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어 솔한
1. 개요
판타지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인간 남성.내가 일조한 분쟁. 커다랗고 화려한. 그것이 장대하기만을 바라. 결과는 내 관심사가 아니야.
2. 작중 행적
유명한 바둑 기사라고 한다. 그와 바둑을 둔 사람 중 네 명이나 대국 직후에 사망했기 때문에 살인기사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다. 본인은 당연하지만 그 이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 중 두 명은 원래 오늘내일하는 노인이었고 한 명은 대국하고 귀가하던 중 재수없게 강도를 만나 죽었고 대국 중에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은 원래 심장이 튼튼하지 못했다고 한다.
평상시 흰 옷만을 입고 다니는데, 대국 중에 사망한 상대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아실은 '봐 내가 네명이나 죽였어'하는 허세가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본인은 부정한다.
그 외에도 제이어 특유의 정점에 이르지 못하는 경향 때문에 바둑에서도 '국수급은 아닌데, 그렇다고 범상한 실력은 아니고. 뭐라고 불러야 하지... 그러고 보니 대국 중에 4명이 죽은 일이 있지. 그럼 살인기사라고 부르자.' 라는 이유로 붙은 별명일 거라고 작중에서 추측하는 장면이 있다.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해대는 작중 폭탄 같은 존재. 완전히 제멋대로 행동하기에 그 행동이나 동기를 추측할 수가 없다. 데라시도 '즈믄누리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곳에 살인기사가 체재중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명민하여 모든 분야에 뛰어나지만 그 어느 분야에서도 정점에는 이르지 못한다. 정치적으로도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목적을 알 수가 없다. 엘시는 이를 더러 '벼락과도 같이 빛나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라고 평했다.[1]
시도했던 모든 것이 실패했기에 세간에선 실패하기 위해 도전한다고 말할 정도. 아이저 규리하의 부인은 그가 자신의 인생으로 화려한 실패담을 연출했다고 판단했다. 아실, 치천제 또한 제이어를 두고 가장 화려한 실패를 연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일부러 실패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으며 특히 치천제는 제이어의 능력(일부러 실패하지만 그전까지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공하는, 즉 성공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높이 사 차기 황제를 위해 아라짓 제국 최고위 관직인 삼고[2] 중 하나인 사도 자리를 주려고 했다.
제이어는 그런 평가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마지막에 아실과의 대화에서 누가 미쳤다고 실패를 추구하겠냐며 그 평가를 부정한다.
다만, 일부러 실패한다는 이야기는 '성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일을 망친다'는 개념보다는 '애초부터 성공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덤벼든다'는 개념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이 성공할 거라고는 스스로도 믿지 않고, 따라서 성공할 경우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달려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마워, 아실. 위험하다고 말해 줘서. 다른 녀석들이라면 실패하려고 그러는 거라면 집어치우라고 말했을 테지. 나는 실패를 추구한 적이 없어. 한번도! 그런데 모두들 내가 실패에 매료된 사람인 양 말한단 말이야. 어떤 바보가 그런 걸 추구한단 말이야?"
아이저 규리하와는 과거 연적 사이. 제이어는 지테를 시야니 당주의 딸인 오세느 시야니에게 구애했지만 오세느가 사랑한 건 아이저였고, 결국 오세느는 아이저 규리하와 결혼했다. 현명한 오세느는 결혼 직후 남편 아이저에게 제이어와 친구가 되라고 충고했고, 아이저는 그 말을 따랐다. 제이어가 정말로 바랐던 것은 오세느나 오세느의 사랑이 아닌, 아이저와의 경쟁에서 실패한 뒤 '옛 연적과의 좋은 친구 사이'라는 화려한 실패극을 써나가는 것이었다... 라고 아이저가 주장하고 제이어 또한 부정하진 않았지만 마지막에 실패하기 위해 사는 삶을 부정하는 것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발케네 공의 편에 서서 비밀 책사로 행동, 황제와 발케네 공 사이의 분쟁이 촉발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후의 대장간에 발케네 공의 밀사로 보내진 것도 그였고, 그곳에서 만난 아실과 지멘이 하텐그라쥬로 가도록 유도함으로써 시모그라쥬 공의 대장군 억류 계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황제와 발케네 공의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실의 말에, '''''커다란 분쟁, 내가 일조한. 그것이 크고 화려하기만을 바라.'''''라고 답하며 그야말로 참 괜찮은 개X끼 포스(...)를 뿜어냈다.
이후에도 정우의 암살을 시도하거나 하늘치 소리 위에서 광기를 폭발시키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나가다가, 작중 극후반 사라말 아이솔의 특이한 환상계단 사용법을 보고 하늘치 유적의 진정한 용도를 깨달아, '하늘치의 힘을 영에 적용시키다' 사망하고 만다. 사망 원인이 원인인지라 제이어는 하늘치에 묶인 영적인 존재가 되어 시간을 달리는 솔한이 된다.'''약속을 떠올려라! 나를 봐!'''
