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 거이, 끼)
蟹 | crab
'''
[image]
'''학명'''
''' ''Brachyura'' '''
Linnaeus, 1758
'''분류'''
'''계'''
동물계
'''문'''
절지동물문(Arthropoda)
'''아문'''
갑각아문(Crustacea)
'''강'''
연갑강(Malacostraca)
'''목'''
십각목(Decapoda)
'''아목'''
범배아목(Pleocyemata)
'''하목'''
단미하목(Brachyura)
'''절'''
'''해면치레절'''(Dromiacea)
'''닭게절'''(Raninoida)
'''키클로도립페절'''(Cyclodorippoida)
'''에우브라키우라절'''(Eubrachyura)
[image]
사진은 두드러기꽃게(''Eriphia verrucosa'').
'''언어별 명칭'''
'''한국어'''
<colbgcolor=#ffffff>게, 궤(방언), 거이/그이(방언), 겡이(방언), 끼(방언), 께(방언), 깅이(제주어)[1]
'''영어''', '''루마니아어'''
crab
'''한자''', '''중국어'''
螃蟹(방해)[2]
1. 개요
2. 외양
2.1. 집게발과 다리
2.2. 암수 구분
3. 화석에서의 출현
4. 요리
5. 습성과 서식지
6. 가격
7. 게나 게와 가까운 동물 문서
8. 창작물


1. 개요


절지동물문 갑각아문 연갑강 십각목 범배아목 단미하목의 동물이다. 두흉부는 윗면이 한 장의 등딱지로 덮여 있고 일곱 마디의 복부가 붙어 있다. 다섯 쌍의 발 중에 첫째 발은 집게발로 먹이를 잡는 데 쓰며 다른 네 쌍의 발은 헤엄치거나 옆으로 걷는 데 쓴다. 몸이 납작하고 등과 배는 딱딱하며 성장할 때 탈피를 한다. 혈색소 헤모시아닌을 함유하며 혈액이 청흑색을 띤다. 바다와 민물에서 살며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조개, 해삼 따위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전 세계에 4,50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15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발음상 포유류인 랑 헷갈리기 쉽다. 현대 한국어에서 'ㅐ'와 'ㅔ'의 발음은 구분히 힘들기 때문이다.[3] 이 때문에 구어에서는 문맥으로 구분해야 된다. 자세한 것은 ㅐ와 ㅔ의 구분 참고. crap(똥)과 헷갈려도 난감하다. 영어로 발음할 때에는 [b]의 유성성을 살려서 발음해주는 게 좋다.
영미권에서 crab은 '''사면발이'''를 뜻하는 어휘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속어가 아니라 영어사전에 등재된 공용어이다. 사면발이가 게처럼 생겨서 그렇다고한다. 300의 패러디 영화인 미트 더 스파르탄에서 이것을 모티브로 한 개그를 선보였다.
게와 집게는 다른 계통이다. 집게하목의 집게(Hermit crab)나 킹크랩, 소라게, 야자집게 등은 단미하목의 게(crab) 와는 다른 종류이다. 즉 킹크랩 집게 등등은 진짜 게가 아니고 짝퉁 게이다. 원래는 둥근 게와는 달리 길쭉한 가재에 가까운 종이 었는데 점차 게와 비슷하게 수렴진화 한 것.

