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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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로튼 토마토 지수 32%, IMDB 6.4, 메타크리틱 점수 45%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후보작'''
웨딩 싱어와 워터보이 등의 멜로 로맨스와 코미디 관련 영화를 연출하기로 유명한 감독 프랭크 코라치가 만들어낸 작품. 미국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는 2007년에 개봉했다. 주연은 애덤 샌들러, 케이트 베킨세일, 크리스토퍼 워컨, 헨리 윙클러 그리고 데이빗 핫셀호프.
830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건축가 마이클 뉴먼은 어여쁜 아내와 두 아이 벤과 사만다를 둔 가장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과 가정 돌보기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정신없는 평범한 직장인.
게다가 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애들과 제대로 놀아줄 시간이 없었다. 나무 위 집을 만들어준다며 2개월동안 안 고쳤고, 아이들이 기다렸던 캠핑도 일을 핑계로 계속 미뤘다. 심지어 아내의 잔소리나 부모님과 함께 하는 파티도 마이클 뉴먼에게는 귀찮게만 다가왔다. 심지어 비서 앨리스에게도 잘 대해주지 못하고 윽박만 지르기만 했다. 중요한 손님 아랍 왕자 하비부와 다투는 등 일도 잘 안 풀리고 상사 애머에겐 잔소리나 듣고, 아들 벤의 수영 대회에서 다른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장난 좀 쳤다고 화를 내는 등 영 좋지 않은 일상이었다. 수영장에서는 이후 영 좋지 않은 인생의 원인들 중 하나인 수영 코치 빌을 만나기도 했다.
집에서 TV를 틀려다 수많은 리모컨에 헷갈려 하던 마이클은 여러 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만능 리모컨을 사러 생활용품 전문점에 간다. 근데 거기서 뭔가 수상한 남자 모티를 만나 말 그대로 '만능'이라는 리모컨을 받아온다. 그날 밤, 서재에서 작업 중이던 마이클은 시끄럽게 짖는 개 선댄스에게 홧김에 조용히 하라며 리모컨의 소리 줄임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정말로 볼륨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설마하며 선댄스를 데리고 나가 빨리감기를 눌러보니 '''진짜 빠르게 움직였다.'''[1] 이로인해 마이클은 이게 말 그대로 모든 걸 원격조종할 수 있는 물건임을 알고 마음껏 사용하게 된다. 꽉 막힌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출근시간은 빨리 감기로 스킵하고, 첫 키스 때 흐르던 음악을 기억 못한다고 토라지는 아내에겐 되감기[2] 로 그녀의 옷차림까지 기억해내 화를 풀어주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내의 친구를 음소거하고 동시 화면으로 야구를 보는가 하면, 아들을 놀리는 옆집 꼬마를 일시정지로 골리기도 한다.
큰 호텔 계약건을 따내는 자리에서 리모컨의 능력을 사용해 계약을 따낸 마이클은[3] 드디어 승진한다고 기뻐하지만, 너구리같은 사장은 '계약을 끝마쳐야' 승진을 시켜준다고 했다. 결국 한계에 달한 마이클은 모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승진할 때까지 빨리감기한다. 문제는 저 사장이 승진을 미루고 미루었기에 몇 달도 아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고, 그 사이에 비서 앨리스도 스케줄을 감당 못하고 바뀌어버렸고,[4] 1년 동안 아내와의 사이도 멀어져버렸다. 마이클은 빨리감기를 한 동안의 기억이 없지만,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마이클은 마치 기계처럼 행동하기 때문에[5] 일은 몰라도 인간관계는 좋아질 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리모컨의 부작용이 드러나는데, 리모컨은 너무 첨단이다보니 학습 기능으로 사용자가 특정 상황에서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걸 기억해놨다가 자동 발동하기 때문에 점점 마이클이 쓰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발동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는가 했더니 전에 썼던 것 때문에 저절로 빨리감기해버리고 가족들과 시간을 좀 보내려 해도 전에 귀찮다고 빨리감기했던 것처럼 똑같이 넘겨버리고... 샤워나 출근같은 상황도 자동으로 빨리감기로 넘겨버리곤 한다. 분노한 마이클이 리모컨을 때려부숴봐도 어느샌가 다시 나타나기까지...
