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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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가래떡.
1. 설명
멥쌀가루를 찐 다음 안반에 놓고 친 후, 둥글려서 길고 가늘게 만든 흰 떡이다. 길고 가늘게 만드는 걸 가래를 뽑는다고 해서 가래떡이다. 또는 한갈래 이렇게 끊어먹는다고 하여 갈래떡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긴 하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골미떡'이라고도 한다.
2. 상세
한국의 대표적인 계절음식이었으며, 다른 전통식품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 기원은 알려진 바 없다.
떡 중에서도 가장 흔한 떡으로 흔히 '떡' 하면 이것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명하고 또 대중적이다. 특히 명절의 필수요소로서 덕분에 설날이 다가오면 동네 떡방앗간에서 미친 듯이 가래를 뽑는 걸 볼 수 있다. 송편만큼은 아니지만, 명절 때 떡집 자식들에게는 세상에서 둘도 없을 원수. 손은 많이 안 가지만 나르고 자르고 담는 게 일이다. 제조 방법을 보면 국수에 속한다. 일부 떡볶이용 떡처럼 밀가루로 만드는 경우엔 떡이라 부르기도 모호하다.
가래떡은 색이 하얗고 길어서 보통 국수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다. 절편은 뽑아내는 틀(압출용 토출구) 모양과 썬 모양만 다르고 내용과 제조 방법이 완벽하게 같은 음식이다.
3. 용도
보통 따끈할 때 그대로 먹거나 적당히 말려 구워 먹는다. 떡국용으로도 쓰이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떡국에 들어간 그 떡이 가래떡을 잘라넣은것 이다. 가래떡을 썰때는 보통 하루 정도 굳힌 다음에 써는데, 이는 말랑말랑 할때 썰면 잘 안 썰려서 굳힌 다음에 써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굳히면 돌 정도로 딱딱해져서 먹지도 못한다.그러니 그냥 먹을려면 말랑말랑할때 바로 먹자. 하루, 이틀 정도 두었다가 겉이 적당히 차졌을 때 써는 것이다. 여담으로 굳은 가래떡으로 맞으면 엄청 아프다. 요즘 떡집에서는 단단히 붙여서 바람개비같은 칼날이 있는 절단기에 돌리면 써는 것은 일이 아니나 단단히 굳어있는 떡 덩어리를 떼는 것이 일이다.
맛은 그냥 약간의 짭쪼름함과 고소함, 그리고 쫄깃한 식감 뿐이다. 재료로 쌀(밀가루를 섞기도 한다.)과 소금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들어가기 때문. 이렇게 단순한 맛이지만 그 덕에 다양한 요리용으로 응용될 수 있다. 아니면 간장이나 꿀이나 조청, 참기름 소금장 같은 것을 찍어 그냥 먹어도 되고. 특히 쌀 말고 딱히 들어간 게 없어서 향취도 단순하니 취향을 가장 덜 타는 떡이기도 하다. 간이 약하고 맛이 단순해 아무 음식에 넣든 별로 튀지 않으므로 지름과 비슷한 길이로 짤막하게 썰어 갈비찜이나 고기조림, 장조림에 넣기도 한다. 떡국용으로 납작하게 썬 것은 라면, 부대찌개, 김치찌개에 증량 목적으로 넣는 일도 많다.
이 떡은 주로 떡볶이나 떡국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된다. 굵은 걸 길이만 짧게 잘라 그냥 하기도 하나 보통 떡볶이용은 그 절반 지름인 손가락만한 것을 많이 쓰며, 신당동 떡볶이는 더 가늘게 만든다. 사실 이게 아니면 절편정도로 밖에 떡볶이를 만들 수 없다.
