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블랙
1. 소개
CBS에서 2015부터 2018년까지 방영한 의학 드라마로 엔젤스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응급환자들을 살려내기 위한 의사, 간호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제목에서 말하는 코드 블랙이란 엄청난 수의 환자의 유입으로 치료할 의사들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보통 미국의 응급실에서는 일 년에 5회쯤 코드 블랙 상황이 발생하지만 극 중 LA 엔젤스 메모리얼 병원에서는 일 년에 '''300회'''의 무지막지한 양의 코드 블랙 상황이 발생한다.
2. 기본 스토리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엔젤스 메모리얼 병원 응급실에서 펼쳐지는 응급실 의사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분투를 다루고 있다. 응급실이다 보니 멀쩡한 환자는 드물고 피를 철철 흘리는 것은 기본에 사지가 뒤틀리거나 잘려서 도착하는 환자도 부지기수. 차마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처참한 환자들이 많은 곳이기에 이곳 응급실 의사들에게는 빠른 상황 판단과 신속한 치료기술이 요구된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네 명의 신참 레지던트가 응급실에서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이 네 명의 신참 의사들은 1초의 머뭇거림으로도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초응급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절한 사투를 벌여나간다.
3. 감상 포인트
1. 응급실 중심의 스토리 -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는 엔젤스 메모리얼 병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없지만 극 중에서 '최고의 의사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꽤나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병원으로 보인다. 종합병원으로 보이고 응급실 외에도 다양한 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극 내용의 90% 이상이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룬다. 국내 드라마 중 응급실을 배경으로 했던 '골든타임' 같은 경우 응급실만이 아니라 다른 과들의 모습도 많이 보여 주었던 것에 비하면 이 드라마는 대부분 응급실에서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물론 다른 과 의사들이 와서 같이 치료하는 장면도 가끔씩 나온다. 그러나 주로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응급 의사들의 환자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사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응급실에만 포커스를 강하게 맞추어서 진행을 하다 보니 응급실의 기본적 특성상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고 죽기 일보 직전의 초응급환자들이 많다. 그래서 기본적인 치료도 대단히 스피디하고 빠른 편. 실제로도 한 화 한 화의 전개가 대단히 빠르고 정신없다. 한 명의 환자를 진득하게 치료하는 장면은 없고(하우스처럼) 한 회 안에서도 초응급환자가 기본적으로 3~4명씩은 등장하여 여러 명의 응급환자를 동시에 처리한다. 대단히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일품이다.
실제 응급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환자들의 심리나 의사들의 고군분투 등 세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 메모리얼 병원 특유의 레지던트 양성 시스템 - 이 병원의 응급실에는 총 네 명의 1년차 레지전트가 근무 중이다. 이 레지던트들을 잘 수련시켜 훌륭한 한 명의 의사로 만드는 것도 선배 의사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수련 방식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선배 의사가 후배 레지던트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를 철철 흘리며 도착한 환자가 있다면 선배 의사가 후배 의사에게 "왜 지금 피가 나는 것일까? 증세는 무엇이고 지금 어떤 치료를 해야 하지?"와 같은 질문을 한다. 이런 식으로 선배 의사가 후배 의사에게 끊임없이 환자 상태에 대한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훈련시킨다. 그게 뭐가 그리 특별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답답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는 응급 환자를 앞에 두고 바로 처치를 시작하지 않고 선배 의사가 후배 의사에게 이 환자의 증세와 치료 방법을 끊임없이 묻는다. 게다가 한 화 안에서도 이런 장면이 최소 3~4번씩은 등장한다.
선배 의사들이 후배 레지던트에게 끊임없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질문하고 치료법을 물으며 후배 의사가 자신의 생각으로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수련법에 극 중에서 화를 내는 인물들도 존재한다. 보호자가 아니라 의외로 같은 의사들이 이런 방식에 화를 내는 장면이 극 중에 몇 번 나온다.
다른 과 의사들 입장에서는 숨이 넘어가는 환자를 앞에 두고 바로 치료할 생각은 않고 선배 의사가 후배 의사에게 자꾸 치료법과 증상을 묻는 모습이 영 이상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수련 시스템은 메모리얼 병원 특유의 레지던트 수련 시스템으로 후배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증상에 대한 질문을 던져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게 훈련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전개되는 스토리들을 보면 초응급환자를 눈앞에 두고 선배 의사가 바로 치료를 시작하기보다는 후배 레지던트에게 환자의 증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후배 의사가 제대로 대답하면 그때부터 치료에 들어가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응급실의 특성상 이해가 가는 측면인데, 수없이 많은 응급환자들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빠른 상황 판단과 처치가 필요하기에 후배 의사들에게 계속해서 자문자답을 하게 해서 상황 판단력과 대처 능력을 높이게 하기 위한 훈련이 중요하다. 이런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 하면 응급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에 선배 의사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부분인 듯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이 병원의 레지던트 교육 방식이 완전히 극한의 스파르타식 방식이라는 점. 그래서 이병원의 응급실 레지던트 중도탈락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수련과정이 혹독하다. 전국 최고의 응급실이기에 이곳에 올 정도면 이미 검증된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재들조차도 이 응급실에서는 전체 인원의 절반이 중도탈락할 정도로 혹독한 수련 시스템을 자랑한다.
