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말

 


1. 묵시록의 4기사 중 죽음이 타고 다니는 말
3. 러시아 소설


1. 묵시록의 4기사 중 죽음이 타고 다니는 말


번역 때문에 한국인들은 여기서 뜻하는 창백함(pale)을 사람 시체의 피부빛, 즉 핏기가 가셔서 푸르딩딩해진 색(=칙칙한 연녹색)쯤으로 받아들인다. 정확한 한국어 번역은 '청황색'.
영어권에서 Pale Horse라는 말은 죽음의 사자(使者)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저승사자 정도.
위에서 차용된 명칭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죽음의 기사 냉기 특성 중 '창백한 말'이 있다. 영문명은 On a Pale Horse. 설명은 죽음 그 자체처럼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2. 애거서 크리스티추리소설


제목은 1에서 유래.
1961년에 출판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데이비스 부인이라는 인물이 죽기 전 가톨릭 신부에게 고백을 한다. 그 고백은 어떤 충격적인 비밀을 담고 있었고, 그로 인해 신부는 안갯속에서 죽임을 당한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함과 동시에 한 젊은이(극 중 화자인 마크 이스터브룩)가 증거를 모아 사건을 헤쳐나가는 내용.
소설에서 탈륨 독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는 유명한 독살자 그레이엄 영의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 반대로 이 소설을 통해 탈륨 중독을 알게 된 간호사가 어린이의 사고로 인한 탈륨 중독을 밝혀낸 적도 있다고.

3. 러시아 소설


러시아의 작가 겸 정치가인 보리스 사빈코프가 쓴 소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중반 번역되었다. 번역가는 정보라.
역시 제목은 1에서 유래한 걸로 추정되며, 1905년에 러시아 제국의 황족인 세르게이 대공(알렉산드르 2세의 아들)을 암살하는 과정을 다뤘다.[1] 사빈코프는 러시아 내전 후 해외로 망명해서 내전 시기를 다룬 '검은 말'을 쓴 뒤 볼셰비키 반대 운동을 벌이다가 1924년에 소련에서 붙잡혀 1925년에 옥사했다.
사빈코프가 쓴 두 책은 1990년대에 번역된 후 시간이 지나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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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1에서 유래. 그러나 작가가 '창백한 말'이라는 표현을 2의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1] 세르게이 대공의 배우자인 옐리자베타(독일 출신, 독일 이름은 엘리자베트)는 이후 수녀가 되어 자선활동을 하다가 러시아 혁명 후 1918년에 볼셰비키에게 살해당했고, 사후 러시아 정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