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고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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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은 복족류에 속한다. 껍데기 높이가 약 70 mm, 지름 약 35 mm이다. 나탑(螺塔:체층 위에 있는 층 전체)은 약 10층으로 된 원뿔 모양과 비슷하다. 나탑은 낮고 각정부가 뾰족하다. 껍데기는 두껍고 막처럼 생긴 각피가 표면을 덮고 있으며, 어릴 때에는 겉껍데기에 작은 알갱이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닳아져서 보이지 않는다. 겉이 마르면 떨어지기 쉽다. 체층(體層:각구에서 한 바퀴 돌아왔을 때의 가장 큰 한 층)은 불룩한 원뿔형이고 어깨 부분은 둔하다. 껍데기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축순(軸脣:세로의 각축과 평행 또는 일치하는 껍데기 주둥이의 일부분) 부근이 약간 넓어졌고 후구(後溝:각구의 외순과 내순이 만나는 곳의 얕은 홈 모양을 이루는 부분)는 얕다. 뚜껑은 가늘고 길며 양쪽은 평탄하여 톱날처럼 생긴 이빨이 없다. 뚜껑의 아랫부분에는 핵이 있다. 어린 개체는 담홍색인데 나탑에는 성체와 같이 밤색 방사상 무늬가 있다. 성장하면 적자색을 띤 바탕에 흑갈색 구름 무늬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주요 서식지는 조간대에서 수심 50 m쯤 되는 모래 사이나 자갈 바닥에 산다. 여름에 연분홍색 사각형 얇은 알주머니를 줄지어 낳는다. 한국·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청자고둥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화려해 조개수집가에게는 개오지와 함께 환영받지만 한국에는 청자고둥만 알려졌고 매우 귀하게 여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예쁜 조개로, 조개수집을 하는 사람이나 관심을 가질 법한 생물일 듯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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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이 먹이를 유인하는 모습과 발사한 독침이 날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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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지도청자고둥(Conus geogra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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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이 사냥한 물고기를 먹는 모습.[1]
이 녀석의 특징은 물고기나 다른 연체동물을 사냥해서 먹는다는 점인데, 매복하거나 더듬이같이 생긴 살덩이를 미끼로 살랑살랑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한 다음 코노톡신이라는 독이 든 독침을 발사하여 잡는다.[2] 발사각도가 자유자재라 사각이 없으며 발사속도가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빨라서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관통력도 상당하여 제대로 맞으면 다이버용 수영복도 뚫을 수준이다. 독침을 발사한 다음에는 거의 100% 마비된 먹이를 유유히 통째로 삼킨 후 몇 시간 동안 소화하다가 소화가 안 되는 뼈나 껍질은 도로 뱉는다. [3]
코노톡신은 청자고둥이 지닌 신경독의 총칭이다. 몇 가지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보통은 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한국에도 청자고둥·어깨혹청자고둥·계단꼭지청자고둥·혹줄청자고둥 등 4종류가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찾기 힘든 희귀종이지만, 당연히 코노톡신과 같은 맹독이 있으므로 원뿔 모양의 등껍질이 이상하게 화려한 고둥을 보았다면 웬만하면 건드리지도, 가까이 가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열대바다에 사는 한 집게는 이 청자고둥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게 종류 중에선 고둥을 주식으로 하는 만두게[4] 라는 종이 있는데, 갑각류의 특성상 저 수영복도 뚫는 독침이 씨알도 안 먹혀서 개겼다간 오히려 잡아먹힌다고. 그리고 등껍질 속으로 숨어도 이 게는 한 쪽 집게가 깡통따개 모양인지라 숨는다 해도 뚜껑이 따여 잡아먹혀 버린다고 한다.
위에는 독을 간략히 나눴지만, 더 자세히 세분화하면 청자고둥 한 종이 지닌 독의 성분은 화학물질 백여 개의 혼합물이다. 어느 한 종에 있는 독 성분은 다른 청자고둥 종의 독 성분과 겹치는 것이 거의 없다. 즉 청자고둥이라도 각 종마다 독의 성분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또 독을 이루는 화학물질 백여 종은 제각기 생물에게 다른 영향을 끼친다. 어떤 성분은 하루 종일 몸을 긁게 하고, 어떤 성분은 수면제 효과가 있다거나, 어떤 것은 심장 조직을 파괴하거나 등등.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많이 있어서 청자고둥이 생물무기로 사용되기 딱 좋기 때문에 미국에선 국토안보부에서 청자고둥에서 추출한 독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진통제로 개발되기도 하였다.