가래떡도 떡이니만큼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떡 자체로의 바리에이션은 별로 없다. 사실 떡이 다 거기서 거기이니, 가래떡도 콩을 넣거나 쑥을 넣는 식으로 응용할 법도 한데, 가래떡 하면 그냥 쌀만 넣은 하얗고 순결한 떡만 취급한다. 그래도 바리에이션이 없는 건 아니라서 아래처럼 밀가루를 넣는 식으로 변형하는 사례는 좀 있긴 있다. 그리고 즉석 떡볶이 등장 이후 가느다란 녀석으로도 많이 뽑는다. 요즘은 현미로 만들거나, 쑥가루 등을 넣어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일반 가정집에서 가끔 쌀을 들고 방앗간에 가서 가래떡을 해 달라고 하기도 한다. 대개는 명절에 많이 하지만, 명절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쌀벌레가 주체할수 없을만큼 많아서'''라는 원인 뿐. 우선 쌀을 바가지에 놓고 물을 부어 떠오르는 쌀벌레 등을 대강 골라낸 뒤 쌀을 들고 방앗간에 간 뒤에 사정을 설명하면 가래떡이 되어 나온다. 다만 쌀벌레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는건 그만큼 쌀이 많이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이니 맛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물론 갓 뽑은 상태에서 먹으면 따끈함 + 쫄깃함 + 고소함의 시너지가 극대화되어 그 정도 맛의 차이는 어느정도 상쇄되는 편이다. 쌀을 빻을 때 소금을 조금 넣는데, 묵은 쌀일수록 간을 세게 하거나 현미, 잡곡을 섞기도 한다.
6.25 이후 흔해진 밀가루로 뽑는 가래떡도 있는데 보통은 쌀로만 만든 가래떡을 높게 친다. 가격도 쌀 쪽이 비싸기도 하고... 다만 요리에 들어가는 가느다란 가래떡의 경우 밀가루가 가지는 식감이나 특성에서 이점도 있기 때문에[1] 전문적인 떡볶이 가게 등에 납품하는 가래떡의 경우 일정 비율 밀가루가 포함된 가래떡을 맞춰 쓰기도 하고, 그 가래떡의 쌀:밀가루 비율이 해당 점포의 영업비밀인 경우도 있다. 밀가루 배합 비율이 양념을 흡수하는 정도와 불어나는 정도, 씹히는 느낌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밀가루를 함유한 것이 덜 붇는 경향이 있어서, 오래 끓이거나 배달해야 하는 영업점에서 쓰기 좋다고 한다.
현재는 기계로 뽑아내지만, 기계가 발명되기 전에는 밥알을 뭉쳐서 돌돌 말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4. 제조 방법
- 쌀을 씻어 불린다
- 물기를 뺀다
- (소금을 조금 넣고) 기계에 빻는다
- 시루에 담아 찐다 (백설기 상태)
- 틀에 밀어넣고 물 속으로 뽑는다 (압출)
- 물기를 빼고 절단한다. 기계가 있어야 하므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방앗간, 떡집에서 제조한다.
5. 맛있게 먹는 법
떡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형태의 떡 중 하나이므로 쌀의 질이 맛 전부를 좌우하며,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떡에서 가장 기본인 만큼 식사용이든 간식용이든 다양하게 쓰이며, 떡 자체를 먹기보다는 요리용 중간재료로 만드는 떡이기 때문에 응용법이 다양하다. 위 사진처럼 길게 잘라 구워먹기도 하며, 떡꼬치처럼 튀겨[2] 떡볶이나 떡국, 떡갈비#s-2 등을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갓 뽑은 놈을 그대로 먹는 것'''이다. 갓 뽑고나서 한 시간 정도 후에,[3] 따뜻할 때 씹어먹는 그 맛은 웬만한 떡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딱딱하게 굳은 가래떡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찜통에 쪄먹으면 이와 비슷한 맛이 나지만, 후자는 몰라도 전자는 수분이 빠져서 약간 퍽퍽하다. 이에 대한 대응법으로 물을 그냥 바르거나 물속에 살짝 담갔다가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그나마 좀 낫긴 하다만. 바로 뽑은 가래떡은 라면에 넣어도 식감이 환상적이다. 끓이는 라면보다는 컵라면에 넣는 것을 추천. 끓이는 라면엔 자칫 지나치게 퍼질 수가 있는데, 컵라면에 넣으면 식감이 굉장히 좋다. 물론 퍼질게 걱정되면 말미에 넣으면 된다.
