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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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속 등장인물.
에르퀼 푸아로의 친구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나올 때마다 그녀의 작품을 칭찬하거나 사인을 받으려는 등장인물들이 꼭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명성이 보통이 아닌 듯. 친한 여자 친구들을 제외하면 대개 올리버 부인이라고 불린다. 다소 뚱뚱한 몸집의 중년 여성으로 사과를 좋아하여 사과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푸아로가 아예 '저 부인은 내가 볼 때마다 사과를 먹고 있거나, 사과를 먹은 다음이거나, 사과를 들고 있군.' 이라고 확인 사살을 해 줄 정도.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그 아리아드네가 맞지만 영국 사람이라 실제로는 애리어드니 정도로 읽힌다. 어쩐 일인지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서는 애리어든이라고 읽기도 했다.
작가의 아바타 같은 캐릭터이자 명실상부한 개그 담당. 강한 캐릭터성을 갖고 있기도 하고. 장편에 첫 등장한 것은 1936년 작인 테이블 위의 카드지만, 실질적으로는 크리스티 여사의 후기작에 주로 출연한다. 스벤 예르손이라는 핀란드인 탐정을 창조했다는 설정이다.[2][3][4] 종종 (아마도 작가 본인의 것, 또는 그걸 살짝 비튼 유머로 보이는) 추리소설가의 고충이나 작가의 자기비평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뭐 하러 스벤 예르손같은 불쾌한 남자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 핀란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왜 그를 핀란드인으로 설정했는지, 왜 그런 바보같은 매너리즘에 빠진 인물을 만들어냈는지 나도 모르겠다." 라든가[5] "사람들이 실제 핀란드 사람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서 편지를 보내온다" 고 투덜거리는 부분은 오너빙의의 스멜이... 푸아로가 올리버 부인의 소설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그런데 그녀는 핀란드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시벨리우스 밖에 없거든!"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크리스티도 아마 벨기에를 잘 모르고 벨기에 탐정을 만들었지 싶다. 일상에서 수다스럽고 요란을 떠는 것과 달리 누가 자기 작품을 칭찬이라도 할라치면 매우 수줍어하고 어색해 하는데, 이것도 크리스티 여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거라고 할 수 있다.
푸아로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녀가 등장하는 작품 중 푸아로 없이 단독으로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창백한 말 하나 뿐이다.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는 푸아로, 레이스 대령, 배틀 총경과 그녀까지 크리스티 작품들의 주요 탐정들이 총출동하여 사건을 추리하기도 했다. 사실 이 작품이 올리버 부인의 장편 데뷔작. 단편으로는 "파커 파인 미스터리"에 살짝 등장하면서 처음 모습을 선보였다. 여러 범죄 수사에 이리저리 얽히다가 도중에 추리소설에 쓸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하는 듯하지만, 옆에서 툭하면 '이 상황이 부인 소설에 딱이겠는데요.', '이제 다음 작품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하시겠네요.' 같은 말을 하는 바람에 짜증이 났는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죄다 고루할 뿐 구성도 엉망이고, 자기 머릿속에서 그보다 몇 배나 더 흥미로운 사건을 짜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8번 대사는 "여자의 직감에 따르면 ㅇㅇ가 범인이다". 그러나 그 범인이란 게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몇 번이나 바뀔 뿐더러 맞추는 경우도 별로 없다. 다만 작품 속에서 그녀가 하는 말을 보면 은근히 진범에 대한 떡밥을 솔솔 뿌린다. 또한 초기작에는 페미니스트라는 설정이 강해서 런던 경시청의 책임자가 여성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식의 말을 많이 했다. 이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옅어지기는 하지만.
'부인'인데도 비서나 도우미는 제외하고 런던에서 홀로 살면서 거의 애인 만나듯이 수시로 푸아로에게 전화하고 집을 들락거리는데 남편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싶더니 코끼리는 기억한다 에서 죽은 지 몇 년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런데 도대체 몇 년 전? 사실 크리스티 여사가 푸아로의 나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처럼 올리버 부인 역시 명확한 나이를 알 수 없다. 코끼리는 기억한다가 1972년에 나온 작품이고 이 작품에서 올리버 부인은 중년 부인이니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는 10대 중후반이 되어야 하지만 여기서도 중년 부인인지라.