2. 외양


다리는 10개에[4] 단단한 외피로 몸을 둘렀다. 생긴 것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악역''' 혹은 '''잡몹'''으로 취급받곤 한다. 당장 그리스 로마 신화만 보더라도 헤라클레스히드라와 싸우고 있을 때 히드라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밟혀 죽어'''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오죽 그 몰골이 처참했는지 심지어는 게를 파견했던 그 철심장 헤라조차 불쌍히 여겨 밤하늘에 별자리로 박아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게자리다.
그 무지막지한 생김새 때문에 '''이걸 처음으로 먹을 생각을 했던 사람이 도리어 신기하다'''는 얘기가 있다. 중국 대문호 루쉰의 "게를 맨 처음 먹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말하기도 했다. [5]
이 말은 중국 고대 우 임금의 치수(治水)와 관련이 있다. 갑각류인 게는 겁나는 집게 다리를 가진 데다 보기 또한 추했다. 밭고랑에 구멍을 내고 사람을 물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우임금은 장사 파해(巴解)를 보내 강남의 치수를 맡겼는데 그는 고랑에 끓는 물을 붓고 그곳으로 게를 유인해 일망타진했다. 헌데 죽은 게의 몸이 빨갛게 변하며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파해가 먹어보니 일품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파해의 이름 '해(解)' 아래에 '벌레 훼(虫)' 자를 넣어 '게 해(蟹)' 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고사에 근거하여 두렵고 추한 게를 인간이 처음 먹으려 했을 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게의 배딱지는 일반적인 갑각류의 꼬리에 해당하는 부위다. 즉 몸통이 폴더폰 마냥 접힌 상태라는 것. 이 때문에 항문과 생식기관 역시 이 배딱지에 있으며, 항문의 경우 배딱지 끝에 있기 때문에 게는 입 바로 밑에 항문이 달린 꼴을 하고 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유생 단계에서는 이 배가 새우처럼 완전히 펼쳐져 있다가, 성장하면 점점 납작해지며 접힌다.

2.1. 집게발과 다리


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양팔에 달린 집게인데, 이는 몸을 방어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먹이를 분해하는 수저의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움직임이 굼뜬 편이라 먹이를 사냥하기보다는 생선의 시체 등 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뜯어 먹고 사는데, 이 덕분에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담당한다.
옛날엔 게의 앞발을 지니면 저승사자나 잡귀를 퇴치하는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소형 어선에서는 게를 잡으면 서로 싸우다 다치지 않게 집게발의 엄지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적과 마주치거나 뜨거운 물에 닿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경우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리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는데, 잘린 다리는 얼마 뒤에 재생된다고 한다. 이는 게를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라서, 굽거나 찌는 등 산 게를 통째로 요리할 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체분시된 채 익어버린 게를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게를 뒤집어서 수돗물에 20~30분 정도 담궈놓으면 죽으니까 그 뒤에 요리하면 된다.
다리의 구조상 많은 종류의 게들이 옆으로 기어다닌다. 사람이 코끼리코를 돌아 어지럼증을 느낄 때 옆으로 쓰러지는 것처럼, 게가 빙글빙글 돌아 어지러우면 '''앞으로 기어간다'''. 그 외에 앞이나 뒤로 기어가는 종도 있다. 이런 종들은 몸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앞으로 길쭉한 모양이나 계란 형태이다. 그런 것으로는 엄밀히 말해 게는 아니지만, 집게가 대표적.

2.2. 암수 구분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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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수컷
암수 구분이 의외로 간단하다. 꽤나 잘 알려진 내용인데, 공통적으로 배딱지가 넓으면 암컷, 좁고 길면 수컷이다. 암컷의 배딱지가 넓은 이유는 거기다 알을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번식은 암컷이 알을 배에 품고 있다가 바닷물에 그냥 뿌리는 식으로 한다. 이후 게의 유생들이 엄청나게 바다에 뿌려지지만, 정작 성체로 자라는 개체는 몇 없다. 플랑크톤을 먹고사는 생물들에게 게는 축복을 내려주는 생물이다. 실제로 바다에 가면 헤엄치다 가끔 만나는 작은 게가 그것들이다.
다만 바닷게들은 처음부터 저 작은 게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고 알 속에서 물벼룩처럼 생긴 유생 시기를 거치는데, 이 시기를 '노플리우스(Nauplius)'유생이라 한다.[6] 여기서 한 번 변태하여 알에서 깨어나면 긴 뿔이 달린 대두 새우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며 이 시기를 '조에아' 유생이라고 한다.[7] 노플리우스 시기를 4번 정도 탈피하고 나면 집게발이 달린 가재 형태로 발달한다. 이때는 '메갈로파' 유생이라고 부르고, 여기서 좀 더 탈피를 한 뒤에야 비로소 성체와 같은 모습으로 바뀐다.