여기에 꿀을 찍어 먹으면 단맛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 꿀이 없다면 설탕도 좋다. 조청은 더 좋다. 바삭바삭한 김도 가래떡과 만만치 않은 궁합을 자랑하며, 김에 싸서 간장이나 참기름등 각종 소스류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또한 고추장과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심지어 치즈도 잘 섞으면 맛있다. 그냥 안 어울리는 게 없다. 요리에도 활용되니 만큼 국물이나 소스가 맛있는 요리에 부재료로 그냥 넣기만 해도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린다.
길거리 노점에서 간혹 연탄불에 구운 가래떡을 팔곤 하는데, 살짝 탄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쪽은 말랑말랑한 독특한 식감이다. 한국판 마시멜로라고 보면 될 듯.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지의 노점 및 포장마차에서는 어묵과 같이 꼬치에 꽂아, 어묵 국물에 데워서 팔기도 한다. 일명 '물떡꼬지'. 어묵의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떡국용으로 어슷썰기한 가래떡은 물에 담가 불리고 베이컨을 굽다가 불린 떡을 팬에 넓게 펴 구운 뒤 구운 베이컨을 떡위에 올리고 맨 위에 피자치즈를 뿌린 뒤 불을 끄고 팬 위에 뚜껑을 닫아 치즈가 녹은 뒤 먹는 방법도 있다.
물론 어떻게 먹든 떡 자체의 고유한 약점인 칼로리 걱정은 해야 한다. 쌀을 뭉쳐서 압축해놓은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고칼로리다. 특히 상기한대로 설탕이나 꿀 같은걸 곁들이면 더더욱 안드로메다로...
만약 딱딱하게 굳은 떡이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자. 딱딱한 떡을 그대로 오븐이나 팬 등에 강한 열로 구우면 구운떡이 돼서 바삭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팬에 조리할 때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떡국용으로 얇게 썬 가래떡을 말려서 뻥튀기하는것도 가능하다. 경상도에선 떡가리라고 부른다.
6. 용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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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을 용처럼 둘둘 말아서 놓은 것을 용떡이라 하며, 제사할 때 사용하는 의례용 떡이자 용에게 바치는 제물로 쓰인다. 주로 동해안 별신굿때 고사용으로 올려놓아 동해안에 사시는 용왕님께 바닷길을 안전하게 모셔주라는 뜻이 담겨있는 떡이다.
기본적인 형태는 가래떡을 둘둘 말아 용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여기에 지역마다 대추나 밤을 얹기도 하고 색을 입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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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풍어제나 기원제 뿐만 아니라 서울 지방의 초례상에도 간간히 올려지기도 한다.
7. 여담
관련 기념일로는 11월 11일 '가래떡 데이'가 있다. 원래 이 날은 농업인의 날인데 모 유명한 막대과자의 기념일에 묻히는 바람에 농업인의 날을 알리기 위해 만든 데이 마케팅이다.
황학동 도깨비시장(동묘시장)이나 소래포구 등지에서 구운 가래떡 꼬치를 팔고 있다.
덴마의 퀑 전사체 아담의 별명이다.
[1] 밀가루로 만든 떡은 훨씬 더 부드럽기 때문에 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겐 밀가루 떡이 훨씬 더 유용하다. 뭐 떡이 단단해봐야 얼마나 단단하겠냐 싶겠지만 이가 정말 안좋은 사람에겐 그 살짝이 큰 차이가 된다.[2] '''다만 절대로 그냥 튀겨먹으면 안된다.''' 떡이 폭발해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을수도 있기 때문. 몇년 전 한 BJ가 이런일을 벌이다가 전국구 뉴스를 탈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3] 바로 먹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다. 열을 식히기 위해 찬물에 담근다 해도, 겉만 식기 때문에 속은 매우 뜨겁다. 게다가 식기 전에는 쫀득을 넘어서 찐득해서 뜨거운데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