결국 마이클은 샤워도 하지 않고 가운만 걸친 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사장이 '이러다가 자네 승진할 수도 있겠다'고 한다. 그 순간 마이클은 불길함을 느끼는데, 앞서 '승진할 때까지 빨리감기'를 했던 것 때문에 '''리모컨이 작동한 것.''' 그렇게 마이클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채''' 깨어나게 된다. 그는 건축회사의 사장이 되어있었지만 심각한 고도비만이 되어 있었다. 자동조종 기능 때문에 식습관도 고정되어 있었던 것.
그의 아내는 어느새 자신과 이혼하고 아들내미 수영 코치 빌과 재혼한 상태였고, 애완견도 다른 개로 바뀌어 있었다.[6] 혼란스러워진 마이클은 아내의 집으로 찾아가 빌과 싸우려다 일시정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완성되지 않은 빌과 사만다의 나무집을 보면서 또 멘탈붕괴하고, 나한테 왜 이랬냐며 리모컨을 팔았던 모티를 원망하지만 모티는 어느샌가 나타나 다 마이클이 자초했다고 답한다. 일과 가정 문제가 충돌할 때면 마이클은 언제나 일이 우선이라 그렇게 되었다는 것. 마음 다잡고 아내에게 줄 쪽지를 적어 전달하려고 재생을 누른 찰나, 갑자기 달려나온 애완견 섀기와 부딪치고 넘어지고는, 벽에 머리를 박고 병원에서 다시 눈을 뜨게된다. 그런데 벽에 머리를 박아 병원에 갔을 때 암이 발견되었고[7] 문제는 그가 '''아픈 것도 싫으니 빨리감기를 했던 것.''' 결국 또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 동안 살은 다시 빠지긴 했고 본인도 유명 건축가가 되어있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은 상태.
그리고 그의 아들 벤은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아서 건축기업 사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에게서 할아버지가, 즉 마이클의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의 묘 앞에서 되감기 기능으로 자신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를 돌려보는데, 아들과 아버지가 모처럼 가족끼리 모이자고 했지만 자동조종 상태의 마이클은 일과 가정문제가 부딪히면 일을 우선하게 되어있어 그걸 거절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가 그에게 말해준 마지막 말 "아들아 사랑한다"를 수번 돌려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모티의 정체가 그때 드러나는데, 그 리모콘을 판 모티는 사실 죽음의 천사, 즉 저승사자였다.[8] 마이클은 모티가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 생각하고 모티와 맞서지만 역부족이었고, 겁먹은 마이클은 행복한 순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빨리감기를 시도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많은 시간이 지나 그의 아들 벤은 결혼에 골인한 상태였고 자신의 어머니는 이미 폭삭 늙어 있었다. 빌이 자신의 아내의 새로운 남편이 되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던 그는 그의 딸인 사만다가 빌에게 아빠라고 하는 것을 듣고 쇼크로 쓰러진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마이클은 아들 벤이 이번 건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출장을 가겠다고 마이클에게 말하나, 일에 빠져 가족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크게 후회하고 있었던 마이클은 아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기 위해 죽어가는 몸을 이끌며 병원을 뛰쳐나간다. 병원 앞에서 비를 맞으며 아픈 몸을 질질 끌면서 벤을 만난 마이클은 가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을 전해주고, 딸 사만다에게는 어린 시절 약속처럼 200살까지 못 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 아내 도나에게는 첫 데이트 날 했던 말[9] 을 적어놓은 쪽지를 전달해준다.[10] 빌에게는 빅엿을 주고[11] 저승사자 모티와 함께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그러고 나서 눈을 뜬 곳은 처음에 리모콘을 샀던 마트의 침대 위였다.[12] 자신이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클은 쇼핑몰을 뛰쳐나가 주무시는 부모님 집에 쳐들어가 주무시던 아버지에게 지겹게 하시던 마술비밀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면 가르쳐준다고 말하자 내일도 모레도 다음주도 계속 오라고 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캠핑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계속 오리 인형과 부비부비를 하던 선댄스에게 암컷 개를 선물해준다. 다시 얻은 기회를 만끽하던 마이클은 식탁 위에 놓인 모티의 편지와 리모콘을 봤지만 마이클은 더 이상 리모콘 따위에 인생을 의존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상태였고, 리모컨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리모컨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을 확인한 후 미소지으며 가족들에게 달려간다.[13]
네이버 영화에서 굉장히 평이 좋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고, 아버지가 죽기 며칠 전 주인공 마이클 뉴먼한테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하는 부분을 계속 리모컨으로 돌려보는 장면에서 울음이 터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14] 마냥 주인공을 아빠로 따르던 어린 아이들이 순식간에 세월이 몇년~몇십년 간격으로 넘어가며 변하는 모습도 슬프면서 인상깊고, 후반부 밤의 빗속 장면에서 가족 쫓아가는 부분도 애절하다.
