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위의 카드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결말
5. ITV판 드라마의 설정 변경
6. 기타


1. 개요


애거서 크리스티추리소설. 탐정은 에르퀼 푸아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되지 않은 자들을 한 곳에 모은다'''는 컨셉에서 묘하게 크리스티의 작품 중 하나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연상된다.(작품이 나온 시기는 테이블 위의 카드가 먼저였다.)

2. 줄거리


푸아로는 미술관에 들렀다가 셰이터나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여러모로 남다른 면이 많은 기인으로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수집하지 않는 특이한 수집품을 수집한다고 말하고, 그게 뭐냐고 묻는 푸아로에게 셰이터나는 '살인범, 그것도 살인을 하고 잡히지 않은 살인범' 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푸아로를 자신이 여는 파티에 초대하는데, 배틀 총경레이스 대령, 아리아드네 올리버 부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푸아로를 반긴다.
한편 셰이터나가 부른 다른 네 명의 사람들은 뭔가 수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뒤이은 만찬에서 셰이터나는 의료 사고를 가장한 살인, 총기 살인, 집안에서 일어난 살인 등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더더욱 수상하게 몰고 간다.
셰이터나를 제외한 누구도 파티의 목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셰이터나는 브리지 게임을 제안하고, 푸아로를 포함한 탐정 네 명은 따로 준비한 방에, 다른 네명은 벽난로 앞 의자 뒤쪽에 있는 테이블에서 브리지 게임을 하게 된다.
밤 열두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제 손님들은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인사를 하려던 셰이터나는 의자에 앉아 술잔을 손에 든 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은 곧 셰이터나가 자고 있는 게 아니라 옆에 꽂혀있던 칼을 심장에 찔려 즉사했다는 걸 알게 된다.

3. 등장인물


본 작의 주인공 탐정. 미술관에서 만난 셰이터나가 자신의 수집품을 보여주겠다며 저녁 초대를 받는다.
런던 경찰청의 유능한 형사. 셰이터나의 초대로 저녁 식사 자리에 오게 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넘나드는 첩보원. 셰이터나의 초대로 저녁 식사 자리에 오게 된다.
푸아로의 친구이자 '스벤 예르손'이란 탐정을 창조한 소설가. 역시 셰이터나의 초대로 저녁 식사 자리에 오게 된다.
  • 셰이터나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떠오르게 하는 기괴한 부자. 독특한 물건을 많이 수집하는 수집가로 '푸아로에게 잡히지 않은 살인범'을 수집했으니 이를 보여주겠다며 푸아로와 일행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살해당한다.
  • 존 데스파드 소령
젊고 잘생긴 사냥꾼. 사격 사고로 누군가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 앤 메리디스
젊은 여인. 여러 노부인들의 말동무로 지내왔다. 올리버 부인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고용주 중 한명을 죽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 로리머 부인
나이 든 노부인으로 상당히 강인하고 강단있는 성격. 수준급의 브리지 플레이어다. 남편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 제프리 로버츠 박사
의사. 맡고 있던 환자가 죽으면서 재산 일부를 상속받았는데 그 환자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로다 다위스
앤 메리디스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 올리버 부인의 광팬으로 올리버 부인이 집에 찾아와 던진 떡밥을 덥썩 물고 올리버 부인을 몰래 찾아와 앤 메리디스에 관한 몇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 버지스
로버츠 박사의 비서 겸 간호사.
  • 크래독 부인
로버츠 박사가 맡고 있던 환자인 크래독 씨의 부인. 남편이 사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집트 여행을 갔다가 풍토병 때문에 사망했다. 그런데 이집트로 떠나기 전 로버츠 박사에게 예방 접종을 받았는데 이것이 석연찮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4. 결말



