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트 오듀에스
VenusBlood -ABYSS-의 주인공.
음마족 출신의 청년. 공주의 남편 후보로서는 13번째에 해당하는 글리자니가 일문의 귀족[1] 이긴 하지만, 상당히 말석이라 가격(家格)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음마답게 여자를 밝히고 경박하고 표표한 성격. 하지만 다른 음마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 면도 있다. 고명한 연금술사인 페브리스의 조수 답게 고대 마구를 다루는 알케미스트로서는 초일류의 실력을 가진 천재 연구자.
예전에는 루키나의 가정교사를 했었다. 루키나는 그때부터 그를 좋아했으며 그때부터 그와 결혼하려고 마음 먹었다.[2] 사실 본인은 애보기라 생각하고[3]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페브리스와 제파드가 떠맡긴 것으로, 하도 연구에만 몰두해서 사부인 페브리스가 킬트를 막으려고 한 짓이다.
하지만 제파드가 인간과 공존하는데 음마가 방해된다고 판단하고, 킬트도 당시 페브리스가 사고로 죽은 것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상호이해 아래에 글리자니를 나와서 마계의 변경의 땅의 공방에서 릴리시아와 함께 연구를 하며 살고 있었다.[4]
그러던 와중에 멸망해가는 글리자니를 구하기 위해 그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루키나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쫓아냈다고는 해도 제파드를 존경하고 있었기에 그를 함정에 빠트린 인간과 공존을 바라는 루키나를 돕는 것을 거절했으나[5] 진심으로 인간과 손을 잡는게 가능하다고 믿는 루키나에게서 제파드의 모습을 느끼고 그녀에게 협력하게 된다.
다만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이 글리자니가 보유한 2대 이시리얼 검은 태양의 노와 붉은 달의 길잡이의 관리 권한과 '''루키나의 몸'''. 전자는 어차피 다바드 전역에서 크게 손상된 이시리얼을 수복할 수 있는게 킬트 뿐이니 원래부터 맡길 예정이니 문제 없었다. 후자도 사실 루키나는 처음부터 킬트를 자기 남편으로 데려가려 했기에 문제 없었...는줄 알았으나 사실 킬트가 루키나의 몸을 원한 것은 마물을 낳는 사법(邪法)의 실험의 모태로 쓰기 위해. 루키나도 당황했으나 다바드 전역으로 글리자니의 국력이 크게 감소하고, 마족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병 무의 달의 병(無の月の病) 때문에 병력을 충당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6] 루키나의 약혼자 겸 글리자니의 참모로 글리자니에 가게 된다.
여자를 범하고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 하고 그 아이를 전장으로 보내는 극악한 짓을 벌이긴 하지만, 스스로도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7] 모태로 삼은 여자의 몸과 마음을 걱정해주는 의외의 면도 있다. 하지만 흥미가 생긴 여자만 있으면 모태로 삼으려고 하는등 비인도적인 면도 있다.
연금술의 전공은 약학과 생명학으로 그의 최대의 명제는 마족과 인간의 차이, 더 나아가 모든 생물이 그 생물인 이유, 개성, 성질의 탐구이다. 연금술사가 된 것도 페브리스가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는 점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렇게 된 것은 가정환경 탓. 어릴 적에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미움받지도 않고 일절의 무관심의 세계에서 살았다. 부모는 둘 다 음마이며 흥미있는 것은 아이를 낳기 위한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었다. 둘 다 가문을 남기기 위해 킬트를 낳고는 바로 집을 떠났다. 각각 다른 남자와 여자와 함께. 보통 음마라면 그런 부모를 보며 음마답게 성장했겠지만 킬트는 계속 고민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기 위해서였으나, 서서히 생물의 근본에 대한 수수께끼로 향했고 인간과 마족이 다른 이유, 종의 차이는 어떻게 정해지는지같은 생명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해서 생명의 진리를 탐구하는 자 킬트 오듀에스가 완성되었다.
무기는 사부 페브리스에게서 받은 아티팩트 마도총. 탄환에 마법을 담아 속성을 부과할 수도 있다.
특기는 눈에 음마의 마력을 집중시켜 쓰는 최면의 시선 이빌 아이(邪視). 상대를 조종하거나 기절시킬 수도 있고, 아예 성노예로 만들 수도 있다.[8] 특히 애정을 나눈 상대에게는 잘 통한다고. 다만 하루에 한번만 쓸 수 있고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나중에 이 약점을 보완하려고 생각하다 정신을 고양시켜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가벼운 암시를 거는 파나틱 아이(狂視)를 개발한다. 이빌 아이만큼 마력도 안쓰고 아군 버프용이니 실패할 염려도 없다.
