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비라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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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익룡. 속명은 라틴어로 깊게 파이거나 오목하게 안으로 들어간 빈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인 '카부스(cavus)'와 나뭇가지 따위를 지칭하는 '라무스(ramus)'를 합친 것으로 '움푹 파인 가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녀석의 아랫턱 화석에서 치열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여러 개의 타원형 구멍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상세
2006년 학계에 지금과 같은 속명으로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 이 녀석의 명명 근거로 제시된 모식표본은 스위스 그라우뷘덴의 쾨센층(Kössen Formation)에서 발굴된 하악골이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온전하게 보존된 것이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그 중 셋만 남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 녀석의 공동 명명자들은 온전한 상태에서의 하악골 길이가 대략 5~6cm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다수의 기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녀석의 아랫턱이 비교적 가벼운 구조였으리라고 보았다.
관련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녀석의 주둥이에는 최소 12개부터 최대 17개 가량의 이빨이 늘어서 있었다고 하는데, 모식표본에는 이 중 두 개의 이빨이 보존되었다. 가장자리에 서너 개의 치상돌기가 돋아있어 뾰족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은 에우디모르포돈과 매우 흡사하지만, 이 녀석의 경우 주둥이 끝부분이 둥글둥글한 모양인데다 치열 바로 아래를 살펴보면 케라틴 같은 연조직의 부착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구멍들이 확인된다는 차이가 있다.[1] 이 때문에 최초로 이 녀석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도 에우디모르포돈과 형태상 유사하다는 정도만 언급했을 뿐 세부적인 계통분류학적 위치를 비정하지는 못했다.
이후 같은 지층에서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두개골 등으로 구성된 익룡 화석이 발굴되어 2008년부로 라이티코닥틸루스라는 속명을 부여받았는데, 학계에서는 이 익룡이 카비라무스와 계통분류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거나 아예 카비라무스속의 모식종에 속하는 또 다른 개체이거나 두번째 종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영국의 익룡 전문 고생물학자 마크 P. 위튼(Mark P. Witton)의 이 글처럼 양자를 동일시하는 관점이 점점 공감대를 넓혀가는 추세인 듯 하다. 라이티코닥틸루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해당 문서 참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