마냥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원한다면 꼭 권할 만하지는 않다. 마이클이 두 번째 승진을 한 시점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는 젊고 잘나가는 가장으로서 마이클의 유쾌한 면과 가족으로서의 단란함과 화기애애함이 많이 부각되었다. 리모콘 사용의 부작용이 있긴 했으나 그로 인해 곤란해지는 상황도 전체적으로 그냥 개그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두번째 승진 시점부터는 전체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상당히 우울하게 다가올 수 있다. 마이클의 체중이 과다해지고, 특히 도나가 다른 남자(그것도 아들의 수영 강사)와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장면. 다시 살이 빠진 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는 장면, 모티가 자신이 죽음의 천사라고 밝히는 장면[15] , 심장 문제로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장면[16] 과 마지막 가족들과의 장면 등. 결국 모두 남가일몽에 불과한 꿈이고 젊고 미래 창창한 가장으로 돌아왔다는 해피엔딩이지만, 순식간에 사람이 늙어가며 인간사에 누구나 겪는 여러 불운한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마이클이 생을 다하는 모습을 굉장히 빠르게 보여주는 저 구간은 일종의 '인생무상'의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특히 그런 부분에서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 시청자에 따라 상당히 염세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우울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해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생각해볼 거리도 많을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적인 장점도 확실히 있긴 하나, 초점을 밝음, 유쾌함 등에 맞추면 마냥 그렇기만 한 영화는 아니란 소리. 정확히 말하면 전반부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각되고 후반부에는 위에 언급한 그 반대의 부분이 많이 부각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리모컨은 영화에서 사용된 것 이상으로 전지전능에 가까운 힘을 부여하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목소리 음량을 자유롭게 조작하고 상사의 연설을 스페인어로 바꾸고 피부색을 바꾸는 등 온갖 기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리모컨 하면 일반적으로 TV 리모컨을 떠올리고 사람들도 그런 유사성에서 기발함과 유머러스함을 쉽게 이해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능 위주로 만든 듯 하다.) 이 리모컨의 가장 큰 능력이라면 '일시정지'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일시정지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을 제외한 시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상태가 되며, 마이클에게 그럴 의도만 있었다면 이런 점을 무궁무진한 수준으로 악용 가능하다.[17][18] 이 영화의 주제 등으로 인해 '빨리감기'와 '되감기' 기능을 중점적으로 다뤄서 그랬을 뿐,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시간정지 문서만 봐도 이 기능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사기적이고 강력한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리모컨의 부작용이 자동 설정 기능인데 이건 빨리감기 기능에서 부각될 뿐 일시정지 기능으로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나긴 힘들어보인다.
후반부에서 나오는 미래 사회 배경도 토탈 리콜이나 블레이드 러너 못지 않게 화려하다.
늙어버린 마이클과 도나의 모습을 표현한건 CG가 아니라 수작업을 통한 특수 분장이다.[19]
영화 클릭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가족애를 다루면서 마찬가지로 시간과 관련된 작품인 어바웃 타임이나 프리퀀시도 추천한다.
영화 내에서 마이클의 아들을 괴롭히는 '케빈 오도일'[20] 이 아일랜드계 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매우 안 좋게 표현한 캐릭터라는 비판이 있다. '오도일(O'Doyle)'은 아일랜드계 성씨고, '케빈(Kevin)' 역시 아일랜드 게일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외모 역시 빨간 머리(진저)에 주근깨라는 아일랜드인 스테레오 타입이기 때문이다.
2006년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로튼 토마토 지수 32%, IMDB 6.4, 메타크리틱 점수 45%
1. 개요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분장상 후보작'''
웨딩 싱어와 워터보이 등의 멜로 로맨스와 코미디 관련 영화를 연출하기로 유명한 감독 프랭크 코라치가 만들어낸 작품. 미국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는 2007년에 개봉했다. 주연은 애덤 샌들러, 케이트 베킨세일, 크리스토퍼 워컨, 헨리 윙클러 그리고 데이빗 핫셀호프.