글리자니의 참모가 되어 그가 세운 공적이 한둘이 아닌데 마물병을 생산하여 병력을 늘리고, 부족한 정보력[9] 을 메꾸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고,[10] 아무 장사꾼도 상대 안해줘서[11] 물자가 부족하자 키쿄우를 불러 해결하고, 식량이 부족하니 식물의 성장을 10배에서 15배로 촉진하는 비료를 만들었다.[12] 거기다 파손된 이시리얼의 수복은 물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무의 달의 병의 치료 연구도 하고 있으니 그가 아니었으면 글리자니는 망하고도 남았다.[13]
몇번이고 멸망할 위기를 벗어냐며, 글리자니를 침공해 오는 샤리아 교단과 싸우다가 자신의 사자(師姉)인 프리마테스와 재회하고 사실 샤리아 교단의 뒤에 있는 안나로제가 바로 자신의 사부인 페브리스란 사실을 깨닫는다.[14]
하지만 프리마테스와 함께 페브리스가 남긴 자신과 프리마테스가 가진 두개의 총을 해석하고는 자신들에게 이 총을 맡긴 의미를 이해하고, 이 총을 줬을 무렵의 페브리스와 지금의 페브리스는 다른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페브리스가 남긴 총은 검은 태양의 노와 붉은 달의 길잡이, 2개의 이시리얼을 본 따서 만든 아티팩트 괴리쌍성(乖離双聖). 킬트가 가지고 있던 총은 검은 태양의 노를 본뜬 것으로 술자의 마력을 매개로 압도적인 위력과 속도를 얻고, 프리마테스가 가지고 있던 총은 붉은 달의 길잡이를 본뜬 것으로 마력을 보내서 임의로 궤도를 바꿔 노린 장소에 반드시 명중한다. 2자루가 모여있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둘이서 하나인 아티팩트. 사실 페브리스는 자기가 질투에 미칠 것을 예상하고 자신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남긴 것이었다.
안나로제가 하는 짓을 보며 그녀가 페브리스가 아닌 다른 것이 되었다는 것을 눈치챘고,[15] 그녀가 페브리스의 증오와 현자의 서의 증오가 합쳐진 새로운 인격 안나로제라는 것도 알게되고, 동료들과 힘을 합하여 그녀를 차원의 틈새로 날려보내 인간과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다.
안나로제와의 싸움이 끝나고 루키나에 의해 인간과의 협정이 맺어져 인간들에게서 빌린 샤리아 교단의 성배로 무의 달의 병의 치료를 연구하며, 안나로제와 결전을 치루러 가면서 루키나와 약속한 것처럼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한다.
인간과의 전쟁을 끝내 겨우 한시름 놓고 루키나와도 정식으로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로드리아가 남아있기에 안심할 수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로드리아가 쳐들어 오게 된다.
킬트도 10년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전쟁답게 글리자니도 크게 고전하고, 먼저 진격해 온 샤난의 부대는 어떻게 패퇴시켰으나 그 다음으로 아길리스가 직접 오자 결국 글리자니도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어쩔 수 없이 루키나 하나라도 도망가게 하려 했으나 루키나가 제파드의 인도에 따라 차원의 틈새로 가버리고, 킬트는 루키나를 믿고 시간을 벌기 위해 직접 아길리스 앞을 막아선다. 하마터면 아길리스에게 죽을 뻔 했으나 그 순간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에서 제파드의 마력을 이어받고 귀환하여 킬트 일행을 구하고, 3일 후 군단을 재정비하고[16] 다시 진격해오는 로드리아군과 싸워 아길리스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순간,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에서 귀환할 때 그녀의 마력을 되짚어 귀환한 안나로제가 글리자니가 모았던 이시리얼에서 여신 샤리아를 부활시켜 버린다. 샤리아는 안나로제와 함께 모든 생명을 이 세상에서 지우려 했으며 킬트 일행도 당할뻔 했으나 다 죽어가던 아길리스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안나로제와 샤리아를 억누르고,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로 보내버려 1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
하지만 안나로제와 샤리아가 없는 사이에도 샤리아가 소환한 천사군이 인간들과 글리자니를 공격했다. 인간들도 다바드의 미궁으로 도망쳐와서 함께 싸웠으나 마족의 비호를 받는데 저항 있는 사람이 많았고, 마계의 마족들도 샤난의 협박에 협력은 하지만 천사군의 강대한 힘에 밀리고 결국 안나로제와 샤리아까지 귀환하여 다바드의 미궁 앞에 전력을 모으며 최종 결전을 준비했다.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에 상대가 신이란 점도 있어 신의 심판이라며 동료들의 사기까지 떨어졌으나, 글리자니가 멸망해 갈 때 신은 아무 것도 안해주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이제와서 튀어나와 펼치는 도리에 어긋난 짓이 심판받을 악행이라고 독려하여 꺾이던 동료들의 마음을 다시 세웠다. 다만 나름대로 격려한답시고 남녀의 사랑면에서는 이쪽이 더 뛰어나다고 농담하자[17] 여자들의 태반은 한숨쉬고[18] 루키나는 신부 앞에서 불륜 선언하는, 신도 두려워 않는 괴씸한 녀석이라고 이번 싸움 끝나면 지금까지 봐줬던 것까지 전부 추궁하려 한다.