엄밀히 말하면 '''사망하기 바로 직전에 시간을 멈추고 다른 시간대로 도망친 것'''으로 오직 하늘치 소리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위치가 소리 위라면 그 어느 시간대로라도 갈 수 있고, 그 장소와 시간대에 있는 사람과도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자신이 멈춘(=사망한) 시간대에서 먼 시간대로 갈 수록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사소통에 난항을 겪는다.[3]
게다가 미래에는 하늘치에 올라가는 것이 금지되어 사람도 거의 못 만나는 데다가, 기껏 미래 사람들을 만나도 미래 이야기는 못 해준다면서 쫒겨나기 일쑤고 죽으려고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려고 해도 죽음의 공포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원래 시간에서 도망치고 말아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과거로 간다면 어쩔지 모르지만 눈마새에서의 륜의 과거 여행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때, '''결국 자신이 속한 시간에서 멀어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4] 더군다나 제이어는 륜과 달리 소리의 등 위라는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천일전쟁 이전으로 가면 사람은 구경도 못한다
하지만 유령(?)이 된 상태에서 엘시 에더리를 납치하려는 이레 달비에게 너는 정신억압을 당했다는 것을 지적해 엘시를 구하기도 했고, 라스트 신을 조금 앞둔 장면에서 나타나 정우에게 하늘에서 남편감이 떨어질 거라는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
또한 '''헨로의 성씨를 가진 왕'''이나 '''군령자 인간의 몸 안에 존재하는 나가'''[5] 를 만나기도 하고, '''제국의 분열'''이라든지 '''제2대 영웅왕의 출현''' 등 미래에 대한 새로운 떡밥을 잔뜩 건졌다.
기이하게도 제이어 솔한을 고평가하는 치천제에게 엘시 에더리마저 의문을 표시했지만 치천제는 너네가 뭘 몰라서 그런다고 부정한다.
재미있게도, 그의 실패 대부분이 스스로에게 기인했지만[6] 마지막만큼은 타인에 의해 실패했다.[7]
그리고 무려 치천제의 정체를 알아내서 까발린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치천제의 정체를 까발린 것이 하늘치 위에서 변심해 치천제에 저항하기로 결심한 직후이기 때문에, 사전에 치천제와 접촉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치천제의 정체를 알았을 확률이 높다.
3. 떡밥일람
- 아라짓력 63년(혹은 163년), 헨로가의 왕.
"****왕은 이것에******대해 항의할 수**도로가 아니다.
하늘치******겠나? ***위해****되는 도로사용료를*******로 막을 수 없다.
동편 한 닢도****보라.
도로***** 가증스러**연합은****짐의 군대가 지상에 내려서*****복하라.
그렇게***하면 그 유명한 편지**번째 글자만 따서[8]
읽****어먹을 숙취는 기어코 찾아**게 뭐야?"
"말**이상하군. 사람들*****그 유령**왕이다." "**마찬가****짐은**"
"***년, 아라짓력*3년, ***63년. 아라짓***년."
"짐은******헨로. 왕이*******통치하는***로."
"**오는 전투*******야 한다. ***하늘치*****짐은****유령과****가야**전투가*****"
- 아라짓력 46년, 두번째 영웅왕.
"너는 누구기에 그곳에 있는가?"
"네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구나. 지금은 아라짓력 46년이다만."
"잠깐. 그 하얀 옷차림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너는 제이어 솔한인가? 아아, 그래. 네 이야기는 들었다."
"너는 대장군 엘시 에더리를 만났지.
시간을 고정시켜둔 살인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흐음. 네 말의 불분명함은 추억에 끼인 이끼 같은 것인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구나.
우리의 대화에 끼여드는 불분명함을 보건대
네가 고정된 시간은 네가 미래를 아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너는 과거에 고정된 유령이니까"
"미안하지만 그럴 수가 없구나. 중요하다면 중요하니까. 그것은 의미가 있겠지."
"폐하! 역시 여기 계셨군요!"
"*****들이 이 사실을 알면 절대로 가만히 있지않을 겁니다.
아무도 하늘치에 올라올 수 없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하긴 저도 올라오긴 왔습니다만 폐하께서 여기...누구십니까?"
"당신은 영민한 사람이라지. 이미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군."
"떠나라. 제이어. 조용한 곳에서 ***하고 그대의 죽음으로 돌아가는[9]
것이 좋겠다."
- 아라짓력 38년. 나가 군령자
"너는 누구냐?"
"아라짓력 38년이지,왜 그러지?"
"이 하늘치에 언제 올라온거지? 여기에 있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그럼 남자에게 공대라도 하라는건가?
이 몸도 남자지. 그렇군. 네겐 그렇게 보이겠군."
"네 실수를 용서하***는 나가다."
"그런데 네 말이 왜 그렇게 들리는 거지? 말을 더듬는 것 같지도 않는데?"
"네 정체를 신뢰할 수 없군. 우***제 폐하께 가는 중이다.[10]
잡인을 이곳에 둘 수 없다.""너는 누구냐? 산 사람이 맞느냐? 언젯적 이야기를……제이어 솔한! 유령이?"[11]
참고로 발케네 전쟁과 하늘누리 실종이 아라짓력 31년에 있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