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신드로이아 연대기)
1. 개요
박건의 연작 소설 시리즈 신드로이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존재
2. 상세
신드로이아 연대기 세계관의 우주를 만든 장본인. 일반적으로 창조신, 혹은 '홀로 오롯한 자'. '만물의 아버지' 등으로 언급되는 초월적인 존재다. 본명이 따로 존재하는지는 불명.
아무것도 없는 허무(虛無)속에서 태어나 외로움을 느껴 허무에 넋을 던졌고, 그가 넋을 던지자 허무는 거대한 세계로 변해 태초의 우주를 만들어내었다. 창조신은 가장 처음 만들어진 태초의 우주 물질계에서 가장 밝은것을 모아 천계(天界)를, 가장 어두운것을 모아 마계(魔界)를 만들었고, 각종 정령과 환수들의 세상인 영계(映界)를, 죽은자들의 영혼이 가는 곳인 명계(暝界)를, 온갖 신적인 존재들이 거주하는 신계(神界)를 만드니 이를 육계(六界)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주만물의 근원으로서 온갖 생명체와 물질 등의 각종 '''설정'''을 만들었다. 연대기 내의 각종 등장인물과 도구 등등 역시 창조신이 구상한 설정의 산물인 셈. 창조신의 '말'로 이루어진 설정은 마나란 형태로 나타나며, 이렇기 때문에 세상 만물은 마나로 이루어진다. 관리자나 관대하는 마나에 담긴 신의 말을 해석할 수 있는 관리자의 권능을 가진 존재이다. 다만 창조신이라고 해서 자신의 상념을 완벽하게 통제한것은 아니라 우주에 필요없는 설정들, 혹은 만들어두었다가 폐기된 설정이 다수 만들어졌는데, 이 설정들이 형태를 가지고 나타난것이 바로 언네임드였다. 이렇게 만들어둔 폐기된 설정은 심연 어딘가에 쳐박아 두었으나, 후술할 아수라의 소멸 이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또한 창조신이 까먹거나 잘못 기억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 존재는 사라지거나 뒤틀리는데 신드로이아 연대기에서 발생하는 설정구멍을 메꾸는 면피용 장치이다.
창조신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우주의 7할에 해당하는 생명체가 인간과 그 인간의 근연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세계관 설정상 인간은 본디 최고 신인 창조신의 모습을 본따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진화론적인 관점으론 말이 안되는 현상이지만, 창조신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설계한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율. 우주에서 드높은 초월종인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인간형태도 창조주의 모습을 본딴 것이다.
창조신 본인은 그렇게 만든 인간들로 하여금 문명을 보존하고 그것을 발전시키길 원했던 모양인지 신드로이아, 성계신이라는 시스템을 두어 2문명 이하의 약소 문명들을 절대적인 존재로 하여금 보호하게 했고, 결정적으로 아수라로 하여금 초월자들을 억제하고 그들이 함부로 약한 존재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것을 방지하고자 했다. 특히 아수라로 하여금 전 우주를 강력히 통제하도록 했지만, 결국 올마스터 말기 시점에서 대신격+밀레이온의 탄원으로 인해 스스로 아수라를 소멸시키고 우주의 피조물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선사한다.
초창기 아직 세계가 막 만들어져 창조신이 세계를 설계하고자 하는 열의가 충만했을 적에는 대우주에 힘을 자주 행사했고 '''시나리오'''라는 명목으로 대우주를 굴려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세계 밖의 존재이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직접 대우주에 간섭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일례로 전 우주에서 위명을 떨치던 올림푸스나 아스가르드 신족을 직접 나서 멸망시켜버리기도 했고, 대우주에 큰 일이 생기면 그 사건을 주시하기도 하는 모양. 그렇기 때문에 우주를 누비지 못하는 2문명 이하의 행성에서는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3문명 정도에 들어 우주를 누빌 수 있는 문명이라면 공공연하게 창조신의 존재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창조신은 본인이 창조한 대우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고, 대우주의 규칙을 잡아주는 강력한 무게추인 아수라마저 사라지자 대우주의 법칙들이 조금씩 엇나가고 율법이 느슨해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관을 창조한 일종의 유일신 같은 역할이지만, 전지전능한 존재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우주를 설계함에 있어서 꽤나 헛점이 많다. 상기한 언네임드의 경우도 그렇지만 작중에서도 그의 피조물의 입으로도 완벽한 존재는 아니라는 서술이 자주 등장한다. 게다가 모습을 보면 딱히 피조물을 위하는 선신(善神)이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물론 그와 별개로 세계관 내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하고, 대우주을 설계하고 만들어낸 장본인이기 때문에 창조신을 신봉하는 존재들은 대우주에도 엄청나게 많다. 다만 지구의 종교의 모습이 그렇듯 그들의 비치는 기도나 행동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데다 대우주에 힘을 행사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 그의 성향이 어떤지조차 알기 힘들다. 애시당초 대우주 내에서는 모습조차 드러낸적이 없어서 홀로 세계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극소수의 최상급 신격을 제외하면 그의 모습조차 본 경우가 더 드물듯 하다.
대우주가 창조신의 상념에 불과하단 건 4문명의 끝자락에 도달하면 알게되는 진실이지만 그것이 이 세계가 전부 허깨비란 뜻은 아니며 창조신은 상념만으로 이 거대한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초월적인 존재란 의미라고 관대하가 해설한다. 최상급신격에 도달하면 창조신의 상념마저 초월한 오롯한 존재가 되어 상념 밖의 "진짜 세계"로 나가 창조신과 대면할 수 있으나 본디 아껴주었던 것으로 보이는 최상급신들도 더이상 창조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3. 언급 및 등장
올마스터 시절 꾸준히 우주를 만든 장본인으로 언급되며, 결정적으로 육계의 지배들의 탄원을 받아들여 무적의 존재였던 아수라를 소멸시킨 장본인이다. 아수라의 독백으로는 창조신 본인도 이러한 변화를 바라고 있었던듯.
디카르마가 자연 발생한, 그가 계획하지 않은 별개의 영혼 둘에 육신을 부여하는 간섭을 저지르자 그를 인간의 육신에 가둔 후 우주로 추락시켰다. 본디 디카르마[1] 가 의도치 않게 만들어낸 리전들은 우주의 과학문명을 어그러뜨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들이었고, 창조신은 디카르마로 하여금 인간이 되게하여 그에게 인간을 애정하는 법을 배우게 하였다. 아마 리전을 올바르게 통제하게끔 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듯. 허나 이런 창조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디카르마는 수 백년간 인간에게 시달리다 인간, 그리고 그 인간만을 위하는 창조신이게 원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올림포스 멸망 시나리오 등으로 계속해서 언급만 되다가 D.I.O 11권에 '우주 바깥'에서 본인이 직접 등장. 이때 창조신 본인은 본인이 창조한 우주에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언급되며, 자신과 동격인 또다른 여인, "유일한 타자"에게 한눈이 팔려 우주에 신경을 거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며 자신을 찾아온 윤용노에게 소위 '룰북'을 건네주며 '규칙대로 행동해라'라는 말을 끝으로 관심을 거둔다.
4. 기타
여러모로 박건 작가의 페르소나 같아보이는 인물. 창조신을 작가로, 세계관 내의 인물들을 등장인물로 치환하면 현실의 그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이 창조신이라는 존재가 정말로 박건 작가를 투영한 존재인지는 불명.
5. 관련문서
[1] 더 정확히는 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