초대받은 네 명의 사람들은 전부 살인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자들이었다.
각자의 범행을 말해보면
  • 데스파드 소령 : 탐험가 부부와 함께 아마존 여행을 갔는데, 병에 걸린 탐험가가 정신줄을 놓고 호수에 빠지려고 하자 명사수였던 그는 총으로 탐험가의 다리를 쏴서 저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자의식 과잉 중증의 인물이라 '데스파드 소령이 나한테 반해 남편을 살해하려 하는구나!'라고 착각하고 그를 말리려고 하는 통에 겨냥이 빗나가 등판에 명중해서 그만 사망. 자뻑에서 못빠져나온 부인은 현실 파악을 못하고, 데스파드 소령에게 비련의 여주인공인 척 하면서 이 일은 둘만의 비밀로 하자고 제안하며 어이를 상실한 소령은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입이 싼 부인이 셰이터나에게 자신의 슬픈 과거(?)를 털어놓는 바람에 셰이터나에게 걸린다. 과실치사인데다가 원인을 따져보면 부인 잘못이기 때문에 다소 억울한 면이 있는 인물. 나중에 앤 메리디스의 친구 로다와 이어진다.
  • 앤 메리디스 : 심각한 도벽이 있는 인물로 푸아로는 비싼 실크 스타킹을 잔뜩 사서 메리디스에게 이 스타킹 중 선물할 물건을 골라내는 작업을 맡기고 그 사실을 밝혀낸다. 그 과정이란 스타킹 19켤레를 샀는데 일부러 17켤레라고 말한 것. 즉 '실크 스타킹은 실제 19켤레지만 푸아로 본인은 17켤레를 산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도벽이 있는 메리디스는 두 켤레를 훔쳐냈다. 앤 메리디스는 과거 이 도벽을 두달간 집에 머물렀던 친구의 어머니에게 들켰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녀가 먹는 약통 내용물을 바꿔치기해 살해했다. 소설 막바지에 친구 로다와 함께 강에 보트를 타고 놀러나갔다가 로다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흔들리는 보트에 자기가 역으로 빠져 결국 익사한다. 로다까지 살해할려던 이유는 올리버 부인에게 과거 사망 사건을 제보하지 않았나하는 의심과 데스파드 소령을 차지하려는 질투심 때문이였다.
  • 로리머 부인 : 남편을 살해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여성인데 불치병에 걸렸다. 앤 메리디스의 가련한 척하는 겉모습에 속아 동정심에 자신이 셰이터나의 살인범인 것처럼 허위자백을 하나[1] 푸아로가 그녀의 정체를 폭로함으로써 무산된다. 강인한 정신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막바지에 로버츠 박사가 셰이터나 살인을 덮어씌우기 위해 자살로 위장해 살해된다.
  • 로버츠 박사 : 소문대로 자신이 맡았던 환자 크래독 씨를 살해했다. 목적은 환자가 남긴 재산. 그리고 그를 의심하던 크래독 부인은 예방접종을 할 때 일부러 주사기를 세균에 오염시켜 감염병으로 죽였다.
그리고 셰이터나를 살해한 범인은 의사인 '''로버츠 박사.''' 이유는 당연히 셰이터나의 입막음.
그가 브리지 게임을 하는 방식이 이번 살인의 범인에게 필요한 성향을 반영하고 있었던 점이 푸아로가 그를 주목하게 만든 계기였다. 푸아로는 물증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 각각의 용의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 두가지의 질문을 한다.

1. 브리지를 하던 방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2. 브리지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프로급 플레이어인 로리머 부인은 게임의 상황을 상당히 꼼꼼하게 게임 기록표에 기록했는데, 이를 보던 푸아로는 이 4인의 브리지 게임이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극적으로 진행된 사실을 알게된다. 그래서 각 인물들에게 위의 질문 두개를 던졌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게임의 전개과정은 대부분 세세히 기억한 반면 게임을 하던 방의 모습은 단편적으로 '대충 뭐뭐가 있었네요' 하는 단편적인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로버츠 박사는 방의 모습을 세세히 하나하나 기억하는데 비해 게임의 진행과정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이 차이를 바탕으로 푸아로는 로버츠 박사가 살인할 생각에 정신이 팔려 게임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게 된다.