830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2. 등장인물
- 애덤 샌들러 - 마이클 뉴먼 역
- 케이트 베킨세일 - 도나 뉴먼 역
- 크리스토퍼 워컨 - 모티 역
- 헨리 윙클러 - 테드 뉴먼 역
- 데이빗 핫셀호프 - 애머 사장 역
- 줄리 카브너 - 트루디 뉴먼 역
- 제니퍼 쿨리지 - 제닌 역
- 숀 애스틴 - 빌 헐리히 역
- 제이크 호프만 - 22-30세 벤 뉴먼 역
- 소피 몽크 - 애머의 비서 스테이시 역
- 레이첼 드래취 - 마이클의 비서 앨리스 역
- 조셉 캐스타넌 - 7세 벤 뉴먼 역
- 케이티 캐시디 - 27세 사만다 뉴먼 역
- 테텀 맥칸 - 5세 사만다 뉴먼 역
3. 줄거리
건축가 마이클 뉴먼은 어여쁜 아내와 두 아이 벤과 사만다를 둔 가장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과 가정 돌보기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정신없는 평범한 직장인.
게다가 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애들과 제대로 놀아줄 시간이 없었다. 나무 위 집을 만들어준다며 2개월동안 안 고쳤고, 아이들이 기다렸던 캠핑도 일을 핑계로 계속 미뤘다. 심지어 아내의 잔소리나 부모님과 함께 하는 파티도 마이클 뉴먼에게는 귀찮게만 다가왔다. 심지어 비서 앨리스에게도 잘 대해주지 못하고 윽박만 지르기만 했다. 중요한 손님 아랍 왕자 하비부와 다투는 등 일도 잘 안 풀리고 상사 애머에겐 잔소리나 듣고, 아들 벤의 수영 대회에서 다른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장난 좀 쳤다고 화를 내는 등 영 좋지 않은 일상이었다. 수영장에서는 이후 영 좋지 않은 인생의 원인들 중 하나인 수영 코치 빌을 만나기도 했다.
집에서 TV를 틀려다 수많은 리모컨에 헷갈려 하던 마이클은 여러 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만능 리모컨을 사러 생활용품 전문점에 간다. 근데 거기서 뭔가 수상한 남자 모티를 만나 말 그대로 '만능'이라는 리모컨을 받아온다. 그날 밤, 서재에서 작업 중이던 마이클은 시끄럽게 짖는 개 선댄스에게 홧김에 조용히 하라며 리모컨의 소리 줄임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정말로 볼륨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설마하며 선댄스를 데리고 나가 빨리감기를 눌러보니 '''진짜 빠르게 움직였다.'''[1] 이로인해 마이클은 이게 말 그대로 모든 걸 원격조종할 수 있는 물건임을 알고 마음껏 사용하게 된다. 꽉 막힌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출근시간은 빨리 감기로 스킵하고, 첫 키스 때 흐르던 음악을 기억 못한다고 토라지는 아내에겐 되감기[2] 로 그녀의 옷차림까지 기억해내 화를 풀어주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내의 친구를 음소거하고 동시 화면으로 야구를 보는가 하면, 아들을 놀리는 옆집 꼬마를 일시정지로 골리기도 한다.
큰 호텔 계약건을 따내는 자리에서 리모컨의 능력을 사용해 계약을 따낸 마이클은[3] 드디어 승진한다고 기뻐하지만, 너구리같은 사장은 '계약을 끝마쳐야' 승진을 시켜준다고 했다. 결국 한계에 달한 마이클은 모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승진할 때까지 빨리감기한다. 문제는 저 사장이 승진을 미루고 미루었기에 몇 달도 아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고, 그 사이에 비서 앨리스도 스케줄을 감당 못하고 바뀌어버렸고,[4] 1년 동안 아내와의 사이도 멀어져버렸다. 마이클은 빨리감기를 한 동안의 기억이 없지만, 그 동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마이클은 마치 기계처럼 행동하기 때문에[5] 일은 몰라도 인간관계는 좋아질 리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리모컨의 부작용이 드러나는데, 리모컨은 너무 첨단이다보니 학습 기능으로 사용자가 특정 상황에서 특정 기능을 사용하는 걸 기억해놨다가 자동 발동하기 때문에 점점 마이클이 쓰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발동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는가 했더니 전에 썼던 것 때문에 저절로 빨리감기해버리고 가족들과 시간을 좀 보내려 해도 전에 귀찮다고 빨리감기했던 것처럼 똑같이 넘겨버리고... 샤워나 출근같은 상황도 자동으로 빨리감기로 넘겨버리곤 한다. 분노한 마이클이 리모컨을 때려부숴봐도 어느샌가 다시 나타나기까지...