최종결전 때 샤리아의 힘으로 이시리얼의 제어권을 빼앗은 안나로제가 자신은 루키나와 직접 대면하고, 킬트와 셀레나는 천사군 한가운데에 떨구고,[19] 나머지는 샤리아와 같은 공간에 가둬버리고 핀치에 몰린다.
하지만 이것을 미리 예상했던 킬트의 작전에 의해 루키나가 안나로제의 마음을 흔들고 이시리얼의 제어권을 되찾아 킬트와 프리마테스를 소환하고, 프리마테스가 수리한 모습과 기척을 지우는 아티팩트 거울 나라의 다리로 안나로제에게 접근한 킬트가 이빌 아이로 안나로제의 여자로서의 감정을 자극하여 페브리스가 제정신을 차리게 만든다. 결국 페브리스는 죽었으나 그녀에게서 셀레나가 가진 진실의 반지가 여신의 눈물, 신으로서 남겨진 양심, 여신 샤리아를 이길 최후의 수단이란 것을 알게 된다.
샤리아도 안나로제가 사라져 약해진데다 천사군 또한 이대론 못 이긴다고 깨닫고 모든 부대를 합쳐서 재편성 한 마족과 인간들의 연합군의 공격에 조금씩 상처입고, 진실의 반지에 의해 증오가 사라진 샤리아도[20] 결국 킬트가 쏜 모든 속성을 포함한 마탄에 쓰러진다.
여신과의 싸움에서 1년 반 정도 뒤, 킬트와 루키나의 아이[21] 의 탄생 1주년[22] 을 축하하기 위해 흩어졌던 동료들도 글리자니에 모였다. 지상의 인간들도 광란의 여신의 위협이 물러가고 재흥하기 시작했고, 카라일에도 아이가 태어나기 시작해 글리자니의 영토는 활기로 떠들석했다. 아직 문제는 산더미같고 할 일도 많지만 언젠가 정리 될 것이다. 인간과 마족이 함께 웃으며 킬트와 루키나를 봐라봤다.
안나로제와의 싸움이 끝나고 1개월, 킬트는 국정, 전쟁등에 휘말려들면서 자기 연구에 몰두 못했었기에 상당히 짜증나 있었다. 인간과의 동맹도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루키나와의 결혼도 시기가 아니라며 미뤘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의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자의 서를 펼쳐버린다.
루키나에게 세뇌장치 아티팩트를 심어 꼭두각시로 만들고 로드리아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며 높은 세금과 필요 이상의 징병을 실시했다. 식량과 수선비는 우선적으로 군에 돌려 물자 가격이 폭등하고 제대로 식량이 돌아가지 않은 빈민층이 사는 주거구역을 중심으로 시체가 길바닥에 굴러다녔다. 항의하던 글리자니의 제후들은 남자는 처형하고 여자는 실험용 모체로 썼다. 결국 그의 압정에 참지 못한 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나 이것도 계획대로. 인간과의 싸움에서 공적을 세운 자들은 일부러 가볍게 처벌하고 그들이 한데 모여 글리자니에 반항하도록 주도했다.
사실 이시리얼이란 여신의 몸을 5개로 나뉘어 만들어진 아티팩트이며 그중에서도 현자의 서, 아니 어둠의 서는 현자가 손에 넣은 지식과 여신이 가진 예지(叡智)를 전부 봉인한 것이지만 인간에게 속아 영겁의 고통과 괴로움을 맛보게 된 여신의 원념이 현자의 서를 저주받은 것으로 바꾸어 소유주를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미친 꼭두각시 인형으로 바꾸는 책이었다. 이 사실 또한 전부 적혀 있었기에 자신이 샤리아의 원념에 조종당하는 것도 알고 있으며 자기가 미쳤다는 것도 안다. 거기다 여신이 자신에게 힘을 줄 때 맺은 계약에 의해 지상의 인간을 멸망시킬 생각이다.
마족과 인간의 차이는 신과 인간의 관계와 같은 뜻이라는게 어둠의 서에 나와있던 지식의 전부.[23] 하지만 킬트가 알고 싶은 것은 종의 기원보다 그 종이 어째서 그 종인지, 그 벽을 넘을수 없는가였다. 때문에 남은 이시리얼인 아길리스가 가진 검을 손에 넣어 여신이 가진 힘을 전부 손에 넣으면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반란군과의 싸움 도중 특사로 온 샤난마저 붙잡고 반란군도 어둠의 서로 강화한 이빌 아이로 여자들은 전부 붙잡아 모태 겸 성노예로 쓰고 남은 남자들은 몰살한다. 지상에도 마물을 보내어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길리스가 글리자니로 쳐들어 왔으나 불완전하긴 했으나 환수마저 능가하는 금수(禁獣)에 더해 킬트도 완전히 여신의 힘을 지배하고[24] 여신의 힘으로 강화한 파나틱 아이에 의해 극한까지 능력이 올라간 병사들,[25] 용의 힘을 약체화 시키는 용멸결계로 아길리스를 몰아붙이고, 제파드가 봉인한 마력을 계승한 루키나가 날린 차원참에 아길리스도 쓰러졌다.[26]
그리고 현자 다바드가 여신 샤리아를 아티팩트로 바꾼 술법으로 아길리스를 이시리얼로 만들어 버리고. 거기서 드디어 대답을 얻는다. 혼이야말로 인간과 마족을 나누는 결정적인 것, 혼이야말로 개체의 본질이라고.
