
1. 개요
한자로는 錢.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보조 단위로 100전 = 1원이다.
2. 역사
대한제국 시기 근대화폐 체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처음 도입되었다. 이 때는 1원(=량)=10(돈=전)=100푼이었다.
금본위제도 혹은 은본위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준화폐인 원화를 금 또는 은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가치가 너무 크고 귀금속은 부족해서 아래 단위를 쪼갠 것이 시작이다. 화폐정리사업 문서 참고.
일제강점기 일본의 화폐 엔 이 화폐 단위로 채택되어 있었을 때부터 1엔=100전으로 사용되었고,[1] 195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었지만 1953년 이후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1전=10리(厘)가 사용되기도 했다.[2]
3. 오늘날
전 단위는 2000년대에도 존재는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존재만 할 뿐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위가 되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져 더 이상 전 단위로 결제할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일원 주화는 지금도 은행 창구에서 어쩌다 볼 수 있고, 결제 능력도 있지만 전 단위는 이제는 일반 시중 결제 능력이 전무하다. 그래서 1980년 12월 1일에 발행이 중단됐으며, 당시 찍은 화폐는 현재 결제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지금은 은행간의 거래에서 회계 처리 단위로만 쓰일 뿐 실생활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통장에 전혀 찍히지 않으며, 이체도 불가능하다.
한국철도공사에서 거리별 운임을 계산할 때도 쓰인다. 일반열차의 경우 Km당 140원 20전으로 계산한다. 표기할때는 140.20이다.
4. 기타
굳이 표기를 해야 한다면 원 단위의 소수점 표기로 표시하거나, 원 뒤에 언더바를 달아 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 내 일부 한인들이 센트 대신 쓰는 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느 제품의 가격이 $10.99 라면 10불 99전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금 1,230,000원 정(금 일백이십삼만원 정)' 식으로 금액을 적을 때 '원' 뒤에 '정'이라는 글자를 추가로 쓰는 것이 전 단위가 쓰이던 시절의 잔재가 남은 것이다. 금액이 원 단위에서 딱 떨어질 때 그 뒤에 몇 전이라고 또 적어서 변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이라고 썼던 것으로, 지금은 전 단위가 일상생활에서는 사실상 사장되었기 때문에 굳이 '정'을 쓸 필요가 없지만 관례상으로 지금도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1] 일본에서는 센(신자체로 銭이라 씀.)이라고 불렀다.[2] 중국에서 이와 비슷하게 위안의 보조단위 중 하나인 '펀'(分)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물가가 올라가면서 현재는 환율 계산이나 세금 계산 할 때에나 나오는 단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