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슐츠
King Schultz'''I'm sorry. I couldn't resist.'''
'''미안하네.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
1. 개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13년작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등장인물.
배우인 크리스토프 발츠는 감독의 전작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한스 란다 역할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으며, 메인 빌런을 맡았던 이때와 달리 본작에서는 주인공 장고가 자유를 얻고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 전작에서 워낙 임팩트 있는 빌런을 연기했던 터라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선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토프 발츠는 본작에서도 특유의 능글맞은 연기톤은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의 고결함과 자유주의적인 면모, 또한 부도덕한 이들에 대한 가차없는 처벌을 제대로 표현해내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다시 거머쥐었다.
2. 작중 행적
치과의사이지만, 작품 시작 시점에서는 이미 5년 전 시점에서 폐업하고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었다.[1] 호신용으로 소매에 늘 데린저 권총을 숨겨놓고 다니는데, 퀵 드로우의 명수인지 이걸 가지고 단번에 상대를 쏘아 쓰러뜨리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유머러스한 면모 아래에 고결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당시 미국에 만연한 노예제도와 흑인에 대한 차별을 진심으로 혐오하며 장고를 필요에 의해 구매한 노예가 아닌 한 명의 인격체로서 대우해주었다.
장고의 아내 구출을 아무런 대가 없이 선의만으로 도와준 대인배이기도 한데, 일단 장고를 자유민으로 풀어준 후 그의 믿을만 한 인성과 사격솜씨를 보고 동업자로 끌어들이려 한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사격부터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갖춰야 할 지식과 마음 등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친 것을 보면 그냥 장고를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다. 독일계 이름을 지닌 '브룸힐다'를 찾으려 하는 장고의 사연을 듣고 니벨룽의 반지를 인용하며 장고를 지크프리트에 비유한 것을 보면 그 또한 고향인 독일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었을지도.
노예제를 신봉하며 겉치장을 좋아하는 주제에 실은 교양이 없고 무식한 캘빈 캔디와는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 결국 그 고결함 탓에 캔디와의 악수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에' 그를 쏴 죽이게 되고, 직후 그 자신도 샷건에 죽임을 당하고 만다.
죽은 후 그의 시체는 헛간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나 그 옷에는 여전히 죽기 직전 구매한 브룸힐다의 노예증서가 있었고, 그걸 장고가 회수하며 킹 슐츠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기게 된다.
3. 그 외
독일계 이주민인데, 이 당시 미국에는 1848년 혁명에 참여했다가 혁명이 실패하며 망명하다시피 이민을 온 엘리트 출신 독일인들이 많았다. 이들을 48년 세대(Forty-Eighters)라고 한다. 작중 명시되지는 않지만 슐츠는 이 48년 세대 독일계 미국인의 전형을 묘사한 캐릭터다. 평소 언어 자체는 정확한 억양의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지만 독일어 역시 여전히 유창하게 구사한다. 또한 총을 잘 다루며 상대가 총을 들어도 침착하게 처치하는 것을 볼 때에 1848년 혁명의 혁명군으로써 싸웠을 가능성도 있다.
작중에서 캘빈 캔디의 누나(미스 로라)와 대화하던 도중 "서커스라면 제가 좀 잘 알죠"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 2011년 개봉한 영화 《워터 포 엘리펀트》에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서커스 단장인 오거스트 역을 맡았었던 것을 연상시킨다.
[1] 다만 치과의사라는 신분이 위장에 쓸만한지라 의사 시절 마차를 여전히 몰고 다니며 치과의사를 위장용 신분으로 쓰고 있다. 이 마차는 초반 브리틀 3형제를 사살한 후 보복을 위해 농장주가 패거리를 끌고 습격해올 때 폭약을 채워넣고 폭발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