당장 돌아가서 검증하려는 킬트 앞을 제파드의 소리, 아길리스의 소리 없는 소리, 결정적으로 여신의 눈물, 유일한 양심을 담은 아티팩트 진실의 반지에 의해 제정신을 차린 루키나가 더 이상 킬트라고 할 수 없는, 여신 샤리아에게 조종당하는 망령 앞을 막아선다. 그녀와 싸우면서 어느 정도 킬트의 성격도 나오고 쓰러진 루키나를 보며 슬퍼하며 눈물도 흘리지만 곧 다시 현자의 서에 물들어 버린다. 세계는 킬트의 손에 떨어지고 그 뒤 킬트는 그저 한결같이 자신의 탐구심을 채웠다. 고독하게, 그리고 고고하게. 누구에게도 이해받는 일 없이, 자신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그것마저 잊으려는듯 연구에 몰두했다.
인간들은 여자는 예외없이 겁탈당하고 마지막에는 마물의 먹이가 되고, 남자는 힘이 다할때까지 쫓기고는 꼬챙이에 꿰여서 불에 태워졌다. 자살한 자는 검은 태양의 노로 임시 생명을 부여받고 더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거기다 인간은 일정확률로 자신의 아이와 마물의 쌍둥이를 낳게 되었다. 물론 출산되는 것은 마물과 뱃속에서 먹히다 남은 잔해. 무사한 아이도 낳게 하는 것은 무사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가 자기 아이의 잔해를 보고 더 큰 절망을 품게 하기 위해. 최종적으론 전부 죽일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오락을 즐기려 한다.
어둠의 서가 준 대답인 마족의 출신, 사법(邪法)이 준 대답인 그 생명이 가진 혼, 거기다 자신의 동료였던 여자들을 노예로 만들어 즐기면서 쾌락에 빠지는 그녀들을 보며 킬트가 얻은 진리는 자기 앞에는 종족도 역직(役職)도, 적도 아군도 무엇도 관계 없고 남자인가 여자인가의 차이 뿐이라는 것. 인간도 마족도 그외 생물마저 전부 같다는 결론을 지은 킬트 앞에서는 전부 밉고, 같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동시에 멸망시킨다. 그 끝에 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자는 이미 지상에 없다. 일찌기 이상을 찾던 연금술사의 모습도, 나라의 재흥을 바라던 참모의 모습도 없고 마왕만이 있다.[27]
음마족 출신의 청년. 공주의 남편 후보로서는 13번째에 해당하는 글리자니가 일문의 귀족[1] 이긴 하지만, 상당히 말석이라 가격(家格)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음마답게 여자를 밝히고 경박하고 표표한 성격. 하지만 다른 음마와는 성격이 조금 다른 면도 있다. 고명한 연금술사인 페브리스의 조수 답게 고대 마구를 다루는 알케미스트로서는 초일류의 실력을 가진 천재 연구자.
예전에는 루키나의 가정교사를 했었다. 루키나는 그때부터 그를 좋아했으며 그때부터 그와 결혼하려고 마음 먹었다.[2] 사실 본인은 애보기라 생각하고[3]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페브리스와 제파드가 떠맡긴 것으로, 하도 연구에만 몰두해서 사부인 페브리스가 킬트를 막으려고 한 짓이다.
하지만 제파드가 인간과 공존하는데 음마가 방해된다고 판단하고, 킬트도 당시 페브리스가 사고로 죽은 것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상호이해 아래에 글리자니를 나와서 마계의 변경의 땅의 공방에서 릴리시아와 함께 연구를 하며 살고 있었다.[4]
그러던 와중에 멸망해가는 글리자니를 구하기 위해 그의 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루키나가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쫓아냈다고는 해도 제파드를 존경하고 있었기에 그를 함정에 빠트린 인간과 공존을 바라는 루키나를 돕는 것을 거절했으나[5] 진심으로 인간과 손을 잡는게 가능하다고 믿는 루키나에게서 제파드의 모습을 느끼고 그녀에게 협력하게 된다.
다만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이 글리자니가 보유한 2대 이시리얼 검은 태양의 노와 붉은 달의 길잡이의 관리 권한과 '''루키나의 몸'''. 전자는 어차피 다바드 전역에서 크게 손상된 이시리얼을 수복할 수 있는게 킬트 뿐이니 원래부터 맡길 예정이니 문제 없었다. 후자도 사실 루키나는 처음부터 킬트를 자기 남편으로 데려가려 했기에 문제 없었...는줄 알았으나 사실 킬트가 루키나의 몸을 원한 것은 마물을 낳는 사법(邪法)의 실험의 모태로 쓰기 위해. 루키나도 당황했으나 다바드 전역으로 글리자니의 국력이 크게 감소하고, 마족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병 무의 달의 병(無の月の病) 때문에 병력을 충당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6] 루키나의 약혼자 겸 글리자니의 참모로 글리자니에 가게 된다.