결국 마이클은 샤워도 하지 않고 가운만 걸친 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사장이 '이러다가 자네 승진할 수도 있겠다'고 한다. 그 순간 마이클은 불길함을 느끼는데, 앞서 '승진할 때까지 빨리감기'를 했던 것 때문에 '''리모컨이 작동한 것.''' 그렇게 마이클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채''' 깨어나게 된다. 그는 건축회사의 사장이 되어있었지만 심각한 고도비만이 되어 있었다. 자동조종 기능 때문에 식습관도 고정되어 있었던 것.
그의 아내는 어느새 자신과 이혼하고 아들내미 수영 코치 빌과 재혼한 상태였고, 애완견도 다른 개로 바뀌어 있었다.[6] 혼란스러워진 마이클은 아내의 집으로 찾아가 빌과 싸우려다 일시정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완성되지 않은 빌과 사만다의 나무집을 보면서 또 멘탈붕괴하고, 나한테 왜 이랬냐며 리모컨을 팔았던 모티를 원망하지만 모티는 어느샌가 나타나 다 마이클이 자초했다고 답한다. 일과 가정 문제가 충돌할 때면 마이클은 언제나 일이 우선이라 그렇게 되었다는 것. 마음 다잡고 아내에게 줄 쪽지를 적어 전달하려고 재생을 누른 찰나, 갑자기 달려나온 애완견 섀기와 부딪치고 넘어지고는, 벽에 머리를 박고 병원에서 다시 눈을 뜨게된다. 그런데 벽에 머리를 박아 병원에 갔을 때 암이 발견되었고[7] 문제는 그가 '''아픈 것도 싫으니 빨리감기를 했던 것.''' 결국 또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 동안 살은 다시 빠지긴 했고 본인도 유명 건축가가 되어있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은 상태.
그리고 그의 아들 벤은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아서 건축기업 사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에게서 할아버지가, 즉 마이클의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의 묘 앞에서 되감기 기능으로 자신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를 돌려보는데, 아들과 아버지가 모처럼 가족끼리 모이자고 했지만 자동조종 상태의 마이클은 일과 가정문제가 부딪히면 일을 우선하게 되어있어 그걸 거절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가 그에게 말해준 마지막 말 "아들아 사랑한다"를 수번 돌려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모티의 정체가 그때 드러나는데, 그 리모콘을 판 모티는 사실 죽음의 천사, 즉 저승사자였다.[8] 마이클은 모티가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 생각하고 모티와 맞서지만 역부족이었고, 겁먹은 마이클은 행복한 순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빨리감기를 시도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많은 시간이 지나 그의 아들 벤은 결혼에 골인한 상태였고 자신의 어머니는 이미 폭삭 늙어 있었다. 빌이 자신의 아내의 새로운 남편이 되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던 그는 그의 딸인 사만다가 빌에게 아빠라고 하는 것을 듣고 쇼크로 쓰러진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마이클은 아들 벤이 이번 건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혼여행을 취소하고 출장을 가겠다고 마이클에게 말하나, 일에 빠져 가족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크게 후회하고 있었던 마이클은 아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기 위해 죽어가는 몸을 이끌며 병원을 뛰쳐나간다. 병원 앞에서 비를 맞으며 아픈 몸을 질질 끌면서 벤을 만난 마이클은 가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을 전해주고, 딸 사만다에게는 어린 시절 약속처럼 200살까지 못 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 아내 도나에게는 첫 데이트 날 했던 말[9] 을 적어놓은 쪽지를 전달해준다.[10] 빌에게는 빅엿을 주고[11] 저승사자 모티와 함께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
그러고 나서 눈을 뜬 곳은 처음에 리모콘을 샀던 마트의 침대 위였다.[12] 자신이 인생을 다시 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마이클은 쇼핑몰을 뛰쳐나가 주무시는 부모님 집에 쳐들어가 주무시던 아버지에게 지겹게 하시던 마술비밀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면 가르쳐준다고 말하자 내일도 모레도 다음주도 계속 오라고 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캠핑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계속 오리 인형과 부비부비를 하던 선댄스에게 암컷 개를 선물해준다. 다시 얻은 기회를 만끽하던 마이클은 식탁 위에 놓인 모티의 편지와 리모콘을 봤지만 마이클은 더 이상 리모콘 따위에 인생을 의존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상태였고, 리모컨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리모컨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을 확인한 후 미소지으며 가족들에게 달려간다.[13]
4. 여담
네이버 영화에서 굉장히 평이 좋다.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고, 아버지가 죽기 며칠 전 주인공 마이클 뉴먼한테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하는 부분을 계속 리모컨으로 돌려보는 장면에서 울음이 터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14] 마냥 주인공을 아빠로 따르던 어린 아이들이 순식간에 세월이 몇년~몇십년 간격으로 넘어가며 변하는 모습도 슬프면서 인상깊고, 후반부 밤의 빗속 장면에서 가족 쫓아가는 부분도 애절하다.