3. 화석에서의 출현


페름기 이전 고대에 살았던 갑각류의 화석을 보면 현존하는 갑각류들보다 절지가 더 조밀하고 그 모양새가 비슷하여 특별하게 세분화된 기능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던 것이 몸의 나뉘어진 부분이 붙으며 줄어버림과 동시에 부속지(appendage)에도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이루어져 각각의 부속지는 여러 세분화된 기능을 맡았다.
예를 들자면 게는 집게발이 있고 바닥을 걷는 데 사용하는 발들이 있으며, 물속에서 헤엄을 칠 때 사용하는 배의 노마냥 마지막 절지(segment)가 널찍한 다리 한 쌍이 가장 아래에 있다. 그리고 게의 입은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게의 입을 구성하는 여러 부위와 입 주변의 작은 부속지는 별다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던 부속지들이 변화를 거쳐 특수화되어 나온 결과물이다.
게와 같은 과에 속하는 바닷가재의 입, 더듬이, 배 아래에 위치한 헤엄을 치고 알을 품을 때 사용되는 다리 그리고 배의 끝에 있는 부채를 닮은 널찍한 꼬리 지느러미도 역시 고대에는 모양에 특이함이 없고 별다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던 부속지가 변화를 거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페름기 대멸종 직후 300만 년간 세계를 지배하던 달팽이를 순식간에 먹어치워 버리고 세계를 정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직후가 파충류, 정확히는 지배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뻘인 수궁류에게 지위를 빼앗기고 이후 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을 지나며 이들 또한 대부분 멸종하고 공룡의 시대로 넘어갔다.
도둑게야자게[8]들은 성공적으로 육지에 정착한 게들로서 다른 갑각류 역시 육지에 사는 종류가 있긴 하지만 다들 아가미를 축축하게 적셔주어야 한다. 심지어는 물이 많지 않은 내륙 지방에 사는 갑각류인 쥐며느리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 2종류의 게들은 성체가 된 뒤 물에 빠지면 죽는다. 거기다 육상 절지동물 중 가장 커서 큰 것은 15kg까지 자라나 집게발로 야자 열매의 껍데기를 벗길만큼 강력하다. 야자를 먹고 살아서인지 맛이 좋아 인간 주위에선 씨가 말라간다고 한다.[9] 물론 지금은 무인도 쪽에서 번성한다.

