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페(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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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크레페.공주처럼 귀여운 소녀. 항상 도도함을 잃지 않으며, 웃을 때는 부채로 입을 가린다. 할인 행사 중인 상점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는데, 비밀스럽게 다니는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에너지 스킬의 추가 피해량이 R치고는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초반의 상자깨기 맵에 정 넣을 딜러가 없을 경우 대체용 딜러로 쓰기 좋다. 이는 마카롱도 마찬가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할인상점
「요즘 의뢰를 너무 많이 받는 거 아냐? 적당히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아.」
「후훗~ 이 정도는 전혀 힘들지 않거든~」
「힘들다고 느낄 때면 이미 늦은거다. 자, 여기 지난번 의뢰의 보수.」
「응, 잘 받았어~ 그럼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그래, 또 보자고.」
보수를 받자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Cafe de Satan」을 나섰다. 머릿속의 생각은 오직 하나, 지금 바로 할인 상점으로 출동! 1초라도 지체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는 재빨리 마을로 향했다.
「다행이야, 아직 남아 있네.」
가격이 저렴한 할인 상정의 물건은 빨리 품절되기 때문에, 상점에 갖고 싶었던 물건이 아직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걸려있는 공주님 원피스를 들어 거울에 비춰봤다.
인간 세상에는 고귀한 내 신분에 어울리는 화려한 물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사도 사도 끝이 안 보여서 돈은 늘 부족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Cafe de Satan」에서 의뢰를 처리할 때마다 점장에게 받는 보수가 꽤 되기 때문에, 요즘은 궁핍하게 살지 않는다.
다만 몸에 밴 절약 정신도 있고, 게다가 사고 싶은 물건은 끝이 없으니, 다른 곳보다는 여기서 할인된 물건을 구매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Cafe de Satan」 녀석들에게 절대 이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내가 먹고 쓰는 것들이 전부 할인 상점에서 사는 거라는 게 알려지면, 날 비웃을 게 뻔하니까. 그들은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전혀 모른다. 물질주의에 굴복한 녀석들에겐 지고 싶지 않다. 여러 의미로 말이다.
그리고 줄곧 날 숭배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치근대고 성가시게 구는 그 식신에게만큼은 절대 들키고 싶지 않다!
6.2. 2장. 돌발 사건
하지만 걱정하는 일일수록 더 쉽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손에 든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던 찰나, 누군가가 나타나 날 끌어안았다.
「우왓, 마카롱 너무 기뻐~ 크레페도 쇼핑하러 온 거야?」
이 순간,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두뇌를 가동했다. 눈앞에서 기뻐하는 생물 따위가 뭐라고 떠들어 대는지는 들리지도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오직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연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른 녀석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켰을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일 초,이 초, 삼 초.
과부하가 되었나 보다. 머리에서 연기가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레페, 크레페! 아아아, 어떡해! 머리에서 왜 연기가 나는 거야!」
CPU 다운이다.
뇌가 현재 상황을 처리할 수 없어 파업을 선택한 것이다.
「크레페, 크레페!」
저 녀석은 귀에다 대고 쉴새없이 내 이름을 불러대고 있다. 하지만 내 눈앞은 완전히 하얘졌다. 망했다. 열심히 꾸며낸 화려한 겉치레도, 저 녀석이 간직하고 있는 나의 이미지도 전부 끝장이다. 모두 끝나버렸다.
두 눈을 감아도, 지금 내가 얼마나 절망적인 표정을 하고 있을지 느낄 수 있었다.
「크레페!」
6.3. 3장. 악몽
마치 공허한 시공을 표류하는 느낌이었다. 주변의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중력의 영향조차 느낄 수 없이, 몸 전체가 허공에 떠다니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직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래에서 강하게 빨아들이는 느낌이 들면서 몸이 끊임없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모든 것이 멈춘 순간, 나는 두려움에 꼭 감았던 두 눈을 떴고, 주변에는 아주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돌을 쌓아 만든 집, 황폐한 땅, 나뭇가지처럼 깡마른 마을 사람들, 생각났다. 여기는 내가 이 세계에 막 소환되었을 때, 나의 마스터가 살던 곳이다.
내가 소환된 해, 그 메마른 땅에는 기근까지 덮쳤다. 사람들은 돈이 없었고, 다른 나라의 물자 지원 같은 건 바랄 수도 없었다. 나무 한 그루조차 없이, 보이는 것이라곤 들 뿐이었다.
인간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생존의 욕망이 몸을 지배해 인간성을 버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둘 굶주린 짐승으로 변해, 이 땅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기 시작했다.
바로 인간인 그들 자신이었다.
그때의 난 너무 약해서 마스터를 보호하는 데만 온 힘을 쏟았을 뿐, 그런 참담한 상황을 막을 힘이 없었다. 계속되는 비극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전 어떻게 소환된 거죠?」
「제가 여기 있다는 건, 여기 음식이 있다는 뜻 아닌가요?」
난 나의 마스터를 바라 봤다. 분명 원래는 온화한 얼굴이었는데, 지금 나의 눈앞에 보이는 건 그저 하나의 괴물이었다. 이윽고 그 괴물은 나의 질문에 답했다.
「뭘 그런 걸 신경 써, 겨우 비상식량 조금 있는 거, 남한테 나눠줄 것도 없어!」
하지만 분명 지하 창고에는 밀가루가 몇 자루나 있었다.
