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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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Fodor 제리 포더 (1935 ~ 2017)
1. 개요
2. 생애
3. 견해
4. 저서
5. 관련 문서


1. 개요


미국의 분석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
존 설, 대니얼 데닛, 데이비드 차머스와 함께 현대 인지과학과 심리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다른 세 명의 철학자들보다는 덜 유명한 듯 하다. 앞에서 언급된 세 철학자들 중에 신무신론과 진화론 때문인지 데닛이 제일 유명하고 심리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존 설과 챠머스는 각각 중국어 방 논증과 철학적 좀비 논증으로 이름을 접해 봤을 것이다.

2. 생애


1935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956년 콜럼비아 대학교를 최우수생 (summa cum laude)으로 졸업했다. 이후 1960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현대 분석철학의 대가인 힐러리 퍼트남의 지도 아래 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MIT, CUNY (뉴욕 시립 대학교)를 거쳐 2016년 은퇴할 때까지 러트거스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파킨슨병 투병 중 뇌출혈 합병증으로 2017년 11월 29일 맨해튼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3. 견해


사고언어가설(language of thought hypothesis)과 계산주의 마음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을 주창한 철학자다. 사고언어가설이란 인간의 마음언어 구조와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자연 언어는 의미론적 성질과 통사적 성질을 갖는 언어들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두 성질을 동시에 갖는 것들은 기호라고 불린다. 이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는 자연언어가 의미론적 성질과 통사적 성질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 계산주의 마음이론은 이런 사고언어가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즉 마음(인지)는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은 언어적 구조를 가졌는데 이 구조는 기호 논리학에서의 추론 과정의 형식을 지녔으며 단일한 명제들의 결합을 통해 부분에서 전체로 인지적 구조가 형성된다. 계산주의 마음이론은 컴퓨터나 인간이나 이런 식의 정보처리시스템을 가졌다고 보는 철학적 입장이다.
흥미로운 점은 포더는 초창기 본인이 주장하던 계산주의 마음이론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포더에 따르면 마음은 계산주의 마음이론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으며 (대중에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의견과 다르게) 현대 인지과학은 마음의 본질을 밝히려면 한참 멀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계산주의 마음 이론을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다. 포더의 요지는 말단 인지는 계산주의로 설명할 수 있지만, 중앙 인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중앙 인지가 계산주의로 설명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진화심리학과도 관련이 있다. 계산주의는 인지가 모듈적이라는 주장과 연관이 있는데, 포더는 말단 인지는 모듈적이지만 중앙 인지는 모듈적이지 않다고 주장하고 진화심리학자들은 말단 인지뿐만 아니라 중앙 인지까지 모듈적이라고 주장한다.[1] 이와 관련해 포더가 내놓은 책이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인데, 제목은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의 책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겨냥한 것이다. 유의할 점은 포더 본인의 자연선택설에 대한 비판적 입장과는 별개로, 진화심리학 비판이 곧 진화론 비판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심리학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진화심리학은 기존 진화생물학계에서도 아직 여러 가지 비판을 받고 있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학문이다.
다윈의 진화론, 정확히 말하면 자연선택설을 비판한 학자로도 유명하다. 진화론을 깠다는 사실만으로 지적설계자인 뎀스키한테 긍정적으로 평가받았고, 그의 진화론에 대한 비판구절이 창조과학자들의 글에도 인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참고할 것은 그의 진화론 비판은 종교 또는 종교적 신념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다는 점이다. 어쨌든 자연선택설을 비판한 책은 진화생물학자들은 물론 동료 철학자들에게도 까였다.
심리철학적 입장으로는 기능주의자로 분류된다.

4. 저서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은 아래와 같다.
  •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제목은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작동하는가'를 비튼 것이다. 포더는 계산주의 마음 이론에 큰 공헌을 했지만, 이 책에서는 그 한계를 지적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고, 계산주의가 마음의 모든 면을 설명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책의 요지.[2] 스티븐 핑커의 책이 비교적 쉽게 읽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난이도가 상당하다. 계산주의 및 대량 모듈성 논제, 심리철학, 과학철학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약간의 논리학 지식도 필요하다.[3]
  • 표상: 인지과학과 관련된 논문 모음집. 현재 절판 상태이다.

5. 관련 문서


[1] 진화심리학자들의 이런 주장을 '대량 모듈성 논제'라고 부른다[2] 참고로 계산주의 마음이론은 고전적 인공지능 이론으로도 불린다.[3] 괜히 인터넷 서점 서평란에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못 하겠다'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어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