여자를 범하고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 하고 그 아이를 전장으로 보내는 극악한 짓을 벌이긴 하지만, 스스로도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하고[7] 모태로 삼은 여자의 몸과 마음을 걱정해주는 의외의 면도 있다. 하지만 흥미가 생긴 여자만 있으면 모태로 삼으려고 하는등 비인도적인 면도 있다.
연금술의 전공은 약학과 생명학으로 그의 최대의 명제는 마족과 인간의 차이, 더 나아가 모든 생물이 그 생물인 이유, 개성, 성질의 탐구이다. 연금술사가 된 것도 페브리스가 그의 재능을 높이 샀다는 점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렇게 된 것은 가정환경 탓. 어릴 적에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미움받지도 않고 일절의 무관심의 세계에서 살았다. 부모는 둘 다 음마이며 흥미있는 것은 아이를 낳기 위한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었다. 둘 다 가문을 남기기 위해 킬트를 낳고는 바로 집을 떠났다. 각각 다른 남자와 여자와 함께. 보통 음마라면 그런 부모를 보며 음마답게 성장했겠지만 킬트는 계속 고민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기 위해서였으나, 서서히 생물의 근본에 대한 수수께끼로 향했고 인간과 마족이 다른 이유, 종의 차이는 어떻게 정해지는지같은 생명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해서 생명의 진리를 탐구하는 자 킬트 오듀에스가 완성되었다.
무기는 사부 페브리스에게서 받은 아티팩트 마도총. 탄환에 마법을 담아 속성을 부과할 수도 있다.
특기는 눈에 음마의 마력을 집중시켜 쓰는 최면의 시선 이빌 아이(邪視). 상대를 조종하거나 기절시킬 수도 있고, 아예 성노예로 만들 수도 있다.[8] 특히 애정을 나눈 상대에게는 잘 통한다고. 다만 하루에 한번만 쓸 수 있고 눈을 마주쳐야 한다는 약점이 있다. 나중에 이 약점을 보완하려고 생각하다 정신을 고양시켜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가벼운 암시를 거는 파나틱 아이(狂視)를 개발한다. 이빌 아이만큼 마력도 안쓰고 아군 버프용이니 실패할 염려도 없다.
글리자니의 참모가 되어 그가 세운 공적이 한둘이 아닌데 마물병을 생산하여 병력을 늘리고, 부족한 정보력[9] 을 메꾸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고,[10] 아무 장사꾼도 상대 안해줘서[11] 물자가 부족하자 키쿄우를 불러 해결하고, 식량이 부족하니 식물의 성장을 10배에서 15배로 촉진하는 비료를 만들었다.[12] 거기다 파손된 이시리얼의 수복은 물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무의 달의 병의 치료 연구도 하고 있으니 그가 아니었으면 글리자니는 망하고도 남았다.[13]
몇번이고 멸망할 위기를 벗어냐며, 글리자니를 침공해 오는 샤리아 교단과 싸우다가 자신의 사자(師姉)인 프리마테스와 재회하고 사실 샤리아 교단의 뒤에 있는 안나로제가 바로 자신의 사부인 페브리스란 사실을 깨닫는다.[14]
하지만 프리마테스와 함께 페브리스가 남긴 자신과 프리마테스가 가진 두개의 총을 해석하고는 자신들에게 이 총을 맡긴 의미를 이해하고, 이 총을 줬을 무렵의 페브리스와 지금의 페브리스는 다른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페브리스가 남긴 총은 검은 태양의 노와 붉은 달의 길잡이, 2개의 이시리얼을 본 따서 만든 아티팩트 괴리쌍성(乖離双聖). 킬트가 가지고 있던 총은 검은 태양의 노를 본뜬 것으로 술자의 마력을 매개로 압도적인 위력과 속도를 얻고, 프리마테스가 가지고 있던 총은 붉은 달의 길잡이를 본뜬 것으로 마력을 보내서 임의로 궤도를 바꿔 노린 장소에 반드시 명중한다. 2자루가 모여있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 둘이서 하나인 아티팩트. 사실 페브리스는 자기가 질투에 미칠 것을 예상하고 자신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남긴 것이었다.
안나로제가 하는 짓을 보며 그녀가 페브리스가 아닌 다른 것이 되었다는 것을 눈치챘고,[15] 그녀가 페브리스의 증오와 현자의 서의 증오가 합쳐진 새로운 인격 안나로제라는 것도 알게되고, 동료들과 힘을 합하여 그녀를 차원의 틈새로 날려보내 인간과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다.
