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clearfix]
1. 개요
경상북도 청송군에 있는 산. 높이는 해발 721m.[1]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백악기의 주왕산 일대는 거대한 호수였다고 한다. 이후 호수 바닥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육화되었는데 약 7천만년전 이 퇴적암층을 뚫고 엄청난 규모의 화산 분화가 있으면서 뜨거운 화산재가 대량으로 쌓이고 이 화산재 주변에 용암이 응집하면서 거대한 암벽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화산폭발은 최소 9차례 이상 있었다고 하며 이후 침식과 풍화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주왕산에 폭포가 많은 이유는 주왕산의 하천 기반을 이루는 암석이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이 매우 강한 안산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대로 침식이 되지 않아 주행이 복잡해지고 협곡은 깊어지면서 결국 폭포를 많이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지질학적 특성은 주왕산의 바위, 폭포, 계곡, 산세를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8곳의 국가지질공원 중 하나로 등록된 것은 물론, 2017년 초 이 산을 비롯한 청송군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 2010년 제주도가 등록된 이후로 2번째.
2. '주왕산'이라는 이름의 기원
'주왕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그외에 신라 시대의 원성왕(김경신)과 왕위 계승을 다투었던 김주원이 당시 이 산에서 군사를 이끌고 농성하여 그 이름을 따 주왕산이라 했다는 가설이 있다. 이 설은 제1폭포를 오르다보면 급수대를 만나는데 그 급수대의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에 따르면 김주원(金周元)이 김경신(金敬信)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이곳 주왕산에 대궐을 건립하였다는데, 당시 산 위에는 우물이 없어 계곡의 물을 퍼 올려 우물물을 대신하였는 고로 그 후 이곳을 급수대라 하였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이 적혀 있으며, 여기에서 생겨난 가설이다. 한편 주왕의 전설은 김주원의 자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 와전되어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한다.[4] 이러한 내용에 관해서는 참조한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바람.
이렇듯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지만 어째선지 가보면 은의 주왕과 관련된 명칭도 있다. 달기약수라든가 달기폭포라든가. '달기'라는 이름은 아마도 후대에 은의 주왕을 연상하여 붙인 듯하다.
3. 등산 및 탐방
제일 작은 국립공원이지만 산행 거리는 결코 짧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대전사에서 출발해 주왕산 정상(주봉)에 올라 후리매기 삼거리를 거쳐 폭포를 보면서 하산하는 코스를 선호하는데 거리도 짧고 산행시간도 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4-5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사실상의 정상인 가메봉(해발 880m)를 오르려면 코스도 길어지고 난이도도 상당히 높아진다.
따라서 가메봉에 오르거나 주왕산에서 가장 난코스라는 장군봉을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산꾼들이다. 특히 장군봉 코스는 경사도도 심한데다가 오르내림이 심하고 가메봉은 경사도는 덜하지만 절골에서 6km, 대전사에서는 거의 7km를 걸어야 도달할 수 있다.
주왕산의 가장 큰 단점은 능선의 조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치를 즐기면서 산행을 하려면 주봉쪽으로 오르는 길에 설치된 전망대들을 들렀다가 후리매기를 거쳐 하산하면서 폭포들과 기암 괴석들을 구경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등산이 싫으면 대전사에서 연화폭포까지 이어진 사실상 평지에 가까운[5] 길만 걷는 것도 괜찮다. 왕복 코스로 느긋하게 두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고, 같은 장소라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풍광이 많이 다르다보니 행락철이면 이 머나먼 청송 오지로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들어차 있는 걸 볼 수 있다. 대부분은 같은 경상도 사람이긴 하지만.
참고로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으니 가메봉이나 장군봉쪽을 오를 예정인 위키러라면 미리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자. 평지 코스는 중간 쯤의 시루봉에 자판기가 있다. 생수와 콜라 사이다 캔 등으로 2019년 기준 일괄 천원.
4. 관광과 먹거리
유명한 먹거리로 달기약수로 끓인 백숙이 있다. 다른 약수보다 철분 함량이 높아 색다른 맛을 낸다
근처에 주산지라는 연못이 있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었다. 여러 영화나 CF 같은 영상매체에 등장한 바 있다. 최근엔 예전과 같은 모습이 많이 사라져서 영화를 보고 찾아갔다간 실망할 수 있다. 특히 왕버드나무가 예전보다 줄었고, 물도 줄어서 예전과 같은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 매체로만 볼 수 있다.
주왕산 등산로를 따라가다보면 6.25 때 피난 온 사람들이 모여 이룬 내원마을이 있다. 옛날에는 이 마을에서 찐빵이나 술떡같은 간식류도 팔고 도토리묵, 라면, 동동주같은 식사류도 팔았다. 거기다 민박도 되어서 등산객들이 자고 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마을에서 나오는 폐수로 국립공원의 수질저하를 우려해 모든 마을사람들이 보상금을 받고 마을에서 내려왔다. 2007년까지 옛 분교 건물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철거되어 지금은 갈대밭과 터만 남아있다.
몇몇은 주왕산 입구아랫길에서 민박을 하는 중. 주차장에서 대전사 가는 길은 가을이면 사과 파는 노점과 일반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진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