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마스터즈 오브 호러)
1. 개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 1의 다섯번째 에피소드.
연출, 각본은 모두 믹 개리스가 맡았다. 사실 맥 개리스는 이 시리즈의 감독들 사이에 이름을 끼워넣기 조촐한 인물이지만...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전체 기획과 제작을 맡은 사람이 바로 믹 개리스. 덕분에 시즌 1, 2 양자로 에피소드를 하나씩 맡게되었다. 사실 영화쪽에서는 모를법한 인물이지만 TV쪽에서는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어메이징 스토리와 납골당의 미스터리에 연출과 각본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이 마스터즈 오브 호러라는 기획 자체가 믹 개리스의 커리어가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다는 면을 보면 어느정도 우대는 해줘야 하는 입장.
여튼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즌 1에서 가장 바닥을 기어간다... 설정의 참신함도, 이야기의 매력도, 호러 효과도 가장 미비하여 볼거리가 바닥에 가까운 작품. 각본과 연출 양면에서 문제가 있는데 둘 다 믹 개리스가 맡았으니...
참고로 믹 개리스는 스티븐 킹의 작품을 자주 TV 시리즈로 연출한 경력이 있다. 그 중 데스퍼레이션에 본 작품의 주연 배우인 헨리 토마스가 주연으로 나온다. 재미있는 건, 주인공 제이미의 침실에 놓은 책이 바로 스티븐 킹의 데스퍼레이션.
선정적인 장면이 몇 장면 있지만 잔혹성은 전혀 없다. 정사씬도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하자면 그 수위가 낮은 편.
다만, 워낙 다른 작품들이 쇼킹한 소재거나 잔혹한 방식으로 썰어죽이는 고어한 연출들의 향연이라 그런 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으나, '''잔잔한 공포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현대에 와서 공포물들이 너무 자극적인 소재와 고어적인 연출에 집중하여 무슨 변태물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까지 있는데, 이 영화는 고어물 같은 것은 보기 싫고 환상특급이나 기묘한 이야기처럼 특별히 무서운 장면은 없어도 뭔가 분위기로 압도하는 일상의 공포물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작품이다.
뭔가 자꾸 꿈에 나타나는데, 그게 알고보니 타인의 시선이고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여성의 시선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봄직한 기묘한 발상을 스크린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만약 현실에서라면 이혼남이 어느 여성에 대한 꿈을 꾸고 사랑에 빠진다면 여성에 대한 억압된 그리움이 잠재의식 속에서 형상화되는 것이겠으나, 만약 그게 꿈이 아니고 타인의 시야를 훔치는 "뷰재킹"이었다면? 사이렌(게임)에서 좀비의 시야를 훔치는 뷰재킹 능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선 그 뷰재킹을 현실로 옮겨놨다. 차이점은 게임에서는 뷰재킹 능력을 원할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게 저절로 잠깐씩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것. 물론 게임에서도 처음에는 갑자기 타인의 시야가 잠깐씩 보여서 주인공이 이게 뭐냐고 당황하면서 뷰재킹임을 깨닫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그 좀비마을의 특수한 신비의 힘을 받았다는 배경 설명이 있으나, 안타깝게도 이 영화에서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건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다만 향료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만큼 예민한 감각을 지녀서 그런게 아니었나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나 왜 하필 가까운 곳의 사람도 아닌 꽤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 사는 여성의 시야가 보였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힌트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막 초자연적인 쇼킹한 소재나 잔혹한 살인마가 마구 썰어죽이는 등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시에는 심심할 수 있는 영화나, 그냥 혼자 사는 독신남이 이상한 환영을 보게 되는데 그 환영이 실제 존재하는 타인의 시선을 훔쳐보는 것이고 게다가 아리따운 여성이라 사랑에 빠져서 그 여성을 직접 찾아나서는 스토리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신비하고 기묘한 환상여행같은 영화'''라 보면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으로 보면 꽤 괜찮은 잘만든 작품이다.
주인공이 그 여성의 시야에서 본 몇몇 단서를 가지고 직접 캐나다까지 찾아나서는데, 당연히 그녀는 누굴까? 왜 보이나? 실제 존재하는 지역인가? 사람인가?란 의문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물론 그 꿈 속에서 본 마을을 실제 찾아가서 눈 앞에서 봤을 때의 신비함을 잘 묘사했다. 이게 용과 같이 5에 나오는 주인공인 사에지마 타이가의 망상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사에지마 타이가가 깜방에서 다른 재소자의 홋카이도 체험기를 들으며 망상에서는 캬바쿠라걸과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대화도 나누고 즐겁게 노는데, 이게 망상인지라 게임에서는 흐릿하게 윤곽만 표현된다. 그리고 탈옥 후에 직접 홋카이도에 찾아가는데, 망상에서 얼핏 봤던 그 동네를 눈 앞에서 봤을 때의 감동은 초콜렛과 흡사하다.
2. 스토리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제이미가 경찰로부터 심문을 받으며 시작한다. 제이미는 자신이 지금 이 상황이 된 과정을 처음부터 설명한다.
이혼 후 독신으로 외롭게 살고 있는 제이미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싶지만 계기가 없다. 그렇게 외로운 밤을 보내던 어느 날, 그의 입맛에 초콜렛의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것을 시작으로 제이미에게는 종종 환청 혹은 환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단순한 환청과 환각이 아니라 한 여성이 느끼고 있는 감각들이 하나씩 자신에게 전이 되는 것.
어느날, 제이미는 우연히 마트에서 만난 일레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만 되려 일레인이 보는 앞에서 환상의 여인이 느끼는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는 바람에 관계는 흐트러진다.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제이미는 환상의 여인에게 더욱 깊이 빠져들고 급기야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녀가 바람을 피운 연인을 죽이는 광경을 환각속에서 본 제이미는 직접 그 여인을 찾아가기로 결정하고, 자신이 본 환각들로부터 정보를 모아 그녀가 있는 캐나다를 향해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환상의 여인 캐서린과 만난 제이미. 당연히 캐서린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지만, 제이미의 심려깊은 설득 끝에 캐서린은 제이미를 자신의 집까지 들여보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캐서린의 함정이며 자신이 진범임을 알고 있는 제이미를 죽이려 했던 것. 결국 제이미는 자신을 죽이려 드는 케서린을 총으로 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