천적은 문어, 불가사리, 집게로 추정된다.
영화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도[5] 청자고둥의 독이 언급되는데, 말콤 박사의 사실상 아내인 새라 하딩(줄리안 무어) 박사를 찾으러 간 일행 중에 기계 전문가로 따라간 에디라는 일행 사냥용 마취총에 일반 마취약이 아닌 청자고둥 독이 있다며 공룡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콤 박사를 안심시킨다. 말콤 박사가 "해독제는 있냐?"하고 묻자 에디는 "왜? 혹시나 발에 찔렸을 때 쓸려고? 안 그러는 게 좋아, '''찔렸다는 걸 알기도 전에 죽을 테니깐'''"이라고 말하며 청자고둥 독의 위엄을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에디는 말콤 박사와 새라 하딩 박사가 다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를 치료하는 도중 새끼를 납치해갔다고 판단하고 빡친 티라노 부부한테 공격을 받아서 저승입갤 하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도와 주려고 하다가 다시 공격해온 티라노를 보고는 청자고둥 독 마취총을 쏠려고 하지만 '''총신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티라노 부부에게 몸통이 반으로 분리되어 끔살되고 만다.
만화 테라포마스에서 외계 바퀴벌레 테라포머의 개체 중 하나로 나온다. 입에서 촉수가 나와 독침을 놓는다.
바다탐험대 옥토넛에서는 청자고둥이 겁을 먹은 니머지 옥토넛 대원들에게 마구 독침을 쏘아댄다. 유아용 만화인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하진 않고 맞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며 기절하는 수준으로 나오지만... 국내 더빙판은 Cone snail이라는 영어명을 직역한 나머지 청자고둥이 아닌 뿔달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1. 개요
청자고둥은 복족류에 속한다. 껍데기 높이가 약 70 mm, 지름 약 35 mm이다. 나탑(螺塔:체층 위에 있는 층 전체)은 약 10층으로 된 원뿔 모양과 비슷하다. 나탑은 낮고 각정부가 뾰족하다. 껍데기는 두껍고 막처럼 생긴 각피가 표면을 덮고 있으며, 어릴 때에는 겉껍데기에 작은 알갱이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닳아져서 보이지 않는다. 겉이 마르면 떨어지기 쉽다. 체층(體層:각구에서 한 바퀴 돌아왔을 때의 가장 큰 한 층)은 불룩한 원뿔형이고 어깨 부분은 둔하다. 껍데기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축순(軸脣:세로의 각축과 평행 또는 일치하는 껍데기 주둥이의 일부분) 부근이 약간 넓어졌고 후구(後溝:각구의 외순과 내순이 만나는 곳의 얕은 홈 모양을 이루는 부분)는 얕다. 뚜껑은 가늘고 길며 양쪽은 평탄하여 톱날처럼 생긴 이빨이 없다. 뚜껑의 아랫부분에는 핵이 있다. 어린 개체는 담홍색인데 나탑에는 성체와 같이 밤색 방사상 무늬가 있다. 성장하면 적자색을 띤 바탕에 흑갈색 구름 무늬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주요 서식지는 조간대에서 수심 50 m쯤 되는 모래 사이나 자갈 바닥에 산다. 여름에 연분홍색 사각형 얇은 알주머니를 줄지어 낳는다. 한국·중국해 등지에 분포한다. 청자고둥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화려해 조개수집가에게는 개오지와 함께 환영받지만 한국에는 청자고둥만 알려졌고 매우 귀하게 여긴다.
2. 특징
여기까지만 본다면 예쁜 조개로, 조개수집을 하는 사람이나 관심을 가질 법한 생물일 듯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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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이 먹이를 유인하는 모습과 발사한 독침이 날아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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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지도청자고둥(Conus geogra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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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고둥이 사냥한 물고기를 먹는 모습.[1]
이 녀석의 특징은 물고기나 다른 연체동물을 사냥해서 먹는다는 점인데, 매복하거나 더듬이같이 생긴 살덩이를 미끼로 살랑살랑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한 다음 코노톡신이라는 독이 든 독침을 발사하여 잡는다.[2] 발사각도가 자유자재라 사각이 없으며 발사속도가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빨라서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관통력도 상당하여 제대로 맞으면 다이버용 수영복도 뚫을 수준이다. 독침을 발사한 다음에는 거의 100% 마비된 먹이를 유유히 통째로 삼킨 후 몇 시간 동안 소화하다가 소화가 안 되는 뼈나 껍질은 도로 뱉는다. [3]
코노톡신은 청자고둥이 지닌 신경독의 총칭이다. 몇 가지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알파 코노톡신: 근육이나 신경의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작용을 저해한다.
