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단 마이프허

 

아룬드 연대기의 등장인물.
세월의 돌태양의 탑에 모두 등장하는데, 동일인물은 아니고 동명이인. 두 인물은 약 20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먼 조상과 자손 사이다. 마브릴 족은 조상의 이름을 자손이 그대로 물려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문 내에 같은 이름을 쓰는 사람이 많다.

1. 세월의 돌


세르무즈의 최고 무인으로 마브릴의 빛나는 검이라는 칭호를 가진 볼제크 마이프허의 아들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이스나미르 구원 기사단아르킨 나르시냐크와의 결투에서 패해 사망하자 이성을 잃고 아르킨에게 달려들지만 부자(父子)가 한 사람의 손에 결딴나는 것을 원치 않은 파비안 크리스차넨에게 제지되어 물러서게 된다. 세르무즈식 검술 교본의 저자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당연히 이 카로단 마이프허는 아니고 뒤에 나오는 선대의 카로단 마이프허.[1]

2. 태양의 탑


세르무즈의 청년 장수로 등장한다. 태양의 탑에 나오는 카로단 마이프허는 상당히 성질이 급하고,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성질을 부리는 등 성격이 완전히 개차반인 인물이다. 마브릴의 빛나는 검칭호를 가진 아버지 자헤르트 마이프허 경이 일흔을 넘길 때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대대로 마이프허 가문이 독점해 온 이 칭호를 이어받기엔 아직 카로단의 무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 본래는 마법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이 칭호는 그의 형이 이을 예정이었으나 형이 죽은 뒤 마법의 길에서 검술의 길로 전향한 상태이다. 그러나 마법과 검술에서 동시에 경지에 이르기란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래서 고대 이스나미르의 특별한 물건이나 마법서들을 노리고 있는 중. 그래서 태양의 탑을 노려 키릴로차 르 반비주 아리나즈미를 노리고 있다.
파괴자의 날개인 비주를 노려 이진즈 숲에 위치한 네이판키아족의 마을을 습격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한다. 군대를 이끌고 와 숲에 불을 놓고 아무 죄 없는 네이판키아 족을 마구 학살하는데, 이것은 키릴로차와 바람의 정령의 힘을 각성시킨 비주에 의해 저지당하고, 키릴로차에게 오른손을 봉헌물로 잘라가면서까지 사용하던 황혼검을 빼앗기고 만다. 그 후 로존디아의 궁정 마도사 칼드를 찾아가 거래를 하고, 로존디아의 병력을 빌려 키릴로차 일행을 쫓아 아르마티스의 마을을 습격하여 또 다시 학살을 자행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 소녀인 아탈라를 인질로 잡아 키릴로차에게 비주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등 비열한 수단도 서슴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아르마티스 족장 그라이티라와가 스스로 목숨을 거두면서 발생한 영의 폭풍에 의해 대부분의 병사들이 죽음을 당하는 혼란 속에 실종된 줄 알았으나, 목숨을 건져 계속해서 주인공 일행을 추적하고 있다.
여러모로 세월의 돌에서 묘사된 것에 비해 너프(...)를 먹은 느낌. 사실 실제 역사와 현실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태양의 탑에서 묘사되는 카로단을 보다보면 이 인간이 진짜 그 전설적인 인물이 맞는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심지어 아르킨에 의하면 이미 200년전에 마이프허는 나르시냐크에게 패한바 있다고 한다. 이 200년 전의 인물은 에제키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2] 이 200년 전의 카로단은 또 다른 카로단일 가능성이 있다. 이름을 물려받기 좋아하는 마브릴이기도 하고, 키릴과 에제키엘은 한 세대가량 차이가 있는 인물이니 카로단이 자기 아들 이름을 카로단이라고 지었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1] ...로 추정되나 명확하지는 않다. 유리카 오베르뉴는 '카로단? 카로단이 책을 썼어? 그럴 사람이 아닌데...... 라고 하기도 했고, 마브릴 족은 워낙 같은 이름을 물려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2] 아르킨은 200년 전의 전말을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