난 일순간 두려움을 느꼈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마스터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집 밖에 있던 「짐승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고, 난 마스터를 보호해야 했지만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 살려줘... 으아아악!」
뭔가 따뜻한 액체 같은 게 몸에 튄 것 같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빨리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고, 난 집을 뛰쳐나가 밤낮없이 달렸다. 어느 방향 으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난 반드시 그곳에서, 그리고 「가난」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6.4. 4장. 비상 대책
「크레페에에! 흐아아앙~!」
시끄러워. 누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거야. 듣기 싫은 울음 소리까지.
「죽으면 안 돼. 마카롱은 너랑 같이 더 놀고싶단 말이야! 으아앙!」
부탁인데 그만 좀 울어, 죽긴 누가 죽는다고.
힘겹게 눈을 떠 보니 난 길가의 긴 의자 위에 누워있었고, 옆에는 온몸이 핑크색인 생물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방금 본 과거의 장면들은 모두 꿈이었나 보다.
「야, 나한테 기대지 마.」
손을 뻗어 마카롱의 머리를 두드리자, 마카롱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얼굴을 들어 나를 봤다. 그러더니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으앙! 크레페, 드디어 일어났구나! 마카롱, 마카롱이... 으아앙~!」
「그만 울어, 난 멀쩡하니까. 아무튼 그래서, 너... 다 봤지?」
「내가 뭘? 훌쩍...」
「하, 할인 상점! 상점 안에서 날 봤잖아!」
「훌쩍, 맞아, 마카롱이 갑자기 달려들어서 크레페가 기절했어, 전부 내 탓이야. 미안해! 흐아아아앙!」
기절?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음... 이 둔탱이는 내가 기절한 이유가 자기가 갑자기 달려들어서라고 오해하고 있나 보다.
뭐, 그렇게 생각해도 나쁠 건 없다.
「그만 울어, 오늘 할인 상정에서 나를 만난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네가 날 기절시킨 일에 대해선 추궁하지 않을 테니까.」
나도 운이 아주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마카롱이 둔하긴 해도 약속을 어길 녀석은 아니니까, 이렇게 입단속을 하면 될 것 같다.
「훌쩍, 응, 마카롱은 크레페 말이면 다 들을거야, 쿠훌쩍.」
「그래 그래, 용서해줄 테니까 그만 울라고.」
「엉엉, 응, 훌쩍.」
내 계획대로라면 상황은 여기서 마무리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며칠 뒤 「Cafe de Satan」에 의뢰를 받으러 갔을 때, 어째서, 어째서... 점장도, 점원도, 놀고 먹으러 들르는 식신들까지도 내게 똑같은 질문을 했던 걸까.
「너 원래 할인상점을 되게 좋아했나봐?」
「...내가 그딴 곳을 왜 좋아해?」
「에? 하지만 마카롱이 네가 거기서 물건을 아주 아주 많이 샀다고 하던데?」
「......마카롱이 할인상점에서 날 봤다고 와서 얘기했어?」
「아니, 우리가 먼저 물어 봤지. 마카롱한테 크레페가 요즘 새로 산 옷들을 어디서 샀는지 아냐고 물었더니, 할인상점에서 샀다고...」
또다시 머리가 어지럽다.
「마카로오오오옹!」
6.5. 5장. 크레페
크레론의 벽지에는 한 작은 나라가 있었다.
그곳은 국가의 재정이 빠듯하고,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었는데, 왕력 300년이 되자 대기근이 발생했다.
토지는 황폐하고, 험준한 산길은 인간의 다리로는 오르기 어려웠다. 국왕은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던 길에 죽고 말았다. 버려진 국민들은 생존의 욕망에 지배당해 굶주린 짐승으로 변했고, 타인을 희생시켜 자신의 목숨을 이어갔다.
이때 한 인간이 집 지하실에 있던 밀가루로 새로운 음식인 크레페를 발명했고, 마침 이 인간에게는 식신을 소환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렇게 이 가난의 땅에서 크레페가 탄생했고, 비록 약하지만 정의로웠던 식신은 자신의 마스터가 타인에게 나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이 국가에 일어난 비극에 마음 아파했다.
그러나 어느 날 마스터가 숨겨놓은 비상 식량을 발견하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의 마스터가 다른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걸 보고도 막지 못했다.
계약의 속박에서 벗어난 크레페는 인간 지옥과도 같은 나라에서 온 힘을 다해 도망쳤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가던 중 다른 마스터에게 발견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후 「크레페」라는 이름의 맛있는 디저트는 급속도로 전 세계에 유행했고, 크레페의 이름을 가진 이 식신도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크레페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과거의 비극이 상처로 남아있었고, 「가난」이라는 의미는 그녀의 영혼에 깊게 새겨져 있었다. 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그녀는 화려한 치장과 오만한 말투로 마음의 벽을 세웠고, 그렇게 스스로를 보호했다.
왕력 320년, 그녀는 한 마스터가 내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을 입고, 길가의 우체통에 쓰러져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식신이 그녀를 우연히 발견해 깊은 숲속의 카페로 데려왔다.
그곳에서 그녀는 앞으로의 인연을 통해, 마음 속의 두려움에 맞설 진정한 힘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7. 코스튬
8. 기타
- 모티브가 된 요리의 기원이 캐릭터성이 되었다. 오늘날 크레페는 고급스러운 디저트 중 하나지만 본래는 척박한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기근이 들어 밀가루가 부족해지자 구황작물인 메밀로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만든 음식이다.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신분상승을 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