스포일러가 안되는 선에서 스토리를 조금 얘기하자면, 레지던트가 응급상황의 환자가 발생해서 혼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선배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선배 의사가 받지 않는다.
선배 의사가 전화를 받지 않자 레지던트는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겨우겨우 환자를 살려내는데 성공한다. 나중에 레지던트가 선배 의사에게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묻자 "전화가 온건 알았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 정도 환자도 한 명 살려내지 못할 정도면 너는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아주 쿨하게 받아친다.
황당하게도 너의 의학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러 받지 않았다는 것. 선배 의사가 무조건 받을 의무는 없지만 응급상황의 전화는 받는 것이 원칙임에도 후배 의사의 실력 향상을 위해 혼자 치료해보라고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방식이지만 실전만큼 좋은 훈련은 없다는 이 병원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조건 응급상황에 던져놓고 훈련시키는 것이 이 응급실의 수련 방식이다. 실제로 급한 환자가 실려와도 선배 의사들이 무조건 주도적으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는 레지던트가 주도적으로 치료하게 하고 자신은 물러나서 지켜보기만 하는 등 확실히 이곳의 수련 방식은 실전 위주의 철저한 스파르타식 훈련이다.
3. 레지던트들의 성장기 - 극 중에는 총 네 명(여성 두 명/남성 두 명)의 1년 차 레지던트들이 나오는데, 당연히 갓 의사가 된 이들이 응급실에서 완벽하게 잘할 리는 만무하다. 갖은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이 네 명의 초보의사들은 진정한 응급실 의사로서 성장해 나가게 된다.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 네 명의 레지던트가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 환자들을 치료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도 이 드라마의 포인트이다.
4. 명대사 퍼레이드 - 드라마 내에 은근히 명대사가 많다. '의료 기계가 아닌 너의 직감을 믿어라', '검사에 의존하면 진정한 응급실 의사가 될 수 없다' 등 괜찮은 명대사들이 꽤 많다.
5. 약간의 러브라인 - 이 역시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얘기를 조금 하자면 등장인물들 간의 러브라인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레이 아나토미 수준으로 작정하고 하는 연애는 아니고 스토리에 지장 받지 않는 선에서 나오는 정도다.
아무래도 응급실 특성상 스토리가 너무 지나치게 진지해질 수 있다 보니 분위기를 조금 부드럽게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러브라인으로 추정.
4. 시즌 진행상황
시즌 1의 흥행 이후 시즌 2~3가 제작 되어 방영했다. 그리고 시즌 3에서는 시즌 2까지 말라야 피네다 역할로 나왔던 멜라니 찬드라가 하차했다. 사실 말라야 피네다라는 캐릭터는 시즌 2부터 비중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시즌 3에서는 나오지 않게 되었다. 말라야 피네다를 연기한 멜라니 찬드라의 연기력은 시즌 2에서도 여전히 좋았다.
배우 연기력 부족이 이유가 아니라 이 말라야 피네다라는 극 중 캐릭터는 자기만의 스토리가 좀 부족했고 남자 레지던트 두 명에 비해서는 자신만의 독립된 스토리가 부족해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시즌 2에서는 좀 떨어졌고 시즌 3에서는 결국 캐릭터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즌 2에서는 남자 레지던트 두 명의 성장담에 집중하다 보니 여자 레지던트인 말라야의 성장스토리는 상대적으로 좀 소외되었다.
제작진은 이렇게 이미 시즌 2부터 말라야 피네다의 비중을 줄여왔고 아쉽게 시즌 3 에서는 하차했다. 그리고 CBS에서 코드 블랙의 캔슬 확정(조기종영) 함에 따라 시즌 3 끝으로 종영되었다.
5. 등장인물
- 리앤 로리쉬 : 응급실 어텐딩, 통칭 대디.(Dady)
- 닐 허드슨 : 응급실 어텐딩, 시즌 1 이후 하차
- 롤리 거드리 : 응급실 어텐딩, 콜 거드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 제시 살렌더 : 응급실 수간호사, 통칭 마마.(Mama)
- 말라야 피네다 : 응급실 레지던트. 시즌 2 이후 하차
- 크리스타 로렌슨 : 응급실 레지던트, 시즌 1 이후 하차
- 마리오 사베티 : 응급실 레지던트.
- 앵거스 레이튼 : 응급실 레지던트.
- 콜 거드리 : 시즌 1 에피소드 4에서 새로 등장한 외과 어텐딩.
- 윌 캠벨 : 시즌 1 당시 외과과장이었으나 시즌 2부터 응급실 책임자가 되었다.
- 헤더 핑크니 : 외과 레지던트, 시즌 2 에피소드 15에서 출혈성 열이라는 전염병에 걸려 사망
- 이든 윌리스 : 미 육군 대령, 국방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CCCR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에인젤스 메모리얼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이다.
6. 여담
코드블랙 시즌 1 에피소드 5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려오는데 모두 다 같은 호텔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중에 한국인이 있었는데 의사들이 메르스가 아니냐며 걱정하는 장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