마냥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원한다면 꼭 권할 만하지는 않다. 마이클이 두 번째 승진을 한 시점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대비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는 젊고 잘나가는 가장으로서 마이클의 유쾌한 면과 가족으로서의 단란함과 화기애애함이 많이 부각되었다. 리모콘 사용의 부작용이 있긴 했으나 그로 인해 곤란해지는 상황도 전체적으로 그냥 개그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두번째 승진 시점부터는 전체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상당히 우울하게 다가올 수 있다. 마이클의 체중이 과다해지고, 특히 도나가 다른 남자(그것도 아들의 수영 강사)와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장면. 다시 살이 빠진 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는 장면, 모티가 자신이 죽음의 천사라고 밝히는 장면[15] , 심장 문제로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장면[16] 과 마지막 가족들과의 장면 등. 결국 모두 남가일몽에 불과한 꿈이고 젊고 미래 창창한 가장으로 돌아왔다는 해피엔딩이지만, 순식간에 사람이 늙어가며 인간사에 누구나 겪는 여러 불운한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마이클이 생을 다하는 모습을 굉장히 빠르게 보여주는 저 구간은 일종의 '인생무상'의 느낌을 줄 수 있으며, 특히 그런 부분에서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 시청자에 따라 상당히 염세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우울감을 받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해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생각해볼 거리도 많을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적인 장점도 확실히 있긴 하나, 초점을 밝음, 유쾌함 등에 맞추면 마냥 그렇기만 한 영화는 아니란 소리. 정확히 말하면 전반부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각되고 후반부에는 위에 언급한 그 반대의 부분이 많이 부각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리모컨은 영화에서 사용된 것 이상으로 전지전능에 가까운 힘을 부여하는 물건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목소리 음량을 자유롭게 조작하고 상사의 연설을 스페인어로 바꾸고 피부색을 바꾸는 등 온갖 기능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리모컨 하면 일반적으로 TV 리모컨을 떠올리고 사람들도 그런 유사성에서 기발함과 유머러스함을 쉽게 이해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능 위주로 만든 듯 하다.) 이 리모컨의 가장 큰 능력이라면 '일시정지'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일시정지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을 제외한 시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상태가 되며, 마이클에게 그럴 의도만 있었다면 이런 점을 무궁무진한 수준으로 악용 가능하다.[17][18] 이 영화의 주제 등으로 인해 '빨리감기'와 '되감기' 기능을 중점적으로 다뤄서 그랬을 뿐,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시간정지 문서만 봐도 이 기능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사기적이고 강력한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리모컨의 부작용이 자동 설정 기능인데 이건 빨리감기 기능에서 부각될 뿐 일시정지 기능으로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나긴 힘들어보인다.
후반부에서 나오는 미래 사회 배경도 토탈 리콜이나 블레이드 러너 못지 않게 화려하다.
늙어버린 마이클과 도나의 모습을 표현한건 CG가 아니라 수작업을 통한 특수 분장이다.[19]
영화 클릭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가족애를 다루면서 마찬가지로 시간과 관련된 작품인 어바웃 타임이나 프리퀀시도 추천한다.
영화 내에서 마이클의 아들을 괴롭히는 '케빈 오도일'[20] 이 아일랜드계 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매우 안 좋게 표현한 캐릭터라는 비판이 있다. '오도일(O'Doyle)'은 아일랜드계 성씨고, '케빈(Kevin)' 역시 아일랜드 게일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외모 역시 빨간 머리(진저)에 주근깨라는 아일랜드인 스테레오 타입이기 때문이다.
