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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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멥쌀을 재료로 누에 고치 모양으로 만든 떡으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조롱박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개성 지방의 전통 떡이며 하얗고 동글동글하다. 희고 길어 장수#s-3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새해에 먹는 떡이기도 하다. 조랭이떡, 조롱이떡이라고도 불리는데, 조랭이떡은 비표준어이며[1] 조롱이떡이 표준어다.
일반적으로 떡국에는 가래떡을 넣지만 개성에서는 조랑떡을 넣어서 먹는다고 한다.[2] 조랭이떡국에는 귀신을 물리친다거나, 한 해의 길운을 점칠 수 있다는 주술적인 믿음이 들어가 있다. 또한 엽전을 꿴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재물이 집안에 넘쳐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설날 아침에 특별히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일반 북한 가정집에서는 조랑떡을 먹고 잘 사는 집은 시루떡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강아지나 아기고양이 같은 어린 동물의 경우 아직 몸에 비해 머리가 크다 보니[3] 앉아있는 것을 뒤에서 보면 그야말로 털난 조랑떡같이 생겨서, 귀여워하는 의미로 조랭이 혹은 조랭이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이름에 관한 야사
숫자 8을 눕힌 듯한 특이한 모양새에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에 얽힌 야사가 있다. 이성계는 조선 건국 후 고려의 구신들을 숙청했는데, 이로 인해 남편을 잃은 아녀자들은 이성계에게 분노했으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 중 한 부인이 가래떡을 썰다가 그것을 이성계의 목이라 생각하고 꽉 졸라 버렸는데, 그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조랑떡이라는 것. 고려 왕조의 수도였던 개성의 떡이라 생긴 야사인데 성계탕 항목에 나와있듯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름에 관한 야사는 이것만이 아니라서 단순히 조롱박을 본떠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링크 실제로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표준어는 조롱이떡이다.링크
3. 만드는 법
1. 멥쌀을 3~4회 깨끗이 씻은 뒤, 물에 12시간 정도 불린다.
2. 소쿠리로 건진 후 소금을 뿌린 뒤, 소금과 함께 곱게 빻아서 체로 내린다.
3. 체로 내린 쌀가루에 물을 적당히 뿌려 찰기를 주고 버무린 뒤, 찜기에서 15분 정도 쪄낸다. 다른 떡에 비해 물을 적게 뿌려야 쫄깃한 조랑떡을 만들 수 있다.
4. 절구공이에 소금물을 묻힌 뒤, 절구에 쪄진 떡을 넣고 쳐낸다. 그 후 2cm정도의 굵기로 밀어낸 뒤 대나무 칼로 깎아내 조랭이 모양을 만들어 낸다.
[1] 일부 모음 발음을 'ㅐ'나 'ㅣ'로 발음하는 개성 쪽 방언에 의해 '조랭이'라는 발음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2] 이북지역 음식의 특성상 십중팔구 만두도 넣어서 먹는다. 최근 '개성 왕만두'라는 이름으로 둥글게 빚어지는 그런 모양의 만두다.[3] 어린 동물은 으레 이런데, 사람도 어릴 때는 전체 신장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른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