안나로제와의 싸움이 끝나고 루키나에 의해 인간과의 협정이 맺어져 인간들에게서 빌린 샤리아 교단의 성배로 무의 달의 병의 치료를 연구하며, 안나로제와 결전을 치루러 가면서 루키나와 약속한 것처럼 그녀에게 결혼을 신청한다.
1. 로우 루트에서
인간과의 전쟁을 끝내 겨우 한시름 놓고 루키나와도 정식으로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로드리아가 남아있기에 안심할 수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로드리아가 쳐들어 오게 된다.
킬트도 10년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전쟁답게 글리자니도 크게 고전하고, 먼저 진격해 온 샤난의 부대는 어떻게 패퇴시켰으나 그 다음으로 아길리스가 직접 오자 결국 글리자니도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어쩔 수 없이 루키나 하나라도 도망가게 하려 했으나 루키나가 제파드의 인도에 따라 차원의 틈새로 가버리고, 킬트는 루키나를 믿고 시간을 벌기 위해 직접 아길리스 앞을 막아선다. 하마터면 아길리스에게 죽을 뻔 했으나 그 순간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에서 제파드의 마력을 이어받고 귀환하여 킬트 일행을 구하고, 3일 후 군단을 재정비하고[16] 다시 진격해오는 로드리아군과 싸워 아길리스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순간,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에서 귀환할 때 그녀의 마력을 되짚어 귀환한 안나로제가 글리자니가 모았던 이시리얼에서 여신 샤리아를 부활시켜 버린다. 샤리아는 안나로제와 함께 모든 생명을 이 세상에서 지우려 했으며 킬트 일행도 당할뻔 했으나 다 죽어가던 아길리스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안나로제와 샤리아를 억누르고, 루키나가 차원의 틈새로 보내버려 1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
하지만 안나로제와 샤리아가 없는 사이에도 샤리아가 소환한 천사군이 인간들과 글리자니를 공격했다. 인간들도 다바드의 미궁으로 도망쳐와서 함께 싸웠으나 마족의 비호를 받는데 저항 있는 사람이 많았고, 마계의 마족들도 샤난의 협박에 협력은 하지만 천사군의 강대한 힘에 밀리고 결국 안나로제와 샤리아까지 귀환하여 다바드의 미궁 앞에 전력을 모으며 최종 결전을 준비했다.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에 상대가 신이란 점도 있어 신의 심판이라며 동료들의 사기까지 떨어졌으나, 글리자니가 멸망해 갈 때 신은 아무 것도 안해주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이제와서 튀어나와 펼치는 도리에 어긋난 짓이 심판받을 악행이라고 독려하여 꺾이던 동료들의 마음을 다시 세웠다. 다만 나름대로 격려한답시고 남녀의 사랑면에서는 이쪽이 더 뛰어나다고 농담하자[17] 여자들의 태반은 한숨쉬고[18] 루키나는 신부 앞에서 불륜 선언하는, 신도 두려워 않는 괴씸한 녀석이라고 이번 싸움 끝나면 지금까지 봐줬던 것까지 전부 추궁하려 한다.
최종결전 때 샤리아의 힘으로 이시리얼의 제어권을 빼앗은 안나로제가 자신은 루키나와 직접 대면하고, 킬트와 셀레나는 천사군 한가운데에 떨구고,[19] 나머지는 샤리아와 같은 공간에 가둬버리고 핀치에 몰린다.
하지만 이것을 미리 예상했던 킬트의 작전에 의해 루키나가 안나로제의 마음을 흔들고 이시리얼의 제어권을 되찾아 킬트와 프리마테스를 소환하고, 프리마테스가 수리한 모습과 기척을 지우는 아티팩트 거울 나라의 다리로 안나로제에게 접근한 킬트가 이빌 아이로 안나로제의 여자로서의 감정을 자극하여 페브리스가 제정신을 차리게 만든다. 결국 페브리스는 죽었으나 그녀에게서 셀레나가 가진 진실의 반지가 여신의 눈물, 신으로서 남겨진 양심, 여신 샤리아를 이길 최후의 수단이란 것을 알게 된다.
샤리아도 안나로제가 사라져 약해진데다 천사군 또한 이대론 못 이긴다고 깨닫고 모든 부대를 합쳐서 재편성 한 마족과 인간들의 연합군의 공격에 조금씩 상처입고, 진실의 반지에 의해 증오가 사라진 샤리아도[20] 결국 킬트가 쏜 모든 속성을 포함한 마탄에 쓰러진다.
여신과의 싸움에서 1년 반 정도 뒤, 킬트와 루키나의 아이[21] 의 탄생 1주년[22] 을 축하하기 위해 흩어졌던 동료들도 글리자니에 모였다. 지상의 인간들도 광란의 여신의 위협이 물러가고 재흥하기 시작했고, 카라일에도 아이가 태어나기 시작해 글리자니의 영토는 활기로 떠들석했다. 아직 문제는 산더미같고 할 일도 많지만 언젠가 정리 될 것이다. 인간과 마족이 함께 웃으며 킬트와 루키나를 봐라봤다.