- 델타 코노톡신: 전압개폐 나트륨 통로의 비활성화를 저해한다.
- 카파 코노톡신: 칼륨 통로 작용을 저해한다.
- 뮤 코노톡신: 근육의 전압 개폐 나트륨 통로의 작용을 저해한다.
- 오메가 코노톡신: N형 전압개폐 칼슘통로의 작용을 방해한다.
참고로 보통은 열대지방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한국에도 청자고둥·어깨혹청자고둥·계단꼭지청자고둥·혹줄청자고둥 등 4종류가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찾기 힘든 희귀종이지만, 당연히 코노톡신과 같은 맹독이 있으므로 원뿔 모양의 등껍질이 이상하게 화려한 고둥을 보았다면 웬만하면 건드리지도, 가까이 가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열대바다에 사는 한 집게는 이 청자고둥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게 종류 중에선 고둥을 주식으로 하는 만두게[4] 라는 종이 있는데, 갑각류의 특성상 저 수영복도 뚫는 독침이 씨알도 안 먹혀서 개겼다간 오히려 잡아먹힌다고. 그리고 등껍질 속으로 숨어도 이 게는 한 쪽 집게가 깡통따개 모양인지라 숨는다 해도 뚜껑이 따여 잡아먹혀 버린다고 한다.
위에는 독을 간략히 나눴지만, 더 자세히 세분화하면 청자고둥 한 종이 지닌 독의 성분은 화학물질 백여 개의 혼합물이다. 어느 한 종에 있는 독 성분은 다른 청자고둥 종의 독 성분과 겹치는 것이 거의 없다. 즉 청자고둥이라도 각 종마다 독의 성분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또 독을 이루는 화학물질 백여 종은 제각기 생물에게 다른 영향을 끼친다. 어떤 성분은 하루 종일 몸을 긁게 하고, 어떤 성분은 수면제 효과가 있다거나, 어떤 것은 심장 조직을 파괴하거나 등등.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많이 있어서 청자고둥이 생물무기로 사용되기 딱 좋기 때문에 미국에선 국토안보부에서 청자고둥에서 추출한 독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진통제로 개발되기도 하였다.
천적은 문어, 불가사리, 집게로 추정된다.
3. 매체에서의 등장
영화 쥬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에서도[5] 청자고둥의 독이 언급되는데, 말콤 박사의 사실상 아내인 새라 하딩(줄리안 무어) 박사를 찾으러 간 일행 중에 기계 전문가로 따라간 에디라는 일행 사냥용 마취총에 일반 마취약이 아닌 청자고둥 독이 있다며 공룡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콤 박사를 안심시킨다. 말콤 박사가 "해독제는 있냐?"하고 묻자 에디는 "왜? 혹시나 발에 찔렸을 때 쓸려고? 안 그러는 게 좋아, '''찔렸다는 걸 알기도 전에 죽을 테니깐'''"이라고 말하며 청자고둥 독의 위엄을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에디는 말콤 박사와 새라 하딩 박사가 다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를 치료하는 도중 새끼를 납치해갔다고 판단하고 빡친 티라노 부부한테 공격을 받아서 저승입갤 하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도와 주려고 하다가 다시 공격해온 티라노를 보고는 청자고둥 독 마취총을 쏠려고 하지만 '''총신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티라노 부부에게 몸통이 반으로 분리되어 끔살되고 만다.
만화 테라포마스에서 외계 바퀴벌레 테라포머의 개체 중 하나로 나온다. 입에서 촉수가 나와 독침을 놓는다.
바다탐험대 옥토넛에서는 청자고둥이 겁을 먹은 니머지 옥토넛 대원들에게 마구 독침을 쏘아댄다. 유아용 만화인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하진 않고 맞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며 기절하는 수준으로 나오지만... 국내 더빙판은 Cone snail이라는 영어명을 직역한 나머지 청자고둥이 아닌 뿔달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1] 이렇게만 보면 잘 모르지만, 실제로 자고 있는 물고기를 살그머니 덮치는 모습을 보면 호러가 따로 없다. [2] 종에 따라 조금씩 방법이 다르다. 저격하는 것처럼 독침이 나오는 주둥이를 가까이 대서 쏘는 종도 있고, 대포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여러 발을 휘휘휙 쏘는 종도 있다.[3] 보통 복족류는 치설로 먹이를 갉아먹는다. [4] 둥그스름하니 만두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은 이름.[5] 원래 소설에서도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