4. 요리


꽃게참게, 대게 같은 종들은 인간의 식량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 게 중에서 먹을 수 있는 양이 너무 적다. 그러나 상당히 맛있다보니 동·서양 모두 고급 별미로 취급된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다리에 있는 흰살을 메인으로 삼지만, 한국 등지 아시아에서는 원조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 게를 찐 다음 등껍질에 붙은 내장에 밥을 비벼먹는 게장비빔밥, 게를 넣고 끓인 게장국 등 그나마 먹을 것 없는 게를 최대한 이용하는 조리법이 발달하였다.
한국 근해에서 잡히는 것들은 크기가 작아서 다리만으로는 진짜 먹을 게 별로 없다. 서양에서도 게 껍데기까지 어떻게든 활용하려는 건 마찬가지라 게를 비롯해 바닷가재나 새우 등의 갑각류를 손질한 껍데기를 당근, 양파, 샐러리 같은 야채와 볶다가 물을 잠길 정도로 부어서 농도가 진해질 때까지 끓인 후 농축액만 걸러낸 ''''비스크(Bisque)''''라는 것이 있다.
요리법 중 게의 다리와 몸통의 살을 발라 등딱지에 넣어서 지지거나 쪄먹는 것도 있다. 먹는 입장에선 편한데, 요리사에게 괴롭다는게 문제. 근데 외국에선 큰 게의 살이 워낙 많아서인지 다리살만 발라먹고 몸통은 버리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들도 아깝다는 생각은 해서 몸통을 갈아버려 사료 등으로 쓰지만, 웬만하면 내장까지 다 먹는 한국인들 입장에선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특히 한국에선 아가미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먹기도 하는데 위생상 별로 좋지 않다. 기생충과 모래가 씹히며 식감 또한 부드러운 살과 다르게 뻣뻣하고 가장 빨리 변질되기에 웬만하면 제거하고 먹자.
불에 직화로 굽거나 기름에 튀기면 껍질째로 먹을 수 있다. 꽃게같이 겉껍질이 연한 편인 게들만 가능하니 킹크랩을 튀겨서 씹어 먹진 말자.
학교 급식에서 버려지는 식재료 No.1. 보통 학교 급식에서는 고추장, 고춧가루 푼 물에 애호박, 오징어, 게를 넣고 겟국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게가 워낙에 살도 없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살 많은 게의 다리만 가위로 잘라 먹어본 학생들은 이런 게를 먹을 줄 모른다. 그래서 국물이나 게를 제외한 건더기만 먹고 게는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먹는 법을 아는 학생도 살 적고 맛없는 게를 급식시간에 아득바득 발라먹느니, 몸통 한번 씹어 바깥쪽 살만 대충 빼먹고 버리는 쪽을 택한다.
방금 막 탈피한 게는 당연히 껍데기가 말랑말랑하다. 미식가들 중에는 이것만 찾는 사람도 있는데, '''통째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과 내장 일부를 제외하고는 살을 발라먹을 필요 없이 껍데기까지 전부 먹을 수 있다. 이런 게를 '소프트쉘 크랩' 이라고 한다. 양식방식이 독특한데 허물을 벗을 시기의 게들을 모두 독방에 배치하여 사람이 일일이 그 방을 감시하여 허물을 벗자마자 바로 잡아 올린다고 한다. 독방을 쓰게 하지 않고 같이 키울 시에는 동료 게들이 말랑말랑한 그 녀석을 잡아먹는다고.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먹는다.
방게나 칠게, 농게와 같은 작은 게들은 통째로 튀겨서 먹기도 한다. 그 고소함은 새우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먹어보면 꽃게랑이나 새우깡 비슷한 맛이 난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이런 요리를 가끔 판다.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싸다. 2013년 베트남 호치민 기준 한화 1만 원 정도로 5-8 cm 남짓한 작은 게를 10마리 이상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의 일부 지방(특히 전라남도 여수시) 식당에서도 자잘한 게를 통째로 튀기거나 볶은 후 양념을 묻혀서 밥반찬으로 내주기도 한다.
게는 한의학에서 냉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과 궁합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거기에 게장과도 궁합이 나쁘다. 이 때문에 영조는 이를 이용해 경종을 독살시켰다는 루머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더불어 옛날에는 덜 익혀 먹어 이 올라 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 을 먹던 한가족이 몰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게는 식중독균이 잘 번식하는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잘못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이런 과정에서 우연히 꿀과 함께 먹었다는 이유에서 게와 꿀 속설이 생겨난 듯하다. 실제로 신선한 게와 꿀을 먹는다면 별 이상이 없다고. 게를 감과 함께 먹을 경우의 궁합은 단순 속설이 아닌 것이, 감의 타닌 성분과 게의 단백질이 반응하면서 딱딱하게 굳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에선 게를 회로 먹기도 한다. 게를 잡자마자 껍질을 까 날것 그대로 먹는다고 하는데 맛은 달짝지근하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다른 해산물들과 마찬가지로 변질되기 쉬우므로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익혀 먹더라도 탈이 안 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가재 같은 갑각류들을 익힐 때 몸이 빨게지는 이유는 아스탁잔틴(astaxanthin) 때문인데 이 색소 분자는 빨간색을 띈다. 하지만 아스탁잔틴은 베타-크루스타치아닌(beta-crustacyanin)에 결합되어 있어 청색에 가깝게 보인다. 가열하면 변성 되어 아스타잔틴이 비로소 떨어져나와 붉은색을 띤다.
게를 냉동하면 살 안의 수분이 빠지고 조직이 무너져 살이 녹기때문에 안그래도 없는 살이 더 없어져서 수율이 안좋아진다. 이런 냉동게들은 주로 매운탕의 재료로 쓰인다.