제인 마플은 그녀가 쓴 추리 소설 속의 주인공이란 설정이라는 추측이 있다. 즉 작중작이라는 것. 그러나 크리스티 본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마플의 이야기가 작중작이라는 근거는 오직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서재의 시체"라는 소설을 썼고 4년 후에 크리스티도 같은 제목의 책을 썼다는 건데, 두 작품이 제목만 같은 건지 내용도 같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마냥 단정지을 순 없다. 크리스티 본인은 푸아로와 마플이 함께 하는 얘기가 없는건 단순히 "푸아로 같은 고집쟁이는 마플에게 가르침 받고 싶지 않을 거다"라고 설명한 걸 보면 크리스티 본인은 마플 시리즈가 작중작이란 생각이 없었던 듯 하다. 오히려 움직이는 손가락에서 나온 목사 부부가 올리버 부인이 나오는 창백한 말에 다시 등장하는 걸 보면 같은 세계관이라고 보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6]
- 영국 ITV 드라마 명탐정 푸아로 버전. 배우는 조이 워너메이커[1] . 살집이 좀 있다고 묘사된 원작과 달리 다소 마른인상으로 오히려 캐릭터의 원전이 되는 애거서 크리스티 본인과 비슷한 외모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속 등장인물.
에르퀼 푸아로의 친구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나올 때마다 그녀의 작품을 칭찬하거나 사인을 받으려는 등장인물들이 꼭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명성이 보통이 아닌 듯. 친한 여자 친구들을 제외하면 대개 올리버 부인이라고 불린다. 다소 뚱뚱한 몸집의 중년 여성으로 사과를 좋아하여 사과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푸아로가 아예 '저 부인은 내가 볼 때마다 사과를 먹고 있거나, 사과를 먹은 다음이거나, 사과를 들고 있군.' 이라고 확인 사살을 해 줄 정도.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그 아리아드네가 맞지만 영국 사람이라 실제로는 애리어드니 정도로 읽힌다. 어쩐 일인지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에서는 애리어든이라고 읽기도 했다.
작가의 아바타 같은 캐릭터이자 명실상부한 개그 담당. 강한 캐릭터성을 갖고 있기도 하고. 장편에 첫 등장한 것은 1936년 작인 테이블 위의 카드지만, 실질적으로는 크리스티 여사의 후기작에 주로 출연한다. 스벤 예르손이라는 핀란드인 탐정을 창조했다는 설정이다.[2][3][4] 종종 (아마도 작가 본인의 것, 또는 그걸 살짝 비튼 유머로 보이는) 추리소설가의 고충이나 작가의 자기비평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뭐 하러 스벤 예르손같은 불쾌한 남자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 핀란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왜 그를 핀란드인으로 설정했는지, 왜 그런 바보같은 매너리즘에 빠진 인물을 만들어냈는지 나도 모르겠다." 라든가[5] "사람들이 실제 핀란드 사람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서 편지를 보내온다" 고 투덜거리는 부분은 오너빙의의 스멜이... 푸아로가 올리버 부인의 소설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그런데 그녀는 핀란드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시벨리우스 밖에 없거든!"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크리스티도 아마 벨기에를 잘 모르고 벨기에 탐정을 만들었지 싶다. 일상에서 수다스럽고 요란을 떠는 것과 달리 누가 자기 작품을 칭찬이라도 할라치면 매우 수줍어하고 어색해 하는데, 이것도 크리스티 여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거라고 할 수 있다.