2. 카오스 루트에서
안나로제와의 싸움이 끝나고 1개월, 킬트는 국정, 전쟁등에 휘말려들면서 자기 연구에 몰두 못했었기에 상당히 짜증나 있었다. 인간과의 동맹도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루키나와의 결혼도 시기가 아니라며 미뤘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의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자의 서를 펼쳐버린다.
루키나에게 세뇌장치 아티팩트를 심어 꼭두각시로 만들고 로드리아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며 높은 세금과 필요 이상의 징병을 실시했다. 식량과 수선비는 우선적으로 군에 돌려 물자 가격이 폭등하고 제대로 식량이 돌아가지 않은 빈민층이 사는 주거구역을 중심으로 시체가 길바닥에 굴러다녔다. 항의하던 글리자니의 제후들은 남자는 처형하고 여자는 실험용 모체로 썼다. 결국 그의 압정에 참지 못한 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나 이것도 계획대로. 인간과의 싸움에서 공적을 세운 자들은 일부러 가볍게 처벌하고 그들이 한데 모여 글리자니에 반항하도록 주도했다.
사실 이시리얼이란 여신의 몸을 5개로 나뉘어 만들어진 아티팩트이며 그중에서도 현자의 서, 아니 어둠의 서는 현자가 손에 넣은 지식과 여신이 가진 예지(叡智)를 전부 봉인한 것이지만 인간에게 속아 영겁의 고통과 괴로움을 맛보게 된 여신의 원념이 현자의 서를 저주받은 것으로 바꾸어 소유주를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미친 꼭두각시 인형으로 바꾸는 책이었다. 이 사실 또한 전부 적혀 있었기에 자신이 샤리아의 원념에 조종당하는 것도 알고 있으며 자기가 미쳤다는 것도 안다. 거기다 여신이 자신에게 힘을 줄 때 맺은 계약에 의해 지상의 인간을 멸망시킬 생각이다.
마족과 인간의 차이는 신과 인간의 관계와 같은 뜻이라는게 어둠의 서에 나와있던 지식의 전부.[23] 하지만 킬트가 알고 싶은 것은 종의 기원보다 그 종이 어째서 그 종인지, 그 벽을 넘을수 없는가였다. 때문에 남은 이시리얼인 아길리스가 가진 검을 손에 넣어 여신이 가진 힘을 전부 손에 넣으면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반란군과의 싸움 도중 특사로 온 샤난마저 붙잡고 반란군도 어둠의 서로 강화한 이빌 아이로 여자들은 전부 붙잡아 모태 겸 성노예로 쓰고 남은 남자들은 몰살한다. 지상에도 마물을 보내어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길리스가 글리자니로 쳐들어 왔으나 불완전하긴 했으나 환수마저 능가하는 금수(禁獣)에 더해 킬트도 완전히 여신의 힘을 지배하고[24] 여신의 힘으로 강화한 파나틱 아이에 의해 극한까지 능력이 올라간 병사들,[25] 용의 힘을 약체화 시키는 용멸결계로 아길리스를 몰아붙이고, 제파드가 봉인한 마력을 계승한 루키나가 날린 차원참에 아길리스도 쓰러졌다.[26]
그리고 현자 다바드가 여신 샤리아를 아티팩트로 바꾼 술법으로 아길리스를 이시리얼로 만들어 버리고. 거기서 드디어 대답을 얻는다. 혼이야말로 인간과 마족을 나누는 결정적인 것, 혼이야말로 개체의 본질이라고.
당장 돌아가서 검증하려는 킬트 앞을 제파드의 소리, 아길리스의 소리 없는 소리, 결정적으로 여신의 눈물, 유일한 양심을 담은 아티팩트 진실의 반지에 의해 제정신을 차린 루키나가 더 이상 킬트라고 할 수 없는, 여신 샤리아에게 조종당하는 망령 앞을 막아선다. 그녀와 싸우면서 어느 정도 킬트의 성격도 나오고 쓰러진 루키나를 보며 슬퍼하며 눈물도 흘리지만 곧 다시 현자의 서에 물들어 버린다. 세계는 킬트의 손에 떨어지고 그 뒤 킬트는 그저 한결같이 자신의 탐구심을 채웠다. 고독하게, 그리고 고고하게. 누구에게도 이해받는 일 없이, 자신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그것마저 잊으려는듯 연구에 몰두했다.
인간들은 여자는 예외없이 겁탈당하고 마지막에는 마물의 먹이가 되고, 남자는 힘이 다할때까지 쫓기고는 꼬챙이에 꿰여서 불에 태워졌다. 자살한 자는 검은 태양의 노로 임시 생명을 부여받고 더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거기다 인간은 일정확률로 자신의 아이와 마물의 쌍둥이를 낳게 되었다. 물론 출산되는 것은 마물과 뱃속에서 먹히다 남은 잔해. 무사한 아이도 낳게 하는 것은 무사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가 자기 아이의 잔해를 보고 더 큰 절망을 품게 하기 위해. 최종적으론 전부 죽일 것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오락을 즐기려 한다.
