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네아데스
기원전 214년 그리스의 퀴레네 출생 철학자.
BC 137년까지 제3아카데미아 학장으로 있었고, BC 155년에는 다른 철학자들과 함께 로마에 파견되었다. 스토아 철학을 연구, 그 철학을 논박하여, 진위(眞僞)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하한 인식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개연적 지식(蓋然的 知識)을 인정하고 그 3단계를 논한 후, 그에 바탕을 둔 도덕학(道德學)을 전개하였다고 전한다. 말년에 실명, 죽음을 매우 두려워했다 하며 저서는 없다.
그가 낸 유명한 문제로 카르네아데스의 판자가 있는데...
대양(大洋)에서 배가 난파하였을 때 한명만이 붙잡을 수 있는 한 조각의 판자를 붙들고 있는 사람을 밀어내고, 판자를 빼앗아 자기 목숨을 구하는 일은 정당한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대개 법적으로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무죄가 성립되지만 그것이 과연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가 하는 등으로 많은 논란이 되어왔다.
소년탐정 김전일 초반부인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현행법상에도 이것과 비슷한 법률[1] 이 있으며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관함으로서 처벌 당할 수 있는 법(선한 사마리아인 법)이 존재한다.
ex)의사[2] 가 길가다 으슥한 골목에서 쓰러진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든가...
[1] 형법상 '''긴급피난'''에 해당한다.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는 긴급피난의 예시로 자주 이용된다. (하지만 현실의 긴급피난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포기해야 하는 가치보다 명백히 높은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 경우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버려서 자신의 생명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된다.) 반대로 매달려 있는 사람 입장에서 빼앗으려는 사람을 밀어내어 죽이고 자기 목숨을 지킨 경우, 이것은 형법상 '''정당방위'''에 해당한다. '한 명 만이 붙잡을 수 있는 판자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이 붙잡을 수 있는 판자였을 때' 등으로 어레인지되기도 한다. 덧붙여 긴급피난은 정대정의 관계이고 정당방위는 부정대정의 관계이다.[2] 의사와 같은 의료인, 소방관 등의 경우 직업상으로 위급한 사람에 대한 응급구조 의무가 있어 정당한 이유없이 타인을 구조하지 않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런데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의 대상은 이러한 응급구조 의무가 없는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라 다소 범주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항목을 직접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