5. 습성과 서식지


육지, 연안이나 심해 등 바다라면 어디든지 환경에 알맞게 진화해서 사는 진정한 올라운드 생명체. 연안에 사는 게들은 청소부 타이틀을 두고 갯강구와 라이벌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대형 게들은 성체일 때 왕성한 식탐, 딱딱한 껍질과 크고 아름다운 집게발 덕에 대형 문어아무르불가사리가 아니면 자연 천적이 거의 없다. 게가 대량발생해 주변 생태계를 박살내는 사태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어릴 때는 거의 플랑크톤에 가까우며 성체가 되는 것은 일부이지만. 이럴 때의 해법 중 하나가 '인간이 많이 먹어주는 것'이다.
게들은 물 밖으로 내놓으면 입에서 거품을 뿜는다. 여기서 '입에 게거품 문다'는 속담이 파생되기도 했고 창작물에 등장하는 게들이 거품을 뿜는 이유. 이는 게가 물을 빨아들여 산소를 걸러내고 물만 다시 내뱉는 방식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인데, 물 밖으로 내놓으면 빨아들일 물이 없어서 대신 물거품이라도 만들어 산소와 닿는 표면적을 최대한 높이려는 행동이다. 즉 게거품 무는 게는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인 것.
가끔 갯벌에 보면 모래로 작은 구슬이 잔뜩 만들어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것도 게가 만든 것이다. 엽낭게라고 하는 손톱만한 게는 젖은 뻘을 빨아들여서 뻘 속의 유기물을 걸러먹고 남은 모래는 잘 뭉쳐서 집 근처에 버려놓는다. 이 먹고 남은 모래가 바로 갯벌에 널린 구슬이다.
논바닥에 사는 참게는 옛 서민들의 별밋거리였는데, 항아리를 입구만 내놓고 나머지 부분을 땅에 묻은 뒤 안에 생선조각을 넣고 5시간 정도 기다리면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논마다 농약을 마구 쳐대서 보기 힘들어졌지만 한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 아이들이 알루마이트 주전자에다 논두렁에서 잡은 참게를 가둬놓아 주전자에서 버석거리는 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민물 게인 참게는 생각보다 여러 곳에 산다. 한강에도 게가 산다. 과거에 생태계 복원을 위해 참게를 대량 방생했다. 2015년 쯤부터는 개체 수가 확 늘어서 2016년 이후 여름 즈음에는, 안양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양화대교 근처 지점에서 안양시 방향으로 약 10km 상류에 이르는 자전거길 위로 야간에 풀숲에서 물로 오가기 위해 자전거길을 건너다 자전거나 사람에게 밟혀 죽은 참게 잔해가 무수히 많이 깔려 있다. 안양천 왕숙천 등 하천에는 이를 잡아 먹기 위해 모인 오리, 백로, 가마우지도 많이 보이니 참게 복원 사업은 성공한 듯. 그렇다고 게를 잡다 걸리면 많은 벌금을 물게 되니 참게장이 그리 맛있다고 하지만, 잡아 먹지는 말자.
과거 게의 갑각 사이의 틈을 통해 몸안에 파고들어 신경계를 지배, 생식기능을 없애고 하루하루 밥을 주는 기계로 만드는 기생충이 발견되어 생물학계에 커다란 이슈를 남겼다. 또한 사쿨리나[10]라는 기생충은 수컷 게에 기생하면 게의 배부분 갑각에 주머니 형태로 기생 부위가 보이며 수컷의 생식능력을 상실시킨다. 사실 갑각류에 기생하여 숙주를 중성화시키는 기생체는 꽤 흔한편으로 이러한 현상을 기생에 의한 생식 능력 상실(parasitic castration)이라고 한다. 그 중 사쿨리나와 같은 방식으로 거세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이러한 작용의 대표적 사례이며 '사쿨리나 거세'라는 별도의 명칭까지 있다. 이 기생충에 대한 소문이 와전되어 사람에게도 기생하니 마니 여러번 논란이 되었지만 안전하다. 칼 짐머가 쓴 <기생충제국>을 보면 저 기생충에 대해 잘 나와 있다. 한번쯤 읽어봐도 좋다. 책에 따르면 그 기생충은 게를 감염시켜서 고자로 만들고 자신을 암컷이라 인식하게 한 뒤, 암컷이 배딱지에 알을 품고 물을 휘저어서 알이 신선한 물에 접촉하도록 하는 습성을 숙주 게 게체에게 발생시킨다. 숙주는 배딱지에 자기 알 대신 기생충 알을 한가득 품고 다시 그 기생충 알을 산란한다고 한다.