[1] 근데 이후 나오는 빨리감기는 이때 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이는게 아니라 거의 스킵마냥 보이지도 않게 넘어간다.[2] 진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빨리감기와는 달리 되감기는 그냥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뿐이다. 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긴 하지만.[3] 볼륨 기능과 통역 기능으로 대화를 엿듣고 그들의 취향에 맞게 건축 계획건을 전면 수정하자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4] 앨리스는 어느새 성전환까지 해서 '앨런'이라는 남자가 돼있었다.[5] 리모컨으로 지루한 상황을 스킵하긴 해도, 그동안 사용자의 몸은 계속 기계처럼 일한다. 문자 그대로 '''무의식적으로만 행동하는 셈.'''[6] 정확히 말해서 처음에 1년이 흘렀을 때는 선댄스가 죽어서 '피넛'이라는 개가, 그리고 10년이 흘렀을 때는 '섀기'라는 개가 있었다.[7] 이 때문에 마이클을 넘어뜨렸던 개 섀기는 기적견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섀기가 마이클을 넘어뜨리지 않았으면 검사받을 일도 없었으니까.[8] 모티라는 이름 자체는 죽음을 뜻하는 프랑스어 Mort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9] 아침에도 여전히 날 사랑해줄 거야?[10] 도나는 당시의 답변인 "영원히 쭉 사랑해."로 울면서 답해준다.[11] 엿을 주고 곧바로 좋은 사람이라고 손으로 오케이싸인을 했다. 아내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인듯.[12] 이 때 여기가 어디냐는 마이클의 질문에 마트 직원이 "베드 배스 & 비욘드"라고 알려주는데 이 이름 자체론 침구와 목욕 용품 외 기타 등등의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라는 뜻이지만, 비욘드(Beyond)라는 단어만 떼놓고 보면 건너편, 저 너머 즉 내세를 뜻한다.[13] 정확히 말하자면 모티는 진짜 리모컨을 다시 쓸 수도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보낸게 아니라, 마이클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이 잘못 생각한 점을 확실히 배웠고 다시는 자신의 인생을 그 리모컨에 의존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이클에게 일부러 다시 한 번 유혹을 줬고 스스로 이를 확실하게 거부할 것이라는 걸 알고, 리모컨을 버리는 행위를 통해 확실히 달라진 마이클의 모습과 의지의 표현을 보여주기 위해 보낸것. 물론 마이클도 모티의 의도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는 모티가 마지막으로 리모컨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난다.[14] 정작 마이클은 오랜만에 찾아온 아버지를 바쁘다며 얼른나가라고 문전박대했기 때문.[15] 장소 자체가 공동묘지였고, 모티 이전까지는 유쾌한 친구 같은 느낌이었다가 이 시점에서 반전으로 '저승사자'로서의 자신을 밝히며 전반적인 인물의 분위기가 심각하고 진지한 쪽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 대비로 인해 상당히 섬뜩한 부분이다. 카메라 구도나 을씨년스러운 날씨도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16] 이 장면에서도 정신이 몽롱해지며 쓰러지는 마이클의 귀에 희미하게 들리는 여가수가 부르고 있는 그런 상황에 어울릴 법한 노래, 한쪽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티의 모습이 더욱 '죽음'직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17] 영화에서는 캐치볼 중 아들이 던진 공을 케빈이 맞게 하기 위해 시간을 멈추고 케빈의 팔을 옮기고, 시간을 멈추고 상사의 뺨을 마구 때리는 정도의 장난스러운 정도로만 이용했다. 물론 완전히 시간이 한 시점에 멈춘 상태에서 마이클 혼자 상황을 조작해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그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다. 애머의 경우 뺨을 맞은걸 갑자기 신체 이상이 와서 통증과 어지러움을 느낀거라 생각했다.[18] 나름대로 '악용'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마이클이 회사까지 차를 몰고 가던 도중 조깅하던 여성의 모습을 보기 위해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하는 장면이 있다.[19] 사실 얼굴은 여전히 CG 처리가 유리하지만, 뱃살 등의 다른 신체 부위는 현재도 특수 분장이 더 싸게 먹힌다.[20] 재미있게도 어른들끼리 혹은 아이들끼리 싸우는 게 보통인 것과 달리 어른인 주인공과 이 소년이 싸우는데 그 점이 이 영화의 코믹함을 더해준다. 물론 싸운다기보다는 주인공이 보복을 하는 식으로 이 캐릭터를 엿 먹이는 일이 훨씬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