5. ITV판 드라마의 설정 변경


ITV 드라마판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설정을 대규모로 뜯어고쳤다.
  • 올리버 부인은 그대로 등장하지만, 배틀 총경과 레이스 대령은 전혀 상관없는 캐릭터로 교체됐다. 올리버 부인은 이 등장 이후 시즌에도 계속 레귤러로 등장할 캐릭터라 유지한 것 같고 배틀 총경[2]과 레이스 대령의 에피소드는 영상화하기 어려워서인지 일회용 캐릭터로 바뀌었다. 그리고 배틀 총경을 대체하는 캐릭터인 휠러 경감이 용의자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나중에 셰이터나가 휠러 경감을 협박할만한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셰이터나는 사는 것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3] 죽고 싶어 했고 죽기 전의 마지막 즐거움으로 범인을 도와 살해당해 죽음으로써 푸아로와 수사당국에 혼선을 주어 조롱하려고 했다. 살인범을 초대해 일부러 살해하게끔 자극을 했고 자신이 살인범에게 죽을 것을 알고 일부러 수면제를 스스로 복용해 잠들기까지 한다. 처음부터 살인 사건의 판을 짠 셈.
  • 데스파드 소령이 정신줄을 놓은 탐험가를 살해한 것은 같으나, 그 탐험가는 식물로부터 약물을 추출하는 연구가였는데 특히 환각성 약물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하필 그걸 본인에게 시험하다 환각을 보고 정글도로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 때문에 데스파드 소령은 어쩔 수 없이 대놓고 탐험가를 죽였던 것이다. 이쪽도 탐험가가 조심성없이 환각성 물질을 실험한데다가 아내를 살해하기 직전인 상태였기에 그걸 막으려한 데스파드 소령에게 정상 참작의 여지는 있는 편.
  • 앤 메리디스는 도벽이 있는 설정까지는 똑같고, 그걸 친구 로다의 숙모인 벤슨 부인에게 들킨 것 까지는 똑같지만, 벤슨 부인을 살해한건 다름 아닌 친구 로다. 약통의 내용물을 바꿔치기 한 것은 로다의 짓이였고, 사정이 어려운 메리디스에게 같이 살자고 해놓고 (사고였었다고 강조는 하지만) 은근슬쩍 그 사건을 자꾸 입에 올려 메리디스의 죄책감을 자극해 본인에게 순종하게 만들어 노예로 부리기 위한 목적이였던 것. 결국, 원작과 다르게 결말도 반대가 되버렸는데 데스파드 소령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메리디스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하다 역시 휘청거리다 로다가 물에 빠져 익사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은 로리머 부인의 친딸로 드러났다. 어머니가 실수로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견딜 수가 없어 집을 나와 살았던 것.
  • 로리머 부인은 불치병 설정이 사라졌다. 그리고 단순히 젊은 처자가 안타까워 앤 메리디스를 감싼 것이 아니라 셰이터나의 저녁 자리에서 자신의 딸인 것을 알아채고 딸을 감싸기 위해 거짓말을 한 걸로 바뀌었다. 그리고 로버츠 박사에게 살해당하지도 않았다.

  • 로버츠 박사는 동성애 행각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원작과는 완전히 상관없는 설정이 들어갔다. 원작에서는 크래독 씨의 유산을 노리고 살해했지만 TV판에선 크래독 씨와 브릿지 게임을 한다고 해놓고는 진료실에서 애정행위를 해왔던 것 이였다. 그리고 이 사실을 눈치챈 크래독 부인이 병원에 찾아와 의사 협회에 신고해서 의사 면허를 취소시켜 버리겠다며 거칠게 몰아부치자 크래독 부인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 이였다. 살해 방법은 원작처럼 예방접종 때 주사기의 바늘 끝을 오염시켜 살해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유명한 바람둥이였던 로버츠 박사가 정작 비서인 버지스 양과 둘이 남아있는 로맨틱한 상황에서도 버지스 양에게 관심이 없던 점을 푸아로가 이상하게 생각해 로버츠 박사를 의심하게 되어 덜미를 잡히게 된다. 참고로 드라마 판에서 이 역을 맡은 배우 알렉스 제닝스는 영국에서 유명한 셰익스피어 배우다.

6. 기타


이 사건은 뒤에 나일강의 죽음에서 푸아로와 레이스 대령이 다시 만났을 때 살짝 언급된다. 두 사람이 직접적인 대화로 말한 것은 아니고 '집 주인의 기괴한 죽음으로 끝났다'라는 간단한 설명만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데스파드 소령과 로다는 <창백한 말>에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며, 결혼한 부부로 나온다.

[1] 앤이 셰이터나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생각했다.[2] 배틀 총경이 주연인 에피소드는 같은 방송사의 제인 마플 드라마에서 대부분 영상화 됐다.(물론 본인은 짤리고)[3] 어마어마한 부자이기에 무슨 고민이 있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삶속에서 그 어떤 재미도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극도의 광기와 우울장애를 가진 것처럼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