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디 시노크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륜 페이를 구하고 돌아오던 케이건 드라카 일행이 처음으로 만난 제왕병자다.
스스로를 영웅왕의 49대손[1] 이자 정의왕[2] 의 아들인 무적왕이라고 칭한다. 본인의 언급에 따르면 나이는 54세.
본래 페치렌에서 피혁상으로 살아오다가, 발 달린 뱀을 죽인 후 파계승 출신의 (자칭) 선지자에 의해 왕으로 추대됐다. 무적왕이라는 이름도 사악한 뱀을 죽인 업적을 기려 지은 이름. 그러나 티나한은 그것의 사체를 보고 사악한 마물이긴 커녕 단순히 기형으로 태어나 어차피 오래 살지도 못했을 뱀이라고 생각했으며, 심지어는 '''죽은 뱀의 목만 벤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무리를 이끌고 돌아다니다가 식량이 떨어져 고생하던 와중, 높새바람 탑에서 티나한을 만나 식량을 얻었다. 그러나 선지자가 허물벗기 중이던 륜 페이의 신음소리를 듣고는 티나한을 '하늘이 내려준 여인을 감금하고 있는 마귀'로 매도하며 물을 뿌려 쫓아내고는, 륜 페이를 왕비로 삼기 위해 납치해 간다.[3] 그러나 륜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케이건 일행 앞에서 선지자가 보이는 광기에 질겁하게 되고, 선지자가 죽은 후 완전히 정신을 차린다. 이때 자신의 딸이 피혁 가공장 일꾼과 눈이 맞아서 임신을 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선지자의 '보기만 해도 여자를 임신시키는 뱀'이라는 말에 현혹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딸은 출산 중에 사망했는데 사랑스러운 딸과 손자가 남아있었으면 차마 왕이 되기 위한 원정을 나서지 못 하거나 고생하는 꼴을 못 보고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해산하는 병사들에게 나눠준 뒤[4] 홀로 떠나던 도중, 굶주린 마루나래의 습격을 받아 타고 있던 말을 잡아먹힌다. 사모 페이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오해한 토디는 병사들에게 전재산을 나눠주면서도 새출발을 위한 밑천으로 숨겨뒀던 흑사자 가죽을 바쳤다.[5] 그런데 사모가 제값을 주고 흑사자 가죽과 죽은 말을 사려고 하자, 곧바로 흥정 모드에 들어가 흥정이란 개념이 낯선 사모를 당황시킨다. 해설에 따르면 무적왕이 아닌 토디 시노크는 뼛속까지 장사꾼이라고. 그래도 병사들에게 타고 갈 말[6] 과 비밀로 숨기고 있던 흑사자 모피를 뺀 나머지 전재산을 모조리 나눠주고 마루나래에게 말이 먹혔을 때도 자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죽었다며 눈물 흘리는 걸 보면 본 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 후로 등장은 전혀 없다. 아마도 사모에게 모피 값을 제대로 받아낸 듯 하니, 무사히 고향에 도착만 했다면 문제없이 장사꾼으로 재기했을 듯.
[1] 영웅왕은 인간이 아닌 레콘이다(...)[2] 토디에게서 생전에 남의 돈을 떼먹지 않는 분이셨다는 말을 듣고 선지자가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다.[3] 참고로 레콘이 물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진짜로''' 뿌려버리는 행위는 대상 레콘과 목숨을 건 혈투를 예약하는 셈이다. 토디 또한 이를 알고 있었지만 선지자의 만행을 막지 않는다.[4] 그러나 그에게 있어 만악의 근원이었던 다리 달린 뱀의 사체는 발로 밟아 뭉개버렸다.[5] 제왕병자 시절, 왕이 되면 망토로 만들어 입으려고 간수해 두었던 것인데, 후일 실제로 왕의 망토가 되었다. 그리고 나아가 쉬크톨과 함께 아라짓 제국의 황제를 상징하는 신물이 되었다![6] 이것도 원래는 륜에게 사과의 의미로 넘기려 했으나 케이건이 아픈 몸으로 승마를 익히기는 힘들고 새출발을 하려면 말 정도는 있어야 할 거라며 거절했다.