어둠의 서가 준 대답인 마족의 출신, 사법(邪法)이 준 대답인 그 생명이 가진 혼, 거기다 자신의 동료였던 여자들을 노예로 만들어 즐기면서 쾌락에 빠지는 그녀들을 보며 킬트가 얻은 진리는 자기 앞에는 종족도 역직(役職)도, 적도 아군도 무엇도 관계 없고 남자인가 여자인가의 차이 뿐이라는 것. 인간도 마족도 그외 생물마저 전부 같다는 결론을 지은 킬트 앞에서는 전부 밉고, 같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모든 것을 사랑하고 동시에 멸망시킨다. 그 끝에 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자는 이미 지상에 없다. 일찌기 이상을 찾던 연금술사의 모습도, 나라의 재흥을 바라던 참모의 모습도 없고 마왕만이 있다.[27]
[1] 대대로 참모였다고 한다.[2] 킬트는 남편 후보이긴 한데 격이 낮은 편이었던지라 암살당하지 않은 걸 신기하게 생각했다.[3] 실재로 당시 루키나는 지금보다 왈가닥이었다고 한다.[4] 그래도 글리자니 가에서 계속 그를 지원하고 있었다.[5]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협력을 요청한다고 하면 기꺼이 힘을 빌려주겠다고 했다.[6] 다만 실험의 내용을 알면 반발할 자는 틀림없이 나올테니 그 사실은 킬트와 모태가 되는 여성들만의 비밀로 했다. 글리자니 사람들은 지상과 마계의 중간에서 산 탓인지 인간의 사고방식에 감화된 건지 마족답지 않은데다 킬트의 행위는 같은 마족이 봐도 외법(外法)이다.[7] 그렇다고 그만두면 글리자니가 멸망할테니 그만둘 수도 없었다.[8] 이 때문에 남자한테 쓰기는 싫어한다.[9] 척후나 감지능력이 뛰어난 자들은 가장 먼저 살해당했다. 덕분에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10] 뒷세계 범죄자들이라 가넷이 화냈지만. 그래도 글리자니가 망하던 곤란한 자들만 택해서 충성심에 문제는 없었다.[11] 글리자니가 망할게 뻔하고, 도와줬다가 글리자니가 멸망한 뒤에 그 땅을 지배할 세력이 아니꼽게 보면 곤란하니까.[12] 대신 맛은 보증 못했지만.[13] 그를 시기하는 자들도 많았으나 공적이 하도 커서 데꿀멍했다.[14] 샤리아 교단 뒤에 뛰어난 연금술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실력 때문에 어렴풋이 예상 했다가 프리마테스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충성을 보이자 확신했다.[15] 종족상 질투에 미친 여자를 많이 봤는데 안나로제의 행동이 다른 여자들과 달랐다.[16] 루키나가 킬트 일행을 구하면서 로드리아군까지 전송마법으로 쫓아내버렸다.[17] 안나로제도 샤리아도 오랫동안 남자와 교제가 없다. 여자로서의 기쁨을 완전히 잊고 있다. [18] 프리마테스가 말하길 여자에게는 샤리아보다 킬트가 더 위험하다고.[19] 킬트는 셀레나를 따로 떨어트릴 것을 예상했기에 꼭 붙어있었다.[20] 그래도 시간이 너무 흘러서 원래대로 돌아가진 못했기에 싸워서 쓰러트려야 했다.[21] 킬트가 이빌 아이로 울음을 그치게 하려 해도 안 통할 정도로 마력 저항이 높은 것을 보면 틀림없는 루키나의 아이, 이빌 아이로 가넷을 욕정시키고 사라키아의 옷을 풀어헤치고 젖을 빠는 걸 보면 틀림없는 킬트의 아이이다(...).[22] 결혼식이랑 아이 생일이랑 계산이 안맞는건 넘어가자.[23] 어둠의 서의 지식에 의하면 마족은 일찌기 천계에서 주신의 분노를 사 마계인 어비스로 영구추방 된 신족의 후예이다. 즉, 신과 마족은 본질적으로 같은 성질을 가진 자들이란 소리. 인간의 신앙(메긴)을 양식으로 하는가 부의 감정(수트라)을 양식으로 하는가의 차이 뿐.[24] 아길리스가 몰아붙인 덕분에 어둠의 서가 약해지고 그 틈에 지배했다.[25] 특히 여자들은 더욱 강화되었다. 그 대가로 몸이 엉망진창이 되겠지만 킬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26] 대신 루키나도 차원참을 연발한 탓에 쓰러졌다. 마력을 주입하면 깨어나겠지만 부활시킨다 해도 인격이 버틸지 알 수 없었다. 킬트는 오히려 새로운 실험을 떠올리고 딱 좋다고 생각했지만.[27] 헌데 현자의 서에 적힌 내용대로 신족이 인간의 신앙을 양식으로 한다면 킬드의 인간 대학살이 시작될 무렵에 신족이 등장해서 마족과 대판 싸워야 하는데 그런 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