6. 가격


꽃게 어획량이 매우 늘어나는 경우에는 산지 가격이 대폭 폭락하는데 심지어 일부 어선들은 그 많은 게들을 퍼담다가 배의 총중량보다 더 실은 덕에 게를 다시 버리거나, 예인선까지 필요로 하는 경우도 생긴다.
서해안 전체에서는 꽃게가 잘 잡히고, 동해안에서는 대게가 잘 잡힌다. 꽃게는 대표적인 한국 서민의 식재료 중 하나이며 대게는 크기도 크기라 좀 더 비싸고 꽃게보다 고급 이미지가 있는 편. 대게는 워낙 게체수가 적고 제도적인 장치가 많이 마련된 덕에 수량 조절이 잘 되지만, 게장, 해물탕 등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게 종류인 꽃게는 2009년 9월 기준 최저소매가가 1 kg에 '''3천 원'''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일반 시장만 가도 5천 원 정도. 시세는 매일매일 변하는 것이지만, 당시는 너무 떨어졌다고 한다.
2010년엔 여름에는 태풍까지 와 바다 바닥을 뒤집어준 덕분에 수량이 더 늘어났다. 소래만 보더라도 게잡이 어선 선주들은 '''한척당 로또 2등'''을 맞았고, 선원들은 '''보너스로 로또 3등'''을 맞았다. 특히 추석 때가 피크였는데, 추석시즌이라 가격도 오르고 어획량도 장난이 아니라서 하루 출항하면 보통 벌어들이는 게 척당 2천만 원 정도였다.[11]
그런데 실제 소비자 층이 대형마트나 음식점에서 구매할 때는 산지 가격보다 비교적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유인즉슨 게의 브랜드 이미지로 비싼 가격이 뇌리에 고정되어 그 정도 가격이 돼야지 팔리기 때문. 오히려 말 그대로 '''게판'''이 돼버린 인천 소래포구에선 너무 싸서 관광객들이 중국산 아니냐고 의심을 할 정도이다.
GPS를 이용한 어획기술이 늘어나 어획량이 점점 많아지고 수입으로 어느 정도 보급되면서 한때 1 kg 기준으로 3만~5만 원 정도였던 꽃게 가격이 매우 많이 떨어졌다. 이 덕분에 요즘엔 꽃게를 대량으로 사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올려파는 꽃게차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전통시장에서 1 kg당 2만 7천 원이나 불렀다고 한다. 소래포구 등 몇몇 수산시장에서 바가지를 엄청 씌워대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용 블로그를 통해 저게 싼 편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건 덤. 당연하지만 가격은 그때그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니 잘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

7. 게나 게와 가까운 동물 문서



8. 창작물




[1] 일본어 かに(카니)와 동계어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정작 일본에서는 이 단어를 殻丹(가라니, '붉은 껍데기')가 어원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한자 蟹의 상고한어 발음 /*ɡreːʔ/가 어원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2] 혹은 무장공자(無腸公子)라고도 한다. '창자가 없는 도련님'이라는 뜻. 정말로 창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무척추동물이기 때문에 내장이 전반적으로 흐물거리는 탓에 그리 부른 듯하다. 조선 후기의 시 '무장공자'에서는 창자가 없어 창자 끊어지는 아픔을 모른다고 했다. 1908년 발표된 유명한 사회비판 소설 금수회의록에는 "사람들이 나를 창자가 없다고(=지조, 배알 없다고) 비판한다지만 차라리 그게 낫지. 사람들은 창자가 썩어 있다." 말하는 장면이 있다.[3] 그래서 옛날 서울 사투리에서는 개와 구분하려고 게를 "궤"라고 힘주어 발음한다. 이덕화가 그렇게 발음하는 사람이다.[4] 희한하게 8개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다. 집게발 2개는 손이라고 생각해서인 듯. 단, 왕게는 8개가 맞다.[5] 등딱지 부분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일진 몰라도 배면 특히 눈사이 부터 입 주위 부분의 작은 촉각들을 보면 상당히 징그럽다. 꼬리부 근처에도 살짝 숨겨졌기도 하고.[6] 갑각류 중에는 노플리우스 유생으로 태어나는 종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이 장난감으로 유명한 씨몽키로 브라인슈림프의 일종이다.[7] 여기까지는 새우도 동일하다.[8] 이쪽은 엄밀히 말하면 게가 아니고 집게의 일종.[9]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 이하 출연자들은 맛있다며 내장까지 면발 먹듯 흡입했다.[10] 주머니벌레, 일종의 따개비다. 즉 같은 갑각류인 셈.[11] 소래 베테랑 선원 말을 들어보자면, 원래 게 잡이는 8년마다 한 번씩 엄청나게 많이 잡힌다고 한다. 허나 그 텀의 중간쯤엔 하도 안 잡혀 고생한다.[12] 종 분류로는 게가 아닌 집게이다. 그래서 다리도 10개가 아닌 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