푸아로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녀가 등장하는 작품 중 푸아로 없이 단독으로 사건에 개입하는 것은 창백한 말 하나 뿐이다.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는 푸아로, 레이스 대령, 배틀 총경과 그녀까지 크리스티 작품들의 주요 탐정들이 총출동하여 사건을 추리하기도 했다. 사실 이 작품이 올리버 부인의 장편 데뷔작. 단편으로는 "파커 파인 미스터리"에 살짝 등장하면서 처음 모습을 선보였다. 여러 범죄 수사에 이리저리 얽히다가 도중에 추리소설에 쓸 아이디어를 얻어가기도 하는 듯하지만, 옆에서 툭하면 '이 상황이 부인 소설에 딱이겠는데요.', '이제 다음 작품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하시겠네요.' 같은 말을 하는 바람에 짜증이 났는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죄다 고루할 뿐 구성도 엉망이고, 자기 머릿속에서 그보다 몇 배나 더 흥미로운 사건을 짜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8번 대사는 "여자의 직감에 따르면 ㅇㅇ가 범인이다". 그러나 그 범인이란 게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몇 번이나 바뀔 뿐더러 맞추는 경우도 별로 없다. 다만 작품 속에서 그녀가 하는 말을 보면 은근히 진범에 대한 떡밥을 솔솔 뿌린다. 또한 초기작에는 페미니스트라는 설정이 강해서 런던 경시청의 책임자가 여성이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는 식의 말을 많이 했다. 이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옅어지기는 하지만.
'부인'인데도 비서나 도우미는 제외하고 런던에서 홀로 살면서 거의 애인 만나듯이 수시로 푸아로에게 전화하고 집을 들락거리는데 남편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싶더니 코끼리는 기억한다 에서 죽은 지 몇 년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런데 도대체 몇 년 전? 사실 크리스티 여사가 푸아로의 나이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처럼 올리버 부인 역시 명확한 나이를 알 수 없다. 코끼리는 기억한다가 1972년에 나온 작품이고 이 작품에서 올리버 부인은 중년 부인이니 테이블 위의 카드에서는 10대 중후반이 되어야 하지만 여기서도 중년 부인인지라.
제인 마플은 그녀가 쓴 추리 소설 속의 주인공이란 설정이라는 추측이 있다. 즉 작중작이라는 것. 그러나 크리스티 본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마플의 이야기가 작중작이라는 근거는 오직 아리아드네 올리버가 "서재의 시체"라는 소설을 썼고 4년 후에 크리스티도 같은 제목의 책을 썼다는 건데, 두 작품이 제목만 같은 건지 내용도 같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마냥 단정지을 순 없다. 크리스티 본인은 푸아로와 마플이 함께 하는 얘기가 없는건 단순히 "푸아로 같은 고집쟁이는 마플에게 가르침 받고 싶지 않을 거다"라고 설명한 걸 보면 크리스티 본인은 마플 시리즈가 작중작이란 생각이 없었던 듯 하다. 오히려 움직이는 손가락에서 나온 목사 부부가 올리버 부인이 나오는 창백한 말에 다시 등장하는 걸 보면 같은 세계관이라고 보는 것이 확실할 것이다.[6]
[1] 한국에선 닥터후 뉴 시즌 1의 얼굴 피부만 징그럽게 남은 외계인 카산드라와 영화판 해리포터 시리즈의 롤랜다 후치 역으로 많이 알려졌을 듯. 이 자매 드라마인 '명탐정 마플'에 예고 살인편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다.[2] 참고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 에르퀼 푸아로는 벨기에 사람이다.[3] 다만 저 핀란드인 탐정 스벤 예르손에 대한 묘사는 푸아로와는 정 반대다. 스벤 예르손은 키가 껑충하고 빼빼 마른 데다가 채식주의자라 순무와 날당근을 갈아 먹기 위한 기계를 갖고 다니며, 여자에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동성애자는 아닌 캐릭터라고...[4] 푸아로는 키가 작고 똥똥하며 대단한 미식가에, 독신이지만 중세 시대 기사들의 로맨스처럼 귀부인들을 늘 동경하는 캐릭터이다.[5] 사실 스벤 예르손이라는 이름부터가 전형적인 핀란드계 이름은 아니다. 오히려 핀란드 인구의 5% 가량을 차지하는 스웨덴인 이름으로 더 어울린다.[6] 오히려 푸아로야말로 토미 & 터펜스 부부 시리즈에서 작중작이다. 토미 & 터펜스 부부가 등장하는 "부부탐정"에서 푸아로는 명백히 소설 속 탐정으로 언급된다. 물론 이것도 토미와 터펜스가 헤이스팅스가 쓴 푸아로의 사건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