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
1. 개요
말 그대로 상수도, 즉 물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으로, 특정 시간에만 수도를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전기에도 제한송전이라는 비슷한 용어가 있다.
물이 끊긴다는 점에서 단수와 비슷하지만, '단기적이고 우발적'이라는 뉘앙스가 강한 단수에 반해 제한급수에는 '''장기적이고 계획적'''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그래서 블랙아웃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단수'라 하지만, 물탱크 청소나 수도관 교체 등의 유지보수를 할 때 역시 (언제 급수가 다시 이뤄지는지 확실하지 않으므로) '단수'라 하는 것이다.
2. 이유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이유는 주로 가뭄이나 재난, 전쟁 등으로 물이 부족하게 될 경우, 여기에 시설 부족을 추가할 수 있다.
우선 가뭄부터 따지자면, 상하수도 시설의 구조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하수도 시설에는 일정량 이상의 물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물이 부족할 경우 자칫 상수도 시설(특히 물 펌프)이 고장 날 수도 있어, 상수도를 미리 차단해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차단해서는 고인 물이 썩는 등 시설 보호에 한계가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 시간을 지정해서라도 물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는 단수와 비슷하게, 주로 소비자가 그 시간대에 물을 미리 받고, 절수 시간대에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강수량이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기후대에 속한 나라들은 비나 눈이 1달 이상 오지 않는 건기 동안에 어쩔 수 없이 시행하기도 한다. 즉, 한국은 무더울때만 비가 오는 특성상 춥거나 선선할때 제한급수가 실시될 확률이 높아진다. 울릉도를 제외하면 사막같은 날씨를 자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재난이나 전쟁의 경우 상수도의 품질 관리를 위해 취하기도 한다. 상수도 시설에 포탄이 떨어졌다면 그 포탄을 치우고 수도 공급을 재개해야 하는데, 귀찮다고 안 하자니 상수도 품질 악화가 문제고, 그렇다고 그거 하나 치우다가 시간 다 보내기에는 인력 낭비에 소비자 불만까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급수하지 않는 시간에는 유지보수를 행하는 것이다.
대상 지역까지 물을 공급할 시설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우 역시 제한급수가 이뤄진다. 이 경우는 소비자가 물을 미리 받아두는 것마저 버거울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소방시설 등 별도의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별도의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제한급수라 말할 수 있는 것이며, 대표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제한급수가 이런 유형에 속한다. 다만 이 제한급수는 시설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 해제되므로, 앞서 언급한 것에 비해 해제 가능성이 비교적 확실하다는 차이가 있다.
3. 사례
제한급수 그 자체는 매우 자주[1]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므로, 대표적인 사례만 기술.
3.1. 국내 제한급수
3.1.1. 1993년 제한급수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56일 동안 광주 전 지역에서 실시되었던 제한급수다.
3.1.2. 2009년 제한급수
2009년 1월부터 약 3달간 태백시 지역에 제한급수가 실시된 적이 있다. 4월 2일 해제되었다.
3.1.3. 2015년 제한급수
연평균 강수량의 60% 수준으로 심각한 가뭄이 일어나자 2015년 10월부로 충남 서부지역에서 제한급수가 시행되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특히 충남 서북부 지역 보령댐의 상황이 심각해서 정부에 긴급 공사를 요청하였고 이를 승인받아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 17개를 생략하고 2월말 완공을 목표로 착공이 시작되었다. # 공사가 완료되면 금강으로부터 하루에 11만5천 톤의 물을 공급받는다. 하루 물 사용량이 20만톤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한 양으로 내년 여름까지 버틴다는 심정으로 진행중이라고 한다.
보령댐은 3월 고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금강~보령댐 도수로 21km 구간을 1km씩 21개 구역으로 나누어 공사가 완료되었다.
2015년 11월 1일부로 전남 신안군도 일부 섬 지역이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같은 날 현재 경북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이 30% 초반이며 봉화군에서는 제한급수 범위를 넓힐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안상수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강화의 경우는 지금 물이 전혀 없다. 저수지 (담수율) 0% 상황"라고 했다.
3.2. 국외 제한급수
주로 몬순성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인 나라들에서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2]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강수량이 1년 내내 고른 지역들은 드문 편이다.
3.2.1. 2015년 제한급수
밴쿠버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했다. 우리나라보단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한다.[3] 제한급수 때문에 창문 청소 업체는 제한급수가 실시된 7월 이후로 매출이 '''75%''' 이상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물을 규제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을 신고하는 이웃이 늘어나 위반 사례를 신고한 횟수가 작년에 116건이었던 반면, 올해는 '''2080건'''으로 늘어났다고.
4. 관련 문서
[1] 더울때만 비가 오는 한반도 특성상 안 일어나는 해가 거의 없었다. 수도권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2] 지중해성 기후일 경우 한여름에 제한급수가 실시될 확률이 높아진다.(연합뉴스 2017-07-23《伊 로마, 폭염 속 물부족 사태…내주부터 제한급수 위기》[3] 일반적 물 사용 제한은 물론 심지어 '''가정에서의 세차''',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잔디에 물주기'''까지도 제한을 받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